'비밀번호'에 해당되는 글 5건

비밀번호 분실 :: 2018/09/14 00:04

비밀번호를 잊어서 찾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망각한 것을 복원하는 경험이다.

로그인이 일상이 되면서
어떤 로그인 지점에선 종종 막히게 된다는 건데.

로그인만 그럴까.

비번을 잃어버려서 진입되지 못하는 지점들이 얼마나 많을까

비밀번호 찾기라는 과정이 없다면
그 땐 어떻게 되는 걸까
그냥 잃어버린 비밀번호는 영원히 복원되지 못한 채 내버려지는 걸까

그러고 있는 거겠지 지금의 나는

쉽게 복원되는 비밀번호
복원이 어려운 비밀번호
복원이 불가능한 비밀번호

다양한 비밀번호들 중에
난 계속 쉽게 복원되는 비밀번호들만 취급하고 있겠지

한 번도 찾아보지 못했던
단 한 번도 찾으려 하지 않았던 비밀번호

그것들이 지금 내 눈 앞에 떠오르고 있고
나는 그것들로 인해 나를 보게 된다.

내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비밀번호
찾으려 하지 않았던
복원시킬 의도 조차 생성하지 못했던
그 비밀번호
그게 바로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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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Black Ager | 2018/09/16 00: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참 일상에서 많이 경험하고 있어요. 일반적 편의를 거부함으로서 나만의 편의를 만들어내는 일. 나도 내 일부인지 몰랐던 어두움의 영역이 무수히 존재하기에 삶은 단순히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시간이 아니라 사방팔방의 개척, 진화, 확장의 예술인 거겠죠. 다만 그 비밀번호가 어째 대개 벼랑 끝 같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야 찾아진다는 게 좀 웃기고 씁쓸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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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락 :: 2018/06/08 00:08

핸드폰을 보기 위해
락을 푼다.

핸드폰에 lock이 걸려 있고
난 그걸 푼다.

내 폰인데
왜 락을 풀어야 하나. ㅋㅋ

락을 풀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핸드폰 세상으로 들어가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비밀번호
주문을 입력하고 신천지로 들어간다.

별 거 아닌 것 처럼
락을 풀고
별 생각 없이
폰을 들여다 보는데

사실 그게 아닌 것 같다.

폰을 연다는 건
대단한 행위

나의 모든 것이 반영된
나 만의 공간 속으로
엄청난 가능성을 안고 진입해 들어가는 거다.

거기서 어떤 것을 어떤 식으로 얻게 될 지 전혀 알 수 없다.

가능성이 무한대에 가까운 공간.

그 공간을 단지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 정도로 여기고
시간을 때우기 위한 툴로서만 바라본다면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 ㅋㅋ

폰 락을 푼다는 건
강력한 의식이고 (ritual)
심오한 의식의 순간이다. (consciou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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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 2018/06/06 00:06

카카오택시를 연다.
택시를 호출하고
택시가 잡힌다.
택시번호 4자리가 보인다.

그건 마치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데려다 주는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일회용 비밀번호와도 같다.

OTP (One Time Password)

카카오택시는
내게 있어
물리적 동선 상에서 입력하는 OTP이다.

택시 문을 열 수 있게 해주는 OTP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게 해주는 OTP

가고 싶은 곳이 많지만
그걸 실행하는 게 쉽진 않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 속 카카오택시 앱을 구동시키고
앱 화면에 뜬 OTP를 바라본다.

OTP 칸을 보니
이렇게 적혀 있다.
"Read &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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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P :: 2018/06/04 00:04

One Time Password

매번 다른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매번 다른 주문을 외우는 것 같다.

일회용으로 생성되고
사용되고 나면 휘발되는

막힐 때 OTP처럼
주문을 외우면 뚫릴 수 있는

그런 흐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순간
순간
막히고
진입하지 못하고

문 앞에서 주저할 때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OTP가 있으면 좋겠다.

일회용이란 개념이
비밀번호와 만날 때
더욱 매력이 배가되는 것 같다.

OTP가 필요한 순간들이 내게 다가올 때
나만의 OTP 앱을 내 안에서 구동시킬 수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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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로그인하고 있는가? :: 2014/01/31 00:01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회원가입을 종종 하게 된다. 아이디, 비밀번호를 정하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회원가입이 완료된다. 그리고 나서 그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이용하면서 그 서비스에 engaging이 되고 그 서비스와 일상을 함께 하게 된다. 나는 네이버, 다음,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밴드, 인스타페이퍼 등의 서비스에 아이디/비번을 등록하고 그 서비스에 회원자격으로 로그인해서 서비스와의 관계를 심화시켜 나간다. 여기서 아이디는 해당 서비스와 나와의 관계를 생성하는 중요한 key 값으로 기능한다. 서비스가 나를 인식하는 값이자, 내가 서비스에 회원자격으로 진입하기 위한 key이다. 아이디는 정체성(identity)의 약자이다. 정체성. 참 무거운 단어이지만 웹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참으로 스스럼 없이 마구 사용하는 개념이자 도구이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마구 사용하는 '아이디'란 개념을 이제는 함 진지하게 다뤄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사람은 인생을 살아간다. 인생은 거대한 서비스이다. 인생에 회원 자격으로 가입하고 인생이 제공하는 각양각색의 서비스 경험에 직면하게 된다. 나는 어떤 아이디(정체성)으로 가입했는가? 인생을 향한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세상은 나를 어떤 key 값으로 인지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명확할 수록 나는 인생이란 서비스에서 겉돌지 않고 나만의 색깔을 발산하며 활동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 사고 싶은데 회원이 아니라고 가정해 보라. 매번 구매할 때마다 이것저것 정보를 입력해야 하고 물건을 구매해도 회원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비회원은 받지 못하게 된다.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개나소나' 급으로 푸대접을 하는 것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사고나 행동을 하게 될 때, 인생은 나에게 아이디를 물어본다. 비밀번호를 요구한다. 아이디는 내가 세상을 향해 "나는 타인과 이렇게 다릅니다."라고 선언할 수 있는 핵심 문장이다. 비밀번호는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눈이다. 그 눈이 없으면 나는 세상에 로그인할 수 없다. 만약, 내가 타인의 시선만을 의식하며 타인의 기대치나 만족시키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나는 세상이란 서비스를 아이디 없이 이용해야 하는 비회원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고, 세상은 비회원인 나에게 이렇다 할 대접도 혜택도 제공하지 않은 채 나를 온전히 겉돌게만 할 것이다. 타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 좋아하고, 타인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노력만으로 일관하고, 타인의 시선에 들기 위해 안타까운 몸짓을 지속하고.. 이런 흐름 속에선 나만의 아이디가 생성되기 어렵다. 평생을 살았는데 아이디 없이 비회원 활동만 지속했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을까?

온라인 서비스에서만 로그인하지 말고 인생에 로그인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어떤 아이디로 인생에 로그인하고 있는가? 혹시 로그인도 하지 못한 채 비회원처럼 인생 주위를 병신처럼 맴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밀번호를 까먹고 헤매고 있지는 않은가? 

결국 인간은 정체성으로 살아가야 제 맛을 보는 것이다. 타존의 삶을 사는 자들은 정체성 없음의 대가를 언젠가는 반드시 치르게 되어 있다.

인생에서..
나는 회원인가?
비회원인가?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보자. 여기서 답을 섣불리 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면 타존의 삶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음이 분명하다. 나는 타인과 무엇이 다른가? 남들 다 하는 것 말고 나만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는가? 설마 남들보다 공부 잘하는 것을, 남들보다 외모가 뛰어난 것을, 남들보다 돈 많은 것을, 남들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것 등과 같이 타존의 삶 속에서나 빛을 발하는 비회원적 가치에 집착하느라 정작 나만의 아이디를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어여 인생 회원가입 신청서를 작성해야 할 것이다.  근데.. 아이디를 뭐라고 적을 것인가? ^^  




PS. 관련 포스트
나, 시공간, 해체
깨어나는 좀비
아킬레스건
만물은 태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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