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에 해당되는 글 41건

단어와 사전 :: 2017/06/19 00:09

예전엔 무심코 넘어갔던 것도 이젠 다시 보게 된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고 흘려보내는 수많은 단어들.

그것들에 내재한 의미

그것들의 의미를 정의한 사전에 표기된 단어의 나열, 거기서 표현되는 맥락

단어가 그 속에, 그 뒤에, 그 밑에 커다란 함의를 품고 있는 그 무엇이란 사실을 새삼스럽게 인지하게 되면서

사전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아니..  사전에 대해서 지금까지 제대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사전은 그저 내가 전혀 모르는 단어를 찾는 기계적 용도로만 감지하고 있었던 대상인데..

지금은 좀 다르다.

사전에 나와 있는 단어들 중에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전혀 모르는 단어 뿐만 아니라

내가 당연히 알고 있다고, 잘 사용하고 있다고 무의식 중에 흘려 왔던 바로 그 단어.. 
바로 거기에 나의 생각을 넓히고 깊게 파고 들어갈 힌트가 숨어 있겠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사전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의미과 가치를 갖게 되는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목적을 갖고 탐색적으로 사전을 펼치거나
목적 없이 그냥 무작위로 사전을 펼쳐서 나오는 단어를 접하게 되거나

어떤 경우에도 사전은 뭔가를 나에게 줄 수 밖에 없는 구조..

그 구조가 나에게 꽤 높은 접근성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 자체가 매우 놀랍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놀라 자빠질 노릇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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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론을 읽은 이유 :: 2017/06/14 00:04

내가 하는 생각의 합을 나라고 칭할 경우,

나의 생각이 진부한 트랙 위에서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을 떄
돌파구를 발견하기 위해 나는 나와의 게임을 시작한다.

나에게 필요한 새로운 생각 재료나 패턴을 영입하기 위해선
나라는 생각 존재의 수용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는데..

시간의 흐름을 따라 나의 생각 패턴은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새로운 생각 메커니즘을 장착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건 마치 전쟁과도 같은 심각성을 띨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내가 왜 읽었는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결국 나에게 뭔가를 넣어주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전쟁의 목적, 목표
정치적 수단으로서의 전쟁..
그리고 본질적 레벨에서의 깊은 생각 전개
거기서 영감을 얻고 싶었던 것 같다.

전쟁론의 저자로부터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서 본질적 레벨에서 힌트를 얻고 싶었던 것 같다.

나와의 전쟁..
그걸 하기 위해 나는 지금 존재하는 것 같다.

그건 추상적 차원의 전쟁인 동시에
현실적 차원에서의 전쟁이기도 하다.

전쟁을 문학적, 철학적으로 풀어낸 책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 책을 통해 전쟁이 바로 나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전쟁,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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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핀 :: 2016/10/10 00:00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오상진 지음/비즈니스북스

볼링을 잘 하려면 10개 핀 중에서 킹핀을 공략해야 한다.
킹핀을 정확히 가격할 수 있으면 스트라이크의 확률이 극대화된다.

아이디어를 내는 흐름도 볼링과 유사하다.
킹핀에 해당하는 지점.
모든 힘의 균형이 집중되어 있는 중력의 중심점.
거길 건드리면 균열의 파괴력이 증폭된다.

안온한 현재의 구조에서 틈을 벌리고 균열을 전파시키는 것.

킹핀 공략의 사고는 혁명을 닮았다.
전복의 꿈을 가지고 시작점을 찾는 것.
시작점이 포착되면 거기서 세상을 바꾸는 미약하지만 강력한 행보가 시작된다.

킹핀의 위치를 인식할 수 있으려면
평상시에 킹핀을 찾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킹핀인지 아닌지 킹핀 가설을 견지하고 킹핀의 조짐이 보이는 위치를 향해 킹핀 센서를 가동시키면,
킹핀 발견 확률이 올라갈 것이다.

독보적인, 천재적인 역량을 갖고 있지 않다면
킹핀을 찾기 위해선 볼링을 많이 해보는 수 밖에 없다.

킹핀 테스트를 계속 해보면서 킹핀의 위치를 연역적으로, 귀납적으로 탐색해 나가면서 인식 실패를 거듭할 수 밖에 없다. 단, 의도된 실패의 축적은 스토리텔링의 궤적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나만의 스토리로 실패의 연속선 기획을 해야 한다. 철저히 실패의 ROI를 계산하고 실패를 디자인하지 않으면 무의미한 실패를 양산하게 된다. 실패에 반드시 의미를 태깅해야 한다. 첨부터 태깅을 염두에 둔 실패. 그런 실패가 아니면 킹핀과의 거리를 좁힐 수가 없다.

킹핀..
거리 싸움이다.
궤적의 과학이다.
타이밍과 스피드.

아이디에이션이란 킹핀 디자이너의 커리어 패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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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 :: 2016/05/13 00:03

입자가 만물을 구성한다면
입자는 물질이기만 한 것일까

생각은 입자가 아닌지
생각이 입자라면,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본질적으로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인지

형태를 물질적으로만 규정하지 않는다면
나의 생각은 어떤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나의 생각을 구성하는 입자들은
나의 몸을 구성하는 입자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나의 생각 흐름이 하나의 소설이라면
내 몸의 흐름이 또 하나의 소설이라면
그 두 소설을 연작소설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작가적 관점은 어떤 색깔을 지니고 있는지

그렇다면
내 생각의 건강과
내 몸의 건강은 어떻게 연결되는지

내 마음의 병과
내 몸의 질환 사이엔 어떤 긴장이 존재하는지

나를 구성하는 형태적, 비형태적 입자들을
모두 망라하고 포괄하는 메커니즘은 무엇인지

나의 의식은 어디까지로 규정될 수 있는지
내 의식이 흘러갈 때 내 몸은 어떻게 공명하는지

이런 질문들이 내 안에서 생성될 때
내 안에선 어떤 변화가 시작되는 건지

이 모든 것이 궁금하고
이것들은 모두 답변되기 어려운 미지의 비밀과도 같은 신비함으로
오늘 이 순간에도
내일 어떤 순간에도
과거의 어떤 시점에도
우아하게 스며든 채
그렇게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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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 2016/05/09 00:09

눈에 보이는 공간을 살아가고
감각에 느껴지는 시간 속을 쫓기듯 흘러가다 보면
인간은 명시적인 공간과 시간만 현존하는 것이라 느끼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존재로서 갖춰야 할 존재의 감각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눈에 보이는 공간과, 감각기관에 선명하게 드러난 시간은
인간이 아닌 자본을 위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자본은 인간으로부터 최대한 이익을 추출하기 위해
공간과 시간을 최대한 자본 환원이 가능한 상태로 포장하기 마련이다.

그런 자본적 프레임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고 그 속에 젖어들다 보면
정작 인간은 자신의 프레임을 상실한 채 어디론가 어리둥절한 상태로 계속 흘러갈 수 밖에 없게 된다.

존재감의 상실이다.
존재의 감각이 어디로 사라졌을까에 대해서 반추해봐야 한다.

존재는 의도가 있어야 존재 감각을 발휘할 수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바라는 것, 내가 지향하는 것이 과연 나의 것인지.
그건 내가 아닌 자본의 욕망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분석해 봐야 한다.

지금의 나.
자본에 의해 얼마나 잠식 당했는지 명징하게 이해하기 되면

나의 의도가 뭔지
그게 존재하기는 한 것인지

나는 나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완전한 무지에 가까운 상태는 아닌지

조금씩 알아갈 수 있게 된다.

그럼
내가 살아가는 시공간이 얼마나 자본에 의해 왜곡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다.

의도
이해
시공간
시공간 상의 내 위치

지금 보이는 공간, 지금 느끼는 시간. 그런 건 의미가 없다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
느껴지지 않는 시간의 흐름
그 속에 내가 있다는 것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아니, 답하지 못하더라도 그 질문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블로깅을 한다. 물리적 웹 공간이 아닌
내 마음 속에.. :)

중요한 질문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것만큼
인간으로서 비참한 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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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연극 :: 2016/05/04 00:04

영화는 필름에 담겨 있다.
재생이 가능하다.
영화의 촬영시점과 영화의 상영시점 간의 시간 차가 존재한다.

연극은 담을 수 없다.
실시간으로 플레이된다.
연극은 촬영이 곧 상영이고, 상영이 곧 촬영이다.

연극과 영화의 차이점에 주목하다 보면

저장과 휘발이란 개념에 시선을 던지게 된다.

저장은 무엇일까.
저장의 의도를 갖고 만들어진 이야기는 과연 저장이 되는 것일까.

휘발은 무엇일까.
휘발의 속성을 띠고 시연되는 이야기는 과연 휘발이 되긴 하는 것일까.

저장소에 저장이 된다는 것
공기 속으로 휘발된다는 것

저장은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허상일 뿐
휘발은 없어졌다고 믿어도 결국 어떤 시공간적 계기가 주어지면 어김없이 소화되는 실상일 뿐
저장도 휘발도.. 그런 건 원래부터 없었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개념에 불과할 수도..

저장과 휘발..
그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

그 긴장을 이해해 나가면
저장에 대해서, 휘발에 대해서 좀더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연극과 영화.
나에게 영감을 주는 두가지 포맷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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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 연결.. :: 2016/04/11 00:01

세상엔 수많은, 서로 달라 보이는 것들이 존재한다.

A는 B와 다르고
B는 C와 다르고
C는 D와 다르다.

다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달라 보이는 수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하고
관찰을 하고 또 관찰을 하고
그것들의 기반에, 기저에 무엇이 있는지
심층 기반의 레벨에서 어떤 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 깊게 파고 내려가다 보면..

결국 뿌리의 레벨에선
모든 것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현상을 맞이하게 된다.

무엇을 파고 들어가도
결국 하나로 귀결되는 지점.

그 곳은
본질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공간인 것 같다.

모든 것들이 연결되는 허브와도 같은 지점
그 곳에 본질이 깃들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알아 나갈
수많은 것들이
결국 하나의 본질을 공유한다면..
그 본질을 잘 직시할 수 있다면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도
흥미로울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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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2016/04/06 00:06

넷플릭스로 하우스오브카드를 본다.

노트북으로 보다가 멈춘다.
핸드폰으로 이어서 보다가 멈춘다.
아이패드로 이어서 보다가 멈춘다.
PC로 이어서 보다가 멈춘다.

넷플릭스는 내가 어디서 멈추는 지를 안다.
내가 멈춘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넷플릭스를 사용하게 되면서
나의 집은 말 그대로 N스크린이 되었다.

집 자체가 영화관이 된 느낌이다.

내가 멈추는 지점을 안다는 것
내 행동이 멈추는 지점이요,  넷플릭스를 따라 흐르던 나의 감정이 멈추는 지점이다.

영화가 공간을 따라 흐른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란 이름이 꽤 오래 전에 지어진 건데..
이름이
인터넷 + 영화
라니..

미래를 오래 전에 꿈꾸면서 지은 이름이라..

나도 그렇게 하고 있는 걸까.

Read & Lead는
오래 전부터 그려왔던 나의 미래 맞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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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의 가치 :: 2016/03/16 00:06

난 예전부터 인맥, 네트워킹 같은 것에 하등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 연결에 대해 생각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맥이란 개념에 대해서도 생각은 해보게 된다.

사람을 많이 아는 게 인맥인가, 어떻게든 많은 사람과 안면을 트고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안부인사를 할 수 있으면, 만나서 서로 알아볼 수 있으면 그게 인맥이고 네트워킹이 잘되는 모습일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결국 인맥은 "나 자신이 관계를 맺을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란 질문 하나를 넘어야 하는 문제이니까.
내가 타인으로부터 알고 싶은, 알아두면 좋은, 계속 관계를 유지할 가치가 있는 그런 사람이어야 거기서 인맥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연결이란 관점에 대해서도 비슷한 느낌이 생긴다.

연결은 그저 많이 이어 놓으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
"왜 연결해야 하는가?"란 질문 하나를 넘으면 되는 얘기니까.
다른 무엇과 연결되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면 연결은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된다.
연결을 해서 좋아지는 게 아니라, 이미 좋은 상태에 놓여 있으니까 연결이 일어나는 것이다.

연결..
연결의 지점, 연결의 이유, 연결의 가치..
연결은 결과이지 지향점이 되어서는 안된다.
연결될 수 있는 퍼텐셜, 연결 요청이 들어올 수 밖에 없는 매력도.
그게 연결을 구성하게 되는 핵심 요인이겠다.

갖춰야 할 요건과
결과적인 모습을
혼동하면 안되겠다.

요건에 충실하면 결국 결과를 향한 중력이 작동할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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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하나에 집중 :: 2016/02/29 00:09

알림은 뭔가에 집중하고자 하는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알림은 집중력의 적이다.

하지만.
알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알림이 꼭 네거티브하게만 작동하는 것은 아니란 느낌도 들게 된다.

하루에 수십 개의 알림이 내 폰에서 울린다.

그 때.. 다른 모든 알림을 다 무시하고
단 하나의 알림에만 집중해 볼 수 있다면..

그 알림은 기계적 반응을 유도하는 메세지가 아니라
스토리 창출의 단초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사업자가 그런 알림을 작성하게 된 상황을 상상해 보고
실제 작성자는 누구였는지, 그 사람은 어떤 부서에 소속되어 있는지
누구의 지시를 받고 있는지, 그 알림을 작성할 때의 고민은 무엇이었는지
그 알림은 예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건조한 기계적 산출물이었는지
아니면 창의적 발상에 기반한 새로운 시도였는지
그 알림은 몇 명에게 전송되었는지
그 중에 몇 명이 그 알림에 반응했는지
알림에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앱을 삭제했는지, 그 앱을 무시하는지
알림에 반응한 사람들은 그 앱과 어떤 관계가 형성되는지
그 알림이 그 사람의 생각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알림을 수행하는 사업자는 그 알림으로 인해 무엇이 달라졌는지
달라지지 않았다면 그 알림과 사업자는 어떻게 괴리를 형성해 나가는지..

단 하나의 알림에 집중한다면
그 알림은 하나의 세계가 될 수 밖에 없다.

순간적으로 보고 무시해 버릴 수 있는
미약한 메세지 하나에 초집중을 하게 되면
그 메세지는 나로 인해 크게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 그 변화는 결국 나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알림은 기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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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2015/12/07 00:07

짧고 굵은 고전 읽기
명로진 지음/비즈니스북스

맹자에 대한 소개가 흥미롭다.
혁명의 불씨를 지피는 위험한 책.

혁명.
일상을 살아가는 소시민 입장에선 결코 친근하게 느껴질 수 없는 단어.

하지만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혁명적 변화 아닐까.
그것만큼 충격적인 현상이 어디 있을까.

그리고 태어난 것도 모자라
하루를 살아가고
내일 또 다시 깨어나고(살아나고)
그 다음 날 또 다시 살아가는
그런 흐름이 어떻게 당연한 것일 수 있을까.

일상이라 부르지만
그 일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는 걸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흘러가니까 그 흐름에 몸을 본의 아니게 맡기고 있을 뿐
일상엔 분명 혁명의 요소가 잠재되어 있다.

혁명은 모두에게 주어진 재료이다.
자신에게 인입되는 혁명의 신호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일상은 그 자체로 혁명일 수 밖에 없다.
그냥 살아지는 게 아니라 의식적으로 삶에 감각을 곤두세우면 끊임없이 흘러가는 순간이 혁명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나는 어제도 나였고 오늘도 나이고 내일도 나일 것이라고 안일하게 무의식적으로 여기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가 모두 다른 것이라면..  사실은 다른 것인데 그냥 근사적으로 같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나 놀라운 선물이겠는가.

고전 속에서 잠자고 있는 나의 문장
고전을 읽는 것은, 인간의, 인간을 둘러 싼 것들의 본질에 대한 느낌을 읽는 것.
본질에 근접하다 보면 인간 존재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밖에 없고
그런 과정 속에서 혁명이란 단어는 결코 어색하지 않은 일상적 재료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전읽기는 불씨 지피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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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구조 :: 2015/10/26 00:06

잘 팔리는 공식
리오 메구루 지음, 이자영 옮김/비즈니스북스

매우 쉽게 풀어 쓴 책이다.
내용도, 구조도 매우 단순하다.
그래서 허전한 듯한 느낌마저 감돈다.

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팔 것인가?
팔리는 구조
인지와 상기
최근에 산, 많이 산

참 뻔한 내용인데.
새롭게 들린다.

그 이유는 내가 기본으로부터 제법 이탈한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는 그런 것 같다.
시장이 성숙하고 경쟁이 심화되면
사업 주체들은 서로 닮아가면서 이렇다 할 차별점을 가져가지 못하고
모두 다 거기서 거기인 듯한 플레이로 일관하게 되는 듯 하다.
뭔가 고민을 되게 많이 하고 애써 실행을 하지만
사용자 관점에선 그닥 눈에 띄지 않는 행위.

기본으로부터 이탈하기 쉬운 구조
그런 구조 속을 살아가다 보니
정작 '팔리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팔리는 구조로부터 멀어진 채 애써 팔아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는 듯 하다.

아무래도..
손자병법의
兵勢(병세)편을 다시 읽어볼 때가 된 듯 하다.
다시 Force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된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손자병법] Force vs. Strength - (勢 = 轉圓石於千仞之山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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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하기 :: 2015/10/23 00:03

지속을 한다는 것
버틴다는 것

엔트로피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다

엔트로피를 거스르고자 하는 노력
그 노력이 하루 하루 축적되면
지속의 맛을 알아가게 된다.

시간은 강하다
인간은 시간 앞에 나약하다

인간은 태어난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건은 이후에 잘 발생하기 힘들다
그만큼 탄생은 강력한 이벤트이다

지속하면
버티면
인간은 세상에 태어난 것과 맞먹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셈이 된다

객체로 세상에 태어나서
주체로 세상에 뭔가를 태어나게 할 때
비로소 인간은 인간이 된다

지속한다는 것
버틴다는 것
인간이 인간으로 살기를 선언하고 실행하는 것

지속하기를 통해
삶을 배운다
살아있다는 건 지속하기를 위한 기본 전제 조건이다

나는 무엇을 지속하는가
나는 왜 지속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모두 같은 질문이고
그것들의 뿌리는 모두 한 곳이다

지속
그 단어 하나 만으로도 나는 설렌다




PS. 관련 포스트
지속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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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dge | 2015/10/28 07: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무엇을 지속하느가를 곰곰히 생각하다.
    왜 지속하는가란 질문에 생각이 많아지네요...ㅎㅎ
    잠시 생각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10/30 23:24 | PERMALINK | EDIT/DEL

      요즘 '지속'에 대해서 생각을 계속 하게 되네요.
      지속의 의미를 새기다 보면 지속하는 것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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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의 본질 :: 2015/10/09 00:09

신랑이 입장하고 나서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입장한 후
신부 아버지가 신부를 신랑에게 보내는 모습.

결혼식의 포맷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반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신부가 입장하고 나서
신랑이 어머니와 함께 입장한 후
신랑 어머니가 신랑을 신부에게 넘겨주는 모습.

그게 결혼식의 본질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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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 :: 2015/07/13 00:03

망치를 든 사람에겐 모든 게 못으로 보일 수 있다.

도구는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도구남용의 경향을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루는 망치만 들고 생활해 보는 거다. 
세상 모든 게 못으로 보일 것이다.

다음 날은 카메라만 들고 생활해 보는 거다.
세상 모든 게 피사체로 보일 것이다.

이런 식으로 도구남용을 의식적으로 즐겨보면,
도구 남용의 폐해가 아닌 도구 남용의 미학을 느끼게 될 것 같다.

세상 모든 것을 수시로 변신시키면서
세상에 투영된 내 자신의 모습까지 새롭게 발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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