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에 해당되는 글 25건

필사 본능 :: 2019/06/19 00:09

종이책에그어진 밑줄을 e북에 그대로 옮겨 놓고 싶은
筆寫(필사)의 마음

그건 유전자가 지닌 본능 만큼이나
나에게 있어 강력한 DNA인 것 같다.

복제 본능..

내가 해온 블로그도
결국 내 마음의 필사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았던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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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배달 :: 2014/05/12 00:02

배달부는 박스를 배달한다
배달부는 자신이 무엇을 배달하는지 굳이 알 필요가 없다. 배송이 되어야 하는 지점까지 정확히 박스를 옮기면 된다. 박스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순간 배달의 본분에 대한 망각이 시작된다. 배달은 이행되어야 한다.

인간은 배달부이다
어딘가로부터 어딘가를 향해 무엇을 계속 운송하고 있다. 박스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잘 알지 못한 채 본능적으로 뭔가를 운반하고 있다. 일평생을 단 한 번도 상자 안을 궁금해 하지 않고 배달을 할 수도 있을 만큼 배달 본능은 극강의 수준을 자랑한다. 인간의 몸과 마음 속에 뿌리 깊게 입력된 배달 프로그램은 인간을 강력하게 휘몰아 간다. "나는 무엇을 배달하는가"?란 질문도 둔중하기 그지 없지만, 더욱 난해한 질문이 도사리고 있다. "나는 왜 배달하는가?"란 질문.

왜 배달해야 하는 것일까
왜 나는 특정 형질의 유전자를 타고 났으며, 그것을 왜 보존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작동시키며 그것을 후대로 전달하려는 본능을 왜 견지하고 있는 것일까왜 그래야 하는 것일까왜 나는 상자 안을 궁금해 하지 않는 것일까? 그것만큼 나를 규정하고 그것만큼 나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요소도 딱히 없을 텐데, 난 상자 안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무기력한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내가 운반하고 있는 그것을 왜 난 알려고 마음을 먹어도 쉽게 알 수가 없는 것일까? 정말 나는 철저하게 통제된 배달 프로그램 속의 코드 몇 줄에 불과한 것일까?

그저 배달만 하면 되는 것일까?
배달부라서, 상자 안을 열어보도록 규정되지 않았으므로, 배달부로 프로그래밍된 인간은 상자 안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고 배달에만 집중하면 잘하는 것일까? 배달의 에너지가 소진되고 난 후의 인간은 무엇을 얻게 되는 걸까? 상자 안에 도대체 뭐가 있길래 인간은 평생 운반을 하게 되는 것일까?

상자 속에 인간이 있다.
배달하는 자와 배달되는 것. 뒤집어 볼 수 있다. 상자 안의 뭔가가 인간을 배달하는 것이다. 상자 안의 뭔가가 이동하는 경로가 인간의 경로이다그 무엇은 상자 안에서 상자 밖의 인간을 붙들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누가 누굴 운반시키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상은 배달이고 배달의 주체와 객체는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 보일 수 있다.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 언제 어디로
잘 모르겠으나 배달은 이 순간도 곳곳에서 작동하고 있다.
배달은 작동된다인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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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의 모방 :: 2013/11/29 00:09

베끼려면 제대로 베껴라
이노우에 다쓰히코 지음, 김준균 옮김/시드페이퍼


책을 읽지 않고 쓰는 글이다.  책 제목만 봐도 메세지가 느껴지기 때문에. ^^

모방을 모방해서 모방하기 힘든 뭔가를 만들어낸다.
모방과 모방 사이에 독창성을 가미한단 얘기다.
아니, 모방을 하는 자의 독창성이 따라기 힘든 모방을 가능케 한단 얘기다.
결국, 독창성만 갖고 있다면 모방을 해도 자기 스타일이 묻어 나온다는 것.

독창성을 갖추기 위해선 모방을 꾸준히 할 수 밖에 없다. 모방에 모방을 더하고 모방에 모방을 더하고.. 반복되는 모방의 시간 속에서 모방은 어느 순간 티핑 포인트를 맞이하게 된다. 거듭된 모방 속에서 자신 만의 고유한 패턴이 발생하게 되고 그런 패턴이 독창성으로 발전하면서 어느덧 모방은 더 이상 100% 단순 복제에 머물지 않고 뭔가 자신 만의 이야기를 발현시키는 구조로 작동하게 된다.

핵심은 모방에 기저하고 있는 '원형'을 인지할 수 있는가이다.  모방 속에서 원형을 탐지할 수 있으면 한 차원 높은 모방이 가능해진다. 일종의 모방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한다고나 할까. 모방의 생성 과정을 역설계할 수 있으면 모방의 전모가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모방이 만들어지기 이전 상태로 이동한 후 나만의 모방을 설계할 수 있는 상황 속으로 진입한다. 모방의 모방이 일어나는 순간이다.

모방의 모방.  반복, 중첩, 재귀가 지향하고 있는 지점에 원형의 숨결이 존재한다.   모방의 모방을 통해 모방한 자의 생각 경로를 따라가 보고, 모방한 자가 택하지 않았던 경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나만의 경로를 설계하는 과정은 저자의 책을 읽고 저자의 마음을 해부하면서 저자 생각의 랜드스케이프를 한 장의 그림으로 복원시키는 복원예술가의 과정이면서, 아무 것도 없는 '무'의 환경에서 새로운 '유'를 만들어내는 창조예술가의 모습이기도 하다.

고수들의 바둑을 따라 두기만 하면 기계적이겠으나 고수들의 바둑을 따라두면서 고수들의 마음을 읽어 내리는 노력을 지속하면 고수의 기력에 근접할 수 있는 진입로가 형성된다. 타인의 마음을 읽고 타인의 마음을 예술작품으로 형상화하고 나의 마음을 읽고 나의 마음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하는 것. 모방의 모방은 결국 예술로 귀결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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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바이러스 :: 2012/10/08 00:08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자생적 바이럴의 교과서적 사례로 기록될 것 같다.
복제 메커니즘의 진수를 보여줬다고나 할까?

강남스타일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옮겨지고 감염은 기하급수적으로 번창한다.
단순하고 유니크하고 재미있음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룰 때 바이럴 네트워트는 초토화된다.
바이럴 네트워크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 문제는 그 네트워크를 어떻게 감염시킬 것인가이다.

simple, unique, fun은 기본 요건이다.  이걸 갖추지 못하면 뇌 침투단계에서부터 막힌다.

근데 수많은 글로벌 롱테일 컨텐츠 중에 왜 하필 강남스타일이 떴을까?
세상에 복제 메커니즘을 훌륭히 갖춘 컨텐츠를 무수히 많다.
하지만 그 중에 뜨는 건 극히 일부이고 그것이 왜 떴는지는 제대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왜?  그건 운빨이니까. 

제 아무리 정갈한 논리로 성공을 설명하려고 해도 성공은 그리 쉽게 자신의 비밀을 내보이지 않는다.
결국 기본 요건을 갖춰 놓고 운빨 메커니즘이 작동해야 성공에 근접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의 복잡도를 생각해보라.
계산된 기획이 계산대로 먹히기엔 지나치게 암초가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성공을 가장 극적으로 지배하는 알고리즘은 뭐니뭐니해도 random algorithm이다. ^^


PSY - GANGNAM STYLE (강남스타일) M/V




PS. 관련 포스트
Ambient WOM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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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10/08 00: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바이럴 비디오가 갖는 의미는 개인적으로 비주류의 보편화 코드에 있다고 생각해요. 2010년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Baby), 2011년 레베카 블랙의 프라이데이(Friday), 그리고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반향이 된 이유 모두 극단적인 비주류 냄새를 물씬 풍긴 데 있다고 보거든요. 거기다가 같은 해 팝 음악계에서, 원 디렉션(One Direction)과 칼리 레이 젭슨(Carly Rae Jepsen)이라는 어찌 보면 매우 천박한 컨텐츠를 주무기로 내세운 아티스트들이 '인베이전'을 일삼으면서, 결국 완전히 이방인의 언어로 된 노래가 최정상에 오르는 만화 같은 일까지 일어나는 바탕을 만들게 된 거 같아요. 이런 걸 보면서 케이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느니 하는 촌스러운 이야기나 늘어놓기 전에, 마침내 비주류 정체성과 보편적 긍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데 대해서 좀 더 깊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저도 바이럴을 노리는 뮤지션 중 한 명이에요 ㅎ)

    • BlogIcon buckshot | 2012/10/08 09:36 | PERMALINK | EDIT/DEL

      임팩트 있는 디테일을 갖춘 롱테일에 서광이 비춰질 수 있는 판이 제대로 깔린 것 같습니다. 잘 갖춰진 네트워크는 자신의 특질에 부합하는 강력한 바이러스의 탑재를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롱테일이 네트워크 효과에 편승하기를 원하는 만큼 네트워크가 힘있는 롱테일을 원하는 상호 당김 현상은 앞으로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 같습니다. ^^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10/08 14:16 | PERMALINK | EDIT/DEL

      네, 전 그래서 이런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유튜브의 가치가 더 빛난다고 생각해요. "레이디 가가 같은 슈퍼스타가 이런 비천한 곳에 강림하셔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니" 같은 충격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주류 문화권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면, 유튜브는 그 반대거든요. TV 플랫폼으로 예를 들면 태블로이드 토크쇼와 오디션 프로그램 간의 조화랄까요. 흔히 우리는 페임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롱테일 노드들에만 주목하기 마련인데, 네트워크 자체가 그런 걸 욕망하는 습성이 있다는 벅샷님의 시선은 확실히 의미가 깊어 보입니다. 저도 강남스타일의 몇십개국 차트 정복 사건을 보면서, 싸이라는 아티스트 개인이 아니라 아이튠즈라는 초국가적 네트워크의 보편성에 놀라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

    • BlogIcon buckshot | 2012/10/08 19:34 | PERMALINK | EDIT/DEL

      포스트보다 백배는 더 가치 있는 댓글을 주셔서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충 포스팅이 이뤄지고 귀한 댓글이 포스트의 조악함을 감싸주시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전, 댓글 주실 거라고 예상하고 대충 포스팅했는지도 모릅니다. ^^

  • BlogIcon Gony | 2012/10/08 10: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씀하신대로 랜덤의 알고리즘으로 싸이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긴 하겠지만 YG라는 밑바탕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강남스타일은 다분히 싸이스러운 스타일의 음악, 뮤직비디오였지만 이 전과 달라진 건 YG를 통해서 YG의 계정으로 Youtube, Twitter에 올라올 수 있었다는 것이었지요. 전세계에 YG를 주목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켜보고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지금의 바이럴을 만들어 낸 큰 이유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YG가 아닌 그냥 싸이였다면 스쿠터 브라운이 임팩트있는 내용으로 트윗 받을 수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본인의 실력, 운빨도 중요하지만 어떤 판에서 노느냐도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아무리 연결되어있고 수평적인 시대라 하더라도 '브랜드'의 힘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10/08 19:38 | PERMALINK | EDIT/DEL

      간과할 수 없는 포인트가 있었네요. 결국 네트워크 상에서 바이럴이 증폭되기 위해선 허브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네트워크, 허브, 롱테일이 함께 만들어갈 네트워크 스토리가 앞으로도 계속 우리를 놀라게 할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너무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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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노트 vs. 구글 플러스 :: 2012/03/05 00:05

애플을 fast follow하던 삼성이 갤럭시노트를 시장에서 히트시키고 있다.
fast follower가 복제에만 머물지 않고 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는 모습.
애플이 했던 혁신도 삼성이 선보인 갤럭시노트도 모두 복제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단 복제에 스핀이 있다는 것. 
애플은 거대한 스핀을 먹였고, 삼성은 의미 있는 스핀을 먹였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그래서 모든 혁신은 복제에 기반한다.
단, 단순한 복제와 혁신적 복제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
혁신적 복제는 복제에 스핀을 먹인다.
스핀의 존재 여부가 단순한 복제와 혁신적 복제를 구분 짓는다.

페이스북은 구글이 지배하던 웹에 멋진 disruption의 선빵을 날렸다.
구글은 페이스북의 공격에 구글플러스로 응답하고 있다.
그런데, 구글플러스는 페북 단순 복제의 범주에 머물러 있다.
이는 삼성의 갤럭시노트 반격에도 크게 못 미친다.

구글의 철학이 보이지 않고
구글의 세계관이 스며있지 않은 product.
안타깝다.


PS. 관련 포스트
창의, 알고리즘
복제, 알고리즘
범용,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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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로봇 :: 2012/03/02 00:02

애플과 삼성을 보고 있노라면,
혁신을 하는 것도 예술이지만 남의 혁신을 맹렬히 복사하는 것도 예술로 인정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왜냐하면,
혁신의 본질이 복사이기 때문에 그렇다.

혁신이란 단어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이미지를 연상하기 쉽지만,
혁신은 결국 남의 것을 내 방식으로 베끼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마련이다.

내 방식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나만의 세계관, 나만의 역량, 나만의 집요한 베끼기 내공 등 여러 가지 유형의 "나만의 베끼는 방식"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혁신은 어디선가 아이디어를 차용하면서 촉발된다.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를 차용한다는 것은 눈에 잘 띠지 않게 베낀다는 것이다. 대놓고 베끼는 것과 티 안내면서 베끼는 것. 표절과 창작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혁신은 끊임없이 복사되면서 진화한다.
기업은 '혁신'이란 DNA를 실어 나르는 운반자에 불과할 뿐이고
'혁신'은 끊임없이 복사에 복사를 거듭하면서 세대를 넘고 넘어 계속 흘러만 가는 것이다.

애플도 혁신 운반자이고 삼성도 혁신 운반자이다. 누가 운반하든 혁신은 계속 복사된다. 기업을 혁신의 주체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운반자로 바라보는 순간, 혁신 운반에 최적화 되어 있는가란 질문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혁신복사기의 임무는 혁신 DNA를 안전하게 다음 세대로 이관해 주는 것이다. 자신만의 프레임이 있고 복제력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좋으면 혁신운반자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애플과 삼성을 보고 있노라면,
기업은 강력한 생존본능을 갖고 혁신 DNA를 묵묵히 실어 나르는 운반자에 불과하단 생각이 명확해진다.
혁신의 주체는 기업이 아니라 혁신 DNA 자체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 애플의 몸짓도 삼성의 몸짓도 혁신 DNA가 주도하는 게임 판 위에서 조종되는 로봇의 움직임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


PS. 관련 포스트
범용, 알고리즘
부러우면 마케터가 된다
혁신,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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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1:19 | DEL

    I have read so many %title% about the blogger lovers but this piece of writing is truly a fastidious piece of writing, keep it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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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알고리즘 :: 2011/11/23 00:03

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명승은 감수/명진출판사

책을 읽지 않고 '큐레이션'이란 단어 자체에 끌려서 쓰는 포스트이다.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고 배포하는 일을 의미한다.  큐레이션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큐레이션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행위는 오래 전부터 존재했고, 그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단어가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봐야겠다. 웹이 발전하면서 컨텐츠를 편집할 수 있는 툴이 발전하게 되었고 이는 컨텐츠 편집의 니즈를 더욱 강화시켜 나갔다. 큐레이션은 미니홈피, 게시판, 블로그, 카페에서의 UGC 활동을 통해 웹 유저의 일상 속에 침투했고 트위터, 페이스북은 그 큐레이션 활동에 네트워킹적 묘미를 더해 주고 있다.  

큐레이션은 정보폭증 시대에 정보를 효율적으로 소비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웹 상에서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큐레이션 행위들이 자연스럽게 직조해 나가는 curated information structure는 원하는, 원할 수 있는 정보에의 접근성을 현저히 제고하게 된다. 나와 유사한 정보 취향을 갖고 있는 유저 그룹과 직간접적인 네트워킹을 맺어 놓으면 내 입맛에 맞는 가공된,구조화된 정보를 입수하는데 도움을 주는 수많은 서포터 대군을 거느리게 되는 셈이다. 물론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편식할 수 있게 되는 우려가 존재하긴 하지만. ^^

큐레이션은 타인이 필터링한 정보를 받아먹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내 자신이 정보를 가공하고, 가공된 정보들을 어떻게 연결해서 나만의 맥락을 만들어 낼 것인가는 큐레이션이란 단어 속에 내재된 중요한 질문이다. 나 자신이 큐레이터로 어떻게 활동하는 것인가?를 관찰하고 나의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확장/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큐레이션은 일종의 '세상을 보는 렌즈' 만들어 나가기이다. 세상을 보는 렌즈가 편협한 프레임으로 설계되어 있다면 좁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내가 어떻게 큐레이션하고 그 큐레이션이 나의 시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 소비는 나의 프레임과 타인의 프레임이 만나서 나누는 대화이다. 프레임과 프레임이 만날 때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고 전달받는 1차적 대화만 나누면 안 된다. 프레임에서 프레임으로 메시지가 이동할 때 보내는 프레임이나 받는 프레임에서는 그 메시지가 어떤 '관()'에 의해 생성된 것인지를 짚어볼 수 있어야 상자 안에 갇히지 않고 틀을 벗어날 수 있는 확장/연결형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큐레이션은 정보과잉의 돌파구로서의 의미만을 갖진 않는다. 정보과잉 현상은 원시시대부터 인간 속에 이미 내재되어 있던 기계적 반응 알고리즘 만으로 얼마든지 대응 가능하다. 큐레이션이란 단어가 주는 진짜 의미는 세상에 완전한 창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누구나 편집을 통해 자신 만의 세계관을 생성할 수 있고, 그 세계관을 통해 자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큐레이터이다. 단지 어떤 큐레이터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달라질 뿐이다. 나만의 맥락을 창조하는 적극적 큐레이터인가? 남의 맥락만을 수동적으로 받아 먹는 소극적 큐레이터인가? ^^


PS. 관련 포스트
Attention의 탄생 - 知의 편집공학을 읽고
관틀, 알고리즘

컨텐츠 바리스타
(컨)텍스트
블로깅- 문화 리믹스 번성의 촉매제
Blogging = Broadcasting I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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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14 00:04

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복제자 밈
수전 블랙모어 지음, 김명남 옮김/바다출판사


인간은 누구나 복제 알고리즘에 의해 세상에 태어나고 평생 모방을 하면서 살아간다. 은연 중에 남의 말투를, 남의 웃음소리를, 남의 행동을 흉내내기도 하고, 남의 생각을 은연 중에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착각하기도 한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행한 무의식적, 의식적 모방의 합이다. 만약 나의 말투, 행동, 웃음소리, 생각에서 모방한 것을 삭제하면 아마 남는 것이 거의 없을 지도 모른다.

내 경우에, 웃음소리는 군대 동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말투는 친구, 선후배들의 특징을 완전 믹스한 비빔밥 스타일이다. 생각은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밈이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같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수만 가지 모방으로 구성된 결과물인 듯 하다. ^^

근데 세상에 100% 완벽한 모방에 존재하기 어렵다. 단 1%라도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어떤 모방에도 차이는 반드시 존재한다. 모방과 차이는 뫼비우스의 띠와도 같다. 닮음 속에 다름이 있고 다름 속에 닮음이 있다.

인간 유전자 속에 깊숙이 장착된 모방 본능.
이 모방본능을 어떻게 비틀 수 있는가가 창의력을 좌우한다.
이를테면, 창의력은 남의 노래를 내 색깔로 부르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밈이란 개념은 그저 설명을 편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에 불과하다. 그걸 뭐라 불러도 상관은 없겠다. 중요한 건 복제 메커니즘이 무엇인가이다. DNA 염기서열 구조와 각 부위가 지닌 기능과 의미를 파헤치는 것 못지 않게 인간의 밈 메커니즘을 파헤치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인간 설계도 파악의 과정이 될 것 같다. 모방/복제가 인간 행동의 기본 메커니즘이란 사실을 잘 인식하고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나의 모방 메커니즘을 연구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그대로 베끼고 어떻게 차이를 창출하는지 직시해야 한다. 그 안에 자기 혁신의 열쇠가 숨어 있다. 모방 속 차이, 차이 속 모방. 나의 놀이 주제다. ^^



PS. 관련 포스트
복제,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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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태현 | 2011/02/17 10: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밈에 대한 책이 또 나왔었네요.
    생각해보면 지금 나의 '나' 된 것은 무엇 하나도 타인의 영향력을 거치치 않은 것이 없네요.
    가족, 종교, 문화... 이래서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인가 봅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1/02/19 11:25 | PERMALINK | EDIT/DEL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사람은 조합된 정보에 불과하다'란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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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 2011/01/31 00:01

Reach & Rich 블로그에 트위터(@ReadLead)에 올린 글을 모아 두고 있다.

문득 '복제'라는 키워드로 나의 트윗을 검색해 보았더니 아래와 같은 검색결과가 나온다.

쭉 읽어 보는데, 복제에 관한 나의 토막 글들을 모아서 읽어 보는 기분이 썩 괜찮다. 무심코 적은 트윗들을 특정 키워드로 검색해서 읽어 보고 다음 생각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는 것.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받은 것 같은 작은 기쁨을 느끼게 된다. ^^



무지를 알고, 망각을 기억하고, 복제를 창조하는 과정. 그게 인생인 것 같다.


우주만물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알고리즘은 '복제'이다. 복제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창조'라 부르는 것들도 따지고 보면 고도화된 복제에 불과한 것들이다.

위대한 탄생은 분명 슈퍼스타K의 아류이다. 하지만, 형식은 철저히 복제될지라도 형식 안에 담긴 롱테일 컨텐츠는 변이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부디 복제에만 그치지 않고 멋진 변이를 보여주길 기대할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복제 알고리즘에 의해 세상에 태어나고 평생 모방을 하면서 살아간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행한 무의식적, 의식적 모방의 합이다.

복제의 scalability(확장성)은 하부 구조로 내려갈 수록 더욱 우아해진다. 완성품을 베끼면 짝퉁이 되지만 본원적 원소를 베끼면 뉴 브랜드가 된다.

복제엔 레벨이 있다. 완성품을 복제하는 것. 완성품을 낳게 하는 설계도를 복제하는 것. 설계도를 낳게 하는 심층기반을 복제하는 것. 심층기반을 낳게 하는 raw 원소를 복제하는 것.

표현할 수 있는 것만(형식지) 전달/복제/증식되기 마련이다. 표현된 것을 보고 표현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빙산의 일각인 형식지 밑에 숨어 있는 빙산의 대부분인 암묵지를 가늠할 수 있는 능력이 통찰력이다.

복제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태도 (1) 어디 뭐 좀 차용할 만한 것이 없을까? (2) 이거 내 생각인데 누가 복제하면 어떡하지? 티 안 나게 복제하고 티나게 복제 당하는 거 혐오하고. 복제는 로망이자 트라우마다.

복제는 디지털에 국한된 개념. 아날로그 정보는 사실상 복제가 불가능. 기업성공비결서,자기계발서는 아날로그 정보를 억지로 디지털 코딩화시켜 복제 추종자들을 수익의 대상으로.. 음, 세상엔 디지털화해선 안될 것들이 좀 있다.

무지(無知)를 알고, 망각을 기억하고, 복제를 창조하는 과정 속에 재미가 존재한다.

복제의 법칙. 그닥 가치가 높지 않은 것들이 복제가 잘된다. 정말 가치 있거나 중요한 건 복제가 잘 안 된다. 암묵지, 형식지란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성공의 비결을 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성공비결 판매 BM'의 든든한 수익원이다. BM은 대개 취약한 인간 욕망이나 부질없는 환상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기업의 성공비결을 아무리 학습해봐야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결과론적 해석인 경우가 많고, 해당기업이 과거로 돌아가 성공비결을 그대로 복제하듯 실행한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애플의 외부엔, 자신을 추종하면서 마케팅해주는 소비자와 자신을 복제하면서 마케팅해주는 경쟁사(?) 외에도 아예 상품기획까지 대신 해주는 해커(Jail-Breaker) 기획자까지 존재한다. 애플은 위키노믹스의 결정판이다.

트위터의 RT(리트윗)을 통해, '복제'와 '전파'가 동전의 양면임을 더욱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 복제는 자연스레 전파를 낳고, 전파하기 위해선 복제가 불가피하다. 복제와 전파는 분리 불가능한 합체적 개념이다.

브랜드는 팬/소비자의 자발적 마케팅과 경쟁자(?)의 부러움 가득한 복제 노력을 먹고 산다. 삼성/LG패드는 아이패드 성장을 위해 발벗고 나선 아이패드 전도사들이다. 그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아이패드를 살찌우게 할 것이다.

범용품을 복제하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범용품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지만, 브랜드를 복제하려 애를 쓰다 보면, 해당 브랜드의 마케팅/광고 대행사로 전락하기 쉽다. 자고로 브랜드는 따라 하는 게 아니다. 짝퉁된다.

인간은 자본/시장의 영속 욕망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살아가는 자본/시장의 생존기계일 지도 모른다. 이기적인 자본/시장은 인간이란 '단순 운반자'를 통해 '자기복제'를 끝없이 이어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부러움은 복제를 낳고, 복제는 commodity(범용품)을 낳는다. 기업이 타사의 멋진 상품/서비스를, 개인이 타인의 멋진 스펙을 부러워한다는 건, 이미 범용화 트랙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부러움의 끝에서 브랜드는 시작된다.


웹은 공급자/소비자의 복제를 먹고 산다. 웹 상에서 단순 복제를 하는 공급자/소비자들은 거대한 commodity 집단을 형성한다. 이 중에 복제에 머물지 않고 변이를 창출하는 공급자/소비자들은 brand가 된다.


웹 성장의 큰 동력 중의 하나가 '복제'. 얼핏 보면 공급자/소비자의 복제 행위가 웹을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듯 하나, 복제 자체가 뉴 컨텍스트를 창출하고, 복제 과정의 미세한 변이가 뉴 밸류를 창출할 때가 많다.


공급자들이 웹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아마 '복제'일 것이다. 소비자도 만만치 않다. 소비자들이 웹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바로 '복제(퍼가기)'. 웹 자체가 복제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나?


웹은 거대한 copy 플랫폼이다. 초연결네트이다 보니, 저마다 하는일들이 다 들여다 보인다. 서로 참조하다 보니, 서로 닮아간다. 포지셔닝한다고 생각하나, 실은 모두 복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을 뿐이다. 웹은 복제 네트웍이다.


웹은 공급풍부/주목희소의 공간이다. 공급이 짱풍부한데도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는 건, 복제만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공급자들은 저마다 나름의 전략을 갖고 상품/서비스를 만든다 생각하나, 실은 모두 copy machine인 것이다.


정보는 점점 복제하기 쉬워진다. 나의 정보가 복제되는 걸 두려워하기 보단, 복제가 힘든 '나만의 컨텍스트'를 창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복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복제되기 쉬운가, 어려운가'가 핵심인 것이다.

형식지는 보관/공유가 용이한 대신 복제되기 쉽다. 복제되기 쉽다는 건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형식지로 전환하기 힘든 암묵지에 혁신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 뭐든 코드화/공식화되는 그 순간부터 혁신과 멀어지기 마련이다.

모든 정보는 복제에 기반하고 있다. 내가 글을 쓸 때, 그것이 내 생각인 것 같지만, 생각은 수많은 외부 정보들이 복제를 통해 유입/임베딩되어 있는 복제 집합체일 뿐이다. 생각에서 복제기능을 배제하면 아마 생각은 작동을 멈출 것이다.

나의(?) 정보가 타인에 의해 무단 복제되었을 때, 타인의 맥락 속에서 유니크하게 빛나고 있으면 나의 정보가 브랜드가 되었으니 좋은 거고, 나의 정보가 타인의 맥락 속에 녹아 없어졌다면 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거고.

정보는 태생이 비경쟁적/관계적이어서 다른 정보와 자유롭게 섞일 수 밖에 없는 본능을 갖고 있다. 내가 생성(?)한 정보를 타인이 복제하는 것에 반감을 가질 수 있겠으나, '나의 정보'란 생각 자체가 정보에 대한 왜곡된 환상일 수 있다.

복제가 쉬운 것은 가격이 낮거나 FREE(공짜)로 형성되기 마련이다. 복제가 어렵거나 복제해도 소용없는 컨텐츠가 아니라면 저가 or 공짜를 인정해야 한다. 복제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commodity(범용품)은 브랜드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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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0:50 | DEL

    each time i used to read smaller articles Read & Lead - 복제 that as well clear their motive, and that is also happening with this paragraph which I am reading at this time.

  • BlogIcon Wendy | 2011/01/31 14: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ckshot님께선 1인이 아닌 다수인 것 같단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자기 자신을, 자신의 역량을, 그리고 스토리를 적극 활용-적용-조합하는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 best이십니다! 부럽고, 부럽습니다. 헤헤 ^^;;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아니 무척 즐거웠습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십시오.

    • BlogIcon buckshot | 2011/02/01 00:52 | PERMALINK | EDIT/DEL

      제가 아무래도 다중인격 기질이 좀 있나봐여~ ^^
      조악한 트윗 모음집을 시간 내셔서 읽어 주시니 에너지가 만땅 충전되네요~ 넘 감사합니다~

  • BlogIcon 토댁 | 2011/01/31 17: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닷없이 또!
    분문은 패수하고 ...^^

    왜냐구요? 히히
    구정인사할라꼬~~~^^
    새해 한 달 잘 보내셨죠?
    다음 열 한개의 달도 잘 보내시고
    학부모 되심을 축하드립니다..은근 머리 복잡하실겁니당. 히히

    가족 모두 건강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1/02/01 00:53 | PERMALINK | EDIT/DEL

      엉~ 학부모 되기 시러영~ ^^ 걍 유치원생인 모습이 참 보기 좋은데. 딸내미 커가는 모습을 어떻게 봐야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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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ient WOM의 시대 :: 2011/01/28 00:08

Survival of the simplest을 읽고 드는 생각.

우주만물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알고리즘은 '복제'이다. 복제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창조'라 부르는 것들도 따지고 보면 고도화된 복제에 불과한 것들이다.

웹은 텍스트의 복제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예전에 책은 서점에나 있는 것이었다. 이젠 책은 더 이상 물리적 공간의 한계 속에 안주하지 않는다. 책에 있는 텍스트가 웹을 타고 흐르고, 웹의 텍스트가 모여서 책이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웹이 되어 가고 있듯이, 모든 것은 책이 되어 가고 있다. 책은 더 이상 종이책/전자책의 포맷 안에 갇혀 있지 않다. 물리적 시공간을 부유하고 버추얼 시공간을 가득 메우는 책. Ambient book의 시대다.

웹은 입소문의 복제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예전에 입소문은 사람들의 대화 공간에나 있는 것이었다. 이제 입소문은 더 이상 물리적 공간의 한계 속에 안주하지 않는다. 입소문이 웹을 타고 흐르고, 웹의 텍스트가 입소문이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웹이 되어 가고 있듯이, 모든 것은 입소문이 되어 가고 있다. 입소문은(WOM: word of mouth) 더 이상 물리적/가상 대화 공간이란 규격화된 포맷 안에 갇혀 있지 않다. 물리적 시공간을 부유하고 버추얼 시공간을 가득 메우는 입소문. Ambient WOM의 시대다.

복제되는 것이 생존한다. 강한 것이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복제되기 쉬운 것이 생존하는 것이다.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텍스트와 입소문을 실어 나르는 웹 상의 일부 모듈에 불과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주목하지 말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성장을 가능케 하는 입소문의 존재감을 인식해야 한다. 태초에 입소문이 있었고 입소문은 끊임없이 자신의 복제를 지원해 줄 vehicle이 필요했을 뿐이다. 지금은 페이스북/트위터가 입소문의 운반자 역할을 매우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


PS. 관련 포스트
Survival of the simplest
Ambient Book의 시대
복제,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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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Wendy | 2011/01/28 19: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복제되는 것이 생존한다.
    creativity가 something new라기보단 some ideas well-organized 라고 볼 수 있듯이랄까요...^^; 물리적 시공간이 초월되는 만큼 접근과 이해에 있어서도 용이해야 복제의 가능성과 가치가 높여지겠단 생각이 듭니다. 트위터의 공간과 기능 자체에만 묶여있던 저의 생각의 폭이 넓혀지는 계기가 되는 글입니다. =) 복제가능한, 복제가 쉬운, 생존력 강한 idea와 creativity를 vehicle을 통하여 무한 공유하는 one of them이 되어야겠단 사명(?)도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이곳은 복제의 가치와 생존력이 높은 그러한 모두를 위한 곳이지요, 이미^^

    • BlogIcon buckshot | 2011/01/29 12:49 | PERMALINK | EDIT/DEL

      복제가 생존. 결국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복제하는 과정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New Ager | 2011/01/29 01: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할 말을 잃게 만드십니다... ㅎ buckshot님의 해석 시스템이 너무나도 탐나네요 :)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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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와 변이 :: 2010/12/13 00:03

2010년 최고의 히트상품은 아마 슈퍼스타K일 것이다. 케이블 방송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충격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수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134만명의 참가자 중에서 엄선된 TOP 11은 매주 숨가쁜 미션 수행을 통해 멋진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연예인 못지 않은 커다란 주목을 듬뿍 받았다.  

슈퍼스타K가 끝난 후,
위대한 탄생이란 유사한 프로그램이 모 공중파 방송에서 진행되고 있다. 슈퍼스타K와 너무도 흡사한 포맷을 갖고 있는 위대한 탄생에 대해 말들이 좀 많은 편이다. (슈퍼스타K의 짝퉁이다, 실력보단 외모에 치중하는 것 같다 등의)  

위대한 탄생은 분명 슈퍼스타K의 아류작이다.
하지만, 슈퍼스타K도 해외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의 아류인 것이 사실이다. 위대한 탄생을 보면서 Originality란 주제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하나의 상품 카테고리가 탄생하기 위해선 수많은 아류들의 상호 모방이 축적되어야 한다.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는 모두 아류들의 집합소인 것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력원 중의 하나가 복제이니 히트상품에 대한 복제 욕망은 너무나 당연하다. 문제는 복제에만 그치지 않고 복제를 통한 변이를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이다.

형식은 철저히 복제될지라도 형식 안에 담긴 롱테일 컨텐츠는 변이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슈퍼스타K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슈퍼스타K에 연결되지 못한 수많은 롱테일들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으며 이들은 허브로의 연결을 고대하고 있다. 위대한 탄생이 부디 슈퍼스타K의 단순 복제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변이를 보여주길 기대할 뿐이다. 롱테일은 아직 충분히 허브에 연결되지 않았다. 롱테일 저변이 존재하는 한 허브에겐 수많은 변이의 기회가 존재한다. ^^



PS. 관련 포스트
Ambient Book의 시대
세상의 보컬들을 빛내주는 BGM
Starbucks Identity - Commoditization과의 전쟁
Attention의 탄생 - 知의 편집공학을 읽고
복제,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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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New Ager | 2010/12/13 20: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롱테일 컨텐츠를 제대로 살리려면 먼저 랭킹(서열제)이 제거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 테마가 판매량이든, 시청률이든, 다음뷰 구독자수든, 트위터 팔로워수든 말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2/13 23:33 | PERMALINK | EDIT/DEL

      기존 랭킹의 파괴자가 많이 등장하는 만큼 롱테일 컨텐츠가 주목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랭킹이 등장하게 되겠지만요. 개인 관점에선 기존에 갖고 있던 랭킹/우선순위를 뒤집는 게임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대흠 | 2010/12/14 15: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수퍼스타K2의 영향으로 초딩5학년인 막내가 기타를 사달라고 해서 큰누나꺼하고 막내꺼 2대를 샀습니다. 피는 못속이는 거 같아요. 저도 고1때 어버지를 졸라서 기타를 샀죠.^^ 세상에 떠도는 모든 말, 사상, 개념 등등의 산출물(PM을 몇달 하다보니..ㅋㅋ)은 롱테일의 가지에 주렁주렁 열린 복제품들이죠. 전 이제부터 막내가 만들어 낼 복제 음악을 지켜봐야 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2/14 23:38 | PERMALINK | EDIT/DEL

      우주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알고리즘은 아무래도 복제인가 봅니다. 복제는 공기와도 같이 전 우주를 부유하고 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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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콜린스의 참신함은 다 어디로 갔을까? :: 2010/09/03 00:03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How the mighty fall)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김영사


짐 콜린스는 Built to Last(1994),  Good to Great(2001)을 통해 위대한 기업의 반열에 오른 회사들의 성공비결에 대한 가설을 멋지게 설파한 바 있다. 그 후, 그 책에 나왔던 기업들 중 적지 않은 기업들이 이전의 성공을 망각하며 헤매게 된다. 짐 콜린스는 그에 대한 변명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How the mighty fall이란 책 제목은 Built to last, Good to great에 대한 묶음 변명서의 냄새가 물씬 난다.

짐 콜린스가 정리한 기업 몰락의 5단계는 아래와 같다.
1단계: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나는 단계
2단계: 원칙 없이 더 많은 욕심을 내는 단계
3단계: 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하는 단계
4단계: 구원을 찾아 헤매는 단계
5단계: 유명무실해지거나 생명이 끝나는 단계

Built to Last, Good to Great과 마찬가지로, How the mighty fall도 결과론적 해석 기반의 가설일 뿐이다. 기업의 성공/실패는 알고리즘으로 코드화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결국 가설에 가설을 곱한 추정일 뿐이며, 그것을 불변하는 원칙이나 알고리즘으로 받아들이는 건 대단한 비약이라 봐야 한다.  가설은 가설에 불과할 뿐이며, 그저 참조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짐 콜린스의 가설에서 명백한 것은 그것이 참/거짓 여부가 아니라 성공비결을 복제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그의 가설이 참 잘 먹힌다는 것이다.

사실 Built to last, Good to great을 읽고 기업성공 방정식을 수험생처럼 외워서 사용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각자 자신이 처한 맥락에 따라 재구성하고 창조적 적용하면 되는 것이다. 짐 콜린스는 How the Mighty Fall과 같은 책을 출간하면서까지 자신의 가설을 변명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가설을 알고리즘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책을 낸 것일텐데.. Built to Last과 Good to Great에서 여실히 보여줬던 방대하고 집요한 결과론적 해석의 면모가 How the Mighty Fall에서 진부/루틴하게 이어지는 모습이 좀 답답하게 느껴진다.  

복제는 디지털의 영역에 국한되는 게 자연스럽다. 아날로그 정보는 사실상 복제가 불가능하다. 기업과 개인의 성공은 다분히 아날로그적 플로우이다. 아날로그향이 물씬 풍기는 필드에 디지털적인 잣대를 들이대면서 제3자가 복제 가능한 알고리즘으로 코드화시키겠다는 생각은 대단한 무리수일 가능성이 높다. 기업성공비결서,자기계발서는 초절정 복잡계의 기운이 흐르는 아날로그 정보를 어거지로 빡빡 우겨 디지털 정보로 코딩화시켜 시장에 내놓아 기업/개인의 성공비결을 복제하고 싶은 자들을 수익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세상엔 디지털화해선 안될 것들이 좀 있는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How the Mighty Fall은 뒷북이라고 생각한다. Good to Great이 출간된 지 8년 만에 나온 책이 뒷북형이라는 게 많이 아쉽다. 새로운 주제를 들고 나오면서 예전 주제를 새롭게 조명시킬 수도 있는 것인데 너무 기업 성공/실패에만 몰입하다 보니 점점 진부의 늪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이미 Good to Great이 Built to Last의 리믹스 버전이었는데 How the Mighty Fall까지 출간을 하다니. 이건 리믹스의 리믹스 아닌가?  이번 짐 콜린스의 컴백은 라임도 샘플링도 모두 밋밋하다. ^^


PS. 관련 포스트
정체성은 복제 대상이 아니다.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 부등식] People Decision > Strategy Dec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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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10/09/03 10: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난데 없는 질문입니다만,

    플랫폼을 어찌 이해하면 될까 고민중입니다.

    요즘 제가 제 자신이 이탈되어 나를 통한 정보들이
    다른 분들께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경험을 겪게 됩니다.

    제게 온 많은 정보들이 나를 통해 또 다른 분들께로 더 확대되어 빠져나가는 느낌이랄까??

    암튼 요즘 제가 좀 이상합니다..ㅋㅋ

  • BlogIcon passioning | 2010/12/11 12: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ilt to last 나 이후의 속편들 모두 결과론적 해석에 불과하다고 하셨는데, 관련하여 두 가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1. '뚜껑을 열어보니 잘된 기업들은 모두 ~하더라' 의 결과론적 해석이 가지는 제한 사항(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그렇다면 위대한(what he calls a visionary) 기업들을 어떤 식으로든 본받는 데 있어서 취할 수 있는 다른 접근 방식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비현실적인 가정에 시작해서 현실과 어긋나는 경영 이론을 내세우는 것보다는 '실제 현실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지극히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buckshot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ㅋㅋㅋ 어쩌다보니 질문이 3개가 되어버렸군요.

    • BlogIcon buckshot | 2010/12/11 22:23 | PERMALINK | EDIT/DEL

      결국 passioning님의 3번째 질문이 1,2번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passioning님의 3번째 질문, 아니 답변에 동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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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의 양극화 :: 2010/08/20 00:00

특허제도는 모두의 창의력을 구속하는 결과를 낳을까?  저작권도 그러할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허제도는 창의력 우수한 자의 창의력을 키워 주고 창의력 딸리는 자의 창의력을 고갈시키는 효과가 있다. 저작권도 마찬가지다. 창의력의 결과물에 법적 보호망을 두르면 기존에 존재하던 창의력의 편차는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 즉, 창의력의 양극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대중음악에서 항상 핫 이슈가 되곤 하는 '표절'. 표절의 범람은 창의력 양극화와 동전의 양면 관계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음악을 생산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그 음악에 의존한 파생음악을 생산하는 자가 있기 마련이다. 창의력이란 것이 하루 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 복제를 통한 수련의 시간이 있어야 독자적인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인데, 베끼는 것에 대한 엄격한 법적 잣대를 들이댈 경우, 창의력이 싹틀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이는 G마켓 상품 리스팅이 판매가 많이 된 인기 상품 위주로 소팅될 때, 새롭게 뜨길 원하는 수많은 신규 상품들이 구매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과도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사무실 근무환경이 좋으면 모두의 창의력이 좋아질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근무환경은 대다수 직원의 창의력을 제고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창의력 제고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소수의 사고활동에 도움을 줄 뿐이다.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은 좋아진 근무환경에 집중하느라 창의력이 더욱 고갈된다.

핵심은 내 안에 창의성이 넘치는가이지 외부 규제나 겉멋이 아닌 것이다.

창의력은 결국 내가 될 수 있는 힘이다. 나의 정체성을 잘 인식하고 나만의 정체성이 잘 녹아 있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나만의 창의를 발휘하는 과정이 창의력의 성장 프로세스이다. 핵심을 놓치면 외부 규제에 휩쓸리고, 겉멋에 휘둘리게 된다. 다양한 부문에서 양극화 알고리즘이 세를 키워가고 있다. 평균치에 머무르는 자들이 대부분인 종형곡선(bell curve)이 아닌 power law 분포의 양극화 현상이 창의력 필드를 지배해 나갈 것이다. 창의력에 있어 중간은 없다. 오로지 극과 극이 있을 뿐이다. 어느 극이 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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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관련 포스트
파레토 경제 - Super Head, Fat Tail 창발의 기반 (승자독식, 롱테일은 모두 파레토 경제 안에 있다)
재생,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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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은 복제 대상이 아니다. :: 2010/08/18 00:08

결과론적 해석은 참 비생산적인 것이다.
결과에다 해석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과정 속에서 사고력은 썩어간다.


시중에 범람하는 성공기업의 비결을 다른 서적들을 아무리 학습해봐야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결과론적 해석인 경우가 많고, 해당기업이 과거로 돌아가 성공비결을 그대로 복제하듯 실행한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성공의 비결을 복제하고 싶다는 욕망과 결과론적 해석은 참 궁합이 잘 맞는다.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악어와 악어새 관계라고나 할까? 성공비결 복제 욕망은 그럴듯한 결과론적 해석을 접하고 복제의 꿈을 증폭시키게 되고, 결과론적 해석은 성공비결 복제 욕망의 거품을 부풀려주는 대가로 이득을 취한다.

성공비결을 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성공비결 판매 BM'의 든든한 수익원일 뿐이다. 세상에 가치를 주는 비즈니스모델(BM)도 많지만, 꽤 많은 BM들은 유혹에 취약한 인간 욕망이나 부질없는 환상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기 마련.


복제의 법칙. 그닥 가치가 높지 않은 것들이 복제가 잘된다. 정말 가치있거나 중요한 건 복제가 잘 안된다. 암묵지, 형식지란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성공은 정체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나의 정체성을 투영한 결과이다. 나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에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안한다는 것. 그건 자신의 정체성을 세상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과정 그 자체일 뿐이다. 정체성에 기반한 성공을 어떻게 복제할 수 있겠는가? 결국 누구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고 있고 그 정체성을 어떻게 세상과 잘 접목해서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는 본인 스스로 풀어야 하는 숙제인 것이다.  정체성은 복제의 대상이 아니라 각자 스스로 열어가는 외로운 길인 것이다.

외롭게 수행해야 하는 일을 대중적인 언어로 해설한 수학공식을 풀 듯 하는 건 사실상 코미디가 아닐까?
결과론적 해석은 참 비생산적인 것이다. 결과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방법은 미리 결과를 충분히 정교하게 예상한 뒤에 실제 발생한 결과와의 갭을 직시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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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Playing | 2010/08/18 21: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젼을 제시할 수 있고, 그런 비젼을 공유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가진 곳만이 계속 발전하는 거 같아요

    성공이 무엇인 지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기업에 속한 구성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으면 그것에 가깝게 다가가는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시간과 자원(기술)과 비용(쓸 수 있는 돈, 보유한 돈과 빌릴 수 있는 돈 모두 포함) 모두 충분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현재의 기업이 처한 위치를 명확히 구성원에게 알려주며 실제 위치를 인지시키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그것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또는 그때까지 무엇을 잃고, 만족을 미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을 지시하는 기업만이 변화(학습,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현재 위치를 인지하고, 그 구성원들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명확한 지향점(앞으로 모두가 함께 공유할 가치, 그 이전에 감내해야 할 기득권과 만족)을 제시할 수 있는 게 그 기업의 정체성이 아닐까요?

    곧 그런 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는 기업만이 성장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되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0/08/21 14:30 | PERMALINK | EDIT/DEL

      예, 기업의 정체성은 구성원의 사고/행동 속에 녹아 내리는 것 같습니다. 너무도 귀한 댓글이십니다...

  • Dynamic | 2010/08/19 07: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1. 세상은 결과만 알고 원인을 잘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재미 있는 예 : 뉴턴의 관성이 왜 일어나는 지는 아직도 모른다. 그런 현상이 우주전체에서 확실히 일어난다는 사실만 알뿐. 우리는 과학자들이 알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어머니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르죠.)
    2. 우리는 원인을 추정할 뿐이다.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일지? 상관관계일지? 다중연관관계일지? 얼마나 중요한 Factor일지? 쉽게 정의하지 못한다.
    3. 정체성도 결과 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냥 끌적여 봅니다. 항상 좋은 글 고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8/21 14:33 | PERMALINK | EDIT/DEL

      맞아요.. 원인은 추정된 미스터리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충 포스트 올리고 너무 귀한 댓글을 선물 받아서 죄송한 느낌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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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의 기싸움 :: 2010/07/12 00:02

웹은 공급풍부/주목희소의 공간이다. 공급이 엄청 풍부한데도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는 건, 복제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초연결 네트이다 보니, 저마다 하는 일들이 다 들여다 보인다. 서로 참조하다 보니, 서로 닮아 간다. 포지셔닝한다고 생각하나, 실은 복제품을 만들게 된다. 공급자들은 저마다 나름의 전략을 갖고 상품/서비스를 만든다고 생각하나, 웹의 복제 알고리즘에 휘말려 가는 Copy Machine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웹은 거대한 copy 플랫폼이다. 공급자들이 웹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아마 '복제'이듯이, 웹 사용자도 만만치가 않다. 웹 사용자가 웹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바로 '복제(퍼가기)'다. 웹 자체가 복제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는 것인가? 웹 상의 공급자와 사용자는 모두 웹의 복제 알고리즘에 강하게 영향 받고 있는 것 같다. 복제는 웹 성장의 주요 동력이다. 복제를 많이 하는 사용자/공급자는 웹 성장의 핵심 에이전트인 셈이다.

'웹'이란 미디어는 사용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웹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미디어는 마치 생물체와도 같은 자기 보존/확장의 이기적 본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자신을 소비하는 사용자의 감각기관을 마비시켜 자신에게 몰입하게끔 하는 마력 행사를 미디어는 하고 있는 것 같다.

TV든, 웹이든, 스마트폰이든, 뉴 디바이스/매체는 확장 본능이란 치명적 무기를 간직한 채 소비자를 향해 돌진해 온다. 이에 대한 나만의 주관 없이 어리버리 뉴 미디어를 맞이하다간, 속절없이 당하게 된다. 뉴 미디어가 어떤 '의미'로 내게 다가오고 있는지에 대한 현실직시형 판단과 그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의 이기적 확장 본능' 공격에 대한 사용자 '주관(主觀)'의 수비라고나 할까~ ^^

미디어는 사용자(소비자)를 범용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미디어-사용자의 소비 접점에서 미디어는 소비자의 '관(觀)'을 무장해제시키며 획득한 사용자 주목을 통해 이득을 향유하게 된다. 미디어와 소비자는 일종의 주도권게임을 하게 되는데 대개는 소비자가 지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미디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는 점점 중요한 질문이 되어갈 것이다. 사방에 미디어가 널려 있는 미디어 유비쿼터스 시대를 살아가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미디어의 확장 본능에 순순히 응해주면서 미디어 확장 지원 에이전트가 될 것인가? 아니면, 미디어를 나의 주관 성장 알고리즘 속으로 끌어들여 능란하게 유린할 것인가?

웹은 공급자/사용자의 복제를 먹고 산다. 얼핏 보면 공급자/사용자의 복제 행위가 웹을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듯 하나, 복제는 공급자/사용자의 미세한 창이적 변이에 의해 새로운 컨텍스트와 가치의 창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웹 상에서 단순 복제를 하는 공급자/소비자들은 거대한 Commodity 집단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중에 복제에 머물지 않고 변이를 창출하는 공급자/소비자들은 Brand가 된다.

미디어와의 기싸움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웹, TV, 스마트폰을 나만의 용어로 정의(definition)하고, 그 정의 기반으로 미디어를 이용해 먹어야 한다. 정신줄을 놓으면 어느 순간 미디어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미디어는 이기적이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사용자를 이용하고자 하는 강력 본능을 지니고 있다. 그 본능을 나에게 유리하게 전용하는 것. 미디어와의 '기싸움 알고리즘'은 앞으로 흥미진진하게 진화해 나갈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주관, 알고리즘
범용, 알고리즘
순참,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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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33 | DEL

    Hi there, this weekend is nice for me, for the reason that this time i am reading this impressive informative post Read & Lead - 미디어와의 기싸움 here at my residence.

  • Dynamic | 2010/07/18 22: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웹은 공급풍부/주목희소의 공간이다." 깊은 통찰이라 생각합니다. Read

  • Dynamic | 2010/07/18 22: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로그가 저에게 굉장한 주목을 받고 있네요. 오래만에 양질의 컨텐츠를 볼 수 있어 기쁩니다. 블로깅에 대해서는 롤 모델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7/19 07:03 | PERMALINK | EDIT/DEL

      항상 귀한 댓글 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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