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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게팅 :: 2017/09/20 00:00

타임라인에서 내가 보는 정보들은 나를 겨냥한 정보들일까, 내가 겨냥한 정보들일까.

타임라인 상에서 나는 겨냥당하는 걸까, 겨냥하는 걸까

내가 원하는 정보는 뭘까
내가 소비하는 정보는 내가 원하는 것에 근접해 있은 걸까
아니면, 내가 그것을 원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끌려가고 있는 걸까

정보들의 범람 속에서
난 정보들의 흐름에 의해 어디로 이끌려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선택하지 않으면
내가 선택당하게 되는 흐름 속에서
난 온전히 선택을 하고 있는 걸까

선택의 강도가 흐려지면
결국 피선택의 흐름이 강해지는 건데

선택과 피선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은 점점 희소한 자원이 되어간다.

타임라인은 내가 선택한 정보들로 피딩되는 게 아니라
나를 겨냥한 정보들의 집합체일 뿐이다.

나는 온전히 선택하기 어려운 프레임 속에 놓여 있다.

내가 원하는 정보는 타임라인 상에서 희소하다.
타임라인을 풍성하게 수놓는 정보들은 소비자들을 찔러 보는 거다.
찔러보고 넘어지면 패대기치는 것이고, 안 넘어지면 다른 초이스를 들이밀면서 또 찔러 보는 거다.

찔러보기와 찔리기 사이의 긴장감이 타임라인 상에 배어 있다.

모바일 폰은 강력한 타게팅 디바이스다.
사용자를 이롭게 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를 강력 타게팅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기이다.

그걸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은
모바일 트래커를 부적처럼 지니면서
초강력 타게팅의 총공세를 온 몸으로 흡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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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된 이미지의 범람 :: 2015/09/25 00:05

인스타그램은 이 시대의 문화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일상을 압축한 해쉬태그 키워드들로 표현되는 세련된 이미지들의 범람.

이미지와 키워드 간의 절묘한 결합이 네트워크 상에서 공유되면서

시대정신은 파편화된 이미지 속에서 확 압축된 해쉬태그 키워드 속에 조각 조각 담겨지면서 관심사 네트워크 속에서 끝없이 생성,공유되고 있다.

그 안에는 사색, 깊이 보다는 순간적인 캡쳐와 감각만이 존재하는 듯 싶다. 짧은 호흡만이 버텨낼수 있는 극도로 정제된 포맷의 탄생과 그 포맷에 모여드는 수많은 사용자들의 에너지가 현재의 흐름을 가능하게 했다.

좋아요를 받기에 적합한 이미지가 계속 서바이벌하면서 복제와 증폭을 반복하고, 사용자들의 관심과 반응이 집중되는 해쉬태그 키워드들은 이제 그 자체가 매체가 되어가고 있다.

파편화된 정보가 범람하고 단편적인 시선만이 유통되는 상황.
그것들을 엮어내고 그것들의 궤적을 읽어내고 그 궤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행동들이 생겨난다면 지금의 파편화는 충분히 가치 있는 변화일 것이다.

범람하는 파편들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게 된다.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들이 그 파편들 속에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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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봇 :: 2013/01/18 00:08

바야흐로 앱의 범람 시대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재기 발랄한 수많은 앱들을 보면서 그 앱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앱의 컨셉과 전략, 유저 경험의 흐름 등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을 것이 틀림없을 앱 구현자들의 아이디어 퍼포먼스에 감탄을 하게 되기도 하고 그 중에 어떤 앱에는 직접 나의 시간을 투입하여 앱이 제공하는 다양한 재미들을 직접 소비하게 되기도 한다.

하나의 앱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공력을 쏟아 부어 앱을 형상화시켜 나가는 과정은 현대 사회가 만들어내고 있는 신 풍속도가 아닐까 싶다. 그야말로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일으키고 강력한 생각이 소비자의 거대한 추종을 이끌어내는 신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하는 힘을 갖고 있는 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매력적인 환경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앱의 범람은 과연 앱 만드는 자들에게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일까?  앱을 소비하는 자에게 앱의 범람이 주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앱의 범람은 분명히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앱이 만들어지는 과정, 만들어진 앱이 소비자의 시간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과정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 앱을 만든다는 건 앱에 마음을 담는 것이다. 앱을 소비한다는 건 앱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다. 앱의 생산과 소비는 모두 앱에 마음을 주는 것이다.

앱을 생산하는 자는 앱에 마음을 흠뻑 빼앗긴다. 하지만, 앱이 소비되는 과정에서 생산자는 소비자가 앱에 빼앗기는 마음으로 자신의 빼앗긴 마음을 보상받는다. 앱을 생산하기 위해 마음을 충분히 주었더라도 그것을 소비자로부터 회수할 기회를 부여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앱의 소비자는 어떨까? 앱을 소비하는 것은 그저 마음을 앱에 빼앗기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그닥 의미도 없는 기계적 손가락질을 반복하게 만드는 앱이라면 앱에 의해 로봇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고 그런 빼앗김이 지속되다 보면 앱 소비자의 마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황폐해져 갈 수도 있다. 물론 그 황폐함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긴 하지만 말이다.

아이디어 하나로 앱을 만드는 생각의 힘 시대이다.
근데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야 한다. 아이디어 하나로 앱을 만들지만 거기엔 나름 상당한 공수가 들어간다. 하지만, 앱의 생산과 소비에 수반되는 마음 빼앗김 자체에 집중해보자. 결국 '마음'이 중요하다면, 마음 자체에 집중하고 마음 자체를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가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멋진 앱을 만드는 것은 앱 전문가의 몫이겠지만, 멋진 마음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역할 아닐까?

앱을 갖고 노는 것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그 앱들의 컨셉을 마음 수양에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앱에게 맘을 빼앗기지 말고 앱을 관찰하며 맘을 닦는 것. 그게 스마트폰 시대를 살아가는 자의 자세가 아닐까?  폰봇으로 전락한 채 폰에 영혼을 빼앗긴 듯 어리버리 살아가지 말고 맘봇이 되어 나의 마음을 가꾸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제부턴
폰에 마음을 빼앗기고, 앱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내 마음에 마음을 빼앗겨 보자. 맘에 맘을 빼앗긴 맘봇이 되어보자. ^^



PS. 관련 포스트
폰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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