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해당되는 글 48건

기하급수 :: 2018/04/18 00:08

미래를 읽는 기술
이동우 지음/비즈니스북스

기업 입장에서
산술급수와 기하급수를 비교하면
당연히 기하급수가 매력적으로 보인다.
가치 생산의 흐름, 성장의 속도 측면에서 기하급수 메커니즘은 매력적이다.
기하급수적인 비즈니스 궤적을 만들어내길 누구나 희망할 것이다.

기업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있어도
산술급수와 기하급수는 흥미로운 개념이다.

생각의 흐름에 있어
기하급수의 메커니즘을 탈 수 있다면..

뇌의 구조 자체가 기하급수적 퍼텐셜이 강할텐데.
네트웍 구조에 걸맞는 생각의 흐름을 펼쳐낼 수 있다면
기하급수는 기업보다도 오히려 인간 내부에서 꽃을 피울 수 있는 컨셉일 수도..

결국 이건 과학일 것이다.
인간 기하급수 알고리즘을 푸는 것.
과학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인간과 기하급수 메커니즘을 연결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수많은 과학자들이 골몰했던
수많은 기업체들이 추구했던
그 시행착오들 속에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한 소박하고 거친 답변들이 숨어 있을 것 같다.

인간을 소외시키기 위해 자행했던 그 모든 시도들은
결국 인간에 대한 준엄한 질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
아무리 인간을 소외시키기 위해 문명을 발전시키고 기술을 진전시킨다 해도
결국 그 모든 시도들은 인간을 향하고, 인간을 향해 부메랑처럼 돌아와서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수줍은 고백을 들려주게 되어 있다는 것.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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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 :: 2018/04/16 00:06


4차 산업혁명 그 이후 미래의 지배자들
최은수 지음/비즈니스북스


변곡점

증기기관, 전기, 반도체..
산업의 혁신을 불러오는 변곡점들..

그건 가치를 생산하는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런 흐름 속에서 인간은 더욱 풍요로운(?) 문명 생활을 향유하게 되는데.

변곡..
인간에게 있어 그런 변곡점들은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그건 과연 변곡이었을까.

그래도 굳이 변곡이라면
무엇을 위한 변곡이었을까.

인간을 위한 변곡은 아닌 듯 싶고 ㅋㅋ

결국 인간소외를 위한 변곡?

산업의 혁신을 재촉하는 변곡은 결국 인간소외 혁신을 지향하나?
어떻게 하면 더 세련되고 은근하게 인간소외를 촉진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ㅎㅎ




PS. 관련 포스트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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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드라마 :: 2018/02/23 00:03

유튜브로 옛날 드라마를 본다.

지나간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보면서
현재를 본다.

과거의 드라마에 투영된 현재의 모습을 본다.

시간적 격차 속에서 느껴지는
지나온 시간 흐름을 감각한다.

그 차이
그 유사
그 대화

지나온 시간 동안
아무 것도 변한 게 없음을 꺠닫고

흘러온 시간 속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했음을 지각한다.

옛날 드라마를 보면서
흐름을 본다.

흐름 속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딱 그렇게 두가지가 내 눈에 들어온다.

그걸 보기 위해
나는 가끔 옛날 드라마를 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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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의 가속 :: 2017/12/25 00:05

세계미래보고서 2018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영래 옮김/비즈니스북스

미래에 대한 예측은 대개 고속화의 경향을 띤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임팩트가 약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온건한 예측을 하려고 한다면
책으로 낼 동력이 형성되지 않을 것이 뻔하니
궁여지책으로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느낌을 주는 예측으로 미래를 도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미래예측서를 읽을 때는
살짝 감속의 마인드를 장착할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이 팽배한 문장을 얼마나 스마트하게 디스카운트할 수 있는가에
예측서 읽기의 ROI가 달려있다. ㅋㅋ

그리고 기대하게 된다.
진짜 예측되는 것을 예측으로 내놓는 보고서는 없는 건지..

지금까지 내놓은 예측이 너무 앞서간, 심하게 가속으로 점철된 성급한 흐름 전망이었다는 것을 생생한 피드백으로 되돌려 주면 그 다음부터는 제법 정교한 예측이 나올 수 있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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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2017/12/25 01: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변화의 속도 자체가 점점 고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인 현상인 것 같네요. 지금은 변곡점으로 향하는 과도기인만큼 곧 다가올 미래엔 그 어떤 과격한 예측일지라도 성급하다 속단하는 것은 스스로 족쇄를 죄는 것이 아닐까요. 이럴때 일수록 더 과감하게 디스카운트가 아닌 베팅을 해보는 것도 미래를 대비하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8/03/03 20:41 | PERMALINK | EDIT/DEL

      예, 디스카운팅 못지 않게 전략적 베팅도 의미 있는 스탠스가 될 것 같네요. 그 둘을 포트폴리오 관리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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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 편집 :: 2017/09/06 00:06

영화 '메멘토'가 주는 영감

시간의 흐름 순으로 구성한 44개의 scene을 목적과 컨셉에 의해 재배열하는 것 만으로도 엣지 있는 영화가 만들어진다. 물론 플롯 구성 역량이 수반되어야 하는 작업이지만..

내 머리 속에서도 끊임없이 scene이 생성되고 조합되고 편집되면서 흘러가는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정보의 작동 모습을 영화처럼 scene으로 형상화하고 scene들을 일정한 프레임으로 재단하고 편집하고 배치한다면..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어쩌면 내 머리 속에 이미 미래의 어떤 지점이 묘사되어 있을 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미래를 바라볼 수 없는 형태로 구조화되어 있기에 미래가 어려운 것이지
미래를 허심탄회하게 느껴볼 수 있는 구조로 나 자신을 편집해 나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아마.

메멘토라는 영화가 주는 영감
간단치가 않다.
영화가 복잡하니 영감도 복잡해진다.
복잡하다는 건 풀어헤쳐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퍼즐을 풀어가는 과정의 묘미가 있고
만에 하나 퍼즐이 부분적으로라도 풀릴 때 얻게 되는 짜릿한 쾌감도 있을 것이고

모른다.
어떤 영화가 만들어질 지는.
하지만 그 영화는 메멘토 못지 않게 흥미로울 것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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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 2017/08/30 00:00

2001년에 메멘토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 후로 16년이 지나서 다시 메멘토를 보았다.

여전히 어렵다. 이 영화는 내게.

44개의 scene의 흐름이
시간의 정방향 흐름과, 역방향 흐름이 교차로 편집되면서 흘러가는 상황이고
사전적인 맥락에 대한 감각을 차단당한 채 그냥 영화가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야 하다 보니 내용 파악이 여간 어렵지가 않다. 그렇다고 44개의 scene을 시간의 흐름 순으로 온전히 정배열해서 보면 영화의 재미가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10분 이상 기억을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 상실증 환자)의 입장과 유사한 상황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일 수도..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억이 갖는 역할에 시선을 주게 되고
기억이 편집하는 정보의 구성이 미래,과거,현재의 혼합물이란 느낌도 들고.

기억이란 주제를 갖고
멋들어진 역량으로 풀어나간 이 영화는
확실히 영감을 주는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맥락이 제공되어야 편안해지는 동시에
맥락이 차단되었을 때 매력을 느끼게 되는 패러독스

시간의 순서가 커다란 구속이 되어버린 지금
미래는 오지 않은 무언가가 아니라 잃어버린 그것일 수도 있겠다.

미래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대신
현재의 질서와 시간의 흐름이라는 안락을 얻게 된 건데
과연 그게 수지타산이 맞는 거래였는지는..  알기가 어렵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기억과 자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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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진동 :: 2017/05/15 00:05

과거는 지나간 시간들로 치부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듯 하다.
과거라고 정의를 내려버리는 순간, 이미 붙잡을 수 없는 아득함이 느껴지고
변할 수 없는 예전의 무엇이라고 생각되지만
과거는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로부터의 과거 회상에 의해 과거는 변한다.
그냥 고정된 형태의 화석이 아니라
현재로부터의 회상, 반추, 복기를 통해 계속적으로 진동하면서 현재와 대화하면서 자신의 형태를 바꿔나간다.

과거를 바라보기 전과
과거를 바라본 후의
그것이 다르다.

과거를 응시하면 과거는 어떤 식으로든 응시에 응대를 한다.
그건 갑작스런 촉발이고 그에 의해 과거에 다시 호흡이 주입된다.
과거가 숨을 쉬게 되면 더 이상 시선을 받기 전의 과거가 아닌 뭔가가 된다.

과거가 현재로부터의 시선에 의해서 이렇게 변해버린다면
광활한 시공간 상의 모든 좌표가 과거의 한 시점, 공점을 응시할 수도 있는 것이고
응시는 일종의 연결이 되고 트리거가 되어 연결되기 전 대비 달라진 뭔가를 지향하게 된다.

과거는 계속 변한다. 나의 시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특정 시점으로부터의 시선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무수히 많은 시선으로부터의 응시가 과거를 향하고 있어서 과거는 수많은 신호를 계속 받아내면서 진동한다.

우리 몸도 그렇지 아니한가?
우리 마음도 그렇지 아니한가?

우리 몸이 과거 아닌가..
우리 마음이 과거 아닌가..

현재는 수많은 과거의 합이자
수많은 과거를 진동시키는 에너지원이다.

과거는 진동한다.
나는 그런 과거를 응시할 뿐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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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5 :: 2017/03/01 00:01

세계미래보고서 2055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영래 옮김/비즈니스북스

2055년..
화려한 수식어로 예상하기 보단

그냥
본질적으로
2055년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보다
세상살이는 좀 나아질까? 과연?

지금 2017년은
38년 전인 1979년보다 얼마나 더 좋아진 걸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가 일어나고
변화는 발전을 지향하는데

도대체 뭐가 발전이란 걸까?
그리고 왜 변화하는 걸까?

변화의 목적은 뭐고
변화의 지향점은 뭘까

화려한 수식어로 왜곡된 목적 말고
번지르르한 전문용어로 위장된 지향점 말고

진짜 목적이 뭘까
진짜 지향점이 뭘까

불순하니까 화려해지고
불온하니까 위장이 필요한 거 아닐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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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구성 :: 2016/10/19 00:09

2026년 10월19일 월요일

그 날은 어떤 날일까.
나는 그 날 어디에 있을까
어디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는 인지도 못하는 이 순간
무의식의 나는 10년 후의 나를 예측하고 있을 것이다
미래의 나를 구성하는 나의 무의식은 어떤 모습을 상상하고 있을까
그 상상은, 그 예측은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게 될까.

미래의 나를 구성하기 위해
어떤 소스들이 사용되고 있을까

이제 의식의 나까지 미래의 구성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런 참여는 무의식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그 교란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게 될까

미래를 상상하는 건
과거의 나를 소환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과정일 것 같기도 하다.

2016년 10월19일에 상상하는 10년 전 미래
2016년 10월19일에 소환하는 10년 후 과거

일방향, 단선적 시간 흐름 속을 살아가고 있지 않으면서도
굳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스스로를 착각 속에 빠뜨리고 있어서
시간은 그렇게 창의력 제로의 공간 속에서 시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시간을 살리지 않으면
결국 시간이 나를 시들게 할 것이다.

시간의 흐름을 예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시간을 상상해 보면
시간은 실재에 가까운 신비를 드러내게 되는 것 같다.
그건 거대하고 소박한 놀이일 수 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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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재구성 :: 2016/10/17 00:07

2006년 10월17일 화요일.

이 날.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나는 어떤 생각을 했고 그 생각으로 나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2006년 10월17일의 나는 그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고
그 이후에 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나간 과거.
그 중의 하루를 잡아서
그 날을 상상해 본다.
그 날의 일들이 기억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그 날을 상상한다.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정황 정보를 토대로
그 날을 재구성한다.

그렇게 재구성한 2006년 10월17일은
과거의 하루일까.
그건 또 다른 미래일 수도 있을까.
아니면 그건 확장된 현재인 것일까.

공간을 고정시킨 채(?)
시간 이동의 상상을 하는 건
분명 흥미롭다.

과거를 소환해서 현재의 비트에 맞게 리믹스하는 것.
새롭게 프로듀싱을 거친 그 날. 그건 새로운 시간 차원으로의 이동이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아닌
다채로운 색감을 지닌
그냥 가상의 하루
아니 그 어떤 실재보다 더욱 생생한 가공의 날

과거를 재구성하지 않는다는 건, 그런 놀이를 즐기지 않는다는 건..
시간을 모독하는 행위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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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2년 :: 2016/10/12 00:02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
모르텐 스트뢰크스네스 지음, 배명자 옮김/북라이프


이 책의 첫 문장이 대단히 흥미롭다.

바다에 최초의 원시 생물이 생겨난 뒤로 족히 35억년이 흐른 어느 7월의 토요일 늦은 저녁,..





그렇다.
오늘은 그냥 오늘이 아니다.
과거의 어느 날로부터 **의 시간이 흐른 그런 날이다.

시간 좌표 상의 한 점.
그 점에 위치한다는 것.

시간의 흐름 속을 산다는 건 그런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을 수식할 수 있는 문장은 무한대가 될 것이다.

지금은 1392년 조선 건국으로부터 624년이 지난 10월의 어느 수요일 새벽이다.
이 날은 1392년으로부터 어떻게 흘러 흘러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나는 1392년엔 어떤 존재였고, 지금까지 어떤 시간의 흐름을 살아왔을까.
오늘은 624년 전의 어떤 변수의 영향을 받고 있을까. 또 오늘은 624년 전의 어느 상황을 투영하고 있을까. 오늘이 624년 전의 어느 상황에 영향을 주고 있을까.

오늘이 얼마나 많은 수식어로 규정될수 있는지 뜬금없이 인식하게 되는 지금 이 순간.
오늘의 의미가, 오늘에 이르게 했던 과거 시간의 흐름이, 오늘로부터 시작될 미래 시간의 흐름이..

오늘이, 지금이, 시간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얼마나 신비로운 것인지
그걸 눈치채지 못하는 걸 눈치채는 오늘 지금 이 순간이 감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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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껴 읽기 :: 2016/10/07 00:07

단편소설을 즐겨 읽는다.

단편소설을 읽는 건 즐거운데
새로운 단편소설로 진입하는 시점에선 항상 힘겨움을 느낀다.

이미 전에 읽은 단편소설의 여운이 남아 있다 보니
뉴 스토리로 진입할 때는 항상 까다로운 기대치를 갖게 되어서 말이다.

기대치가 높다 보니 10편의 단편소설을 잡게 되면 끝까지 다 읽게 되는 경우가 30%도 안된다.

대개는 첫 페이지에서 멈춤을 결정하게 된다.
첫 페이지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지 못하면 앞으로 나갈 동력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첫 페이지를 넘긴 단편소설에는 왠지 모를 애착을 느끼게 되고
그런 애착이 소설 읽기의 진척률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 재미있는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난 새로운 소설을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소설을 중도에 멈춰야 끝까지 읽고 싶은 소설을 만나게 될까?

이런 불안감이 있다 보니
재미있는 단편소설을 빨리 읽으면 안된다는 강박도 생겨난다.

지금도 재미있는 소설 하나를 잡고 있는데
총 40페이지로 구성된 소설을 1주일 넘게 잡고 있다.
하루에 2~3페이지만 읽는 것이다. 야금야금.

이렇게 해야 이 소설의 재미를 하루라도 더 향유할 수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 나로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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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 :: 2016/09/09 00:09

돈을 쓰고
비행기나 차를 타고 멀리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공간을 이동하는 것이 여행이라면
여행은 너무 협소하게 정의된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여행 중이다.

한 자리에 앉아서 여행을 한다.
공간은 고정되어 있다.
여행의 기본 전제 조건인 공간 이동이란 개념을 일단 허물어 놓고 여행을 시작한다.

공간 이동이 아니라
시간 이동을 한다. 나는 지금 여기서.

공간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나는 시간을 이동한다.

시간 이동은 타임머신 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시간이동은 타인이 정의해 놓은 프레임 속에서 할 필요는 없다.

그냥 내가 시간이동의 요건과 양태를 정의하면 된다.
시간은 그런 것이다. 누가 정의해 주는 것이 아닌
바로 내가 느끼고 내가 살아나가는 흐름이 시간이다.

내가 정의한 시간이라면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움직일 수 있다.

나는 지금 2016년을 살고 있고
시간적 위치를 옮겨 본다. 2016년에서 2006년으로..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까 말까 망설이던 그 지점으로..
2006년 9월의 나.  블로깅을 시작하기 전의 나.

그 시절의 나를 찾아가서 말을 걸어본다.
지금의, 2016년의 나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냐고..

2006년으로 이동해서 2016년의 나를 예상해 본다.
과연 나는 10년 후의 나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었을까.

2006년의 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섣불리 하지 못한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보니 예측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잠깐 생각을 해보겠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2006년의 나는 지금 시간 이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10년 후인 2016년으로 날아가서 그 지점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2006년의 나를 바라보면서
2016년의 나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2006년의 나는, 그 시절의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지
2006년의 내가 내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2016년의 내가 2006년의 마음을 먼저 맞춰보고 싶어졌다.

분명한 건..
난 이런 식의 여행을 20년 전에 꿈꾸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20년이 지난 2016년의 나는, 10년이 지난 2006년의 나는
알지 못할 설레임에 빠져 뭔가를 적고 싶은 기운을 끊임없이 느끼고 있었고
그 기운은  결국 우리 둘을 서로 만나게 했고
둘은 대화를 하게 되었고 꿈을 꾸기 시작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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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서 넘어지다. :: 2016/07/13 00:03

공용 자전거를 즐겨 타다가
결국 자전거를 구입해서 타게 되었다.

그런데, 비가 올지도 모르는 날에 자전거를 타려고 하니 개인용 자전거를 타긴 부담이 되어서 공용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비가 오면 가까운 자전거 스테이션에 놓아둘 생각을 하고 공용 자전거를 타려고 하는데..

오랜 만에 타는 공용 자전거다 보니 몸에 익숙하지가 않았다.  타고 가다가 살짝 가파른 길을 만났는데 너무 방심을 했는지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땅으로 넘어지면서 왼쪽 손으로 땅바닥을 받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팔목에 무리가 온 듯 하다. 일어서 보니 다른 곳은 문제가 없는데 왼쪽 팔목이 많이 아프다.

이젠 예전과 같은 자유로운 왼쪽 손놀림이 어려워졌다. 조금만 팔을 흔들거나 비틀어도 통증이 전해진다.

예전엔 당연했던 왼손 놀림이었는데.
불편해진 지금을 아쉬워하기 보단
편했던(?) 예전이 감미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불편한 지금을 당연시 하게 된다.
지금의 불편함이 당연하다면 이 손이 낫게 되면 나는 엄청난 행복감을 누리게 되겠다.

행복이란 그런 것 아닐까.
지금을 어떻게 볼 것인가. 단지 그거 하나로 귀결되는 거 아닐까.

지금을 최상의 수준으로 정의하는 순간
지금보다 낮아져도 그리 나쁘지 않고
지금보다 좋아지기라도 하면 행복감은 고조될 것이다.

자전거에서 넘어진 날.
내겐 나만의 행복감이 시작된 날로 기억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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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 :: 2016/07/01 00:01

문학 계간지에 실린 단편소설에 관심을 두고 읽기 시작하다가 왠지 결이 맞지 않는 듯 해서 중단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후,
그 단편소설을 쓴 작가가 자신이 쓴 단편소설들을 묶어서 소설집을 낸다.

소설집의 목차를 훑어보는데 가장 관심이 가는 소설은 예전에 읽기 시작했다가 초반에 중단했던 바로 그 소설.

이미 그 소설은 내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소설집을 주문한다.

소설집이 도착했다.

소설집에 실려 있는 바로 그 소설에 주목한다.
내가 읽지 않기로 결정했던 그 소설.

그 소설을 역시 읽지 않게 된다.

예전과 동일한 상황.

난 읽지도 않는 소설을 동일한 내용으로 2개나 보유하게 된 셈이다.

읽지 않은 책은 미래다.  아직 오지 않은 무엇.

읽지 않은 단편소설을 동일한 내용으로 2개나 보유한다는 것은
2가지 겹의 미래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그 미래는 영원히 미래로 남을 수도 있고
언젠가는 읽기로 실현될 수 도 있다.

실현되든
미래로 남든

2개의 트윈 소설은
나에게 찾아온 미래 시간.

읽지 않은 책을 또 사면서 난 미래를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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