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에 해당되는 글 15건

인간이란.. :: 2018/04/20 00:00

찻잔 속 물리학
헬렌 체르스키, 하인해/북라이프


과학의 눈에 비친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그렇게 과학이란 딱딱한 프레임 속에 인간을 투영시켜 놓고
인간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고 들면 과연 무엇을 보게 되는 것일까.

과학의 세계관 속에 인간을 투영시켜 놓으면
인간은 과학이란 공식에 의해 철저히 분해되고 조립되어 구성되는 과학인간이 될 것이다.

인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프레임에 끼워서 보려고 하면
인간은 그 프레임에 함몰된 채 프레임의 법칙에 의해서 정의되고 설명될 것이다.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프레임을 사용하는데
어느 순간 프레임은 단순한 도구의 지위를 넘어서게 될 수도 있는데..

과학이란 프레임을 어떻게 볼 것인가..
과학이란 프레임에 비쳐진 인간의 모습은 어떻게 이해되고 어떻게 오해되어야 하는가.

이해와 오해를 오가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해나가게 될텐데
여기서 이해와 오해를 어느 정도 수위로 밸런싱해야 하는가..

프레임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어느 순간 사용하던 프레임을 확 치워 버리고
프레임 없이 인간을 바라보면 인간은 어떻게 보일까..

과학이란 프레임..
그 효용성의 시작과 끝을 직시하면
과학의 범주 바깥에 존재하는 인간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또 오해할 수 있게 될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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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 :: 2016/05/13 00:03

입자가 만물을 구성한다면
입자는 물질이기만 한 것일까

생각은 입자가 아닌지
생각이 입자라면,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본질적으로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인지

형태를 물질적으로만 규정하지 않는다면
나의 생각은 어떤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나의 생각을 구성하는 입자들은
나의 몸을 구성하는 입자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나의 생각 흐름이 하나의 소설이라면
내 몸의 흐름이 또 하나의 소설이라면
그 두 소설을 연작소설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작가적 관점은 어떤 색깔을 지니고 있는지

그렇다면
내 생각의 건강과
내 몸의 건강은 어떻게 연결되는지

내 마음의 병과
내 몸의 질환 사이엔 어떤 긴장이 존재하는지

나를 구성하는 형태적, 비형태적 입자들을
모두 망라하고 포괄하는 메커니즘은 무엇인지

나의 의식은 어디까지로 규정될 수 있는지
내 의식이 흘러갈 때 내 몸은 어떻게 공명하는지

이런 질문들이 내 안에서 생성될 때
내 안에선 어떤 변화가 시작되는 건지

이 모든 것이 궁금하고
이것들은 모두 답변되기 어려운 미지의 비밀과도 같은 신비함으로
오늘 이 순간에도
내일 어떤 순간에도
과거의 어떤 시점에도
우아하게 스며든 채
그렇게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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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 2015/07/03 00:03

인터넷에서 '형'으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과학자가 설명하기를 원하는 현상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하여 사용된 단순화되고 이해하기 쉬운 구조체계.  모형이라고 할 때는 그림이나 어떤 물건을 복사한 것이거나 또는 추상화된 어떤 것이 될 수 있다. 모형 내에서의 관계나 대상을 나타내기 위해서 수식, 언어적 진술, 상징적 기호, 도표적 방법 또는 전기기계적 도구 등이 동원된다. 때로는 한 분야에서 이미 잘 알려진 모형이나 구조체계를 새로운 분야나 영역에 대한 통찰과 전망을 얻기 위하여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현상이 너무 복잡하고 거대해서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으면 뭔가를 해보기 어렵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현상을 단순화된 프레임 안에 가두고 그것을 갖고 놀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하는 과정 속에서 현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이해의 수준이 차오르다 보면 또 다른 이해의 프레임으로 진보하게 되는 듯 하다.

모형을 과학자들의 놀이 도구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일반인들의 놀이 도구로 초대해 보면 어떨까? 이를테면, 나는 나를 이해하고 싶어하는데 나를 있는 그대로 놓고 보면 뭔가 잘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낌이 든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직시하는 건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이겠으나, 뭔가 나를 보다 구조화된 프레임 속에 집어 넣고 나를 다각도로 해석해 보고 나의 향후 궤적을 예측해 보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나에 대해 구축해 놓은 모형의 한계를 느끼고 모형의 혁신을 꿈꾸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일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미 세상에는 수많은 모형들이 나와 있다. 다양한 모형들을 훑어보면서 나에게 걸맞은 모형으로부터 힌트를 얻고 그를 토대로 '나' 모형을 만들어 보면 참 재미있을 듯 하다. 어쩌면 내가 평생을 지속할 수 있는 흥미로운 학문이자 놀이가 될 수도 있겠다.

앞으로 종종 블로그에서 모형 놀이를 언급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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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의 함정 :: 2014/01/24 00:04

"우주의 시초는 무엇이었을까?"란 질문.

인간이 편의상 만들어낸 도구인 '시간'을 전제로 한 질문이 아닐까?
시간은 도구일 뿐 그게 도대체 뭔지에 대한 이해는 너무도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서 우주의 시초를 논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우린 '시간'을 넘 당연시 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뭔가를 편의성 도구로 사용하는 것과 뭔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유를 펼치는 것은 완전 다른 얘기다. 시간을 도구 관점에서 야무지게 활용하는 것은 무난하겠으나, 시간에 대한 철학/과학적 이해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간을 전제로 뭔가 거대한 모델을 구성하는 것은 사상누각을 쌓을 우려가 충분하다.

'시간'
일상 속에서 너무도 쉽게 쓰여지고 있고,
그 정체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는 매우 요상한 도구이자 개념이다. 
시간은 거대한 함정을 곳곳에 숨겨 놓고 우리를 넘어뜨리는 재미로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시간에서 도구적 기능 이외의 거품을 말끔히 제거하고 시간을 바라보도록 하자.  그럴 경우, 시간에게 우주의 시초를 기술하는 개념적 기반이 될 자격이 여전히 존재할까?  '시간'의 정체가 불투명할 때, 우주의 시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게 될까? 만물의 근원은 무엇일까? 시간의 흐름 자체가 사고에서 배제될 때 만물을 구성하는 원소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우주의 시초를 찾는 탐구는 시간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과정이 아닐지.

시작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거라고 쿨하게 인정하는 순간,
만물의 근원이나 만물을 구성하는 원리를 모델로 규명하는 지난했던 과정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 현재의 모델링은 마치 양파껍질 까기와도 같다. 뭔가를 찾아내면 또 다른 뭔가가 나타나고 또 다른 뭔가를 규정하려 들면 다른 뭔가가 튀어 나온다. 그런 프레임 속에서 세상을 설명하는 모형을 도출한다는 건 참 난해하다. 근원에 근접하기 위해선 접근력이 뛰어난 프레임을 설정하는 게 타당할 것 같다. 아니면 아예 근원에 다가가려는 노력 자체를 부정하고 새로운 대안적 방향성을 도입하던가.

"왜 존재하는가?"란 질문.  존재와 이유가 하나인데 그것을 분리해서 묻고 있는 것이다. 우주의 시초는 무엇인가란 질문도 마찬가지다. 우주와 시초를 분리할 수 없다면 그것을 나눠서 질문을 구성하고 있는 것 자체가 모순이란 얘기다.

원래 하나였던 존재와 이유를 분리해서 둘 다 오리무중으로 만들어 놓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분화시켜 나가는 모습.  분리 이전 상태로의 회귀를 통해 질문의 경로를 재설정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우주의 시초는 무엇인가?"란 질문 대신
"우리가 임의로 분리해 놓은 개념들은 어떻게 합쳐져야 하는가?"란 질문을 던져 놓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차분히 정리해 나가다 보면 새로운 질문이 탄생하게 되지 않을까? ^^



PS. 관련 포스트
존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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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과 자각 :: 2013/03/13 00:03

인생은 한 편의 소설과도 같다고 한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도 같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실제로 그렇다면 어떨까?
만약 내가 누군가가 써놓은, 써내려 가는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내 인생이 누군가가 구성한, 구성해 나가는 한 권의 책이라면? 

나는 시나리오 작가가 부여하는 스토리라인에 자로 잰 듯 맞춰서 살아가야 할까?

내가 나를 규정하는 시나리오를 자각하게 되면 나에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물며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도 작가의 대본을 분석하고 캐릭터를 구상하고 연기하면서 자신이 생각한 컨셉에 맞지 않는 캐릭터 묘사가 있을 경우 작가에게 그것을 수정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실제 인생에서는 나에게 주어진 대본을 기계적으로 모사하기만 해선 안 되는 것 아닐까? ^^

나는 수많은 대상에 대해 상상을 한다. 나의 상상 속에 등장하는 인물, 환경, 상황은 정말 가공의 것에 불과한 걸까? 나의 상상 속에 등장한 인물은 가공의 것이고 나는 실재하는 것이라고 정말 단언할 수 있을까? 상상 속에서 사고/행동하는 인물과 실재 속에서 사고/행동하는 인물 간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 그저 모두가 자신의 몸 속 깊숙히 장착된 대본에 맞춰서 움직이는 로봇들에 불과한 것 아닐까? 결국 상상 속의 인물이든 실재 속의 인물이든 스스로 자각하는 자만이 자신을 규정하는 대본과 대화하고 대본에 씌어진 내용에 대해 협상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대본이 주어진다는 것. 상상 속이든 현실 속이든.
대본을 자각하게 된다는 것. 상상 속이든 현실 속이든.

나는 상상한다.
나는 상상을 당한다.

나를 매개로 현실과 상상이 만나고
나를 통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것이 나로부터의 이야기이든 나를 향한 이야기이든.

평행우주는 물리학 용어가 아니다. 일상 속에서 활발하게 생성될 수 밖에 없는 나 자신의 이야기이다. 나의 상상 속에서 수백 개, 수천 개의 평행우주가 생성되고 운영될 수 있는 것이고 나를 상상하는 누군가에 의해 나에 관한 수백 개, 수천 개의 평행우주가 생성/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상상은 대본을 낳고 대본은 자각을 낳고 자각은 상상을 확장시킨다. 초보 연기자는 대본을 기계적으로 모사하지만 중견 연기자는 대본을 분석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정립하기 위한 커스터마이징을 할 줄 안다. 연기의 고수는 작가를 컨트롤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작가로 하여금 자신에게 특화된 대본을 작성하도록 무언으로 압박한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연기자가 작가의 대본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자의 행동을 보고 작가가 대본을 작성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처음엔 대본을 읽고 대본을 이해하는 '대본 따라가기' 수준에 머물지만, 자각의 성장이 궤도에 이르면 어느덧 '대본이 나를 따라오게 됨'을 목도하게 된다. 대본을 자각하고 통찰하게 되면 대본이 나에게 끌려오게 되는 것이다.

대본과 나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자각' 놀이를 얼마나 즐길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자, TV 드라마가 제공하는 스토리라인에 빠져서 허우적대지 말고 이 세상 어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나' 드라마를 시청하도록 하자. 그리고 나를 규정하고 있는 대본을 통찰하고 내가 대본을 규정하는 경지를 향한 작은 발걸음을 이제 시작해 보도록 하자. ^^





PS. 관련 포스트
연기, 알고리즘
대본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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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블랙홀 :: 2012/01/11 00:01

블랙홀을 향해 날아간 이카로스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승산


블랙홀 주변을 도는 동안 이카로스의 시간은 너무도 천천히 흘러갔다.
수천년의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이카로스는 늙지 않았다.

늙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만물에 영향을 미치는 중력의 편차는 시간에 어떤 장난을 치고 있는 걸까?
시공간 상을 빛의 속도로 달린다는 것. 시공간 상에 멈춰있는 것. 그리고 중력.

물질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파편적 입자들을 묶어 주는 인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자아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파편적 경험들을 묶어 주는 기억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기억이 없다면 사람은 자신을 '나'라고 부를 수 있는 근거를 잃어 버린다. 사람은 기억을 토대로 자신에 대한 자아 의식을 강화시킨다. 기억은 과거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무의식과 의식 체계 속에 저장하고 현재에 대응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개념은 '자아'가 헷갈리지 않는 확연한 실재감을 갖고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기 조작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자아가 존재하기 위해 기억이 필요하고 기억이 데이터베이스 조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시간이 흘러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블랙홀인지도 모른다. 엄청난 힘으로 과거-현재-미래를 꽁꽁 묶어서 "나"라는 한 덩어리의 가상체를 만들어내고 그 가상체에 살아간다는 환상을 불어넣고 그 가상체로 하여금 시간이 흘러간다는 말도 안 되는 허상을 실체로 느끼며 살아가게 하는 기억. 그 기억의 집합체가 바로 블랙홀인지도 모른다.

이카로스처럼 우주 멀리 날아갈 것도 없다. 블랙홀은 바로 내 안에 존재한다. 블랙홀의 엄청난 중력을 느끼고 싶으면 나의 "기억"을 환기하면 된다. 기억과 자아. 평생의 숨바꼭질 동무다. ^^



PS. 관련 포스트
기억과 자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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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실험 :: 2011/11/14 00:04

양자역학이 거시 스케일에서 작동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질문은 누구나 던질 수 있다.
그런데, 그걸 실험으로 증명할 생각을 했다니.

질문하기, 연결하기는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하지만 질문과 연결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진 않는다.
질문과 연결만으로 채울 수 없는 뭔가를 채워주는 것은 바로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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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탈을 쓴 물리학 :: 2011/03/09 00:09

사회적 원자
마크 뷰캐넌 지음, 김희봉 옮김/사이언스북스


마크 뷰캐넌의 '사회적 원자'를 빠른 속도로 스캐닝하다가 111 페이지에서 갑자기 손이 멈췄다.  거기에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었다.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경제학이 아니라 물리학!"

갑자기 2007년에 참 재미있게 읽었던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이 떠올랐다.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을 읽다가 거기에 적힌 '알고리즘'이란 단어에 엄청나게 꽂힌 나머지 급기야 2008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알고리즘 포스팅을 계속하고 있을 정도이다. ^^

아래는 The Algorithm Economy 포스트에 적었던 내용이다.
'부의 기원'은 '복잡계' 개념을 경제학에 적용시켜서 그 동안 고전물리학의 개념적 한계 속에서 고전해 온 경제학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는 점에 큰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작년에 한 번 읽었는데 한 번 읽고 말기엔 좀 아까워서 최근에 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근데 800페이지가 넘는 두께와 무게감이 부담스러워 쉽사리 손이 가진 않는 편이다. 집에서 벌렁 자빠져서 읽기도 불편하고 지하철에서 서서 읽게 되면 책의 두께와 무게가 손가락과 팔을 강하게 압박해 온다. 한마디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책이다. 책이 무겁고 두꺼워서 쉽게 읽히진 않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좋은 책이긴 한 건지 두 번째 읽는 느낌도 참 좋은 것 같다. 생각해 볼만한 포인트들이 책 이곳 저곳에 널르러져 있는 풍요로움이 날 무척 들뜨게 한다. 이 책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


결국 이제서야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을 읽고 나서 받은 느낌을 이제서야 분명히 적을 수 있게 되었다. 아래와 같이 말이다.



경제 현실을 물리학 프레임으로 억지로 해석한 것을 경제학이라고 하니 경제학이 경제 현실을 제대로 해석/예측하지 못하는 현상. 유추는 매우 강력한 인간 능력 중의 하나지만, 너무 강력하다 보니 이 능력의 함정에 너무도 푹 빠지기가 쉽다. 경제학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물리학의 함정 속에서 빨리 빠져 나와야 한다. 좋은 유추는 참조할 만큼만 딱 참조하고 빠져 나오는 것이다. 유추 프레임에 함몰되면 좋은 참조 프레임도 헛된 프레임으로 전락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유추를 행하고 유추의 헛틀 속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하곤 한다.
물리학을 하면서 경제학을 한다고 착각하는 것. 우리 주위엔 그런 유형의 착각들이 꽤 많다.  내가 갖고 있는 헛틀이 뭔지를 바로 인식하고 거기서 빠져 나오는 것. 올바른 판단력은 얼마나 많은 헛틀을 인식/폐기할 수 있는가에 좌우된다.

사회적 원자를 5분만에 스캐닝하다가 느닷 없이 부의 기원에 대한 소감을 리마인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혹시나 하고 들춰 본 보람이 있다. ^^


부의 기원
에릭 바인하커 지음, 안현실.정성철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PS. 관련 포스트
예측, 알고리즘
부의 기원 (inuit님의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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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제너시스템즈 | 2011/03/09 10: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경제학자가 경제를 예측할 수 없는 이유는 경제가 물리학이었기 때문이군요! 이제야 제가 집안 경제를 잘 못이끄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전 물리를 싫어했거든요;ㅅ; 허허허허! 부의 기원이라니 왠지 제목부터 범상치 않지만 꼭 읽어보고 싶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1/03/09 22:00 | PERMALINK | EDIT/DEL

      부의 기원은 옆에 두고 지속적인 통찰을 얻어갈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

  • BlogIcon 덱스터 | 2011/03/12 14: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랜만이네요 ^^;;
    니콜라스 탈렙이 그 유명했던(?) 『블랙 스완』에서 돈놀음하는 사람들 두고 비판했던 맥락이랑 비슷하네요. 이마뉴엘 더먼이 책 회고록에서 '내가 하는 일이 과학을 가장한 유사과학은 아닌가' 고민하는 것과도 어느 정도 겹치는 것 같고요. 결론은 펀드매니저는 믿지 말라는 건가....

    • BlogIcon buckshot | 2011/03/14 22:30 | PERMALINK | EDIT/DEL

      정말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
      균형잡힌 유추를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 워렌버펫 | 2011/08/17 22: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연히 이 곳에 들어왔는데, 정말 대단한 곳이네요^^

    부의 기원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보고 푸하하 웃었기도 하고^^

    다시 꺼내서 봐야겠습니다. 지금 보면 또 다른게 보이겠지요

    • BlogIcon buckshot | 2011/08/17 23:18 | PERMALINK | EDIT/DEL

      저도 부의 기원을 슬슬 다시 꺼내서 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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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바벨탑을 쌓고 있는가? :: 2010/11/10 00:00



서점에서 우연히 폴 핼펀의 그레이트 비욘드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을 대충 훑어 보았는데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도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으리란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

물리학은 만물에 내재한 근본 원리를 탐구한다. 계속되는 물리학의 발전 속에서 인류는 만물의 작동 원리에 대해 하나 둘 새로운 것들을 깨우쳐 갔고 잘못된 믿음을 바로 잡기도 했다. 뉴튼, 아인쉬타인과 같은 획을 긋는 물리학의 대발견은 일반인에게도 제목 만큼은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현대 물리학은 거시 영역, 미시 영역을 아우르는 대통합 이론을 만들고 싶어 한다. 상대성 이론으로 과학의 커다란 딜레마를 풀었던 아인슈타인이 평생에 걸쳐 도전했던 최종 이론의 수립은 미결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이며, 지금도 자연의 최종 이론을 찾기 위한 거대한 지적 모험은 수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물리학의 '물' 자도 잘 모르는 내 눈에는
만물의 원리를 밝히고픈 물리학의 욕망은 거시,미시 영역 모두에서 미궁 속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물리학은 어쩌면 최첨단 바벨탑을 쌓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반인은 해독이 매우 어려운 그들만의 언어.
물리학의 바벨탑. 그 끝은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언어 자체가 바벨탑인지도 모른다.
언어가 달라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니라
언어가 생겨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닐지.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마음이 흩어진 것은 아닐지.
언어는 인간이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고 있는지도.

만물의 원리를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
그건 첨부터 잘못된 접근이었는지도 모른다.
왠지 만물은 언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무식, 알고리즘
가설,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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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찬 | 2010/11/10 01: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양성이 없는 분야 같아요. 문화에 다양성이 있듯이, 물리학에도 다양성이 숨어있지 않을까요?

  • 웃는남자 | 2010/11/10 18: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하면 더이상 '도'가 아니듯이 ..
    물리학이 언어로 표현되는 이상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라는 요지로 이해하면 맞을려나요?
    제가 보기에는 '물리학은 언어로 표현된다'라는 전제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리학은 수학으로 표현되는데
    수학이 기호로 표현된다고 해서 수학을 단순히 '언어'라는 집합개념에 포함시킬 수는 없지요.

    수학에서 사용되는 고도의 추상적개념은 의사전달 목적을 가진 '언어'와는 다른 것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1/12 23:58 | PERMALINK | EDIT/DEL

      언어를 넓게 해석하면 수학까지도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 만물은 다 언어인지도 모릅니다. ^^

  • BlogIcon 사시미 | 2010/11/12 16: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확실히 인간은 언어에 갇히는 것 같습니다. 히브리어에는 길게 풀어서 설명해도 알아듣기 힘든 '단어'들도 많으니 말입니다. 또 다른 바벨탑은 많이 세워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세베루스 | 2011/08/29 03: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쎄요 저는 물리학의 연구 자체가 신과 인간과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창조론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신은 이 복잡한 우주를 만들어 놓고
    그 속에서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라는 생명체에게
    우주의 비밀을 풀어보라는 숙제를 내주는 것같습니다.
    신을 보통 예술가에 빗대곤 하는데,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정신상태를 표현합니다.
    따라서 신의 창조물인 우주를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 신이 원하는 게 아닐까요?
    생물학처럼 생명의 존엄성을 해칠수도 있는 위험성을 가진 학문이
    오히려 바벨탑에 빗대기 좋을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8/29 23:12 | PERMALINK | EDIT/DEL

      모든 학문이 대화라 할 수 있겠지요. 다만 그 대화가 서로를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서로에게서 멀어져가고 있는지의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학문 뿐만 아니라 수많은 것들이 대화의 양상을 띠고 있을텐데 그 대화에서 진정한 소토이 이뤄지고 있는지 아니면 바벨탑을 쌓고 있는지에 대해선 각자 스스로 자문을 던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요즘 삑사리와도 같은 바벨탑을 많이 쌓고 있는 듯 해요. 반성 많이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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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궁 :: 2010/11/03 00:03

위대한 설계
스티븐 호킹.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전대호 옮김/까치글방


<위대한 설계>에서 호킹은 믈로디노프와 함께 우주는 하나의 역사를 가진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한 역사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양자이론을 중요한 설명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우주 전체에 양자이론을 적용함으로써 인과관계의 개념을 흔들었다. 그러나 호킹은 자신의 독특한 접근법에 의해서, 과거가 확정된 형태를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역사가 우리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과거를 관찰함으로써 역사를 창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 출판사 제공 책 내용 소개 -


서점에서 '위대한 설계'란 책을 훑어 보고 드는 생각.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과학의 발전에 의해 한계가 가시화되고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과학적 고찰은 철학의 정체로 의해 한계가 너무도 명확해 진다.
과학과 철학의 화려한 컴비 플레이를 통해 우주/생명 기원은 파헤칠 수록 미궁에 미궁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 우주/생명 기원에 대해 풀어 놓은 과학자들의 썰들을 보면 정말 가관이다. 그 어떤 구라쟁이도 상상하지 못할 충격적 스토리라인이 난무하니 말이다. 헐리우드는 이제 과학을 공부해야 한다. 그만큼 현대 과학 이론엔 헐리우드가 군침을 흘릴만한 충격적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과학은 점점 상상에 많은 의존을 해야 할 것 같다. 엄청난 상상력과 가공할 공식을 동원해야 할만큼 만물은 파악하기 쉽지 않은 복잡함이 누적되어 있는 듯. 결국 과학이란 프레임으로 만물을 파악하면 할 수록 만물은 신에 가까운 위대한 형상을 띠어 가는 것일까?

과학적 상상력이 거대해지면서 과학은 위대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과학이란 언어는 만물을 해독하려고 하고 만물은 과학이란 언어를 삼키려 한다. 위대한 미궁 속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은 언어가 만물을 풀어 헤치려는 시도를 중단하는 것일지도.

'설계'란 개념은
우주만물의 실재와는 거리가 먼
너무나 일방적인 인간의 헛된 욕망의 프레임이란 생각이 살짝 든다.
설계.. 과연 그런 개념으로 우주를 해석할 수 있을까? ^^




PS. 관련 포스트
무식,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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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Playing | 2010/11/03 16: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사실 짧은 지식으로 공학과 철학 모두 배워봤지만,(안 배운 사람있나요~ 하하)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것보다 인지할 수 없는 게 실제로 훨씬 많이 존재하니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가상하지만 그걸 인간 기준의 언어로 풀어놓으려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잡으려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거 같아요

    수학도 한계가 명확한 인간이 인간 스스로 쉽게 쓰기 위해서 만든 기호이고, 철학 또한 스스로를 더 잘 알기 위해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언어로 표현하는 모순된 학문이죠 흐흐 '인간의 헛된 욕망의 프레임'이란 말이 너무 정답에 가까운 거 같아요

    • BlogIcon buckshot | 2010/11/03 22:26 | PERMALINK | EDIT/DEL

      제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웅얼거리고 있는 것을 다 말씀해 주시니 넘 시원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New Ager | 2010/11/04 16: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사가 우리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과거를 관찰함으로써 역사를 창조했다"라는 대목에 많은 울림이 갑니다. 그렇다면 호킹이 얘기하는 '설계'의 개념은 인간이 우주를 주체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미인가요? 최근 기독교 신론에 타격을 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호킹이 우주론에서 기독교와 동일하게 '설계'란 용어를 쓴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그 주체는 구별되지만요.) buckshot님께서는 만물이 언어에 선행한다는 입장이시라면, 만물은 어디에 근거한다고 판단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1/04 22:22 | PERMALINK | EDIT/DEL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단, 인과관계로 만물을 해석하고 싶어하는 강박과 집착에선 좀 벗어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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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 이전의 원형 탐색은 연결을 낳는다. :: 2010/09/29 00:09

The Choice 초이스
엘리 골드랫 & 에프랏 골드랫-아쉬라그 지음, 최원준 옮김/웅진윙스


SSoongmi
님께서 선물해 주신 책이다. 저자인 엘리 골드랫은 물리학 연구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을 경영 문제의 해법 도출에 잘 연결시키고 있다. 물리학과 경영학의 연결이라는 컨셉 만으로도 이 책은 나의 충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자는 경영필드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문제들의 양상이 사실은 매우 단순하고 근원적인 원인-결과 시스템으로 수렴된다고 말한다. 자연과학이란 프레임으로 경영 알고리즘을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떤 전공, 어떤 분야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든 거기서 얻은 프레임을 다른 분야에 접목시키는 노력은 참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란 생각. 결국 전공/전문분야가 무엇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른 분야에 연결시킬 수 있는가가 핵심인 것 같다. 그렇게 특정 분야의 프레임을 확장 적용하는 과정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본질적 통찰에 이르게 될 테니 말이다. 이종 분야를 연결하는 개념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두 분야 각각에 대한 새로운 인식 및 두 분야에 기저하고 있는 근본적 원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될 수 있다는 걸 '초이스'를 읽으며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의 글을 보면서, 문득 자연법칙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자연법칙이란 인간이 경험/실험을 통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한 자연과 인생에 대한 근본 법칙을 의미한다. 자연법칙은 우리의 생각과 바람과는 상관없이 그저 존재하는 법칙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 중력은 항상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린 절대로 중력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현상도 자연법칙에 가까운 심층기반이 기저에 존재하고 있고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 간단한 시스템으로 환원시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생물학 상의 종 뿐만 아니라 상품/서비스, 정보/지식도 분화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는다. 분화는 복잡도의 증가를 의미하고 복잡도는 시간에 따른 분화를 반영한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 복잡도가 급증했더라도 복잡해지기 전의 원형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모든 복잡한 현상은 그렇게 복잡하게 분화되기 전의 심플한 원형(raw) 상태에 대한 정보를 힌트 형식으로 내포한다. 복잡 속에 스며 있는 내재적 단순함을 발견할 때 강력한 문제 해결력이 창출된다.

정보/지식은 끊임없는 분화 과정을 통해 피상적 인과고리 기반의 어설픈 맥락으로 직조되기 쉽다. 분화와 분열은 맥락의 깊이를 약화시킨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원인-결과의 고리가 약하면 문제 해결 노력은 새로운 문제 탄생의 빌미로 그칠 수 있다. 표면적 원인에 현혹되지 말고 심층적 원인을 끈질기게 탐색/추출해야 한다. 결국 상황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힘있게 그릴 수 있어야 원인 파악을 제대로 했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The Choice'를 통해 최근에 생각하고 있는 키워드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선물해 주신 SSoongmi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PS. 관련 포스트
분화, 알고리즘
창의적 의사결정 Algorithm = Opposable Mind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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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oongmi | 2010/09/29 16: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좋은 책 있으면 종종 소개해드릴게요!

    • BlogIcon buckshot | 2010/09/29 21:39 | PERMALINK | EDIT/DEL

      책을 읽고 큰 줄기를 잡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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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알고리즘 :: 2009/09/16 00:06

우주심과 정신물리학
이차크 벤토프 저

대흠님의 책 소개 포스트를 통해 '우주심과 정신물리학'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보고 번개처럼 떠오르는 예전 포스트가 있었다. 

숨겨진 우주 - 리사 랜들, You're the inspiration (2008.7.2)


1.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아주 오래 전, 스스로 복제사본을 만드는 분자가 처음으로 원시 대양에 나타났고 그 복제자는 생존기술의 명수가 됐다. 그러나 그 복제자는 직접 움직이기 보단 거대한 군체 로봇 안에서 편안하게 거주하면서 원격 조정을 통해 군체 로봇을 교묘하게 다룬다. 복제자들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으며, 그것을 보존하는 것만이 인간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이다. 그들은 영속하는 유전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인간은 그들의 생존 기계일 뿐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서 받은 느낌은,
그의 가설이 사실 여부를 떠나 굉장히 쿨하고 우아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의 가설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나의 생각을 자극하고 나로 하여금
다양한 사고실험을 하게 유도했다. 어쩌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
The selfish gene)'란 책 자체가 영속성에 대한 욕망이 매우 강한 유전자(Meme)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의 책을 읽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리처드 도킨스의 가설을 안전하게 보전하여 후대에 전파하는 생존 기계가 아닐까 싶다는.. ^^


2. 리사 랜들의 숨겨진 우주(Warped Passages)도 이기적 유전자를 방불케 하는 쿨함과 우아함을 뽐낸다.  이거 영화로 만들면 거의 초대형 울트라 메가 블록 버스터 SF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인 리사 랜들은 '숨겨진 우주'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가 시공간 차원에 대해 정말로 무엇을 확실히 알고 있는지 자문해 보자. 공간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거리 안에서는 차원이 3개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시공간은 4차원처럼 보인다. 하지만 공간은 우리가 관측할 수 없는 곳까지 뻗어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우리는 우리 시계(視界) 밖에 있는 우주의 차원을 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그 우주가 4차원보다 높은 차원을 보여 주어도 아무런 모순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공간이 4차원(시간1차원+공간3차원)으로 보인다는 것 뿐이다. 우주의 다른 영역도 모두 4차원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일일 것이다.

나의 모형이 맞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샤워 커튼에 대롱대롱 매달린 물방울처럼 고차원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저차원 막에 속박되고 매달려 있는 모습일 것이다.

리사 랜들의 가설은 매우 매력적이다.  그 매력 때문에 지하철 안에서 '숨겨진 우주'를 들고 읽을 때 '숨겨진 우주'로부터 손과 팔로 전달되는 엄청난 중력을 난 끝내 이겨낼 수 있었다.  집에서 누워 자빠져서 '숨겨진 우주'를 들고 읽을 때도 손과 팔에 느껴지는 가공할 압박감도 극복할 수 있었다.  '숨겨진 우주'의 존재(무게)감은 The Algorithm Economy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부의 기원'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밀리지 않는다. 두께,내용 모두... ^^

매력적이고 우아한 가설은 사람을 유혹하는 힘을 갖고 있다.  가설의 우아함에 끌린 순간, 가설의 사실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가설의 흥미 속에 푹 빠져서 진기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순간. 그게 중요한 거다.  '숨겨진 우주'를 통해 난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고 변화할 수 있는 에너지를 선물 받았다.. ^^


3. 이차크 벤토프도 '우주심과 정신물리학'을 통해 멋진 가설을 선보인다.

인간은 다양한 차원의 정보를 체계화시킨다. 감정/정신적 정보가 형성되고, 그 밖의 많은 정보들이 형성된다. 이 정보 다발을 어떤 사람은 두뇌가 저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그것은 물질이 아니라 정보로 이루어진 또 다른 신체이다. 이 신체는 비물질적인 존재로, 그 속에는 우리의 인격적인 특징/특성 등 한평생 우리가 축적해온 모든 지식이 담겨있다. 이것이 바로 비물질적인 우리이다.

따라서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두 개의 체계화된 조직체, 즉 물질적 조직체와 비물질적 조직체와 관계한다. 죽는 순간엔 물질적인 신체조직은 붕괴되어 다시 무질서 상태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비물질적인 조직체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인가?

영체라고 부를 비물질적 조직체는 정보의 구성자이고 처리자이고 우리 육체 바깥에 저장된다. 이 영체는 신체와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즉 우리의 생각과 지식은 영구히 보존된다. 그것은 비물질적이며, 따라서 물질적인 신체가 죽었다고 해서 함께 붕괴되지는 않는다.

정보로 구성된 이 영적 신체는 결국에는 모든 인류에 의해 생산된 정보를 저장하는 커다란 정보 저장소에 흡수될 것이며, 나는 그것을 우주심이라 부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일어난다. 아마 수천년 또는 수백만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무것도 소멸되지 않는다. 물질적인 신체는 대지에 다시 흡수되고, 정보체인 영체 역시 원래 그것이 나온 곳으로 돌아가 흡수된다. 조직화된 에너지는 절대로 소멸되지 않는다.  

조직화된 정보 다발은 시간이 지나도 소멸되지 않는 반면, 육체는 영체가 거주하는 일시적인 그릇일 뿐이라는 점이다. 영체는 육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이 서면 육체를 다시 얻어 그 새로운 육체가 늙어 죽을 때까지 관계를 유지한다.

자연계는 모든 정보를 결코 낭비하지는 않는다. 그 정보들은 자연계의 거대한 정보 저장 홀로그램, 즉 우주심에 저장될 것이다. 우리가 과거의 전생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보호 메커니즘 때문이다. 이 자기보호 메커니즘이 우리가 잠재의식 깊은 곳에 묻혀있는 자료를 꺼내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가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겐 가설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보다는 가설 자체가 나에게 어떤 생각의 자극을 줄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가설의 신빙성 자체엔 별 관심이 없다. 어떤 확실한 이론도 시간의 힘을 견디지 못해 폐기처분 되는 일이 다반사인 과학 불확정성의 시대에 가설의 진위 여부 따지기에 헛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단 가설을 통한 생각의 발전에 포커스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다.

아무리 멋진 이론이나 가설에 대해서도 믿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보단 이론/가설을 떠받치고 있는 기본 가정/프레임과 이론이 완성되는 과정을 해부하고 그 속에서 캐조악한 한이 있더라도 나만의 이론/가설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 유독, 알고리즘 포스트에 적은 것과 같이 책을 소비할 때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내 맘 속에 복사하기 보다는 저자의 생각을 가능케 한 구조적 요소에 더 주목하고 그 구조적 요소들을 해체/재구성해서 나만의 생각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구조의 탄생을 이끌어 내는 것이 훨씬 잼 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책을 소비할 때 유독을 하듯이, 이론/가설을 소비할 때도 역시 유독적인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1. '한 권의 책'이라는 개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 독서의 단위를 굳이 책에 국한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 권의 책'이란 개념은 단지 그 책을 쓴 저자의 관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이지 책을 읽는 독자가 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를 다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  
    • 독서의 기준을 나의 관심 키워드에 맞춘다. 난 단지 특정 책에서 내 관심을 끄는 키워드만 골라서 읽는다. 물론 책을 구성하는 맥락 자체가 나의 구미를 끌어당기는 경우엔 책 전체를 읽는다. 하지만, 그런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다.  나는 책의 구조와 컨텐츠를 내 관점에서 해체/재구축한다. 그런 다음 내 관심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한다.

  2. '서평'보단 '개념추출'에 집중한다.
    • '한 권의 책'에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서평을 적는 일이 극히 드물다. 저자와 대화하기 보다는 저자가 풀어 놓은 키워드 보따리에서 나에게 의미를 주는 키워드에 대한 생각을 확장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 어차피 책을 쓴 저자도 온전히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 것이 아니고 기존에 존재하던 여러 가지 정보를 재 조합해서 다소 유니크할 수 있는 개념을 이끌어낸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저자가 만들어낸 일종의 가상 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프레임에 의존해서 저자가 끌어낸 가상 레이어에 의존해서 서평을 적는 것 보다 내 자신이 보유한 DNA에 적합한 나만의 레이어를 조악하게나마 언급하는 것이 나에겐 더 편한 작업이다. 결국 저자가 이끌어낸 결과물보다는 그 결과물을 가능케 했던 구조적 요소들에 더 주목한다. 저자가 시도한 요소들의 조합은 그냥 참조 데이터로만 간주하고 내 자신이 스스로 조합을 챙기는 편이다. 
    • 결국 책을 쓴 저자와 대화하기 보다는 저자로 하여금 그 책을 쓰게 한 구조적 요소들과 대화하는 것을 더 즐긴다. 책 자체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보다는 책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 내가 좋아할만한 것이 있는가 없는가가 더 중요하다.

리처드 도킨스의 가설과 리사 랜들의 가설에 이어 이제 이차크 벤토프의 가설을 잼 있는 가설 목록에 올려야겠다. 이차크 벤토프의 가설은 상당히 재미있는 생각의 발아점들을 많이 갖고 있다.  특히 예전에 적었던 진동적 존재로서의 마음 2 포스트와 맥이 닿는 지점들이 많아서 더욱 끌린다. 앞으로 이 가설과 친하게 지내면서 다양한 생각 놀이를 즐겨봐야겠다. ^^




PS. 관련 포스트
숨겨진 우주 - 리사 랜들, You're the inspiration
유독, 알고리즘
진동적 존재로서의 마음 2 - Compilati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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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 &amp; Lead

    Tracked from mindprogram | 2009/09/16 09:48 | DEL

    작년 10월, 블로그를 개설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만드는 것부터 글을 써서..

  • BlogIcon 지구벌레 | 2009/09/16 0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끊임없는 가설과 끊임없는 그 논증과 폐기, 법칙화,,,이것이 곳 현대 과학 자체인 것 같습니다.
    어릴적 늘 우주를 동경하며 과학자가 꿈이었는데..
    요즘은 밤 하늘 한번 쳐다보는 것도 쉽지 않네요.
    어제도 새벽까지 달리면서도 정작 하늘은 못봤다는..ㅡㅡ;.

    • BlogIcon buckshot | 2009/09/16 09:15 | PERMALINK | EDIT/DEL

      예, 지구벌레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과학은 가설의 흥망성쇠 과정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당대 과학의 한계와 관념 속에 갇혀 지내기 보다는 다양한 가설을 즐겁게 소비하며 마음껏 상상하며 사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


  • BlogIcon cataka | 2009/09/16 08: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간의 거대한 흐름 속에 남겨지는 것은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만, 오늘 포스팅을 읽고 나니 그저 돌에 불과하다라고 생각햇던 공룡의 화석에서 조차 비물질적인 의도를 느껴보아야 할 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가설에 대한 글인데 엉뚱하게 제 맘에 와닿는 내용에만 댓글을 달고 있네요. ^^;; 괜찮죠?

    • BlogIcon buckshot | 2009/09/16 09:21 | PERMALINK | EDIT/DEL

      질서와 무질서가 서로를 갈망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역동적 평형관계를 가져가듯이 물질과 비물질도 그런 관계를 이루어갈 것 같습니다.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작은 돌덩어리에도 수많은 정보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고 그건 충분히 의도로 부를 수 있는 그 무엇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란 환상과 현실이란 관념의 벽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란 존재는 참 미약하다란 생각을 창의적 가설들을 소비하면서 느끼게 됩니다.. cataka님의 귀한 댓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cataka님 맘에 와닿는 내용만 말씀해 주셔도 저에겐 큰 도움이 된답니당~ ^^

  • BlogIcon 엘민 | 2009/09/16 13: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념을 추출한다. 오늘 이 구절이 특히나 가슴에 와닿습니다 ^^: 소개해주신 책들도 감사하며 읽어보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9/17 10:10 | PERMALINK | EDIT/DEL

      점점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책에서 개념을 추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이해도도 더욱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책과 상호작용을 역동적으로 하는 것이 책과 잘 지내는 방법인가 봅니다. ^^

  • BlogIcon 대흠 | 2009/09/17 20: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 기존 포스팅과 순식간에 연결이 일어나는군요.^^ 20년 전에 읽은 이 책을 다시 들여다 보는 이유는 지금 제가 하는 작업, 물질과 의식간의 관계를 통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인데 역시 벅샷님은 자신의 색깔, 가설이란 관점에서 풀어내시네요. 다양한 관점,좋습니다!! 제 고3 딸래미가 리차드 도킨스 얘길 자기소개서에 하더군요. 저는 그가 누군지 모르는데 같은 DNA를 가지고 저와는 다른 길로 가는 딸래미를 위해 시험 끝나면 이 책을 권하려고 합니다. 좋은 review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9/18 09:36 | PERMALINK | EDIT/DEL

      대흠님께서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계속 읽어야 할 책으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대흠 | 2009/09/17 20: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참고로 저는 어제 구매한 러시아 물리학자가 쓴 3권짜리 '리얼리티 트랜서핑'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좀 특별한 책이라 생각이 드네요. http://www.yes24.com/24/goods/3268498

    • BlogIcon buckshot | 2009/09/18 09:43 | PERMALINK | EDIT/DEL

      와. 멋진 책인 것 같습니다. 바로 주문했습니다. ^^

      PS. 선물해 주신 책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귀한 책 귀한 마음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

  • BlogIcon 지니 | 2009/09/17 22: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님은 천재입니까? 아니, 이 가설들을 일단은 다 이해하신다는 거잖아요... 와우... 저의 낮은 지적능력에 또한번 좌절하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9/18 09:38 | PERMALINK | EDIT/DEL

      헉.. 아니요.. 이해한다기 보다는 가설이 상상력을 강하게 자극하는 느낌이 좋다는 것이고 가설에 대한 이해력은 형편없이 떨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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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우주 - 리사 랜들, You're the inspiration :: 2008/07/02 00:02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을유문화사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아주 오래 전, 스스로 복제사본을 만드는 분자가 처음으로 원시 대양에 나타났고 그 복제자는 생존기술의 명수가 됐다. 그러나 그 복제자는 직접 움직이기 보단 거대한 군체 로봇 안에서 편안하게 거주하면서 원격 조정을 통해 군체 로봇을 교묘하게 다룬다. 복제자들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으며, 그것을 보존하는 것만이 인간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이다. 그들은 영속하는 유전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인간은 그들의 생존 기계일 뿐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서 받은 느낌은,
그의 가설이 사실 여부를 떠나 굉장히 쿨하고 우아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의 가설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나의 생각을 자극하고 나로 하여금
다양한 사고실험을 하게 유도했다. 어쩌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란 책 자체가 영속성에 대한 욕망이 매우 강한 유전자(Meme)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의 책을 읽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리처드 도킨스의 가설을 안전하게 보전하여 후대에 전파하는 생존 기계가 아닐까 싶다는.. ^^



2년이 지난 요즘,
난 또 하나의 멋진 가설을 만나게 된다.

숨겨진 우주
리사 랜들 지음, 김연중.이민재 옮김/사이언스북스

리사 랜들의 숨겨진 우주(Warped Passages)도 이기적 유전자를 방불케 하는 쿨함과 우아함을 뽐낸다.  이거 영화로 만들면 거의 초대형 울트라 메가 블록 버스터 SF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인 리사 랜들은 '숨겨진 우주'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가 시공간 차원에 대해 정말로 무엇을 확실히 알고 있는지 자문해 보자. 공간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거리 안에서는 차원이 3개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시공간은 4차원처럼 보인다. 하지만 공간은 우리가 관측할 수 없는 곳까지 뻗어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우리는 우리 시계(視界) 밖에 있는 우주의 차원을 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그 우주가 4차원보다 높은 차원을 보여 주어도 아무런 모순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공간이 4차원(시간1차원+공간3차원)으로 보인다는 것 뿐이다. 우주의 다른 영역도 모두 4차원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일일 것이다.

나의 모형이 맞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샤워 커튼에 대롱대롱 매달린 물방울처럼 고차원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저차원 막에 속박되고 매달려 있는 모습일 것이다.

아래 왼쪽 그림처럼 아기 침대에서 이리저리 기어 다니는 아기는 2차원 세계에 살고 있는 셈이다. 거기서 한차례 도약을 거쳐 침대 위로 기어오르게 되는 순간 아기는 3차원 세계를 맛보게 된다.  우리는 시간차원(1)+공간차원(3)으로 구성된 4차원 세계에 살고 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인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또 다른 차원이 존재할 수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차원..  여분차원(Extra Dimension)이 만약 존재한다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사 랜들의 가설은 매우 매력적이다.  그 매력 때문에 지하철 안에서 '숨겨진 우주'를 들고 읽을 때 '숨겨진 우주'로부터 손과 팔로 전달되는 엄청난 중력을 난 끝내 이겨낼 수 있었다.  집에서 누워 자빠져서 '숨겨진 우주'를 들고 읽을 때도 손과 팔에 느껴지는 가공할 압박감도 극복할 수 있었다.  '숨겨진 우주'의 존재(무게)감은
The Algorithm Economy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부의 기원'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밀리지 않는다. 두께,내용 모두... ^^

난 원래 과학서적을 좋아하지 않았다.  경영/경제/자기계발/인문/사회/철학 서적은 읽어도, 심지어 유아서적은 읽어도 과학서적은 거의 읽지 않았었다.  그런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과학서적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떨쳐냈고 리사 랜들의 '숨겨진 우주'를 통해 과학서적을 마침내 좋아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아마 최근 1년간 내가 읽은 과학서적은 4권이 채 되지 않을 거다.  근데 난 최근 1개월 동안 과학서적을 무려 4권이나 읽었다.  

그리고 지금도 역시 과학 서적을 읽고 있다. 숨겨진 우주보다 브라이언 그린의 책을 먼저 읽는 것이 훨씬 좋았을텐데 순서가 좀 뒤바뀌었다..   브라이언 그린은 리사 랜들의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한다. ^^


매력적이고 우아한 가설은 사람을 유혹하는 힘을 갖고 있다.  가설의 우아함에 끌린 순간, 가설의 사실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가설의 흥미 속에 푹 빠져서 진기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순간. 그게 중요한 거다.  '숨겨진 우주'를 통해 난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고 변화할 수 있는 에너지를 선물 받았다.. ^^




PS.
리사 랜들의 '숨겨진 우주'가 나에게 큰 영감을 주고 변화를 선사했다.  시카고의 1984년 노래 하나가 생각난다.  노래가사 우측에 붙어있는 건 바로 STRING이다. 초끈 이론에 나오는 그 끈 말이다..  푸하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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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러건트 유니버스

    Tracked from Inuit Blogged | 2008/07/26 19:55 | DEL

    종종, 아니 내내 잊고 살지만, 과학과 철학은 한뿌리입니다. 그리스의 철인(哲人)들이 철학과 과학을 겸하던 시절, 문명은 빛이 났더랬습니다. 신학과 종교의 암흑으로 덮인 중세가 지나고 다..

  • toms store

    Tracked from toms store | 2013/06/13 10:51 | DEL

    I got so bored in the present day afternoon, however while I watched this Read & Lead - 숨겨진 우주 - 리사 랜들, You're the inspiration comical clip at this website I turn into fresh and happy as well.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0:52 | DEL

    Its good funny YouTube video, I constantly go to visit YouTube web site %title% in support of funny videos, as there is much more stuff available.

  • BlogIcon 데굴대굴 | 2008/07/02 10: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읽어야 할 책이 하나 더 늘었군요. ^^

    • BlogIcon buckshot | 2008/07/02 14:48 | PERMALINK | EDIT/DEL

      리사 랜들과 브라이언 그린의 책을 모두 본 느낌을 말씀드리면 아무래도 브라이언 그린의 책을 먼저 보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브라이언 그린은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인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물리 개념을 스토리텔링으로 승화시키는 포스에서 뿜어져나오는 박진감.. 말로 설명 드리는 것 보다 직접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하민빠 | 2008/07/02 11: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기적 유전자를 보고나서 저도 리처드 도킨스의 팬이 되어버렸지요. 그렇다면 저도 리처드 도킨스의 가설을 위한 생존기계이겠죠? ^^

    • BlogIcon buckshot | 2008/07/02 14:51 | PERMALINK | EDIT/DEL

      와~ 하민빠님도 리처드 도킨스의 팬이시군요.. 정말 반갑습니다. 전 이기적 유전자가 아니었으면 평생 과학서적을 손에 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멋진 가설의 생존기계로 활동하다 보면 리처드 도킨스보다 더 멋진 가설을 창시할 기회가 분명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한방블르스 | 2008/07/02 15: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어 보려하였는데 쪽수에 손을 못되고 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7/02 16:25 | PERMALINK | EDIT/DEL

      이기적유전자를 선택하는 순간, 2~3권의 위시리스트 서적을 놓치게 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선택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joey | 2008/07/02 17: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과학소설은 잼없어서 손도 안대는편인데 이 책은 한번읽어봐야겠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8/07/02 17:18 | PERMALINK | EDIT/DEL

      리처드 도킨스, 리사 랜들의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어떤 픽션보다도 더 공상과학적인 현실이 우리를 감싸고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 과학에 대해 닫혀 있던 저의 마음이 활짝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

  • BlogIcon comodo | 2008/07/03 04: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리차드 도킨스의 저 책은 살까말까 고민만 하고 있던 책인데 불을 지펴주시는군요 크크크크

  • BlogIcon 모노로리 | 2008/07/04 15: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때 차원에 대해 깊이 들어간적이 있었어요. 과연 몇차원까지 있을지 생각도 해보고요 ㅎㅎ
    가설과 같은 이론뿐인 것도 곧 현실화된 미래죠
    언젠가 차원을 이용해 머나먼 우주에 순식간에 갈 수 있겠죠

    • BlogIcon buckshot | 2008/07/04 16:33 | PERMALINK | EDIT/DEL

      와.. 모노로리님, 너무 멋지십니다.. 차원에 대한 고민은 하면 할수록 흥미진진한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차원을 이용해 순식간에 우주 저편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BlogIcon 넷물고기 | 2008/07/05 15: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진심입니다. 담배,, 끈기기 전에 끊어야 합니다. (^^) 저도 금연 3년에 다다러가고 있어요 (~~^^) 인생한번 살면서 하고싶은거 다 해봐야겠다고 담배도 해보면, 다른걸 못해보고 가는수가 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7/05 16:47 | PERMALINK | EDIT/DEL

      넷물고기님, 촌철살인과 같은 댓글을 주셨네요..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염~ ^^

  • BlogIcon 우주인 | 2008/07/17 21: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둘다 제가 좋아하는 책이네요^^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란 책은 정말 냉소의 극을 달리고 있죠.
    반응이 극과 극이라 더 재미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잘보고 가요^^

    • BlogIcon buckshot | 2008/07/17 23:06 | PERMALINK | EDIT/DEL

      와.. 우주인님께선 저랑 취향이 비슷하시군염~ 넘 반갑습니다. ^^

      냉소의 극.. 정말 멋진 표현이십니다. 차디찬 냉소가 리처드 도킨스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inuit | 2008/07/26 19: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엘러건트 유니버스는 이미 읽으셨군요.
    숨겨진 우주는 제게도 흥미있을 듯합니다. 소개 고맙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8/07/27 00:24 | PERMALINK | EDIT/DEL

      엘러건트 유니버스와 우주의 구조 모두 중간 정도 읽다가 중단한 상황입니다. 갑자기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요.. 생각 정리되면 다시 읽을 생각인데 잘 정리가 안됩니다. 두 책으로부터 많은 생각거리들을 얻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

  • 출격대장부 | 2008/08/11 10: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얇은 귀의 소유자로서 도서관에서 두 권을 빌려 읽어보았습니다. 하지만... --;
    저의 과학적 상식 부족과 저렴한 이해력으로 인해 사실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남들이 감탄해 마지 않는 내용을 같이 느끼지 못하는 무능함에 자괴감마저 들 정도로...
    좀 더 쉽게 마음에 다가오는 책을 읽어야 겠습니다.
    엘러건트 유니버스도 읽어봐야겠네요.
    잘 몰라도 끝까지!




    • BlogIcon buckshot | 2008/08/11 18:38 | PERMALINK | EDIT/DEL

      출격대장부님, 좋은 추천 못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다음엔 좋은 추천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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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 공즉시색] 반야심경, 천개의 고원, 노마디즘 :: 2007/09/22 01:24


色不異空 (색불이공)
空不異色 (공불이색)
色卽是空 (색즉시공)
空卽是色 (공즉시색)


빅뱅이론에 따르면 200억년 전에 우주는 점과 같은 상태에서 대폭발이 일어나 팽창을 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는 설을 주장한다.  '크기가 0이고 밀도와 온도는 무한대'인 특이점 상태에서 우주가 생성되었고 계속 팽창을 거듭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팽창을 멈추고 수축이 전개되면서 결국 하나의 점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현대물리학의 가설은 반야심경에서 주장하는 :"색(물질)이 공에서 나오고 공은 색에서 나온다.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라는 컨셉에 상당히 부합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색'은 무엇을 나누거나 단편적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의미이고  무엇을 나누는 것이 인간의 단편적 사고의 한계에서 파생된 행위이니 결국 인간의 시각은 본질을 볼 수는 없는 것이고 '물질의 실재'와 '관찰을 통한 물질의 인식' 간에는 gap이 존재한다는...

양자론은, 전자의 위치는 일정한 궤도를 돌지 않고 언제 어디서 튀어 나올지 모르는 전자로 실재한다는 것..  질량을 측정하기 위해 관찰하면 위치를 측정할 수 없고, 위치를 측정하려면 질량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전자라는 물질은 확률적 존재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관찰자의 마음먹기에 따라 관측의 결과가 달라지는 전자의 행태..   관측이 물질에 영향을 준다..  마음이 물질에 영향을 준다..  현대물리학과 반야심경은 너무도 닮아 있는 모습이다.

또한 질 들뢰즈가 '천개의 고원'에서 말하고 있는 '리좀'이란 개념도 나름 유사한 컨셉을 지향하고 있는 것 같다.  '리좀'이란, 이런저런 줄기들이 어떤 중심뿌리 없이 분기되고 접속되는 모양을 의미한다.  질 들뢰즈는 펠릭스 가타리와 함께 쓴 '천개의 고원'이란 책을 단 2명의 저자에 귀속시키는 것을 거부한다. '천 개의 고원'이란 책이 들뢰즈, 가타리라는 두 사람의 저작으로 간주되지만 그 안에서 그들이 인용한 내용들은 수많은 다른 사람들이 발언했던 것이고 인용이 아닌 내용도 결국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읽고 듣고 경험한 수많은 저자들의 발언을 대신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천개의 고원'은 그런 수많은 타인들의 발언들이 중첩된 연쇄로 이뤄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은 혼자 스스로의 생각으로 말하는 경우에도 이미 다른 많은 사람들의 말을 하는 것이고 그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배치 안에서 나름의 집합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책'은 대상도 주체도 갖지 않는다는 개념이 나오게 된다.  "책을 하나의 주체에 귀속시키는 순간, 질료의 가공과 그것의 관계가 갖는 외부성을 무시하게 된다"는 들뢰즈의 말은 반야심경의 컨셉과 매우 닮아 있다고 보여진다.

결국 물질은 그것과 연결된 수많은 다른 물질들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수많은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확률적 존재이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물질과 접속하고 만나는가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되는 것이다.  '입'이 성대와 접속하여 소리의 흐름을 절단,채취하는 경우엔 '말하는 기계'가 되고 식도와 접속하여 영양소의 흐름을 절단,채취하는 경우엔 '먹는 기계'가 되듯이 욕망/의지에 따라 접속하는 항이 달라짐에 따라 전혀 다른 기계로 작동한다는 것은 양자론의 미시세계나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거시세계 모두 긴밀하게 연결된 물질 네트워크 세계에서 접속과 관계에 의해 다양한 실체로 확률적 생성/변이를 거듭하면서 색즉시공/공즉시색의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반야심경, 천개의 고원/노마디즘은 책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플랫폼이란 생각이 든다.  접속할 때마다 읽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기계가 되게 해주는 책이기 땜에... 

솔직히 반야심경을 계속 읽어도 '공(空)'이 뭔지에 대해선 아직도 명쾌한 정의를 내리기가 힘들다.  하지만 딱히 말로 규정하진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만 한계투성이인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뭔가가 내 마음 속에서 구체화되고 있다는 느낌은 분명히 어떤 확률적 분포로 존재하는 것 같다.  ^^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 - 10점
성법 지음/민족사

천 개의 고원 - 10점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지음, 김재인 옮김/새물결

노마디즘 1 - 10점
이진경 지음/휴머니스트

노마디즘 2 - 10점
이진경 지음/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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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스트는 외부의 주름이다.

    Tracked from 맑은독백 | 2009/06/11 10:32 | DEL

    텍스트는 외부의 주름이다. 몇 일전 inuit님으로 부터 시작한 독서에 관한 릴레이가 블로그 스피어 여러곳에서 만개하고 있습니다. 바톤을 받아 이어진 연을 쫓아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즐겁습..

  • BlogIcon 풍림화산 | 2007/09/22 02: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네요. ^^
    여기서 말하는 공(空)은 다른 데서도 쓰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크기가 0이고 밀도와 온도는 무한대'인 특이점 상태" 이게 空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09/22 12:09 | PERMALINK | EDIT/DEL

      공(空)의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특이점'상태를 공과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앞으로도 계속 공에 대해 생각을 해볼 계획입니다. 한가지 관점이나 양상으로 한정 짓지 않고 다이내믹하게 공을 바라보는 것이 공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덧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풍림화산 | 2007/09/22 13:20 | PERMALINK | EDIT/DEL

      제가 많은 책을 읽어본 바는 아니지만 공의 개념에 대해서 다른 책을 통해서 이해하기는 그렇습니다.
      空은 無와 달리 0 또는 무한대의 빈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는 것이죠.
      결국 공이라는 것은 근원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로 인해 생긴 색, 다시 근원으로의 회귀.
      이러한 순환 고리에서 공을 바라본다면 여기서 색과 대조되는 공은 시초가 되는 특이점의 상태로 해석이 됩니다.
      buckshot님이 말씀하신 동양 사상으로의 귀착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제 덧글에서도 말씀드렸다 시피 서양 사상은 그 근원 자체가 색입니다. 단편적 시각에서의 접근이지요.
      그러나 동양 사상은 근원적인 본질적인 부분에서의 접근이기에 결국 동양 사상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09/22 14:16 | PERMALINK | EDIT/DEL

      예, 空을 무한대의 빈 상태, 근원으로 보는 것이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모든 물질이 空이란 근원성을 갖고 여러가지 色의 모습으로 다이내믹한 생성/변이의 흐름을 탄다고 판단합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서양사상은 色에 가깝고 동양사상은 상대적으로 空에 가까운데 서양과 동양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초기엔 서양의 환원주의에 기반한 色 기반의 어프로치가 동양을 압도하고 동양을 서양화시켜 나가지만 色이 차면 자연스럽게 空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시적인 우주 관점에선 空↔色 순환이 아주 느린 속도로 흘러가지만 미시적인 양자 관점에선 空↔色 순환이 아주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 같습니다. 거시와 미시의 중간에 해당하는 인간세계는 평균적으로는 중간의 속도가 나타나면서 케이스바이케이스로 고속순환과 저속순환이 공존하는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풍림화산님께서 관심 가져주시고 수차례 덧글을 주신 덕분에 제가 제 생각을 발전적으로 다듬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풍림화산 | 2007/09/22 21:26 | PERMALINK | EDIT/DEL

      예... 동의합니다. 잘 정리해주셨네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 했듯이 어떤 것이 먼저이고 우선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다만 지금의 흐름은 동양 사상으로 회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서양 사상의 영향을 받은 방법론등이 이제는 다시 그 근원적인 사람에서 찾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도 저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buckshot님이 잘 정리해주셔서 저도 덧글 잘 읽고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7/09/22 21:48 | PERMALINK | EDIT/DEL

      대충 꾸역꾸역 글 적어서 포스팅 올려놓고 풍림화산님의 통찰력있는 피드백 받아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 BlogIcon hyleidos | 2007/09/22 05: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주는 점과 같은 상태* 여기에서 출발 하고 종착을 하건 순환을 한다면 모든 것이 그 속에 녹아 있어야
    가능 하겠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사고, 영혼이라 부르는 것들 모든 인식 너머의 것들이 그 한 점에 있겠지요.
    공은 즉 색이고, 색은 곧 공한 것이다.
    아무리 나누어 대상을 만들어 보아도 공 할것이고, 그냥 뭉뚱그려 생각해도 마야는 실재하겠지요.

    인간이 우주를 바라보는 것이 그가 그 속에 포함된 존재임을 알면 고통도 조금씩 녹아 들겠지요.

    • BlogIcon buckshot | 2007/09/22 12:18 | PERMALINK | EDIT/DEL

      점에서 출발해서 무한팽창을 하고 다시 점으로 돌아가는 과정의 순환.. 결국 헤라클레이토스가 얘기한 '만물은 유전한다(everything flows)' 컨셉과도 맥이 닿는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유전하기 때문에 대상을 아무리 기가 막히게 잘 나누어도 모든 것은 결국 설명하기 어려운 '공'일 수 밖에 없고 '공'이라고 생각한 순간 다시 '색'이 발현되는 과정의 반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인간의 관찰/사고/표현의 한계를 얼마나 유연하게 극복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에 있기 마련인데 그 마음이 얼마나 flow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보구요. 제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는 블로깅이 다양한 mind들과의 리좀적인 접속을 통해 mind fluidity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의미있는 방법론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블로깅한지 얼마 안되어 성과는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나름 progress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mobile mind 제고를 위해 블로깅을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 덧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BlogIcon hyleidos | 2007/09/23 01:21 | PERMALINK | EDIT/DEL

      저도 감사하고 또 반갑습니다.

      문제인지 답인지 모르겠지만, 공과 색이 서로 다르지 않다.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생각이 미칩니다.
      우주가 대상이 아님(굳이 설명하자면 포함관계의 상위에 있음)을 직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화이트 헤드가 유물론적 과학적 사고를 비판하며 유기론적 관.... 을 가설하고 이끌어 낸 것도 어찌보면 너무나도 우스운 것으로 보이지만. 대상이 없는 사고의 방식이 너무 어려운, 오로지 대상만이 존재하고 대상만을 사유할 수 있는 세계에서는 그 오랜 시간이 당연한 것도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09/23 16:32 | PERMALINK | EDIT/DEL

      플라톤이 이데아를 논했을 때부터 서양은 오랜기간 동안 초월성을 꿈꿔 왔던 것 같습니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란 명제를 통해 시도했던 주체와 객체의 이원화는 결국 서양 사상/문명의 딜레마가 되어왔던 것 같구요. 대상을 분리시키고 철저히 분해하여 지배하고 안다고 생각하는 서양 특유의 사고체계가 너무나 오랫동안 지속되었다고 봅니다. 사실 주체와 객체를 나누는 건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기 편한 툴로써의 의미만 존재하는건데 그 이원화 툴을 진리로 착각하는 오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젠 그 오류의 늪에서 빨리 벗어나와야겠습니다. 근데 동양은 나름 훌륭한 사상적 토대가 있었고 이를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시켜왔으면 좋았을텐데 서양 문명이 우월하다고 착각하고 이를 너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왔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 BlogIcon snowall | 2007/09/23 00: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실 천개의 고원이라는 단어에서 "원"을 "환"으로 읽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_-;

    • BlogIcon buckshot | 2007/09/23 00:59 | PERMALINK | EDIT/DEL

      어쩌면 정확히 보신건지도 모르겠네욤.. 사실 천개의 고원은 '환'자와 관련이 높은 책입니다.^^ 서양에서 번성해 온 '환'원주의의 대안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어서요. 그러다보니 반야심경과 유사한 개념들이 자주 나옵니다~ 반야심경과 함께 읽으면 아주 좋을 책입니다. :)

  • BlogIcon soulart | 2009/05/14 20: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空이란..실재하는 것과 실재 하지 않는 사이의 시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철학서를 뒤진다 해도 실제 그 세계를 경험하지 않고선 어떠한 표현의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나타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 이겠지요..^^
    밀도와 무한대...의 표현들을 위에서 봤는데..자연처럼 있는 그대로의 상태..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를 떠난 그냥 그 상태가 공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지금 것 느껴온 것은 여기 까지네요..^^
    언어로 표현 하는 사람이 못 되지만요..실천이 최고겠지요.^^
    특히 인간 관계에서 오는 여러 부딪힘과 나와의 한계에서 벗어 날 수 있는 힘은 이 공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 수양 하는 마음을 갖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앗!!다시 시작하는 마음이 0이겠네요..ㅎㅎ)새롭게 세상을 보려하고 더 넓은 마음을 가지려고 할 때.그 마음으로 인해 삶은 아름다워지겠지요..이것이 색즉시공 공즉시색 아닐까 합니다. 완벽할 순 없겠지만 이러한 마음의 노력이 변함없이 지속될 때 空이 무엇인지, 무아가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 같습니다. 그게 영원함이고 본질아닐까 합니다.
    결국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행복한 삶과 자아가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 여러 철학서들과. 종교.예술이 반복 되는 것이기에..

    • BlogIcon buckshot | 2009/05/14 22:52 | PERMALINK | EDIT/DEL

      사람들은 모두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듯 못 느끼듯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자신만의 정의가 있을 것 같은데요.

      soulart님은
      통찰력이 가득한 정의를 갖고 계시네요.

      soulart님의 정의 하나만으로도
      오늘 하루가 충만해지는 느낌입니다.

      실재와 비실재 사이
      존재와 비존재를 떠난 상태

      사이와 일탈

      그리고, 마음의 수양

      깨달음에 대한 저의 욕망을 강렬하게 자극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BlogIcon 맑은독백 | 2009/06/11 11: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정말 감동적입니다...
    개인적으로 노마디즘, 천개의 고원을 읽으려 맘 잡던 중이라..
    더욱 이글이 귀하게 다가옵니다.

    연구공간 수유 너머를 통해
    불교에 대한 관심과 들뢰즈의 관심이 일던 차에
    이 글을 봤습니다.

    조금은 시간이 지나야 될 듯합니다만,
    언젠간 읽고 흔적을 남기는 시간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6/11 19:54 | PERMALINK | EDIT/DEL

      제가 노마디즘, 천개의 고원을 제대로 읽지 않은터라 아쉬움이 남는 차에 맑은독백님 포스트를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다시 노마디즘과 천개의고원을 집어들어야 겠습니다. 맑은독백님의 리뷰도 기다릴거구여~ ^^

  • 전라도사나이 | 2011/07/15 23: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것은 주역에서 무극이란 무에서 에너지화 된 태극이 되어 음과 양으로 분리되고 이것이 다시 물질계에서 6개의 변수에 의해서 2^6개 즉 64가지 경우의 수를 만드는데..........즉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그 무의 세계에서 유의 세계로 변화된 세계이지요 ...무의 세계는 에너지 세계인데 그 에너지의 세계 이전의 무는 에너지 이전단계입니다.....이것을 반야심경에서는 공이라고 하고.....유대의 카발라에서는 아인소프 주역에서는 바로 무극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물질로 현현한 세계는 하나이지요 즉 우리나라에서 천부경에서는 음과 양 모두 하나라고 본것입니다...그래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되는것이구요

  • 전라도사나이 | 2011/07/15 23: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無는 energy 의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즉 주역에서는 陰에 해당하고
    有 즉 있음의세계 물질계는 보이는 陽의 세계이지요.
    E=mc^2
    즉 에너지와 물질의 등가 법칙이 성립하는 식인데 우변의 물질의 특성인 질량이 있고 좌변은 에너지인데 이것은 파동이 아주 짧아서 형태가 없는 기체나 불처럼 불완전한 상태이지요 그러나 이것이 핵자 즉 양성자나 중성자에 잡혀서 안정화 된것이 물질입니다.....

  • 전라도사나이 | 2011/07/15 23: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우주는 특이성 즉 에너지 상태에서 빅뱅으로 물질로 현현한것이지요.....이것이......허블의 법칙인데.....이것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한것이고 불교철학이나 기독교에서도 있음의 세계 이전을 무로 상정합니다
    무라고 해서 진짜 무가 아닌 에너지 상태를 의미하지요....

  • 전라도사나이 | 2011/07/15 23: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끝으로 특이성 상태는 에너지 상태를 의미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7/15 23:23 | PERMALINK | EDIT/DEL

      포스팅한지 4년 만에 선물받는 댓글이 왜 이리도 기쁜지요. 그리고 너무도 귀한 피드백에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낍니다. 이 주제에 대한 생각을 4년간 쉬었네요. 이제 다시 생각놀이를 전개해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귀한 선물 너무 감사합니다. ^^
      http://twitter.com/#!/ReadLead/status/91874846216171520

  • BlogIcon 명언 | 2012/01/23 04: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색즉시공 공즉시색. Nothing is Form, Form is Nothing. 드디어 그의미가 가르키는 바를 이해 했네요. 그의미를 이해 한것이 아니라.. 저도 님처럼 생각 했으나, 그건 다.. 달을 가르 키는 손가락을 여전히 붙잡고 그 손가락에대한 논문을 쓰는것이랑 다름 없더군요. 달은 단지 가르켜 질수만 있음으로.. http://advait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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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레벨에서 인간을 바라볼 때... - 비국소성의 원칙 (Non-locality) :: 2007/08/28 19:01




인간을 분자나 원자 수준에서 바라볼 때엔, 이기적유전자에서 말하는 불멸의 코일 법칙에 의해 영속을 지향하는 무수히 많은 유전자를 몸에 지니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겠지만

인간을 양자 레벨에서 쳐다볼 때엔, 양자역학의 비국소성 원리 (Non-locality principle)에 따라 어떤 대상과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 대상과 서로 연결되어 있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겠다.

결국 아래 얘기는 양자역학과도 맥이 닿는 건가..


마음은 데이터베이스에 접속된 컴퓨터 터미널과 같다. :: 2007/05/14 00:01

모든 인간은 접속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접속은 망 위의 존재가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이니까.  중요한 건 내 안에 있는 접속 능력을 얼마나 잘 인식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지이다.  

한 사람의 마음이란 것은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에 접속된 컴퓨터 터미널과도 같다.  그 데이터베이스는 인간의 의식 자체로서 모든 인류의 공통된 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 자신의 의식은 그것의 개별화된 표현일 뿐이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천재의 영역이기도 하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그 데이터베이스에 참여한다는 것이며 모든 인간은 태어남과 더불어 이 천재성에 접속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 웨인 다이어가 '마음의 습관'에서 데이빗 호킨스의 '의식혁명' 머릿말을 인용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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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snowall | 2007/07/16 08: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사람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서 자세히 이해하고서, 보편적인 사람의 생각 구조를 통해서 그 사람의 생각을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해서, 나의 의사표현에 대한 상대방의 응답을 상상하고, 그 상상의 응답에 대해서 나도 응답하는, 대충 그런것이랄까요. 한마디로 벽보고 대화하기입니다. 이것을 통해서 책을 통해 과거의 저자와 대화할 수도 있고, 책이나 글을 남겨서 미래의 누군가와 대화할 수도 있죠.
    제 생각에도 양자역학하고 마음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뭔가 얘기하기에는 제가 심리학을 잘 모르는군요. :)

    • BlogIcon buckshot | 2007/07/16 14:35 | PERMALINK | EDIT/DEL

      책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여 타인과의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개념에 저도 동의합니다. 수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읽히는 고전들의 저자는 결국 미래와의 대화를 시도했던 거고 그것을 읽는 독자들은 과거와의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자역학과 마음 사이의 연관성을 파헤치고 싶은데 전 물리학도 모르고 심리학도 몰라서 계속 변죽만 울려대고 있습니다. 답답하네요.. ^^

  • BlogIcon 염소똥 | 2007/07/18 12: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을 다시 더듬어보면 유전자의 집합으로서의 인간이라는
    그 접근법이 상당히 독특하긴 했지만 인간이 정말 무의미한 존재와 같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인간의 마음이나 의지는 상상할수 없을 만큼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데 말이죠.
    그런 부분이 양자역학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문득 마음이나 의식, 연결과 소통의 이야기를 보니 마음가짐의 영향력을 다룬 시크릿이라는 책도 떠오르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7/07/18 13:26 | PERMALINK | EDIT/DEL

      사실 이 포스팅.. 웨인 다이어의 '마음의 습관,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혁명', 론다 번의 '시크릿'을 읽고 3권의 책이 모두 상호 연관성이 있다는 생각에 쓴 겁니다. (물론 이기적 유전자도 읽었습니다) 염소똥님께 지대로 들켰네요~ 그 연관성을 좀더 파헤쳐 보고 싶다는 생각은 강한데 물리학도 모르고 심리학도 모르고 철학도 모르고... 걸리는 게 많아서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

      *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DNA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를 묘사하고 있는데 DNA 관점에서는 리처드 도킨스의 시각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DNA 관점에서의 시각일 뿐이고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를 DNA보다 더 미시레벨로 또는 DNA와 완전히 다른 컷으로 보면 또 다른 세계관이 펼쳐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세계관의 단초를 데이비드 호킨스, 웨인 다이어, 론다 번이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좀더 공부하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냥 막연한 생각인데 DNA라는 무서운 복제본능을 가진 행위자 속에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어떤 존재가 숨어 있거나 갇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어설픈 가설이 저에겐 있습니다)

  • BlogIcon 염소똥 | 2007/07/20 17: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상당히 흥미로운 생각이신것 같습니다.
    증명되지 않았기에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지요.
    이참에 다시 이기적 유전자를 꺼내 읽어볼까 싶습니다.

    아참. 시크릿에 대한 짧은 포스팅을 해서 트랙백을 걸었습니다. ^^
    더불어 관심의 경제학도 어서 읽어야 하는데..;; ㅋㅋ
    생각만큼 진도가 안나가네요 재미도 갈수록 떨어지구요.
    그래서 관심의 경제학을 잠시 접고 웹2.0경제학을 먼저 읽었는데
    이녀석이 생각보다 보물인것 같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7/07/21 01:58 | PERMALINK | EDIT/DEL

      저도 이기적유전자를 다시 읽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지나치기엔 좀 아까운 책인 것 같아서요. 시크릿 트랙백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시크릿을 읽고 받았던 좋은 느낌이 다시 살아나면서 유쾌해 졌습니다. ^^

      * 웹2.0 경제학.. 저도 읽었는데 참 멋진 프레임워크가 돋보이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좋은 책이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snowall | 2007/08/29 12: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문득 떠오른 짧은 단상을 하나 엮어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08/29 13:18 | PERMALINK | EDIT/DEL

      멋진 트랙백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제 자신을 양자관점에서 자주 바라보고 역동적으로 제 자신을 정의해 볼 생각입니다~ 다양한 관점으로 제 자신을 바라봐야(창조해야) 좀더 creative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 BlogIcon 낙타 | 2007/08/29 15: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씀하시려는 내용과 핀트는 다른 것 같지만 '양자역학과 의식'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소개해보려고 트랙백 걸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08/29 19:04 | PERMALINK | EDIT/DEL

      관찰자가 스스로를 관찰하는 상황은 양자이론 관점에선 매우 난처한 상황인가 봅니다. 양자이론이 기술하기 어려운 '스스로를 관찰하고 교란한다'란 상황이 그만큼 엄청난 역동성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전문적이어서 이해하긴 어렵지만 뭔가 계속 생각하고 싶게 만드는 댓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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