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에 해당되는 글 9건

문장호흡 :: 2019/03/29 00:09

블로깅을 한다는 것
문장을 적어내려가는 것

그건 일종의 호흡인 것 같다.

숨을 쉬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생물 행위
생물체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숨을 쉬듯 문장을 적는 거다

호흡을 한다는 건
계속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고 하면서
뭔가 발산하고 흡입하는 거다

문장을 발산하고
문장을 흡수하고

그게 글을 적는거다
글로서 왜소한 생각을 발산하고
글로서 소박한 생각을 흡입하고

그렇게 블로깅을 지속하는 거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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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소한 문장들을 이어가는 것 :: 2019/03/27 00:07

나약한
왜소한
부질없어 보이는 문장들을 지속한다는 건

난 왜 그렇게 하는걸까..
굳이 웹에
굳이 보태지 않아도 되는
굳이 문장을 적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싶어서?
죽어가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서?

삶이란 뭘까...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살아있음이 곧 죽어감이란 것을 직시하는
과정에 불과한 걸까

왜소한 문장들을 계속 적어보는 건
그 자체가 삶인가보다..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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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번역기 :: 2017/10/16 00:06

가끔 중국어 사이트의 내용이 궁금할 때 구글 번역기를 돌려본다.

중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내용을 보면
어색한 번역 품질로 인해 정상적인 읽기가 사실상 어렵다. ㅋㅋ

하지만,
한 편으로
돌려 생각해 보면
그렇게 어설프게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을 읽다 보면
새로운 표현을 발견할 때도 있다.

문법과 맥락에서 자유로운
유연한 문장들(?) 속에서
생각 흐름의 자유를 만끽한다고나 할까..

여튼 번역기로 거칠게 번역된 문장들은
나에게 신선한 인상을 준다.

매일 그런 문장을 읽으면 정신이 좀 혼미해질 수 있겠으나
가끔 읽는다면
오히려 텍스트 리딩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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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리스트 :: 2017/06/28 00:08

하루 한 장 리스트의 힘
가오위안 지음, 최정숙 옮김/비즈니스북스

한 장의 리스트가 강력한 힘을 갖는 이유.

보유한 화력을 핵심적인 시공간에 집중시킬 때
화력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니까.

아무리 작은 에너지도 초점을 강력하게 한 곳에 집중시키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에너지로 변모하니까.

한 장의 리스트는
주력 전투를 정의하고 그것에 화력을 총투입시키는 메커니즘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리스트 메커니즘이 몸에 붙어오르면
그 다음엔 리스트를 채우는 역량이 증가하게 된다.

리스트에 적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힘이 실린다.
마치 소설가의 문장 한 줄이 전체 스토리를 머금어내듯 말이다.

소설가가 스토리를 상대로 전쟁을 펼치듯
리스트 작성자도 단어와 문장을 갖고 전쟁터에서 시간과 공간을 부리며 전투를 수행한다.

결국 전략이란 개념이 존재하는 이유는
허무하게 소모되어 버리는 시간과 공간의 아까움. 그게 전략을 낳았다.

시공간 낭비는 전략의 부모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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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문장 :: 2017/03/24 00:04

블로그를 10년 넘게 하면서
이미 꿈을 이뤘지만 ㅎㅎ
(블로깅 10년 넘게 하는 게 꿈이었음)

하나 조그맣게 또아리를 틀게 된 꿈 하나가 더 있다.

단 하나의 문장을 쓰는 것

그리고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아도 매력이 있다는 게 특징이다.

왜냐면

그 꿈을 향해 완보를 하는 느낌
그 느낌 자체가 너무 좋아서 그렇다.

꿈은 목적지, 종착역이 아니라
꿈을 향해 산책하는 과정 그 자체니까 ㅋㅋ


단 하나의 문장
난 과연 살면서 그걸 만들어낼 수 있을까
소박하지만, 나만 적을 수 있는 그런 글
난 그걸 할 수 있을까

할 수 없어도 좋은
아니 할 수 없으니까 좋은
할 수 있다면 좋은
할 수 있다는 가정 만으로도 설레는

꿈은 그런 것 아닐까
일종의 꽃놀이패
어느 쪽으로 귀결되어도 기쁜
그게 꿈이고 행복일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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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금지 :: 2016/06/27 00:07

폰으로 e북을 읽다가 맘에 드는 문장이 있어서 캡쳐를 하려고 시도를 했다.

그런데, 폰 하단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슬며시 나타난다.
"보안정책에 따라 화면을 캡처할 수 없습니다."

책 내용을 캡쳐해 놓고 가끔 되새겨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

할 수 없이 PC 화면으로 다시 e북 리더기로 해당 내용을 불러온 후,
폰 카메라로 화면을 찍어서 캡처했다.

맘에 드는 문구를 만나면
그것을 베껴서 적거나 캡쳐를 뜨거나 어떻게든 그것을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해 두고 싶은 마음.

그런데 그것이 막혔을 때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는 느낌이다.

금지를 당하니까 해당 문장을 한 번 더 읽어보게 되고
그 문장에 대해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더불어 다른 e북 리더기로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캡처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감사를 느끼게 된다.
캡처가 당연히 허용되는 행위가 아니구나. 'e북 캡처'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행위구나.

단지 e북 캡처를 금지당했을 뿐인데,
e북 캡처를 금지하는 e북 리더기에 담긴 책들은 살짝 '금서() '같은 느낌도 나고. :)

자칫하면 캡처라는 활동 자체가 기계적인 흐름으로 일관될 뻔 했는데, 다행히(?) 오늘 금지를 당하고 나니 캡처를 하는 나의 모습을 360도 관점에서 관찰해 볼 수 있은 계기를 얻게 된 것 같다.

뭐든 물 흐르듯 진행되는 것도 좋지만, 한 편으론 흐름의 중단을 맛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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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g | 2018/02/11 16: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저도 앱 개발자인데 저작권때문에 Android면 Java Source Code로 막아둔것 같군요..
    되도록이면 캡쳐하지 않는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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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이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다 :: 2015/10/12 00:02

예전에 쇼미더머니를 자주 보았었다.

쇼미더머니에 등장하는 래퍼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가사를 쓴다."

처음 듣는 표현이었다.

아니 힙합에서 가사를 쓴다는 표현이 신선했다.

가사를 쓴다는 건 가사를 쓰기 위해 단어의 선정, 문장의 구성, 플로우에 신경을 쓴다는 것인데.

랩의 가사.

가사란 단어에 주목하게 되면서

잘 쓴 랩 가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잘 씌어진 가사
잘 들리는 가사
압축미
플로우

리드미컬하게 흘러가는 느낌으로만 래핑을 바라보다
그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 가사에 대한 몰입을 응시하게 되자
랩 뮤직이 나에게 있어 새로운 모티브가 되어주는 것 같다.

가사를 들으면서
가사를 쓰기 위해 고민했을 법한 래퍼의 마음 흐름이 느껴진다.
어떤 고민을 했고 그 고민을 풀어내기 위해 어떤 스토리를 짰고
짜여진 스토리를 멋지게 표현하기 위한 컨셉과 문장
그리고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의 선택과 조합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랩이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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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X :: 2015/08/28 00:08

지금 이 순간 내 머리 속에는 하나의 문장이 있다.

이 포스트를 언제 어느 순간에 읽더라도 내 머리 속에는 하나의 문장이 있다.

그 문장은 시간에 따라 공간에 따라 맥락을 따라 다채로운 형태를 띨 것이다.

완성형 문장일 수도 있고, 어디선가 인상 깊게 읽은 것일 수도 있고
적다가 만 미완의 문장일 수도 있고
텍스트의 형태를 띠지 않은 이미지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어떤 형태의 문장일 지라도
어떤 시공간의 좌표값을 점유할 지라도

이 포스트는 계속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포스트를 읽는 시공간은 이 포스트를 항상 살아있는 하나의 문장 순간으로 만들 것이다.

하나의 문장에 순간 포획의 역할을 부여하고 언제든 우연한 계기로 간헐적 조회를 한다면 이 포스트는 생성의 목적을 다하게 될 터.

지금 이 순간 어떤 글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했는데 그것을 그대로 인용하기가 싫어서 그냥 그 문장을 X라 칭하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이 포스트를 읽게 될 때, 그 문장은 내 기억 속에서 떠오를 수도 있고 기억의 수면 밑으로 침잠되어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느 상황이라도 나는 문장 X를 읽게 될 것이고 X 안에 뭐가 있지?란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내가 처한 그 순간이 답해줄 것이다.

문장 X.
동적 생성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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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 :: 2015/04/06 00:06

소설을 읽다 보면 소설가들이 '첫 문장'에 공을 많이 들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첫 문장을 써놓고 그 느낌을 끝까지 관철시키기 위해 소설을 쓰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첫 문장엔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설레임이 숨쉬고 있기 마련이다.

천명관의 '퇴근'이란 단편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마지막 문장이 압권이다.
오직 그 문장 하나만을 위해 소설이 진행되어 온 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저자는 마지막 문장을 써놓고 오직 그것 하나만을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 이 소설을 쓴 것이 아닐까.

문장 하나를 써놓고 그것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
문장에 담긴 설레임을 시종일관 유지하고 증폭시키는 것.
문장 하나가 소설 전반에 걸쳐 스며들어 있는 것.
다시 그 소설을 읽을 때 그 문장 하나 밖에 읽히지 않는 것.
결국 하나의 문장이 소설 전체를 이끌고,
소설을 구성하는 내용은 그 문장을 다른 결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

마지막 문장에서
모든 것이 한꺼번에 완성되는 느낌.
짜릿하다. ^^



PS. 관련 포스트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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