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에 해당되는 글 21건

시간은 :: 2018/09/19 00:09

잃어버린 시간
망각된 시간
지나간 시간
지금 이 시간
앞으로 도래할 시간

그 모든 것들이
실은 하나인 것을..

모든 것은 하나의 점으로 수렴되어 있음을

그리고 끊임없이 흩어지고 있음을

그 모여들고 흩어짐 조차
하나임을

시간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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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분실 :: 2018/09/14 00:04

비밀번호를 잊어서 찾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망각한 것을 복원하는 경험이다.

로그인이 일상이 되면서
어떤 로그인 지점에선 종종 막히게 된다는 건데.

로그인만 그럴까.

비번을 잃어버려서 진입되지 못하는 지점들이 얼마나 많을까

비밀번호 찾기라는 과정이 없다면
그 땐 어떻게 되는 걸까
그냥 잃어버린 비밀번호는 영원히 복원되지 못한 채 내버려지는 걸까

그러고 있는 거겠지 지금의 나는

쉽게 복원되는 비밀번호
복원이 어려운 비밀번호
복원이 불가능한 비밀번호

다양한 비밀번호들 중에
난 계속 쉽게 복원되는 비밀번호들만 취급하고 있겠지

한 번도 찾아보지 못했던
단 한 번도 찾으려 하지 않았던 비밀번호

그것들이 지금 내 눈 앞에 떠오르고 있고
나는 그것들로 인해 나를 보게 된다.

내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비밀번호
찾으려 하지 않았던
복원시킬 의도 조차 생성하지 못했던
그 비밀번호
그게 바로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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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Black Ager | 2018/09/16 00: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참 일상에서 많이 경험하고 있어요. 일반적 편의를 거부함으로서 나만의 편의를 만들어내는 일. 나도 내 일부인지 몰랐던 어두움의 영역이 무수히 존재하기에 삶은 단순히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시간이 아니라 사방팔방의 개척, 진화, 확장의 예술인 거겠죠. 다만 그 비밀번호가 어째 대개 벼랑 끝 같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야 찾아진다는 게 좀 웃기고 씁쓸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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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복원 :: 2016/04/01 00:01

매우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 있다.
정말 그 책을 읽는 내내 긴장을 늦추기가 어려웠고
읽고 난 후의 여운도 상당했다

그런데..
시간 앞에는 장사가 없다.
그렇게 인상적이었던 문장과 단어들이
시간이 흘러가니까 자연스럽게 잊혀지더라.

시간과 망각
난 정말 잘 잊는 스타일인 듯 하다.
시간과 망각 속을 흠뻑 즐기며 살아가는 자인 듯. :)

그리고..
시간이 또 흐르고 흘러.
나는 나로 향하는 정보들의 구성을 비틀어 볼 수 있는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그런 계기를 통해 난 나를 향한 정보 유입의 타임라인의 변곡점에서
까맣게 잊고 있던 그 책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이북의 책장을 넘기면서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좋은 내용을
이렇게 까맣게 잊고 있었구나.

그리고 망각했던 그 가치를
다시 복원하게 되는 감동은
처음 접했던 그것을 능가하는 구나.

더욱 깊이 있게 와서 닿는다.
단어와 문장들이

새 책을
너무나 매력적인 새 책을 만나는 기쁨을 압도하는
그런 크기의 매력

이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나는 그렇게도 소중했던 책을
까맣게 잊어버려야 했던 것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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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e북 :: 2015/10/02 00:02

전자책을 핸드폰으로 주로 본다.
전자책을 크레마로 주로 본다.
가끔은 태블릿으로도 본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전자책 구입량은 증가한다.
사놓고 까맣게 잊혀져 가는 책도 생겨난다.

그렇게 한참이 흐른 후,
어느 날 PC로 e북을 보게 된다.
깜짝 놀랐다.
내가 잊고 있었던 전자책이 이렇게 많았구나.

그 중에 하나를 골라서 책장을 PC로 넘겨본다.

거기엔 새로운 세상이 숨겨지듯 펼쳐져 있었다.
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블로그 에디터창을 열고 이렇게 글을 적는다.

이 느낌.
올해 최고의 발견을 경험한 심경.

망각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망각의 깊이만큼 복원의 기쁨은 심대했다.

디바이스를 달리해서 내가 보유한 전자책 리스트를 훑어보게 된 무심한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그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에서 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된 듯 하다.
복원은 진정 창조에 준하는, 아니 창조보다 더욱 심각한 이벤트라는 것. 그거 하나로 오늘은 족하다. :)



관련 포스트

PC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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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X :: 2015/08/28 00:08

지금 이 순간 내 머리 속에는 하나의 문장이 있다.

이 포스트를 언제 어느 순간에 읽더라도 내 머리 속에는 하나의 문장이 있다.

그 문장은 시간에 따라 공간에 따라 맥락을 따라 다채로운 형태를 띨 것이다.

완성형 문장일 수도 있고, 어디선가 인상 깊게 읽은 것일 수도 있고
적다가 만 미완의 문장일 수도 있고
텍스트의 형태를 띠지 않은 이미지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어떤 형태의 문장일 지라도
어떤 시공간의 좌표값을 점유할 지라도

이 포스트는 계속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포스트를 읽는 시공간은 이 포스트를 항상 살아있는 하나의 문장 순간으로 만들 것이다.

하나의 문장에 순간 포획의 역할을 부여하고 언제든 우연한 계기로 간헐적 조회를 한다면 이 포스트는 생성의 목적을 다하게 될 터.

지금 이 순간 어떤 글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했는데 그것을 그대로 인용하기가 싫어서 그냥 그 문장을 X라 칭하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이 포스트를 읽게 될 때, 그 문장은 내 기억 속에서 떠오를 수도 있고 기억의 수면 밑으로 침잠되어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느 상황이라도 나는 문장 X를 읽게 될 것이고 X 안에 뭐가 있지?란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내가 처한 그 순간이 답해줄 것이다.

문장 X.
동적 생성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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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망각 :: 2015/08/17 00:07

예전엔 뭔가를 기록할 때 기억을 더 잘하기 위해 기록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기록을 많이 해봐야 그것을 다시 꺼내서 환기하기 어렵다고 봤던 것이고
기록이라도 하면 정보 처리 관점에서 보다 기억하기 용이할 수 있다고 얼핏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어설픈 생각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는 듯 하다.

뭔가를 기록한다는 건,
나중에 다시 찾아보고 싶은 유예의 효과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저장을 촉진하는 효과
외에도

망각의 효과도 은근 있는 듯 하다.

뭔가를 적으면서 뭔가를 저장할 수도 있겠으나
뭔가를 적으면서 뭔가를 망각할 수 있겠다.

저장을 의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위가 실은 망각을 지향하는 행위일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뭔가를 망각할 때, 망각 대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것과 또 다른 차원의 연결고리를 생성해 나갈 수도 있겠다는 느낌.

기록하면서 망각하고 망각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창조하는 흐름.
기록은 정말 신비로운 행위인 듯 하다.

그리고 기록할 법한 것들 중에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기록하지 않게 되는 것. 그건 나에게 있어 비밀과도 같은 은폐이자 나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나를 고무시키는 보이지 않는 동력원인 듯 하다. 어쩌면 기록이란 행위를 계속 이어나가는 시간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비밀과도 같은 나만의 동력원은 계속 자신을 감춰나갈 것이고 나는 그것을 굳이 찾으려 하지 않고 내가 적어 내려갔던 글들의 이면에 그것이 존재함을 은연 중에 느끼며 그것이 아닌 다른 것들을 계속 기록하게 될 것 같다.

그렇게 적고 또 적고 계속 적어 나가면 나는 대부분의 것들을 망각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하고 난 후에 남게 되는 마지막 단어. 그게 아마 내 자신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기록은 즐거운 작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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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dge | 2015/08/17 12: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최근에 인사이드아웃 이란 영화를 보고 났더니...
    이 글을 읽는동안 머릿속에 그 영화가 다시 그려진것 같아 재밌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08/18 07:49 | PERMALINK | EDIT/DEL

      저는 인사이드아웃을 보진 못했는데요. 댓글 주신 거 보면서 어떤 영화일까 상상을 해보게 되네요. 머릿 속에 뭔가를 떠올리면서 그림을 그리는 건 참 즐거운 경험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지수 | 2015/08/24 12: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글쓰기에 관심 있는 대학생입니다.
    필력이 좋으신 분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다고 추천 받아서 오게 됐습니다.
    즐겨찾기에 추가해놓고 자주 들리겠습니다. 반갑습니다^^ㅎㅎ

    • BlogIcon buckshot | 2015/08/26 11:32 | PERMALINK | EDIT/DEL

      누추한 곳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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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忘 :: 2015/07/31 00:01

記憶(기억)
忘却(망각)

기억과 망각을 동일시하면 재미있을 듯 싶다.
생성과 소멸을 동일시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듯 싶다.

뭔가를 기억하는 과정 속에서
뭔가를 망각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뭔가를 망각하는 흐름 속에서
뭔가를 기억하는 상황이 형성된다.

망각과 기억이 하나라면
난 지금 무엇을 망각하면서 무엇을 기억해내고 있을까.


記憶(기억) = 忘却(망각)

記忘(기망)

난 앞으로 기억과 망각을 구분하지 않는 놀이를 즐겨볼까 한다
기망 놀이.

미래의 어느 날. 과거의 어느 날. 지금 바로 이 순간..
정말 기억과 망각을 구분하지 않게 되면
시간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있을까.
공간은 나에게 어떤 포지션을 부여하게 될까.
나는 어떤 존재가 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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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따슈 | 2015/08/01 11: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올려주신 포스팅 보고 중국어 공부하다 한자가 의아해서 유심히 봤던게 떠올라서 댓글 남겨봅니다!
    잊다라는 단어가 忘记(발음 왕↘지↘)라고 쓰는데 말씀하신 기망의 한자가 뒤집혀 있는 상태지요
    그래서 공부하면서 왜 잊다에 기록/기억하다는 뜻이 들어가있을까 고민을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 글을 보고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까먹었다는 결과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는 외웠었는데 잊어버렸다는 전후의 관계를 모두 내포하는 의미라는 것을요.

    옛날에 2007~8년 때부터 벅샷님 블로그 봤는데
    아직도 꾸준히 운영하시고 사색내용 올려주시다니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08/01 16:14 | PERMALINK | EDIT/DEL

      아. 그런 의미가 있었네요. 넘 흥미로운 포인트를 짚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더욱 풍성한 맥락을 선물해주셔서 넘 기쁘구요. :)

      꾸준히 운영하는 건 아니구요. 그냥 힘을 빼고 하고 싶은 얘기만 가볍게 적어 나가다 보니까 예전보다 경쾌한 흐름으로 운영이 되는 듯 합니다. 귀한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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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콘 2 :: 2015/06/12 00:02

어느 날 TV 리모콘을 잃어 버렸다.
그래서 약 2~3개월 간 리모콘 없이 생활을 했다.
나름 리모콘 없이 TV를 보는 모습에 익숙해져 갔다.

그렇게 리모콘은 내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리모콘을 다시 찾게 되었다.

리모콘이 생긴 김에
리모콘으로 TV를 보게 되니
무지 편하다.  이렇게 TV를 편하게 볼 수 있구나란 새삼스런 느낌.

근데 리모콘 없이 생활했던 지난 시간들이 그렇게 힘들고 불편했나?
아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리모콘의 존재 자체가 내 맘 속에서 흐릿해져 갔다.

그럼 리모콘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그저 있으면 편하지만
없다고 해서 그렇게 딱히 아쉽지는 않은 그런 존재.

문명의 이기들은 대개 그런 속성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익숙해진다는 건 참으로 강력한 메커니즘이다.
문명의 이기들은 계속 새로움으로 무장한 채 우리 앞에 출현하지만
그것들은 실상 우리 생활에 가치를 주기 보다는
뭔가 새로운 가치를 주는 것처럼 우리의 뇌를 현혹할 뿐
존재의 이유는 밋밋한, 시간과 함께 존재 자체가 흐릿해져 가는 듯 하다. ^^



관련 포스트
리모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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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과 복원 :: 2015/02/25 00:05

예전에 유행하던 노래를 들으면, 예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망각된 것을 복원하는 경험.

사람의 기억 용량에 한계가 있으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뭔가를 잊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너무 많은 것을 억지로 머리 속에 지니고 있을 필요는 없다.

망각했던 기억을 다시 살려내고 복원된 것이 또 다른 복원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형성되기도 하는 반면,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나는 뭔가를 망각하고 있고 잃어버리고 있다. 새롭게 습득하는 정보, 강렬한 자극으로 인해 깊게 저장되는 정보, 얕게 저장되는 정보, 시간에 따라 서서히 희미해져 가는 정보, 완전히 망각된 정보, 어떤 계기로 인해 다시 복원된 정보.. '나'는 일종의 정보의 유입/유출 시스템이고 나를 향해 정보는 들어오고 나감을 지속한다. 나는 그런 역동적인 정보 흐름에 의해 규정되는 존재인 셈이다.

복원을 경험할 때마다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를 지긋이 바라보게 된다.
나에 의해 보여지는 나의 모습.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를 상상하고 있었고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를 회상하고 있다.
그래서 둘은 망각 복원 과정을 통해 만나게 된다.

시간이 흘러갈 때
나는 과거의 나를 과거 속 시공간에 남겨둔 채 여정을 떠나온 것이고
어떤 계기를 맞아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는
지금의 내가 변해 있듯이, 과거의 나도 자기 만의 삶을 지속했고 그로 인해 변해 있었다.

망각을 복원하는 것은 서로 다른 트랙을 살아가던 두 존재가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다.

그건 매우 당연한 것처럼 반복되는 일상인 동시에
심원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암호화된 코드를 해독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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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각 :: 2015/01/28 00:08

뭔가를 기억하려 해도 좀처럼 기억해내지 못할 때가 있다.

그 때
나와 그것은 어떤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걸까?
나는 그것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나?
그것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되나?

반대로
누군가가 나를 기억하려 해도 좀처럼 기억해내지 못할 때가 있다면
그 때
그와 나는 어떤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걸까?

기억을 하면
뭐가 바뀌게 되는 걸까?
그냥 내 안에 무엇인가가 새겨지게 되는 것이고
그것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것 만의 행로 위를 움직여 가는 것일까?

나는 왜 기억을 하는 걸까?

내가 존재하는 시공간을 증명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특정 시공간에서의 나란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일까.

내가 망각하는 것들
나를 망각하는 것들
나는 기억되고 망각된다.
나는 기억하고 망각한다.

이 모든 것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러다 내가 사라지면,
내가 머물다 사라진 자리에 과연 구멍이 뻥하고 뚫리긴 할까.  ^^



PS. 관련 포스트
존재, 서로를 증명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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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서로를 증명하는 것 :: 2014/02/03 00:03

2010 제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중혁 외 지음/문학동네

3년 전에 2010 제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e북으로 우연히 읽게 되었다. 그 책엔 재미난 단편소설들이 여럿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배명훈의 '안녕, 인공존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드는 따뜻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책을 읽은 이후로 부쩍 소설을 읽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요즘도 소설을 종종 읽는다. 이렇게 된 것은 '안녕, 인공존재!'를 읽고 받은 감흥이 매우 컸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문학과 사회 2013년 여름호에 수록된 권여선의 '봄밤'이란 단편소설을 읽었다.  '안녕, 인공존재!'가 갑자기 생각났다. 내게는 '봄밤'이 '안녕, 인공존재!'란 질문에 대한 대답이고, '안녕, 인공존재!'가 '봄밤'이란 인사에 대한 화답인 것 같다.  


특정 시공간에서의 나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내가 사라졌을 때, 누군가가 자신의 삶에서 뭔가가 증발되었음을 느낄 때.
내가 머물다 사라진 자리에 구멍이 뻥하고 뚫렸음을 누군가가 알아차릴 때.

존재 A는 흘러간다. 존재 A는 흔적을 남긴다. 존재 자체는 '허'일 수 있어도 존재 A는 흐름 속에 자취를 남긴다. 그걸 존재 B가 느낄 때 A가 존재했음이 증명된다. B 또한 존재했음이 증명된다.

존재는 상대방을 증명하면서 자신을 증명한다. 존재는 증명의 주고 받음이다. 그것은 존재함으로 유지되고 부재함으로 완성된다. 존재는 그런 것이다.

'봄밤'을 읽고 나서 '안녕, 인공존재!'를 소환하게 되었고, '안녕, 인공존재!'를 소환하면서 봄밤을 망각하게 된다. 내 맘 속에서 두 소설은 소환과 망각을 반복하면서 상호 존재의 증명을 지속할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흔적

부활과 봄밤
존재 확인의 압박
존재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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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버리기 :: 2013/09/16 00:06

이사하면서 갖고 있던 책의 대부분을 홀랑 다 버렸다.
버릴 당시에는 갖고 있기 버거운 양의 책을 처분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책을 버린 후로 몇 개월이 지나고 나니 책을 버렸다는 사실 조차 까맣게 잊고 있다가
문득 어떤 책이 생각이 나서 그 책을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책이 없어서 왜 이럴까 하고 고민하다
예전에 책을 꽤 많이 버렸다는 사실을 간신히 떠올리게 되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
뭔가를 획득하는 과정이다.
책을 통해 생각의 자양분을 얻는 것이고 책을 통해 얻게 된 키워드, 생각의 흐름은 나를 변화시킨다.
책을 읽은 만큼 나는 변화한다.

책을 읽고 책을 보유한다는 것.
저장은 가장 확실한 망각이다.
저장하는 행위, 저장한다는 생각은 가장 확실한 곳에서 가장 확실하게 망각되는 결과를 낳는다.


책을 버린다는 것.
뭔가를 획득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낸다.
내가 버린 책은 나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는 더 이상 그것을 열고 읽을 수는 없다.
하지만, 책을 놓음으로 인해 책은 기억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나의 잠재 의식으로 잠입하게 된다.

망각은 가장 확실한 저장이다.
망각하는 행위, 망각한다는 생각은 가장 극적인 곳에서 가장 극적으로 저장되는 결과를 낳는다.

사람은 뭔가를 얻을 때 변화하고 뭔가를 버릴 때도 역시 변화한다. 매우 의미 있게.

버린다는 것은 가장 확실하게 뭔가를 소유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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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3/09/16 09: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서울에 올라와 보니 부산에 놓고 온 많은 책들이 기억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그것이 올바르게 저장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비워져 있다는 것은 상쾌한 느낌을 주고.. 다양한 새 책을 살 이유를 만들어 주더군요.
    (그마저도 여러 책들로 꽉 차버리고 있습니다. 사놓고 읽지 못한 책이 너무 많아요.ㅎㅎ)

    • BlogIcon buckshot | 2013/09/17 10:57 | PERMALINK | EDIT/DEL

      '버림'은 결단이고, 그 결단을 통해 얻는 것이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은 책장에서 대기하는 것이고 그 대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

  • rodge | 2013/09/24 13: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자친구가 평소 제가 여기 자주 오는걸 알고 이 포스팅은 꼭 봐야한다더군요
    이제 가을, 겨울이 오고....쇼핑을 해야 한다면서요 하하....
    걍 읽고 지나쳤던걸...여친때문에 다시 한번 의미를 되새김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3/09/24 22:00 | PERMALINK | EDIT/DEL

      쇼핑은 존재의 표현입니다. 여친 분께서 계절의 흐름 속에서 멋지게 자신을 표현하실 수 있게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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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소설 쓰기 :: 2013/06/28 00:08

읽는다는 것은 결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다. '읽기'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실천에 옮겨볼 필요가 있다. 책을 읽을 때 생각의 결이 저자가 제시하는 특정 경로 만을 따라서 수용적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자연스럽긴 하지만 그런 수동적 읽기 패턴을 의심하고 독자적인 사고를 수행하는 독자 모드로의 전환을 조금씩 익혀나갈 수 있다면 읽기는 또 하나의 쓰기로 변신할 수 있다.

소설을 읽을 때, 다음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란 궁금증을 갖고 읽게 된다. 앞으로 펼쳐질 서사의 흐름은 작가가 갖고 있는 특유의 생각 결에 전적으로 의지될 수 밖에 없다. 생각의 결은 사람마다 고유한 것이어서 타인에게 그것이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한 편으론 타인에게 은근한 거부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결은 그저 결일 뿐이다. 그건 정답도 아니고 오답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소설을 읽을 때 설정되는 저자와 독자와의 관계는 은근 선생과 학생 간의 관계와 유사한 것이어서 독자는 저자가 전개하는 서사의 흐름을 무방비 상태로 주입 받곤 한다. 물론 저자의 결이 소설을 끌고 나가는 것이지만 그 소설을 읽는 독자의 지분이 과연 미미한 수준에 그쳐야 하는 것일까? 저자와 독자와의 관계는 어떤 모습으로 설정되어야 하고 거기서 독자의 비중은 과연 몇 %여야 하는 걸까?

저자의 결은 저자의 결일 뿐이다.
독자는 소설을 읽으면서 저자가 제시하는 서사의 흐름을 결코 인정할 필요가 없다. 만약 어느 시점에서 저자가 이끄는 스토리라인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않게 되었거나 다른 생각의 결이 자꾸 뇌리를 간지럽힌다면 바로 그 지점에서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창발시킬 분사 모드로의 전환을 모색할 수 있겠다. 저자의 서사는 그저 참조만 하는 것이고 독자의 서사가 독자적인 결을 형성하면서 저자의 서사를 대체해 나가는 저작의 흐름을 타기 시작하는 것이다.

소설에 적혀 있는 내용을 단지 한 가지 경로일 뿐이라 여길 수 있다면 소설을 읽다가 어느 시점에서 소설과 결별하고 소설과 독립된 경로를 구축해 나가는 나만의 소설을 써 내려갈 수 있겠다. 또는 소설을 다 읽고 나서 그 소설에 착안한 또 하나의 소설을 쓸 수도 있겠다. 중요한 건 하나의 소설을 하나의 트랙으로 간주하고 그 소설을 가능케 한 심층기반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소설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소설을 읽고 있는 독자인 나로부터 완전히 새로운 또 하나의 소설이 생성될 수 있음을 기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소설가이다. 우리 안엔 나만의 스토리가 무수히 많은 생각의 결 속으로 숨겨져 있다. 그것들은 수시로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횡단하며 우리에게 자신을 알아봐 달라고 신호를 보내나 우리가 그걸 인지 못하거나 설사 인지했더라도 그걸 망각할 뿐이다. 결국 네비게이션의 문제이다. 자동차만 네비게이션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의 생각, 우리의 예술가적 재능엔 네비게이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나만의 생각 결을 나만의 텍스트로 형상화하는 네비게이션 플랫폼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나의 기억과 망각을 수면 위아래로 춤을 추게 하고 나의 끼와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나만의 경로 관리 기술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예전엔 독자가 저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독자는 반드시 저자가 되어야 한다.
독서의 끝은 수천 권,수만 권을 읽었다는 포만감이 아니다.
독서의 끝은 '독자의 저자 되기'이다. ^^



PS. 관련 포스트
독저, 알고리즘
위키 독서
독서와 구원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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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3/06/28 0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편집 일을 배우는 입장에서, 많이 공감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가진 분이면 얼마든지 저자가 될 수 있는.. ^^

    • BlogIcon buckshot | 2013/06/28 09:18 | PERMALINK | EDIT/DEL

      결국 모두에게 좋은 컨텐츠가 있는 것이고, 그걸 발견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

  • BlogIcon 고구마77 | 2013/06/28 14: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랜만에 뵈요. 잘지내시죠?

    저는 요즘 영어공부하는 페북 페이지 돌보느라 개인 블로그를 할 시간을 못찾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맥락과는 좀 다르지만, 여튼 독자의 저자되기 일환으로 최근 카카오페이지 론칭 준비를 했다가 많은 시행착오만 했네요 ^~^

    디지털 활자미디어의 상품화에 대해 많은 고민과 깨달음을 얻는 시기를 보내고 있슴다.

    • BlogIcon buckshot | 2013/06/28 14:55 | PERMALINK | EDIT/DEL

      오랜만입니다~ 바쁘게 지내고 계신 것 같네요~

      그동안 얻으신 통찰을 블로그에 올려주심 참 좋을 것 같아요. ^^
      http://blog.naver.com/pupilpil

      고구마님께서 포스팅해주시면 많은 분들께 귀한 가르침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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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 생산 :: 2012/10/05 00:05

사람은 누구나 존중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존중을 받고 있지 못한 처지에 머무를 때가 많다. 그렇다면 존중은 나름 희소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존중, 어떻게 주고 어떻게 받을 것인가?

존중은 일종의 재미인 것 같다.
재미를 결정하는 것은 재미있는 사람, 재미있는 현상이 아니다. 재미를 결정하는 것은 재미있어 하는 자이다. 재미있다고 느끼는 자가 재미를 결정한다. 재미는 주는 자보다는 받는 자 쪽에서 레버를 쥐고 있는 것이다. 재미가 유통되기 위해선 재미를 인지하고 느끼는 자가 많아야 한다. 재미를 생산하는 메인 주체는 재미있는 사람들이 아닌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이다. 존중도 마찬가지다. 존중이 유통되기 위해선 타인을 존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들이 많아야 한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좀처럼 존중을 생성하지 못하는 자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선 존중은 멸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존중 받고 싶다면 먼저 존중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존중은 일종의 선물인 것 같다.
타인에게 선물을 주고 나서 대가를 바란다면 이미 선물의 취지는 자취를 감춘 뒤라고 봐야 한다. 대가를 바라는 선물은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다. 선물은 대가를 망각할 때 빛을 발한다. 주고 나서 까맣게 잊어버릴 수 있어야 한다. 존중도 마찬가지다. 타인을 존중하려는 마음 자세를 갖추고 존중할 타이밍이 도래할 때 용감하게 존중을 해야 한다. 재미를 느끼는 것도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고 선물을 주는 것도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듯 존중도 용기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타인의 향기를 느끼려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자세에서 존중이 나온다. 인생의 가치는 얼마나 타인을 존중하려고 자세를 가다듬고 존중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존중의 에너지를 발산했는가에 좌우된다.  

존중 받기, 행복해지기.. 모든 사람들이 의식적이든 암묵적이든 바라고 바라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거울의 법칙에 의해 작동되기 때문에 거울의 법칙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 한 존중과 행복을 가까이 하기란 매우 어렵다. 존중을 하는 만큼 나의 클래스가 격상하고 행복을 전파하는 만큼 나의 자존이 강화된다.

존중 받고자 하는 마음. 치기 가득한 마음이다. 그 유치함을 잘 어르고 달래주면서 성숙한 인간의 향취를 뿜어내기 위해선 존중의 방향키를 반대 방향으로 확 돌려줘야 한다. 존중하고자 하는 마음을 세상에 더해 보자. 존중의 소비자가 되려고 하지 말고 존중의 생산자가 되려고 노력해 보자. 재미의 생산자가 되려고 노력하면 세상은 재미로 가득한 곳이 되고 존중의 생산자가 되려고 노력하면 세상은 존중으로 가득한 곳이 된다. 내 주위를 재미와 존중과 선물로 가득 채우면 세상은 그렇게 된다. 

결국 핵심은 "내 주위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란 질문에 잘 대답하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재미주기 vs. 재미받기
망각, 알고리즘
자존,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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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는 좀비 :: 2012/07/09 00:09

자본의 힘이 더욱 강력해지고 스펙에 대한 집착이 횡행하는 세상에선 인간은 수치로 치환되기 십상이고 인간을 규정하는 숫자들은 수많은 인간들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당하기를 강요한다. 인간은 모두 저마다의 개성을 타고 난 유일무이한 존재들이지만 측정과 숫자가 지배하는 세상 속에선 인간들은 개성 함몰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좀비와도 같은 삶의 모습을 당연시하게 된다. '나'를 찾기 보다는 탁월한 숫자로 환원되고 싶어하고 좋은 스펙으로 측정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전개한다.

개성함몰의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좀비들. 하지만 좀비들은 개성회복의 본능으로 인해 가끔씩은 깨어나기 마련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싶고 나 자신을 찾고 싶어서 마음과 대화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나 자신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그런 과정이 매우 값지고 소중하지만 좀비들은 좀비에게 강요된 개성함몰의 압박으로 인해 이윽고 다시 좀비 모드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좀비들은 좀비의 삶을 살다가 간혹 깨어나고 다시 좀비 모드로 돌아가는 삶을 살기도 하고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고 평생을 좀비 모드로 일관하기도 한다.

나는 좀비다. 하지만, 적어도 블로깅을 할 때는 살짝 깨어난다. 그 깨어남이 좋아서 계속 블로깅을 하게 된다. 누구나 좀비 모드에서 깨어나는 자신만의 방법을 갖고 있다. 그 방법을 갖고 있고 명백하게 인지하고 있고 그 방법을 즐길 수 있다면 그건 매우 짜릿한 일이다.

'깨어 있음'이 아닌 '깨어남'에 방점이 찍힐 때 삶은 정체가 더욱 명확해진다.

너무 깨어 있으면 피곤하다. 그래서 대부분 잠들어 있다가 잠깐씩 깨어나는 게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바람직하기도 하다. 단 너무 오랜 시간을 잠들어 있다가 깨어 나면 눈이 잘 떠지지 않는다. 그래서 자주 깨어나 주는 게 정체성 건강에 좋다. ^^




PS. 관련 포스트
좀비,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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