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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감 :: 2016/12/21 00:01

물리적 관점에서
나의 삶은 내가 위치했던 좌표와 내가 이동했던 좌표 간 거리로 규정된다.

내가 생성하는 물리적 이동.
좌표와 경로
노드와 링크

그런데..
내가 어떤 좌표에 위치했다는 건
내가 그 좌표를 제외한 나머지 수많은 좌표들을 배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내가 좌표와 좌표 간 이동을 했다는 건
내가 그 이동경로를 제외한 나머지 수많은 이동경로의 가능성들을 선택 선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을 내포한다.

존재로 삶의 궤적을 형성한다는 건
삶의 궤적을 제외한 다른 영역에 대해서 부재를 태깅하는 것이다.

존재로 살아간다는 건
부재로 비워 두는 곳을 규정하고 그 곳을 부재감으로 채워 나가는 일이다.

존재감은 부재감으로 규정된다.

부재란 무엇일까.
왜 부재하는 것일까.
왜 편재의 틀 속에서 수많은 부재를 생성하게 되는 것일까.

표현과 은닉 사이에서
선택과 배제 속에서
존재와 부재 간을 끊임없이 오가는 것

그게 또 하나의 삶의 궤적일 듯 싶다.

존재와 부재..
그것들은 노드들이고
노드들 간의 보이지 않는 이동경로.

물리적 경로가 아닌
또 다른 차원의 링크

그 링크가 뭔지 알아가는 과정
그것도 또 하나의 이동경로

나의 현재 위치
나의 현재 동선
그것들의 흐름 속에서 나의 부재가 서사로 펼쳐진다.

그리고
그걸 어렴풋이 느끼는 것
그게 부재감이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좌표와 이동
망각과 복원
숨겨진 비밀
비밀코드 해독과 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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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와 이동 :: 2016/12/19 00:09

시간이 흐르는 삶 속에서 물리적 동선이 형성된다.

자주 가는 장소와
자주 이동하는 경로는
좌표와 좌표 사이를 이동하는 선의 궤적처럼
시간이 흐르는 삶 속에서의 물리적 이동으로 축적된다.

각각의 좌표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 같고
이동하는 경로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으니
좌표와 좌표 간의 물리적 이동은 일종의 반복처럼 느껴지고
그렇게 쌓여가는 반복감 속에서 일상은 더욱 강화된 삶의 궤적처럼 패인 홈을 구성하게 된다.

동일한 것처럼 보이는 일상
그런 일상 속에서 쌓여가는 감정
삶은 그렇게 구성되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

좌표와 좌표 간 이동으로 규정되는 삶의 궤적
그런 궤적 속에서 생성되는 사고와 행동
궤적이란 맥락 속에서 국한되고
패인 홈이란 프레임 속에서 형성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가 위치했던  물리적 좌표와 내가 이동했던 물리적 경로만 쭉 나열해 보면
나의 지나온 시공간들이 물리적으로 리스트업되는 것인데.

그렇게 흘러온 나의 물리적 삶.
그것들만 잘 돌이켜 보아도 내 삶이 잘 보일 듯 싶다.

하나의 좌표가 품고 있는 의미와
하나의 이동경로가 품어 내는 서사가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말을 걸어올 거라서 말이다. :)

좌표와 이동..
나도 모르게 형성되어 왔던, 수많은 좌표와 이동경로 속에서의 나.
분명 흘러온 시간이고 지나온 공간인데 왜 이렇게 궁금한 것인지.
왜 이리도 설레이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소박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블로그 포스트 입력창이 왜 이렇게 고마운지.

놀라운 감정의 연속.
오늘도 내가 위치한 좌표와 내가 움직이는 이동 경로는
그렇게 소박하게 형성되고 수줍게 의미를 감춰낸다.

의미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의미는 숨어들어간다.
그렇게 감춰지는 비밀과
어설프게 표현해낸 텍스트 속에서
노드와 링크는 오늘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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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과 엔드 :: 2015/09/11 00:01

웹사이트는 대개 목록 페이지와 엔드 페이지로 구성된다.

그래서 목록과 엔드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면서 원하는 정보를 탐색하고 소비하는 흐름을 타게 된다.

그러다 어떤 엔드에서 한참 머물러 있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지?"

"내가 어떻게 여기로 오게 된 걸까?"

사용자가 이동하는 페이지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특정 페이지에 도달하게 될 때는 반드시 그 페이지로 시선을 이동하도록 만든 동인이 있다.

웹 상의 이동을 기계적으로 분석하면 그 페이지로 이동하기 이전의 경로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심층적인 레벨에서 파헤쳐 보면 특정 페이지로 오기까지의 수많은 맥락의 연쇄 고리가 알게 모르게 생성되고 소멸되기를 반복했을 것이다.

목록에서
엔드에서
목록과 엔드를 오가면서
'기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을 구성하는 인과 사슬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

그 모든 것들이 목록과 엔드를 오가는 웹 상의 행동 구조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느낌.

목록과 엔드.
끝없이 반복하게 될 이동 경로 상의 움직임.

오늘도 난 특정 목록에서 엔드로의 진입을 모색하고
엔드에서 뭔가를 찾고 소비하고
다시 목록으로 나와서 또 다른 엔드로의 진입을 계획한다.

목록과 엔드 사이에서 이동하는 흐름.
그 자체가 '나'인 듯 싶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
그 흐름이
그 흔적이
목록과 엔드 사이에서
오늘도 쉴 새 없이 로깅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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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소환 :: 2015/08/24 00:04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태깅을 한다.

그렇게 작성한 신규 포스트를 확인하고 태그 키워드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클릭을 해본다.

예전에 해당 태그 키워드로 작성했던 포스트를 만난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포스트를 우연한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되는 느낌.

태그의 묘미 중의 하나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무심코 적어 놓았던 키워드 태그가 미래 어느 날 동일한 태그 키워드를 기입하게 하는 동력으로 작동하고 그렇게 입력한 태그 키워드는 과거의 어느 날 동일한 태그 키워드를 입력하던 순간을 소환한다.

과거에 뭔가 기록해 놓은 것으로 인해 훗날 기쁨을 선물로 받는 경험 중에 태깅만한 것도 그닥 없을 듯 싶다. 지금 입력하는 태그 키워드가 미래에 미리 말을 걸어 놓는 작업일 수 있는 것이고, 특정 태그 키워드에 해당하는 포스트를 불러내는 행위를 통해 하나의 키워드로 다양한 시간대에 살고 있는 나의 생각을 동시에 호출하는 맥락을 이끌어내는 흐름을 맛볼 수 있다.

태깅 놀이. 이건 다양한 시간대에 분포되어 있는 나의 생각을 하나의 구심점으로 수렴시키는 놀이인 동시에 그렇게 수렴된 생각의 흐름이 다시 분산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 맞이.

포스팅이 축적되면 태깅도 축적된다. 태깅이 축적되면 태깅을 중심으로 메타 포스팅이 파생된다. 뭔가 파생되는 흐름이 쌓이면 파생의 흐름 자체가 별도의 영역을 형성한다.

태그 소환 놀이. 평생을 즐겨도 모자란, 아니 즐기면 즐길 수록 그 끝을 알 수 없는 경계선 확장이 지속되는 거대한 놀이가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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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2014/10/29 00:09

어떤 정보를 우연히 접하고 그 정보로부터 영감을 받고 그에 관한 글을 적을 경우 원천 정보는 발아점이 된다.  생각의 출처인 셈이다. 나의 생각을 적고 그 생각을 낳게 한 출처를 적어 놓으면 나중에 다시 되새김질할 때 생각을 떠올리게 된 과정을 나름 생생하게 복원시킬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떠오른 생각을 적을 때 출처를 적었다가 지우면 어떻게 될까?

출처가 분명히 있는데 출처를 표기하지 않고 마음 속에서 출처를 지운다면..

출처를 지우면 어쩔 수 없이 나의 생각이 원천이 된다. 참조하려고 출처를 남길 수도 있으나 일부러 출처를 지우면서 원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그렇게 글을 적고 시간이 흘러가면 출처는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고 시간이 흐른 후 글을 다시 읽어 볼 때 출처를 떠올리기 어렵게 된다. 잃어버린 링크. 그걸 복원하려는 시도는 또 다른 원천을 낳을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예전 글을 읽을 때,
출처를 소환하는 경험.
출처를 복원하는 경험.

둘 다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표기해 놓았던 출처 이외의 출처를 복원하는 경험.
표기하지 않은 출처로 인해 아예 새로운 출처를 생성하는 경험.
이 또한 신선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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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4/10/29 01: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퍼머링크가 'permanent' 하지 않는 요즘, 출처 표시도 시간의 흐름에는 거역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4/10/30 09:50 | PERMALINK | EDIT/DEL

      시간을 거스르는 건 힘들고 매력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주신 댓글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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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 2014/05/23 00:03

발간된 지 2년 지난 잡지를 읽는다. 
2년 전의 잡지이긴 하지만, 2년 전의 생각이 잘 표현되어 있고 현 시점에서 읽어봐도 전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내용들. 아마 시류를 심하게 타지 않는 잡지의 경우, 시간이 흐른 후에 읽어도 새롭게 읽히는 경우가 허다할 것 같다. 잡지의 발간 주기는 독자에겐 심한 압박이 될 수도 있겠다. 정해진 주기에 따라 오차 없이 지속 발간되지 않고 때론 휴간도 서슴없이 단행하고 수년간 쉬다가 예고 없이 불쑥 발간되기도 하는 잡지는 없을까. ^^

오래된 잡지를 읽다 보면, 문득 미래를 떠올리게 된다.
2년 전의 잡지를 읽는 지금은 2년 전 그 잡지가 발간된 시점에선 2년 후 미래일 텐데. 이 잡지는 2년이 지나도 발간 시점의 모습 그대로이고 그걸 지금 내가 읽고 있다는 건 잡지 속 텍스트가 미래의 나와 대화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 그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도 마찬가지란 얘기다. 현재란 게 참으로 모호한 개념이어서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현재인 건지 정의하기가 만만치가 않다. 반면 과거와 미래는 현재보단 개념적으로 쉽게 머리 속에서 영역화되기 쉽고 현재를 중심으로 구분되기 쉬운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잡지엔 발간시점이 명시적으로 태깅된다. 
발간주간, 발간월, 발간분기 등으로 딱지가 붙는 잡지. 사람도 마찬가지다. 공식적 발간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나'라는 사람도 수시로 시점 태깅이 붙는 셈이다. 2014년 1월의 나, 2014년 5월의 나, 2014년 12월의 나 등으로 무수히 많은 태그값이 나를 규정한다. 나는 시시각각 무한 형태로 발간되는 잡지인 셈이다. 내 블로그도 일종의 잡지다. 주간단위 잡지로 편집할 수도 있고, 월간단위, 분기단위로도 편집이 가능하다. 나의 생각도 잡지이고, 나의 몸도 잡지이고, 나의 행동도 잡지이다. 나의 모든 것이 잡지이다.

나는 편집장이다.
나는 어떤 취지로 잡지를 발간하고 있는가? 나는 어떤 내용의 잡지를 구성하고 있는가? 10년 전의 나는 어떤 잡지를 발간했는가? 1년 전의 나는? 현재의 나는? 미래의 나는?  2년 전에 발간된 '나' 잡지는 현재의 나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가? 2년 전에 발간된 내용이 현 시점에서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는가?  내 마음 속에 투영된 과거의 잡지들, 미래의 잡지들은 지금 이 순간 서로를 향해 어떤 질문과 대답을 피드하고 있는가?  현재 '나' 잡지의 주요 컨텐츠는 무엇인가? 그 컨텐츠들은 과거 잡지의 어떤 내용에 링크를 걸고 있는가? 미래 잡지의 어떤 내용을 표절하고 있는가? 표절과 표절을 통해 발생되는 신규 컨텐츠는 무엇인가? 자기 표절을 통해 나는 성장하는가? 자기 표절을 통해 나는 침잠하는가? 성장도 침잠도 모두 나에게 쾌감을 제공하고 있는가?

무수한 질문, 정답 없는 대답.
그게 '나' 잡지를 구성하는 내용들이다.

발간된 지 2년 지난 잡지를 읽는다.  잡지 속에 내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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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 2014/04/04 00:04

음악은 이미 스트림이 소비 방식의 대세가 되어 있다.  회원가입되어 있는 음악 사이트에 가서 원하는 음악을 수시로 스트리밍 청취한다.  시간의 흐름에 귀를 맡기고 음악을 소비하는 모습.

동영상도 마찬가지. 스트림 기반의 소비는 일상 속에 깊이 침투된 상태.

그리고 텍스트.

페이스북, 트위터는 타임라인이란 포맷 기반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플랫폼을 작동시키고 있다.  잘게 파편화된 정보들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 등장하고 사라져간다.  시간의 흐름을 타고 가볍게 유통되기에 적당한 분절형 정보들은 페이스북,트위터의 등장으로 인해 나름의 빛을 발하게 되었다. 

타임라인이란 포맷. 스트리밍 메커니즘이 잘 작동하는 상황에선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스트리밍에 어울리지 않는 컨텐츠 구조에선 타임라인형/카드형 포맷이 잘 먹히긴 힘들다.  정보는 다양한 소비 메커니즘에 의해 분류되는 것이고 각자의 컨텍스트에 맞는 포맷을 만나야 최적화된 소비가 가능해진다.

페이지와 플레이
링크와 피드
에디팅과 스트리밍

미래의 정보는
플레이되는 페이지
피드되는 링크
에디팅되는 스트림
뭐 이런 식으로 forming 될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진화의 과정 자체가
거대한 스트림의 형태로 vibrating 될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링크 vs. 피드

Contact Economy
나는 Container Economy를 살아가고 있다.
Stream Economy가 도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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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쿠키 :: 2013/08/05 00:05

횡설수설 포스트를 적어 본다. ^^

시간은 흘러간다. 시간은 투입된다. 시간은 흔적을 남긴다. 시간을 획득한다. 시간을 빼앗긴다. 시간을 바라본다. 시간이 걸린다. 시간은 순차적이다. 시간은 공간적이다. 시간은 차이를 낳고 시간은 반복을 낳는다. 시간은 공간에 담기고 공간은 시간에 담긴다. 시간은 화폐화되고 인간은 시간화된다. 시간은 망각되고 시간은 낭비된다. 시간은 축적되고 시간은 휘발된다.

시간을 링크라 가정해 보자. 時間(링크)의 일방향성 트랙을 따라 펼쳐진 거대한 '時'(웹) 속에 포지션된 나의 흔적들이 보일 것이다. 시간을 '피드'라 가정해 보자. 인간은 일종의 時間(피드) 리더기가 되어 끊임 없이 時(컨텐츠)를 공급받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공간 여행이라는 거. 사실 얼마든지 살짝 맛을 볼 수 있다. 내가 스쳐 지나갔던 특정 시공간엔 분명 내가 흘려둔 나만의 쿠키가 있기 때문이다. 그 쿠키를 가능한 한 복원해내는 노력을 하다 보면 어느덧 해당 시공간에 흘러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I Like Chopin은 내가 중학교 때 나온 노래다. 그 당시 난 이 노랠 수년간 엄청 즐겨 들었다. 문득 이 노래가 생각 나서 유튜브에서 이 노랠 듣는다. 노랠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시절을 회상하고 그 회상된 시간이 잃어버린 내 자신을 찾아주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시계로 측정되는 시간 속에선 지나간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살 때가 많다. 하지만 과거는 물리적 시간 계산의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을 뿐 실제 내 안에 고스란히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I Like Chopin을 듣고 있는 이 순간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면서 흘러가 버린 것으로 생각했던 내 과거의 시간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모든 존재는 시간과 공간에 의해 제약을 받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시간과 공간은 마음 속에 존재할 수도 있고 나의 세포의 결 속에 존재할 수도 있다. 나는 I Like Chopin을 좋아한다. 유려한 멜로디와 피아노 반주, 서정적인 가사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이 노래를 즐겨 들었던 어린 시절의 내가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시간이란 링크를 타고 시웹을 호흡하고, 시간이란 피드를 따라 나를 향해 흘러오는 시정보를 음미하면서 나는 시간이 되어간다. 나는 링크이자 피드이다. 내가 배설하는 쿠키는 나를 규정하고 나는 언젠가 소환할 날을 기약하거나 망각한다. 쿠키는 나의 기억 속에 잠재하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時웹을 뒤덮는 안개 같은 형상으로 존재한다.

시간을 타고 흐르는 나의 궤적.
불현듯 소환되는 나의 쿠키.

시간은 나를 감싸고, 나는 시간을 포섭한 채
오늘도 그렇게 흘러간다. ^^


PS. 관련 포스트
시간,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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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 거리 :: 2012/08/24 00:04

'본다는 것'은 시선을 생성하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보면서 나와 무엇 사이를 잇는 시선을 존재시킨다. 시선이 존재하게 되는 순간 나와 무엇은 연결되고 그 연결은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된다. 뭔가를 응시한다는 건 뭔가에 말을 건다는 것이다. 말을 거는 과정 속에서 대상으로부터 어떤 인상을 받게 되고 그 인상은 일종의 피드백이 되어 나(관찰자)를 자극하고 나는 그 피드백을 기반으로 또 다른 말을 걸게 된다. 나와 대상은 시선이란 링크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으며 나와 대상 간에 공유되는 정보는 나와 대상을 변화시키고 적응시킨다.  

'시선'은 대상과 나 사이에 거리를 생성하는 힘이다.
거리가 없으면 시선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선은 일정한 거리를 확보해야 생길 수 있다. 거리는 일정한 크기의 시간/공간적 간격을 의미하며 그 간극은 나와 대상 사이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형성된 긴장은 나와 대상에게 일종의 신호를 송신한다. 나와 대상은 간극이 보내주는 신호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그 해석은 나와 대상을 어떤 식으로든 커뮤니케이션하게 한다.

'거리'는 대화를 낳는다.
거리감이 없으면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있으면 된다. 거리감은 일종의 에너지장이다. 거리에서 관찰,인식,이해,오해,규정,왜곡,통찰,편향 등의 온갖 에너지가 생성된다. 노드와 노드 사이의 거리, 노드와 노드를 잇는 링크, 노드와 노드 간의 정보 교환, 노드와 노드 간의 이합집산.. 거리는 노드가 분포된 시공간에서 대화의 창발을 끊임없이 유도한다.  

'대화'는 스토리를 낳는다.
'거리'는 0에서 무한대까지 다양한 스케일 분포를 취하는데 그런 스케일의 다양성이 대화의 다양성을 유도하고 다양한 대화의 양상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다이내믹하게 펼쳐지는 조건을 규정하게 된다.

만물은 거리와 시선을 형성하며 약동한다.
만물은 진동한다. 진동한다는 것은 거리를 호흡하며 시선을 주고 받으며 살아감을 의미한다. 모든 만물은 자신 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고 그것을 명시적/암묵적으로 끊임없이 표현한다. 이야기가 표현되는 포맷이 원체 다양하다 보니 이야기로 잘 느껴지지 않을 뿐 만물은 생물과 무생물을 막론하고 모두 소설가적 재능을 갖고 태어났고 쉴새 없이 소설가적 본능을 발휘하며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거리와 시선을 형성하며 끝없이 어디론가 떠나는 만물의 몸짓.


우리는 뭔가를 응시할 때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나와 대상 사이에 거리와 시선이 형성되며 나는 대상과 에너지를 주고 받는다.
거리와 시선은 우리에게 주어진 신비로운 축제와도 같은 선물이다. ^^



PS. 관련 포스트
연기, 알고리즘
바깥, 알고리즘
극세관심
관음 플랫폼, 페이스북
기대감을 기획하라
가격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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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0:56 | DEL

    I every time used to study piece of writing %title% in news papers but now as I am a user of web therefore from now I am using net for content, thanks to 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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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 Reading :: 2011/11/30 00:00

인터넷은 우리에게 하이퍼링크라는 새로운 유형의 경로를 터주었다. 글을 읽다가 링크가 걸려 있고 관심이 가면 그걸 클릭하고 해당 페이지로 이동하게 된다. 하나의 글을 온전히 읽기 어렵고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함이란 네거티브한 습관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하이퍼링크는 산만함으로만 이해할 성질의 개념은 아니다.

하이퍼링크는 깊은 사고를 방해하는 훼방꾼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이퍼링크는 재밍과 깊은 연관이 있는 개념이다. (재밍: 가변적이고 자율적인 변주)
책을 저자가 깔아 놓은 생각 도로를 따라 쭉 읽기만 하면 결국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는 수동적 행위에 그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책을 읽으면서 재밍을 한다고 생각을 해보자. 책에 나와 있는 수많은 저자의 개념들 중에서 내 시선을 끄는, 내 마음을 울리는 키워드 하나가 눈에 띌 경우, 더 이상 책에 깔려 있는 저자의 생각 도로를 따라서 마음을 이동시킬 필요는 없다. 내 주목을 잡아채는 키워드를 갖고 일종의 하이퍼링크질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해당 키워드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전개하고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되면서 결국 커다란 나의 생각 덩어리를 생성할 수 있다면 그건 jam reading을 통해 나만의 변주곡을 연주한 것이고 그 연주는 책의 저자가 산출한 결과물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나의 저작이 된 것이다.

세상 전체가 책이 되어 가고 있다. 이제, 책은 저자가 쓰고 독자가 읽는 구조가 아니다. 책의 재료는 세상에 널려 있는 것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세상에 널린 재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합하여 자신만의 책을 계속 써나가고 있는 것이다. 종이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하이퍼링크질을 통해 나의 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이고, 음악을 들으면서 나만의 하이퍼링크질을 통해 나의 노래를 만들 수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길을 걷다가 건물을 보면서, 지하철에서 사람과 사람의 대화를 듣다가 어떤 키워드에 착안해서 나만의 생각 경로를 열어나갈 수 있다. 세상을 읽으면서 세상 속에서 키워드를 추출해서 나만의 하이퍼링크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이란 책을 읽으면서 세상이란 책에 씌어 있는 글귀들을 수동적으로 따라 읽지 않고, 나만의 생각 글감에 하이퍼링크를 걸고 그 하이퍼링크를 클릭하면 나만의 생각 직조물이 멋지게 펼쳐지는 것. 세상을 읽고, 세상을 jamming하는 것. 우리는 모두 세상을 읽고 세상을 연주하는 재밍 뮤지션들인 것이다. 우주에서 유일한 나만의 뮤직을 연주하는 재밍 아티스트. 인터넷은 우리에게 하이퍼링크라는 멋진 재밍 툴을 선물한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세상과 책
유독, 알고리즘
튓잼, 알고리즘
재밍,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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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tore

    Tracked from toms store | 2013/06/13 10:50 | DEL

    It my first go to see to this website Read & Lead - Jam Reading, and I am in fact surprised to see such a nice feature YouTube video posted here.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01 | DEL

    What's up, everything %title% is going perfectly here and ofcourse every one is sharing data, that truly excellent, keep up writing.

  • Wendy | 2011/12/16 16: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키워드를 가지고 노는 '하이퍼링크질' _ 산만함의 네거티브적 측면으로만 스스로 생각하여 '찔림'을 감출 방도가 없었는데, 아! 위안을 백만배 얻고 갑니다!! 하이퍼링크질 멈추지 않겠습니다. ㅋㅅㅋ 재즈 아티스트들이 재밍을 할 때도 참으로 멋지고 전율도 배가되는데 말이에요. 캬, 정말 너무나도 탁월하고 멋진 비유이십니다! 저에게 조금만 그 능력을 버려주실 순 없으실까요? ^^ 즐겁습니다. 언제나처럼요.

    • BlogIcon buckshot | 2011/12/17 15:08 | PERMALINK | EDIT/DEL

      이미 Wendy님은 멋지게 재밍하고 계신걸요~ ^^ 제가 오히려 배워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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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소환 :: 2011/08/26 00:06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을 듣던 시공간을 소환(recall)하게 된다. 음악에 얽힌 추억은 그 추억이 약동하던 시공간과 맞닿아 있기 마련이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음악과 시공간을 매핑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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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vs. 피드 :: 2011/08/03 00:03

링크는 웹의 혈관이다.
링크를 통해 수많은 정보들이 연결되고 정보 소비자들은 링크를 따라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웹 상의 정보들을 향유한다.  링크는 정보를 노드로 간주하고 노드와 노드를 끝없이 이어나간다. 어떤 노드는 성장하여 허브가 되기도 하며 어떤 노드는 계속 소박한 노드에 머무르기도 하면서 웹 네트는 계속 성장을 지속한다.  

링크가 주도하던 웹의 혈관계에 '피드'란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
피드 플랫폼)
인간을 움직이는 근본 동력원은 피드(feed)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리더기를 갖고 있다.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향해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자신만의 프레임/리더기로 사전에 설정한 정보(피드)만 수용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피드'란 개념을 아주 쉽게 서비스에 녹여냈다. 사용자들은 피드가 뭔지도 모르고 트위터/페이스북이 제공하는 피드 서비스에 녹아 들어간다.

링크가 얇고 정적인 혈관이라면, 피드는 두껍고 동적인 혈관이다.
링크는 페이지와 페이지를 잇는 단순 브릿지 역할에 그치고 있는 반면, 피드는 노드를 살아 숨쉬는 개체로 간주하고 개체와 개체를 보다 풍성한 컨텍스트로 연결한다. 두껍고 동적인 혈관이 웹에 퍼져 나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노드 & 링크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한 웹 네트워크가 피드의 등장은 고전물리학자가 양자물리학의 세계를 접하게 된 상황과 그닥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링크도 제대로 이해 못한 상황에서 피드를 경험한다는 것.
페이스북, 트위터로 인해 피드는 우리 생활 깊숙히 침투했다. 숱하게 경험하고  있지만 아직 링크의 의미는 여전히 모호하다. 그런 상황에서 피드까지 일상 속으로 들어오다니 참 갑갑하다. 하지만 피드의 등장은 오히려 링크의 의미를 명확화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고, 링크가 피드의 의미를 가시화시켜줄 수도 있을 것이다. '노드 & 링크'로 네트워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지루해질 무렵 홀연히 나타난 피드는 그래서 반갑다. 이제 '노드, 링크, 피드'에 대한 생각 놀이를 종종 즐겨 보련다. 링크는 피드에 의미를 부여하고 피드는 링크에 의미를 부여하는 '링크 & 피드' 세상을 우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웹 클릭 vs. 페이스북 Like
블랙박스 웹의 성장 (페이스북의 구글 웹 잠식)
Contact Economy
나는 Container Economy를 살아가고 있다.
Stream Economy가 도래하다.
페이스북 LIKE, 트위터 RT
Facebook, Storyvertizing Platform
페이스북, 지불 플랫폼
페이스북, 감염 플랫폼
페이스북의 광고 플랫폼
폐쇄 플랫폼 (페이스북)
페이스북 Like(좋아요)는 통화이다.
프로슈밍 플랫폼 = 트위터/페이스북
피드 플랫폼 (트위터/페이스북, 인간)
경험 속에 녹아 들어간 용어
페이스북이란 이름의 블랙박스
사이, 알고리즘
페플, 알고리즘
네트,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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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tore

    Tracked from toms store | 2013/06/13 11:09 | DEL

    Oh! Wow its in fact a comical and jockey Read & Lead - 링크 vs. 피드 posted at this point. thanks for sharing it.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10 | DEL

    Downloading stuff from this site is as trouble-free |as clicking the mouse rather than other websites which transfer me here and there on the web page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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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에 대한 집착 :: 2010/10/29 00:09

버스트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김명남 옮김/동아시아


바라바시의 버스트(Bursts)를 보면, 패턴에 대한 저자의 병적인 집착이 잘 드러나 있다.
"그렇게도 자신의 가설대로 패턴이 펼쳐져야 속이 시원한 걸까?"란 질문이 가시질 않는다.

아인쉬타인이 광속에 대한 신념 만으로 상대성원리를 과학사에 남긴 것 처럼
인간 패턴도 열라 들이 파다 보면 레전드급 이론이 나올 수 있을까?

우주의 최종 이론이 쉽지 않은 것처럼, 인간의 최종 이론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과학자들은 신념과도 같은 가설을 철저히 물고 늘어지면서 원하는 결과를 찾고 또 찾을 것이다.

버스트는 바라바시의 신념이 처절할 정도로 강하다는 것 외엔 별다른 시사점을 주지 못한다.
전작 '링크'에선 좀 배울 게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한 가지 배운 건 있다.
뭐든지 열라 집착하면 거기서 어떤 결과라도 나오긴 나온다는 거다.
바라바시는 엄청난 집착을 통해 감흥을 주진 못하지만 어쨌든 한 권의 책을 내긴 했으니 말이다. ^^





PS. 관련 포스트
무식,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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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

    Tracked from toms s | 2013/06/13 11:01 | DEL

    What a stuff of un-ambiguity and preserveness of precious familiarity about unexpected emotion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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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검색은 window shopping :: 2010/07/23 00:03

검색은 적극적인 의도를 갖고 웹에서 뭔가를 찾는 행위이다.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심화 학습일 수도 있고, 단순한 웹사이트로의 이동일 수도 있고, 특정 주제에 대한 정기적 탐색일 수도 있다.

웹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위로 분류되는 검색.. 검색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작년 5월부터 시작한 트위터는 나에게 이런 저런 정보들을 가져다 주는 고마운 정보 습득 툴이다. 트위터 타임라인 위를 흘러 다니는 정보들을 소비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발전시키게 된다. 간혹 트위터에서 궁금하거나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답을 얻는 경험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건 무척 매력적인 경험이다. 검색엔진에 키워드를 입력하여 기계를 통한 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물어보고 사람이 답을 해주는 대화형 검색이니 말이다. 하지만, 트위터의 진짜 매력은 내가 뭘 모르는지, 뭘 궁금해 하는지 알게 해준다는 거다. 내가 트위터에서 팔로우하는 분들이 어떤 글을 쓰게 될 지는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분들께서는 분명 내가 관심 있어 하거나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올리실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그래서 트위터 타임라인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트윗하면서 모르는 게 생겨나는 경험이 쌓여가는 그 느낌이 참 좋다. ^^


검색 서비스는 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있을 때 사용한다.
소셜 서비스는 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싶을 때 사용한다.
사람은 자신이 뭘 모르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소셜 서비스가 성장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검색은 hunting이었다.
뭘 찾는지 명확한 상황에서 키워드를 검색창에 입력하고 응답을 구했다. 검색 서비스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검색 질의에 대한 적중도 높은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검색경험 개선이 현재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헌팅 프레임에 머무르는 개념이다.

미래 검색은 window shopping이다.
앞으로의 검색은, 사용자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를 구체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사용자 자신도 뭘 찾는지 모호한 상황에서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며 관심가는 키워드와 그에 대한 응답을 만나게 되는 경험. 자신이 뭘 원하는 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은 'Serendipity(우연)의 네트워크' 속에서 창발하는 Discovery의 흐름.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몰알 알고리즘'
난 오늘도 트위터를 하면서 몰랐던 것들을 차근차근 알아간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몰랐던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우연과 역동이 가득한 '지(知)의 여행'과도 같은 웹 경험의 흐름. 그게 검색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



PS. 관련 포스트
검색,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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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ego2sm | 2010/07/23 11: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검색 서비스는 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있을 때 사용한다.
    소셜 서비스는 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싶을 때 사용한다."

    가끔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될 때도 RT를 하죠.
    우연과 역동이 가득한 트위터라인에서 저도 매일 무지를 깨달아가고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07/23 22:06 | PERMALINK | EDIT/DEL

      무지를 알고
      망각을 기억하고
      복제를 창조하는
      과정 속에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

  • Dynamic | 2010/07/23 19: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을 보다보니 검색보다는 트윗이 보다 사람의 본능, 인생과 닮은 System인 것 같습니다. (간단, 즉각, 참견, 상호작용)

  • BlogIcon 태현 | 2010/07/28 13: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을 사용하다보면 내가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될 때의 즐거움이 더해지는 것 같아요. =)

    검색은 알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람들이 더더욱 소셜에 빠져드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7/30 07:56 | PERMALINK | EDIT/DEL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기쁨을 증폭시키는 맛이 참 그윽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절로 트윗을 열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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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알고리즘 :: 2009/09/30 00:00

고구마님께서 동아비즈니스리뷰(DBR) 42호에 링크 거는 인간 행동을 재활용한다라는 인상적인 글을 아래와 같이 기고하셨다.




고구마님의 글을 보니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08년 10월호에 실린 The Contribution Revolution 아티클이 다시 생각난다.  거기엔 아래와 같이 재미있는 프레임이 나온다. 


유저의 자발적인 웹 액션이 다채로운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User Contribution System은 계속 성장을 해왔다.

  • 유저가 위키피디아, 유튜브, 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에 올리는(기여하는) 주제별 정보, 온라인 비디오, 프로파일/소셜 네트워킹 정보
  • 판매자가 이베이에 등록하는(기여하는) 상품 정보, 유저들의 클릭(기여)에 의해 운영되는 구글 광고 시스템
  • 유저가 쇼핑하면서 자연스럽게 남기는(기여하는) 상품 취향/구매 데이터에 기반한 아마존의 상품 추천 시스템
  • 사이트 간의 링크(기여) 연관성에 기반한 구글의 페이지랭크 알고리즘
  • 유저 PC의 유휴 자원을 활용하는 Skype의 VOIP 시스템


유저는 웹 상에서 다양한 액션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유형의 흔적을 웹에 남긴다. 그 흔적 모두가 일종의 기여(contribution)이다.  웹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유저는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생산/가공하기 보다는 현저하지 않은 흔적을 남기는데 그치기 마련이다.(Vocal Minority, Silent Majority)  많은 유저들이 남기는 얌전한 흔적과 소수의 유저들이 남기는 뚜렷한 흔적. 웹에 쌓이는 다양한 흔적들은 모두 비즈니스/서비스에 대한 기여(contribution)이다. 수동적 흔적은 정보 강도가 약하지만 양이 많아서 도움이 되고 적극적인 흔적은 양은 적지만 정보 강도가 높아서 도움이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유저는 웹에서 무언가를 하는데 그것이 어느 정도의 기여를 의미하는지 유저 자신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유저는 그저 자신이 원하는 액션을 수행할 뿐이다. 반면, 유저의 웹 액션을 플레이어가 주목/인식하고 유효하게 활용하는 방법론이 발전할 수록 유저 기여의 크기는 점점 증가하게 된다. 유저는 웹이라는 강력한 액션 툴을 얻고 그 툴을 통해 수많은 활동을 수행하고, 비즈니스/서비스는 그것을 다양한 각도로 절단/채취하고 거기서 가치를 획득한다. 1인의 유저가 특정 기간 동안 수행하는 웹 액션은 수많은 플레이어의 가치 창출을 위한 자원으로 사용된다. 유저가 모르는 사이에..



웹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 같다.

유저의 다양한 행동을 디지털 정보로 전환시켜 유저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각각의 고유한 의미를 띠게 된 디지털 정보들을 연결하는 '디지털 제너레이터/커넥터' 역할을 웹이 해주고 있기 때문에 Behavior Recycling이 가능해진 것이다.

유저 행동의 디지털 제너레이터/커넥터인 웹은 유저의 생활 공간이고 놀이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웹에서는 유저 자발적인 각양각색의 놀이들이 대규모로 전개되는 것 같다. 고구마님께서 game과 일 포스트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게임과 일은 딱 한 끗발 차이다. 게임과 일은 내용 상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임하는 사람의 태도에 의해 결정이 되기 마련이다.

웹은 수직적 권위보다는 수평적/자발적 행동들이 난무하는 공간이다. 그런 웹의 특성이 웹을 거대한 놀이/게임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했고 수많은 유저들의 웹 컨텐츠 생산/가공/복제 놀이가 쌓이고 연결되면서 웹은 Behavior Recycling 플랫폼으로써의 가치를 발현하게 되었다.  나의 무질서가 누군가의 질서이고 나의 질서가 누군가의 무질서가 되는 공간이 웹이다. 내가 싼 똥이 누군가의 음식이 되고 누군가가 싼 똥이 나의 밥이 되는 거대한  Value Arbitrage 플랫폼..  웹은 참 재미 있는 시공간이다. 오늘도 난 웹에서 나만의 놀이와 게임을 비선형적으로 전개한다.  그러는 가운데 나는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웹에 뭔가를 기여하고 뭔가를 소비하는 행위를 하게 되고 그런 행위는 누군가에 의해 recycling을 당하게 된다.  나는 지금 이 순간도 Behavior Recycling을 누군가와 계속 실시간으로 주고 받고 있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기여, 알고리즘
재미, 알고리즘
질서, 알고리즘
거잠,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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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Lead

    Tracked from recapping... | 2009/09/30 10:59 | DEL

    매스미디어급 영향력을 가지신 Buckshot님께서 부족한 제 글에 대한 포스팅을 해주셨다. "재활, 알고리즘" 내가 가진 생각을 나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이를적합한 이론과 절묘한 ..

  • 지하생활자의 느낌

    Tracked from friedpotato's me2DAY | 2009/10/01 02:28 | DEL

    재활, 알고리즘. 웹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유저는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생산/가공하기 보다는 현저하지 않은 흔적을 남기는데 그치기 마련이다. …… 유저의 웹 액션을 플레이어가 주목/인..

  • BlogIcon 고구마77 | 2009/09/30 11: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The Contribution Revolution...
    '08년에는 대충 제목만 훓어봐서 지나간 내용이었는데, 이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buckshot님의 방대한 지식, 'lateral displacement and connection' 능력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원문보다 한층 깊이 있는 포스팅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글을 더 써나가는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마치 최상급 컨설턴트에게 일대일 과외를 받은 느낌!!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9/30 21:35 | PERMALINK | EDIT/DEL

      헉.. 고구마님, 지나친 과찬이십니다. 금번 고구마님 아티클에 감명 받아 작은 소감을 적었을 뿐입니다. 참 값진 글이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야말로 고구마님께 제대로 1:1 과외를 받았답니다. 뿌듯한 마음 안고 추석 연휴에 들어가렵니다. 즐건 추석 휴식 시간 되세여~ ^^

  • BlogIcon 지구벌레 | 2009/10/05 23: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웹의 탄생이 빅뱅과 같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수많은 공간과 영역들을 창출하고 그 자신 또한 진화해가는...

    • BlogIcon buckshot | 2009/10/06 09:01 | PERMALINK | EDIT/DEL

      아, 멋진 비유이십니다.
      웹의 탄생과 성장을 빅뱅과 우주의 진화와 연결시켜 생각해 보면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귀한 포인트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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