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에 해당되는 글 8건

하나의 문답 :: 2017/08/11 00:01

하나의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하나의 답변이 있다.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문답은
고정된 채로 계속 변주된다.

평생을 지속할 수 있는 변주곡

난 그 변주곡을 매일 작곡하고 연주한다.

질문이 매일 같으나 다르며
답변이 늘 같으나 언제나 다르다.

단 하나의 문답

하나이지만
무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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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답변 :: 2017/08/09 00:09

하나의 질문이 있다면 하나의 답변 또한 존재할 수 있겠다.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하나의 답변이 존재한다.

답변을 고정시켜 놓으면 그 답변을 중심으로 만물이 형성되고 흘러간다.

단 하나의 답변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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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뭘까? :: 2015/04/17 00:07

시간은 뭘까?

참 모르겠다.

앞으로
계속 던질 수 밖에 없는,

그리고
좀처럼 답을 구하기 어려운

평생의 질문

답을 구할 수 없을 거란 걸 알면서 던지는 질문.

하지만
질문을 던질 때마다
나는 변화하는 듯 하다.

그래서
계속 질문을 던지고 싶어하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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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창조 :: 2014/09/26 00:06

글을 읽으면서 그것을 아예 답변이라고 생각해 보면 재미가 생긴다.

물론 어떤 글은 그것을 낳게 한 질문을 언급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글의 저자가 질문을 명시하든 하지 않든
글을 대하는 독자가 그 글을 낳게 한 질문을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국면을 암시한다.

저자도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글에서 발견할 수 있으면 이미 독자는 새로운 글을 창조한 셈이다.
이미 존재하는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는 것.

글은 특정 앵글에 의해 적혀진 것이다. 글에 내포되어 있는 앵글을 읽어 보면 글이 다시 보인다. 특정 앵글은 나름의 포지션을 지니고 있는 것이고 그 포지션에 내재된 탁월함과 한계가 서로 긴밀하게 엮인 채 글 특유의 결을 형성하게 된다.

글을 쓰는 자도, 글을 읽는 자 모두 글에 앵글을 부여한다. 어떤 저자가 쓴 300페이지 분량의 글을 읽는 독자는 글을 읽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안에 자신도 모르는 한 권의 책을 써내려 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 거기에 의도를 더할 수 있다면 상황은 더욱 재미있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게 된다.

만약 어떤 의도를 갖고 10명의 저자가 쓴 10가지 글을 나만의 프레임 안으로 끌어들여 읽어내려 간다고 가정해 보자. 그건 일종의 믹스 & 매치 아트의 잠재 환경 속에 자신을 내려 놓는 상황인 것이다. 의도에 의해 규정된 환경 속에서 순차적 또는 입체적으로 읽혀지는 글. 이미 글들은 독자의 의도에 의해 다분히 기존 앵글에 균열이 가해진 상태에 놓여있게 되며 보다 의도적으로 글에 가해진 당초 앵글이 분해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독자에 의해 요리가 가능한 원재료 상태로 전환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글들이 변화를 경험하는 흐름 속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글과 글을 오가며, 글 속을 누비며 글들을 자신의 결로 재단하게 된다. 독자의 시선이 닿으면서 차근차근 해체되어 가는 글들이 기존의 저자에 의해 부여되었던 앵글의 압제(?)로부터 해방되는 기쁨을 누리고 그 기쁨을 독자에게 은근 슬쩍 전달하면서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피칭하는 과정. 글을 읽는 것은 매우 심각한 저작 행위일 수 밖에 없는 듯.

글을 읽으면서 그것을 답변이라 규정하고 그것을 낳게 한 질문을 상상하며 그 질문과 궤를 달리하는 나만의 질문을 창조하는 놀이. 저자가 남긴 글이 단지 read only 용으로만 국한된 것이 결코 아니란 명백한 fact를 검증하고 체화시켜 나가는 과정이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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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4/09/26 02: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캬...좋네요.
    평소 생각하고 있는 부분과 닮아 있어서 더 놀랐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의견 충돌로만 보일 때가 있지만,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책이 재밌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해석을 달리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머리 속에서 만들어내는 과정이라 즐겁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4/09/27 11:29 | PERMALINK | EDIT/DEL

      예, 하나의 책에서 수많은 해석들이 나오는 게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생각들 간의 연결점을 발견하는 놀이도 참 즐거운 것 같구요. 글을 읽는다는 건 참 값진 경험인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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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재형 질문 :: 2014/09/08 00:08

이 질문은 언제 물어봐도 따끈따끈한 답변을 도출할 수 있어서 참 좋다.

What is the most important thing you've learnt about yourself in the last 30 days?

뭐든지 그걸 고정시켜 놓고 그것을 중심으로 세계를 작동시키는 놀이를 즐겨보면 좋을 듯 싶다. 하나를 고정시키고 다른 모든 것을 그 하나에 초점 맞추게 하는 순간, 매우 날카롭고 집요하게 세상을 보는 눈이 생겨난다. 강력하게 고정시킬 수 있는 하나의 질문과 답변 주체에 따라 시간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춤을 추는 답변들을 나열하고 그것을 읽어 보는 것 만으로도 생각은 유연하게 흘러갈 수 있겠고 그런 흐름 속에서 질문과 답변 간의 설레는 긴장감은 지속되어 간다.

나는
마음 한 지점에 고정시켜놓을 수 있는 질문이 몇 개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시간에 따라 달리 적을 수 있는가?

그렇게 생성된 답변들이 끊임없이 새롭게 생성되는 나의 생각을 잘 대변하는가?

결국 나는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나고 있음이 그 질문을 통해, 그 답변을 통해 확인되는가?

시간이 흐른 후, 질문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는가?

질문과 답변 사이의 거리는, 답변과 또 다른 답변 간의 관계는 어떤 양상을 띠게 되었는가?

질문을 고정시키면 '영원한 현재'를 지속적이고 강렬하게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다.


고정 질문 하나. 그거 하나만 가지고도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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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답변 :: 2014/07/18 00:08

Quora에 질문을 올리고 답변이 달리기 전.
질문을 했지만 딱히 답변이 올라오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니, 질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답변이 달리지 않았음 하는 바람이 생길 때가 있다.
질문 자체가 뭔가 답변에 대한 저항감을 느끼고 자신 만의 배타적인 생명활동을 하는 듯한.

질문을 했는데 답변이 궁금하지 않는 상황.
질문 스스로가 답을 찾아 나가고 있어서일 듯.
질문이 탄생하면서 recursive cycle을 스스로 생성한다는 얘긴데.
어떤 질문은 답변을 갈구하지만 어떤 질문은 스스로 유기체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것 같다.

질문과 답변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감.
그 긴장감 때문에 계속 질문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질문의 의도가 답변 자체를 처음부터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질문은 의도와 마찬가지로 아주 오래 전부터 진공 속에 홀연히 자리잡아 왔던 원초적 존재였을 듯 하다.

그런 질문을 계속 내 안에서 끄집어 내다 보면
질문은 더 이상 언어 속에 갇혀 있지 않고
어느 순간 자유로운 영혼의 작가가 되어 '나'라는 작품을 쓰고 있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질문을 던지고 답변이 달리기 전까지의 시간 공백.
질문을 던지고 답변 자체를 거부하게 되는 심경 변화.

이런 미묘한 결을 느끼면서
답변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관찰하고
질문이 전개하는 스토리텔링을 나에 대한 저작으로 감상하는 과정.

이런 맛이 Quora엔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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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연결 :: 2014/07/09 00:09

질문을 생성하는 놀이를 즐기다 보면,
질문에서 파생되는 답변과 질문에서 파생되는 또 다른 질문들로 아기자기한 연결망이 구성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발전시키다 보면
질문을 향한 질문이 생겨나면서 답변이 질문의 위치를 점하고 질문이 답변의 위치로 포지션을 변환하게 되기도 한다.

질문이 답변이 되고 답변이 질문이 되는 과정 속에서
질문과 답변은 뫼비우스의 띠를 형성하며 끊임없이 어디론가 흘러간다.

그 흐름의 끝은 존재하지 않고
흐름의 시작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그곳에 질문이 있었고
단지 그곳에 질문에 매핑되는 답변이 있었을 뿐이다.

그냥 있었고
그냥 흘러갈 뿐인 구도.

질문이 연결되고 연결이 증폭되면서
질문은 생성이 아닌 발견의 대상이 되어 간다.

모든 것이 그런 것 같다.
조각을 대하면서 조각에 대한 조각 뷰만 갖고 있다가
어느 날 문득 조각과 연결된 다른 조각을 발견하고
그 연결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고
거대한 연결의 일부분에 불과한 것을 보고 있었을 뿐이란 걸 자각하고
조각은 거대한 연결의 한 단면이자 전체를 머금고 있는 강력한 부분인 것을 인지할 때.

연결과 흐름 속에서
나의 감각이 캐치할 수 있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들을 포괄하는 전체적인 상을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느낌으로 감지하는 순간이 가끔 오곤 한다.

그래서 블로깅을 지속하는 것 같다.

블로깅.
이젠 지속이란 말도 적절치 않다.

나는 블로깅을 통해 내가 블로거란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이젠 블로깅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안다.

내 삶 자체가 블로깅이라서
이젠 물리적 의미대로의 블로깅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핵심은 아니란 것을 안다.

그냥 아주 오래 전부터 나는 블로거였을 뿐.
몇 년 전부터 시작한 게 아니란 얘기.

연결에 대해 거듭하면서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블로깅을 해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블로깅을 할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문자 그대로의 블로깅이 아닌 본질적 의미의 블로깅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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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향한 질문 :: 2014/06/30 00:00

Quora를 즐겨 사용하게 되었다.
질문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작동하는 구조이다 보니,
이걸 보면 볼수록 '질문' 자체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 동안 질문에 참 둔감했었구나란 생각도 하게 되고.

그리고 예전보다 질문 자체의 품질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신경이 질문의 구조에 대해 전보다 더 집중을 한다는 것인데.

질문을 생성하는 기반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보게 된다.
내가 떠올리는 질문이 표면적으로 띠고 있는 형상에만 머물지 않고
그런 질문이 생성되는 하부 구조를 들여다 본다.

그것 안에서는 질문이 태동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에너지와 물질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
우주의 탄생을 방불케 하는 고도의 창조적 역량이 수반되고 있다.

질문과 답변 사이에서 중력이 작용한다. 
질문은 답변을 잡아 당기고, 답변은 질문을 유도한다.
질문과 답변 사이에 존재하는 중력.

더욱 강력한 중력은 질문과 질문 사이에서 호흡한다.
질문은 다른 질문을 흡입하려 하고 다른 질문은 또 다른 질문으로의 연결을 강력하게 희망한다. 
질문과 질문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중력은 예사롭지 않게 강력하다.

질문을 향한 질문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다.
답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줄인다는 건 참으로 매력적인 변화다.

질문을 향해 나아가는 질문의 시간들.
Quora가 나에게 준 귀중한 선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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