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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찜 :: 2017/03/31 00:01

온라인 사이트에서 특정 책에 대한 정보를 훑어보고
그 책이 맘에 들면 책을 구입하진 않고 일단 찜을 하고 본다.
바로 구매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충동구매 비중이 높을 거라서
한 타임 자제하는 과정을 갖는 것인데..

그렇게 하다 보니
찜 리스트에 쌓여가는 책들이 제법 많아졌고
그렇게 늘어난 찜 리스트를 둘러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쇼핑하는
구매하는
쾌감도
나름 있지만

쇼핑하려고 했던 것을 참는
구매하려고 했던 것을 보류하는
쾌감도
만만치가 않은 듯 하다.

참는다는 것
자제한다는 것
보류한다는 것
나의 뇌와의 텐션 게임에서 한 발 앞서는 듯한 느낌
뇌를 너무 잘해주려고만 하지 말고
뇌를 살짝 놀려먹는 재미에도 소소한 맛이 있다.

오늘도 난
책 찜 리스트에 저장된 책 제목을 보면서
책 제목을 클릭하면서
어쩌다 보니 본의 아니게 구성된
나만의 온라인 서점 속 책 향기를 느낀다.

그리고
오늘도 난 새로운 책을 나의 찜 리스트에 추가한다.
어쩌면 책을 구매해서 읽는 것보다
책을 찜해서 상상하는 게 더 유력한 독서 행위일 지도 모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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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금지 :: 2016/06/27 00:07

폰으로 e북을 읽다가 맘에 드는 문장이 있어서 캡쳐를 하려고 시도를 했다.

그런데, 폰 하단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슬며시 나타난다.
"보안정책에 따라 화면을 캡처할 수 없습니다."

책 내용을 캡쳐해 놓고 가끔 되새겨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

할 수 없이 PC 화면으로 다시 e북 리더기로 해당 내용을 불러온 후,
폰 카메라로 화면을 찍어서 캡처했다.

맘에 드는 문구를 만나면
그것을 베껴서 적거나 캡쳐를 뜨거나 어떻게든 그것을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해 두고 싶은 마음.

그런데 그것이 막혔을 때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는 느낌이다.

금지를 당하니까 해당 문장을 한 번 더 읽어보게 되고
그 문장에 대해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더불어 다른 e북 리더기로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캡처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감사를 느끼게 된다.
캡처가 당연히 허용되는 행위가 아니구나. 'e북 캡처'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행위구나.

단지 e북 캡처를 금지당했을 뿐인데,
e북 캡처를 금지하는 e북 리더기에 담긴 책들은 살짝 '금서() '같은 느낌도 나고. :)

자칫하면 캡처라는 활동 자체가 기계적인 흐름으로 일관될 뻔 했는데, 다행히(?) 오늘 금지를 당하고 나니 캡처를 하는 나의 모습을 360도 관점에서 관찰해 볼 수 있은 계기를 얻게 된 것 같다.

뭐든 물 흐르듯 진행되는 것도 좋지만, 한 편으론 흐름의 중단을 맛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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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g | 2018/02/11 16: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저도 앱 개발자인데 저작권때문에 Android면 Java Source Code로 막아둔것 같군요..
    되도록이면 캡쳐하지 않는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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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컨테이너 :: 2016/06/24 00:04

의외로 개인 컨테이너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적절한 서비스가 눈에 띠지 않는다.

페이스북을 그런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소셜 타임라인이란 콘셉트가 있다 보니 개인적인 담기 공간으로만 활용하기엔 한계를 느끼게 된다. 뭐. 그래도 여전히 페이스북은 '소셜 & 개인' 관점에서 각종 정보의 집합 타임라인으로서 잘 활용 중이긴 하다.

요새는 밴드에 손이 좀 가는 편이다.
'폐쇄형 그룹' 공간이란 콘셉트를 갖고 있는 밴드.
그룹을 개인으로만 치환하면 재미가 있어지는 느낌이

개인적인 단상을 적을 수도 있고,
웹을 누비면서 새롭게 획득한 정보를 스크랩할 수도 있고
단순 URL을 담아둘 수도 있고
길을 가다가 인상적인 풍경이 있으면 카메라로 찍어서 이미지를 보관할 수도 있고
e북을 읽다가 맘에 드는 문장이 나오면 캡처해서 올릴 수도 있고
이 모든 활동을 '개인' 전용으로 폐쇄적으로 수행하면
내가 원하는 기능에 가장 근접한 '개인 컨테이너'가 되어주는 셈이다.

더군다나 밴드를 여러 개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취향별, 주제별로 밴드를 복수로 운영할 수도 있다 보니
이젠 자연스럽게 밴드를 퍼스털 컨테이너 공간으로 바라보고 그런 관점에서 서비스를 대하게 된다.

컨테이너 관점에선 크게 기대를 안했었는데
어떻게 어떻게 하다 보니 우발적으로 밴드를 그렇게 바라보게 되었고
지금은 아주 만족하며 잘 사용 중이다.

서비스는 결국 개인의 결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되는 듯.
서비스를 개인의 취향에 맞게 정의하고 사용하는 재미는 서비스가 제공하는 흥미로운 부산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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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는 대화 :: 2016/04/29 00:09

카페에서 사람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들리지 않는 대화 속에서 읽혀지는 뭔가가 있다.

대화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겉으로 보여지는 사람 간 대화의 모습만이 유일한 단서가 될 뿐
나머지는 모두 내가 채워야 하는 여백 많은 캔버스인 것이다.

모든 정황이 포착될 수 있다면 그걸 묘사하면 된다.
묘사의 깊이를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극히 제한된 상황만이 나에게 재료로 주어진다면
나는 밑바닥부터 플롯을 짜야 하고 캐릭터를 내 의도대로 정의해야 하는 소설가적 상황에 놓이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뤄지는
그 어떤 대화도 소설의 한 장면이 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결정적인 scene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긴장감을 견지한 채,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를 관찰한다.

명품을 자꾸 쳐다봐야 명품에 대한 감각과 취향이 생성되듯이
대화를 자꾸 쳐다보면 대화에 대한 감각과 취향이 만들어진다.

대화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대화를 보면 대화가 읽혀진다.
들렸다면 읽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묘사를 위한 정보만 많아졌을 듯.

하지만 대화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감각기관이 본격 작동하게 된다.
대화를 그저 보게 되는 것이고, 보다 보면 대화를 읽게 될 수 밖에 없다.

대화를 읽는다는 건
대화를 작성하는 것이다.
읽기와 쓰기는 표면적으로만 다르게 보일 뿐
본질적으로 유사한 결을 띠고 있는 행위다.

대화를 읽는다.
대화가 더욱 들리지 않는다.
그 속에서 시각과 독각은 더욱 첨예해진다.
캐릭터는 스스로 살아움직이는, 대화를 둘러 싼 공기가 자연스럽게 플롯이 되는..

대화가 들리지 않을 때
나의 소박한 창작은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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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과도 같은 페이지 :: 2015/09/07 00:07

서점에 가서 책을 읽는다.
정말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만난다.
그 페이지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책을 사기는 좀 그렇고.

물론 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페이지에 대한 '좋아요'를 클릭하는 셈치고 구매를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하자면 서점에 갈 때마다 책을 수십 권 살 수도 있으니 그건 좀.. ㅠ.ㅠ

그럴 땐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그 페이지를 온전히 폰에 담고 싶어진다.

이는..
미술관에서 내 마음에 들어오는 그림을 만났을 때 느끼는 심상과 유사할 듯 싶다.

서점이 미술관이 되고
책은 화가의 작품집이 되고
페이지는 개별 작품들이 되는 시공간.

그 속에서 나는 내 마음에 드는 그림을 만나고
그 그림을 남기고 싶어 사진을 몰래 찍다가 서점 직원에게 발각되고. ㅠ.ㅠ

서점은 내게 있어 최고의 미술관이다.
그리고 폰에 담지 못했던 페이지들은
내 마음 속 가상 공간 속의 위시리스트로 축적되어 간다.

위시리스트에 있던 페이지들 중
어떤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잊혀지고
어떤 것들은 희미한 잔상만 남아서 내 맘을 계속 설레게 하고
어떤 것들은 선명한 이미지로 내 맘 속에 남아 그 페이지가 담긴 책을 훗날 사게 되기도 한다.

여튼
서점은 미술관이다.
전시의 테마는 내 발걸음과 내가 내미는 손길에 의해 다이내믹하게 정해진다.

서점과 나의 행로가 만나서 생성되는 미술관 속 전시회
서점은 그렇게 내 마음 속에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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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바깥 :: 2015/03/30 00:00

카메라에 장면을 담다 보면 문득 담기지 않는, 생각만큼 담기지 않는 뭔가를 아쉬워하게 된다. 하지만, 카메라 프레임의 한계로 인해 내가 담고 싶은 장면을 나의 의도에 맞게 온전히 담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결국 담기는 대로 담기게 된다. 담고자 하는 의도는 나의 것이었으나, 결국 카메라의 의도대로 담기게 되는 셈인 듯 하다. 도구는 사람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나 그것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의 의도에 최적화된 대응을 하긴 어렵다. 결국 도구가 만들어진 결에 의해 도구는 의도를 갖고 있는 존재인 듯 사람의 의도를 일부는 반영하고 일부는 거절한다.

담는다는 것은 매우 적극적인 의도를 갖는 행위이다. 하지만 도구에 의해 선택된 담기기와 도구에 의해 거절된 담기기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게다가 담고자 하는 자의 의지에 의해 명백히 거절된 대상은 당연히 담기지 않게 된다.

프레임 안에 뭔가를 담는다는 건 뭔가를 담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그것이 도구의 결에 의한 가르기이든, 사용자의 의도에 의한 분별이든 담는 것은 담지 않는 것과 나란히 의도되는 행위이다.

프레임 안에 뭔가를 담는 동시에 프레임 바깥에 뭔가를 위치시키는 것. 나는 이런 저런 도구를 사용하면서 끊임없이 뭔가를 담고 뭔가를 담지 않는다. 내가 담은 것만 쭉 모아놓고 보는 것도 재미있는 놀이가 될 것이고, 내가 담지 않은 것만 쭉 모아놓고 보는 것도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게다가 담은 것과 담지 않은 것을 나란히 연결시켜놓고 그것들을 쭉 리스트업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의 마음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를 제공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담는 행위. 무의식적으로/의식적으로 하고 있는데 그것을 조금 더 의식의 수면 위로 끌어올려 놓고 수면 위로 떠오른 것들을 보면서 수면 아래에 있는 것들을 추정해 보는 놀이는 매우 흥미로울 듯 싶다.

난 이것을 왜 담았고 그것을 왜 담지 않았는가? 이런 질문들.. 
프레임 바깥에 의식적인 시선을 던지는 놀이 말이다. ^^



PS. 관련 포스트
담기와 담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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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 :: 2012/05/18 00:08

왜곡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이해하기란 어렵다. 이해의 주체인 인간 자체가 컨텍스트 덩어리라서 그렇다. 이해했다는 건 왜곡했다는 것이다. 이해는 대상을 '나'만의 컨텍스트로 구성된 '나' 프레임 위에 투영시키는 행위이다. '이해'란 단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뭔가를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인지 오류를 낳을 수 있는지에 대해. 나를 둘러 싼 모든 것은 결국 '나'의 투영에 불과한 것이다. '나'의 투영에서의 핵심은 '나'의 인지/통찰력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이겠고, 그 수준이 본질에 맞닿아 있지 않는 한 이해했다는 생각과 안도 속에는 항상 오류 작동의 가능성이 잠재한다. 이해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곡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다.
기억한다는 건, 거대한 시간 프레임 상을 흘러가는 수많은 이벤트 조각들 중에 뇌 입장에서 돌출요소로 판명될만한 것들만 추려서 컴팩트하게 저장하는 행위다. 여기서 거대한 왜곡이 발생하는데 이건 사실 자기기만에 가깝다.
기억이 표피적인 돌출/자극 요소에 의해서만 쌓여가고 그런 메커니즘에 인간이 함몰된다면, 인간이 돌출/자극적 기억 창출 이벤트에만 몰입하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기억이 경험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기억에 의해 지배당하는 경험은 길을 잃은 것이다. 기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낚시성 컨텐츠로만 기억 창고가 채워지기 쉬워서 그렇다. 기억 컨테이너 안에 무엇을 담을 건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저장되는 것만 저장되게 내버려두면 창고엔 기만 더미가 가득 찬다. 기억되는 게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다.

왜곡하지 않으면 표현할 수 없다.
표현한다는 건, 대상의 수많은 사실관계 중에서 표현하는 자의 인지 체계로 접수된 극히 일부 정보만 표현하는 자의 컨텍스트 체계 안에서 충분히 왜곡된 후에 밖으로 표출됨을 의미한다. 표현은 형식지와 암묵지를 동시에 생성한다. 표현하는 자는 명쾌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표현자의 착각일 뿐, 실제 표현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정보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되기 마련이다. 표현으로 인해 심연 속을 떠다니는 모호한 암호 체계는 더욱 활성화되는 것이다. 표현은 풀어헤치는 행위가 아니다. 조금 풀어헤치고 많이 감추는 행위다. 많은 것을 감추고 적은 것을 표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왜곡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PS. 관련 포스트
기억, 알고리즘
컨테이너, 알고리즘
담기와 담기기
투영,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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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날기분좋은밤 | 2012/05/18 23: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항상 buckshot님의 글을 읽으면 뭔가 한글 적고싶은데 다 읽고나면 글의 깊이때문에 운만띄고맙니다~
    매번 주옥같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뭔가 창조하는일을 십수년하다보니 하늘아래 새것이 없다는것을 매번느끼고
    왜곡을 하면서 먼저 만든것이 이렇게 고민했구나도 새삼느끼면서 나중엔 어떻게 기우고 붙이느냐가 관건인것 같습니다~ 오늘은 술한잔하고 벅샷님 블로그보다가 새 포스팅읽고 일등기념으로 올립니다!^^ 편한한 주말되십시오!

    • BlogIcon buckshot | 2012/05/19 08:53 | PERMALINK | EDIT/DEL

      많이 모자란 글에 격려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먼저 만들어진 것의 고민을 이해한 만큼 창조의 깊이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주신 것을 보면서 생각의 열쇠를 찾은 느낌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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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 플랫폼, 페이스북 :: 2012/04/06 00:06

페이스북은 거대한 관음 플랫폼이다.
'관음'이란 인간의 본원적 욕망에 기대서 만들어진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렇게 거대해진 것이다.
대형 플랫폼들은 대개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먹고 성장하기 마련이다.

관음의 욕구는 매우 뿌리깊다.
서로 격리된 공간에 a와 b가 존재하는데 a는 b를 관찰할 수 있고 b는 a를 응시할 수 없다.
TV,영화는 대표적 관음 플랫폼으로 기능해왔다.
일종의 인간 동물원을 수시로 소비하고 끊임없이 탐닉하는 인간본능.

사람들은 페이스북 내 자신 만의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 안에 타인의 삶을 담고 관음한다.
컨테이너는 컨텐츠를 격리된 공간에 담으며 가치를 발현한다.

사람들은 페이스북 내에 마련된 수많은 공간 안에 담기고 관음 당한다.
컨테이너는 컨텐츠들의 관계망 속에서 수시로 교환되는 관음의 시선을 에너지 삼아 계속 성장한다.

페이스북이란 이름의 소셜 컨테이너.
인간 욕망을 실현시키면서 오늘 이 순간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관음 플랫폼이 새롭게 정의하는 웹.

어쩌면 인간의 뇌도 그런 메커니즘인지 모른다.
뉴런과 뉴런이 관계를 맺으며 서로 관음하도록 설계되어 있는지도. ^^



PS. 관련 포스트
공간 지각력 = 공간 창출력
담기와 담기기
관찰과 상상
The Soft-Wired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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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4/06 18: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5주 간의 훈련소 생활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날 (상근), 매우 오랜만에 buckshot 선생님을 다시 찾아뵙니다. 군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회야말로 관음 웹 경험의 표본인 것 같아요. 변함 없이 그 자리에 계셔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2/04/07 16:19 | PERMALINK | EDIT/DEL

      고생하셨습니다. 한결같은 격려를 보내주셔서 무한 에너지를 얻고 있답니다. ^^

  • BlogIcon 쏭군 | 2012/04/14 22: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관음증의 반대쪽에 있는 '자기 드러내기' 또한 싸이월드나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실제 생활은 가난하고 비참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부유하고 여유 있는 사람인 것 처럼 자기를 드러내고, 자신의 학력이나 지식을 내세우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04/15 16:30 | PERMALINK | EDIT/DEL

      자신을 완전히 가리는 것과 일부만 가리는 것은 동일선상에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본다'라는 행위에 깃들어 있는 메세지가 자신을 향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음을 블로깅을 하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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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기와 담기기 :: 2011/06/15 00:05

관찰은 담기이다.
나만의 생각 프레임(컨테이너) 안에 관찰 대상을 담는 것이다.

관찰이 담기이기 때문에,
관찰은 대상과 거리를 두고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라기 보단
대상을 컨테이너 안에 끌어들여 대상을 변화시키는 것에 더 가깝다.

언제부턴가 세상 전체가 나에게 책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컨텐츠가 더 이상 컨테이너 속에 박제된 형태로 존재하기 보다는 컨테이너라는 '막'을 끊임없이 투과하고 유동하는 동적 평형 상태에 놓이게 됨을 의미한다.

컨테이너는 컨텐츠를 견고하게 가두면서 가치를 발현한다. 컨텐츠는 컨테이너를 자유롭게 투과할 수 있는 '막'으로 정의하는 순간 강력한 가치를 획득한다. 컨텐츠와 컨테이너의 관계가 atom적이면 컨테이너가 돋보이고, quantum적이면 컨텐츠가 돋보인다.

언어도 일종의 컨테이너다. 안개와도 같이 뇌리를 맴돌며 말로 잘 표현이 되지 않는 그 무엇. 그건 언어라는 컨테이너 안에 담기 어려운 양자(quantum)적 컨텐츠를 의미한다.

'나'는 무엇을 담을 수 있는 컨테이너인 동시에 무엇에 담길 수 있는 컨텐츠이기도 하다.
내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나는 무엇 안에 담길 것인가를 정의하고 그것을 관리해 나가는 것.

내 안에 무엇을 담지 않고 그저 무엇 안에 담기기만 한다면 '나'는 입자에 불과한 존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담기는 동시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 널린 컨테이너 안에 온전히 담기는 안습을 면할 수 있다.

구글이란 '검색 네트' 컨테이너 안에 온전히 담을 수 없는 것. 페이스북이란 '소셜 네트' 컨테이너 안에 온전히 담을 수 없는 것. 기술/미디어 컨테이너 안에 온전히 담을 수 없는 것. 자본 컨테이너 안에 온전히 담을 수 없는 것. Quantum-Self. ^^

관찰은 담기이다.
나만의 생각 프레임(컨테이너) 안에 관찰 대상을 담는 것이다.



관찰과 상상 (2011.5.6)

관찰력은 상상력과 맞닿아 있다.
관찰을 잘한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역동적 상상력을 가동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관찰은 상상과 재구성(일종의 창조)의 영역이다.

관찰은 현상을 사진 찍듯이 내 머리 속으로 입력시키는 것이 아니다.
현상에 대한 나만의 해석을 내 머리 속에서 구성해 내는 것이다.
관찰은 입력 보다는 생성에 가까운 개념이다.


무엇인가를 관찰할 때,
관찰 대상과 그 대상에 대한 나만의 해석 간에는 반드시 간극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 간극의 유형이 관찰자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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