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에 해당되는 글 4건

핍진성 :: 2017/11/29 00:09

나는 단편소설 읽기를 즐긴다
장편소설은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부담감이 있고 이야기 회전율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있어서 가급적이면 단편소설을 선호하게 된다.

그렇게 단편소설을 즐기다 보면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다양한 상황 속 인간 군상들의 디테일한 삶의 호흡들이 너무도 생생하게 다가오는 매력에 빠지게 되고 그런 생생한 삶 속 모습에 비춰진 나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읽어내게 된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이고
내가 경험하진 못했지만 나라도 그 상황에선 그랬을 것 같은 수많은 케이스들..

그건 어떤 유형의 삶을 간접적으로 살아보게 되는 가상 체험의 장
그 체험을 통해 내가 느껴낸 만큼 난 배운 것이고 성장하고 달라지는 것

플롯을 보면서
캐릭터를 이해하면서
행동에 인상받으면서
단편소설 속 서사의 전개를 따라가면서
시간을 감각하고 공간에 반응하면서 인간에 영향받게 된다.

소설 속 다양한 삶의 광경들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허구가 이렇게도 나에게 영향을 준다면
그건 허구라고 칭하기엔 너무도 사실적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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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껴 읽기 :: 2016/10/07 00:07

단편소설을 즐겨 읽는다.

단편소설을 읽는 건 즐거운데
새로운 단편소설로 진입하는 시점에선 항상 힘겨움을 느낀다.

이미 전에 읽은 단편소설의 여운이 남아 있다 보니
뉴 스토리로 진입할 때는 항상 까다로운 기대치를 갖게 되어서 말이다.

기대치가 높다 보니 10편의 단편소설을 잡게 되면 끝까지 다 읽게 되는 경우가 30%도 안된다.

대개는 첫 페이지에서 멈춤을 결정하게 된다.
첫 페이지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지 못하면 앞으로 나갈 동력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첫 페이지를 넘긴 단편소설에는 왠지 모를 애착을 느끼게 되고
그런 애착이 소설 읽기의 진척률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 재미있는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난 새로운 소설을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소설을 중도에 멈춰야 끝까지 읽고 싶은 소설을 만나게 될까?

이런 불안감이 있다 보니
재미있는 단편소설을 빨리 읽으면 안된다는 강박도 생겨난다.

지금도 재미있는 소설 하나를 잡고 있는데
총 40페이지로 구성된 소설을 1주일 넘게 잡고 있다.
하루에 2~3페이지만 읽는 것이다. 야금야금.

이렇게 해야 이 소설의 재미를 하루라도 더 향유할 수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 나로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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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 :: 2016/06/29 00:09

문학 계간지에 실린 단편소설에 관심을 두고 읽기 시작하다가 왠지 결이 맞지 않는 듯 해서 중단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후,
그 단편소설을 쓴 작가가 자신이 쓴 단편소설들을 묶어서 소설집을 낸다.

소설집의 목차를 훑어보는데 가장 관심이 가는 소설은 예전에 읽기 시작했다가 초반에 중단했던 바로 그 소설.

이미 그 소설은 내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소설집을 주문한다.

소설집이 도착했다.

소설집에 실려 있는 바로 그 소설에 주목한다.
내가 읽지 않기로 결정했던 그 소설.

그 소설을 읽기 시작한다.

계간지에 실려 있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예사롭지 않은 결.

소설 읽기의 진척이 예전보다 수월하다.

예전보다 잘 읽힌다.

이유는
계간지에 실렸던 그 소설과
지금 소설집에 실려 있는 이 소설이
다른 소설이기 때문이다.

해당 소설이 실려 있는 맥락이 달라졌고
소설을 읽는 나 자신이 그 사이에 변화했다.

같은 소설도 시공인(시간,공간,인간)을 달리해서 다시 접근하면

다른 소설이 된다. :)

같은 책은 다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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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 카메라 :: 2014/05/14 00:04

에버노트를 즐겨 사용한다. 길을 걷다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텍스트를 읽다가, 이미지를 보다가 생각이 떠오르면 그걸 에버노트에 잽싸게 적는다.

단편소설을 가끔 읽는다. 20~30페이지로 삶의 한 단면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묘미가 괜찮다. 장편소설의 경우, 읽다가 중단하면 나중에 다시 흐름을 타기가 애매해지는데 반해 단편소설은 단 한 페이지만 읽어도 하나의 단위적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토막 시간을 내서 읽는 경우에도 별다른 부담이 없는 편이다.

에버노트로 각종 생각을 모아 적고 다양한 정보를 스크랩하다 보면, 문득 에버노트가 카메라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는 하나의 컷으로 일상의 단면을 삶의 한 장면을 묘사한다. 하나의 샷 속에 다양한 태그들이 다차원적으로 교차하고 있고 단면 자체로 표출되는 인상과 단면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기운의 플로우. 카메라의 능력치인 듯 하다.

에버노트질은 일종의 카메라질이다. 카메라로 단면을 포획하듯, 에버노트는 단면을 잘 다룬다. 단면을 잘 다루다 보면 생각을 단면으로 스크랩하고 단면에서 생각을 추출하는 놀이에 익숙해진다스크랩은 아카이빙이고 태깅이다. 에버노트 포스팅이 단선적으로 전개되는 동시에 태그 키워드가 입체적으로 축적되는 모습. 카메라 샷이 표현하는 전경 못지 않은 파노라마가 에버노트에서 디스플레이된다.

단면은 발견되고, 스크랩되고, 간파되고, 관통된다.

생각이 단면이 되고 단면이 생각이 된다떠오른 생각이 에버노트에 단면으로 생성되고, 에버노트를 책 삼아 훑어보다 보면 단면과 단면이 만나서 이뤄내는 상호작용이 평면을 넘어 입체로 입체를 넘어 점으로 점을 넘어 장으로 장을 넘어 세로 흘러가는 정보 생명 메커니즘의 맛을 시식하게 된다.

에버노트 카메라로 샷을 찍어내다 보면 결국 샷들이 서로 교미하면서 내가 새로 태어나는 느낌을 맛보게 된다. 결국 내가 뭔가를 창작하게 된다는.

에버노트는 고도의 카메라이다. 세상을 나만의 필름에 담고 창조하는 완전 개인전용 카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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