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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 :: 2019/05/13 00:03

살면서
많은 것들을 꿈꾸고 바라고 이뤄가려고 노력하는 삶보단

그저
내가 누군지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난 무엇을 위해 지금 존재하는지

그런 본원적인 질문 하나를 놓고
그 질문에 답을 해나가는 과정이 삶이었으면 한다.

그래서
참 어려운 질문 하나만 남겨두고 싶다.

나는 누구인가?

블로그를 시작한지 1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앞으로도 계속 모를 것 같다.

답을 구하기 어려운 단 하나의 질문...

그 질문 자체가
나라는 존재가 존재이게 만드는
강력한 동력이 아닐까 싶다.

매번 같은 질문을 적으면서
매번 답을 못하면서

그래도 태연하게 뻔뻔하게
그 질문을 반복하는 것

답을 구하지 못하는 단 하나의 질문을 계속 떠올리는 것

그게 내가 지향하는 삶의 방식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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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확인 :: 2019/04/29 00:09

반복을 하면 자동화 기제가 형성된다.

의식하지 않고 무의식에 의한 일종의 자동 처리가 가능해진다.

수동처리가 아니라 자동처리를 하는 기계와도 같은 흐름을 탄다는 건
의식의 OFF 속에 무의식 ON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인데..

존재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존재(?)는 자신을 존재라 믿고 싶으니까,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으니까
반복을 하는 것이고
반복을 통해 무의식 스위치가 켜지고 의식이 꺼지면서
존재(?)는 그렇게 자신이 존재한다는 환상 속을 살아가는 것 같다.

만약 무의식을 끄고 의식 스위치를 켠다면
존재(?)는 자신이 사실상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직면하게 되고
그 사실을 마주하기 싫기 때문에

무의식 스위치를 계속 켠 상태로
기계와도 같은 삶을 살고 싶어지는 것 같다.

존재(?)는
자신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반복하게 되고
반복을 통해 무의식은 강화되고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면서
끝내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니란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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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Black Ager | 2019/04/29 04: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너무 깊군요! 반복이 소속감의 근원인 것 같습니다. 연인에게서 '반복'적으로 오는 카톡을 통해 사랑을 느끼고, 그게 끊기면 안절부절 못하듯이요. 반복이 존재라는 것의 전부겠군요. 저는 이 블로그에 오랫동안 반복해서 들어오면서 이 블로그만이 열어주는 제 존재와 소속감을 확인하곤 하죠 ㅎㅎ

    늦었지만 부친 분의 소식에 깊은 위로 드립니다.. 수많은 기억을 남기셨을텐데 어느정도 슬픔이 가시셨길요 ㅠㅠ

    • BlogIcon buckshot | 2019/05/12 10:22 | PERMALINK | EDIT/DEL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슬픔은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 모습을 바꾸는 것 같습니다.

      '나' 하나를 아는 게 참 어려운 것 같구요.
      계속 내가 누군지 알아가고 배워나가는 게 시간인 것 같구요.

      존재.. 일상이고 질문이고 지향점이고..
      평생을 고민해도 결국 잘 알지 못하게 될 것 같기도 하구요.

      어렵지만
      어려워서 더 고민해야 하는 주제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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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공명 :: 2019/02/08 00:08

가볍게 블로그 포스팅을 했는데
알고보니 5년 전에 동일한 내용의 포스팅을 했었고
심지어 태그 키워드마저 동일했었다면..

5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만나서 대화를 한 것이나 다름 없겠다.

타임머신이란 게 뭐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키워드 하나를 놓고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를 소환하는 것
이런 게 타임머신 경험이 아닐까 싶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일종의 장(場)이다.

장(場)에선 끊임없이 상호작용이 작동하기 마련이다.

동전의 양면이기도 하다 그건.

동전의 양면이어서 서로를 응시하기 어렵지만

어느 순간, 어떤 계기로 둘은 만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 만나는 순간을 인지하는 건 즐거운 경험이다. :)


PS. 관련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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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 2019/01/09 00:09

페이스북을 무심코 둘러보다가
연애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어떤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참 공감이 간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든다.
연애란 건
사랑이란 건
결국 상대방과의 관계를 빌려서
나 자신과 연애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행위라는 것.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결국 누군가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다는 것일수 있다.

누군가는 매개체일 뿐
사랑은 결국 나 자신을 향한 행위에 불과할 수 있다.

그래서 계속 사랑의 대상을 향해 내가 꿈꿔 왔던, 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상을 덧씌운다.
그렇게 입혀진 '나'라는 이름의 외피를 상대방은 어떻게든 소화해야 하는 것이고
나도 그런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결국 각자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과정 속에 상대방이란 역할을 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건 참으로 드라마틱한 프로세스다.

정확히 볼 수 있다면
상대방에 입혀진, 투영된 나 자신의 모습을 발라낼 수 있다면
그리고 남는 것이 있긴 한건지에 대해서 선명하게 응시할 수 있다면

연애.. 사랑..
그것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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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 서바이벌 :: 2019/01/04 00:04

PC를 켜고
웹브라우저를 연다.

웹브라우저에 자주 가는 곳이 아닌 그런 사이트가 있다.
이전 시간에 보다가 창을 닫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둔 것이다.

창을 닫지 않은 이유는
다음에 또 볼 인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저장이다.  의도적으로 버리지 않는 건 저장이다.

버리지 않음을 당한 URL..
저장에 가까운 대접을 받은 컨텐츠..

훗날 다시 그걸 들여다 보면서
그렇게 버리지 않음을 수행한 것을 옳았다고 느낀다.

그럼 그 컨텐츠와 나와의 관계는 강화된다.

무수히 많은 창이 뜨고 수시로 닫히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우저에서 서바이벌한다는 것은
내겐 대단한 존재들이다.

그리고 단순한 서바이벌이 아니라
생존의 지속을 거쳐 아예 내 뇌 속 브라우저에 상주하게 되는 것들도 생긴다.
그건 lock-in이 된 것이다.  상호 락인.

올해는
얼마나 많은 결들이 나의 브라우저에서 서바이벌하게 될까
그중에 어느 것이 나의 뇌 속으로 침투하게 될 것인가

최대한 공정하게 픽이 될 수 있고
최대한 엄정하게 뇌 속 진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나'라는 경쟁 플랫폼을 최대한 재미있게 운영해 보도록 해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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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tual 속의 나 :: 2018/10/19 00:09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의식들이 내겐 있다.

그 의식 중 하나를 꺼내서 들여다 보니까 재미가 있다.

내가 왜 그 의식을 선택해서 수행하게 되었는지

시작을 하게 된 지점

반복해 나가면서 충분히 중도에 그만 둘 수도 있었던 것을
계속 이어나가게 되었던 비결, 비밀..  이유..
이런 것들이 계속 연상되며서 의식의 주변을 구름처럼 휘감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의식을 수행하면서
의식은 나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고
나는 의식 속에 비추어진 모습을 형성하고
의식은 나를 향해 투영되고

의식과 나는 서로 어우러지면서
서로의 정체성을 흐릿한 것으로 만들어 놓고

의식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묘한 기류는
오늘도 나를 계속 의식 쪽으로 끌어 당긴다.

의식 하나만 살펴봐도
그게 하나의 우주라는 것을
그게 하나의 세포라는 것을
그게 하나의 미립자 속 우주, 우주를 뒤덮은 미립자라는 것을..

의식 속의 나..
나는 흐르고 의식은 나를 감싸고
의식이 흐르고 나는 의식을 휘감고..

이렇게 뫼비우스의 띠는 오늘도 조금씩 어딘가를 향해 나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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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되는 것 :: 2018/10/17 00:07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오늘의 내가 어제와 다른 나로 변화해 나가는 방법 중의 하나로

아주 습관적으로 반복해 오던 ritual 하나를 건드리는 것이 있겠다.

정말 당연하듯이
아무런 의심도 질문도 없이
영원히 반복할 것만 같았던
ritual 하나를 바꿔 보면..

다른 내가 되어가고 있다는
다른 내가 될 수 있다는
아니 이미 다른 내가 되어버린 사실을 목도하게 된다.

고여 있는 내가 아닌
흐르는 내가 되어 가는
그 경로 위에서
난 바꿔 놓은 의식 하나를 의식하면서
다른 나를 향한 한 걸음을 옮겨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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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으로 :: 2018/10/05 00:05

10년 전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드라마 나인을 다시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10년 전의 나에게 하나의 메세지를 보낼 수 있다면.


그건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

10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 걸까.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난 무엇을 바꾸게 될까..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한다.

10년 후의 내가 살고 있는 기억 속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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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 2018/09/24 00:04

요즘은
30년 전의 나와 평행선 놀이를 해보곤 한다.

30년의 간격을 두고
과거의 나
현재의 나
의 상태와 경로를 살펴보는 놀이

30년이란 간격이
참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그런 미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구간인 것 같다.

30년 전 오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것들이 30년이 지난 오늘을 향해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지

난 그것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다.

그렇게 30년의 간극을 느끼는 시간..
그 시간 속에서
난 나를 응시하고
나를 응시하는 난 새로운 듯 아닌 듯 살아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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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분실 :: 2018/09/14 00:04

비밀번호를 잊어서 찾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망각한 것을 복원하는 경험이다.

로그인이 일상이 되면서
어떤 로그인 지점에선 종종 막히게 된다는 건데.

로그인만 그럴까.

비번을 잃어버려서 진입되지 못하는 지점들이 얼마나 많을까

비밀번호 찾기라는 과정이 없다면
그 땐 어떻게 되는 걸까
그냥 잃어버린 비밀번호는 영원히 복원되지 못한 채 내버려지는 걸까

그러고 있는 거겠지 지금의 나는

쉽게 복원되는 비밀번호
복원이 어려운 비밀번호
복원이 불가능한 비밀번호

다양한 비밀번호들 중에
난 계속 쉽게 복원되는 비밀번호들만 취급하고 있겠지

한 번도 찾아보지 못했던
단 한 번도 찾으려 하지 않았던 비밀번호

그것들이 지금 내 눈 앞에 떠오르고 있고
나는 그것들로 인해 나를 보게 된다.

내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비밀번호
찾으려 하지 않았던
복원시킬 의도 조차 생성하지 못했던
그 비밀번호
그게 바로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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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Black Ager | 2018/09/16 00: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참 일상에서 많이 경험하고 있어요. 일반적 편의를 거부함으로서 나만의 편의를 만들어내는 일. 나도 내 일부인지 몰랐던 어두움의 영역이 무수히 존재하기에 삶은 단순히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시간이 아니라 사방팔방의 개척, 진화, 확장의 예술인 거겠죠. 다만 그 비밀번호가 어째 대개 벼랑 끝 같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야 찾아진다는 게 좀 웃기고 씁쓸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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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좌표 :: 2018/09/12 00:02

나는 왜 사람들에게 상처받을까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고정아 옮김/비즈니스북스


나를 좌표로 삼고
타인도 좌표로 삼으면
거리가 나온다.

좌표, 좌표, 좌표 간의 거리

이게 전부다.  살아간다는 건..
사실상 그렇다.

사물도 좌표로 놓고 보면 된다.

생각도 좌표다.

나와 사물 간의 거리
나와 생각 간의 거리
내 안에서 생각 좌표들의 분포와 이동

이 모든 흐름이
사실상 전부다.

나라는 좌표를
한참 먼 위에서 내려다 보면
한참 멀리서 지켜보면
한참 먼 밑에서 올려다 보면

어떻게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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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 :: 2018/07/02 00:02

나의 폰에는
웹브라우저가 수십개 떠 있다.

그렇게 많은 브라우저를 띄워놓고
브라우저 간 이동을 하면서 정보를 소비한다.

효용가치가 떨어진 브라우저 창은 닫는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라이브 브라우저 창은
나에게 의미있는 정보를 현재 시점에서 제공하고 있는 창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정보 소비를 하다가
어느 순간 정보 소비를 하고 있는 나로부터 거리를 두고
내 폰 속 브라우저의 창들을 스캐닝해보면..

내 생각의 흐름이 보인다.
내 생각의 경로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펼쳐지고 있는 내 생각의 경로는
나에게 또 다른 생각으로의 진입을 암시하기도 하고
그 생각의 지점들을 연결하거나 특정 생각 지점으로의 더 세부적인 디깅을 권유하기도 한다.

폰 속에 내 생각의 경로가 펼쳐지고 있는데
정작 내 마음 속에선 지금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폰과 자꾸 소통을 하다 보니
폰의 프레임에 맞게 내 생각조차 재단되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내 마음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내 마음의 경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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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 :: 2018/06/22 00:02

난 태생적으로 주의가 산만하다.

뭔가를 할 때
그것에 집중하지 못한다.

집중 자체를 혐오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주의 산만의 시간을 사랑한다.

여기에 살짝 시선을 뺏기고
저기로 훌쩍 시선을 옮겼다가
이리저리 주의력을 분산시키면서
정작 해야 하는 것을 못하고 시간을 그냥 보내곤 한다.

그렇게 딴짓을 태생적으로 좋아하는 나

난 왜 이러는 걸까

평생을 이런 패턴으로 살아가게 될 것 같은데
이래도 괜찮은 건가? ㅋㅋ


괜찮다고 살짝 답변을 해주고 싶다. 나에게
바로 그게 나이니까
난 집중을 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니까
그저 내가 좋아하는 흐름으로 시간을 보내고 시간을 흡입하고 배설하기 위해 태어난 거니까

그런 내 모습을 배척하기 보단
그렇게 하는 그 자체의 모습을 인정해 주고 싶다. 이젠.

지금도 블로깅하면서 블로깅에 집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다.  ㅠ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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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과 나 :: 2018/05/30 00:00

30분은 1시간보다 더 짧은 시간 프레임이다.

1시간의 절반에 해당한다

1시간보다 더 분 단위 흐름에 촉각이 맞춰진다.

30분을 생각한다.
30분을 행동한다.
30분을 응시한다.
30분을 느껴본다.

그렇게
새롭게
인지되는
30분..

30분 동안 난 무엇을 하는가
30분 동안 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30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30분동안 난 어떤 존재가 되어가는가
30분이 없었다면 난 무엇이 되어 있을까

30분의 흐름을 난 어떻게 인지하는가
30분의 흐름을 난 어떻게 배워가는가
30분의 흐름 동안 난 시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내 안의 30분
시간 속 30분

30분을 느낀다.
30분 속의 나를 본다.
30분과 함께 흘러가는 내 마음의 궤적..
그건 나에겐 기적과도 같은 순간들의 조합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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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남 :: 2018/04/30 00:00

내가 못났다는 걸 절감할 때
나 자신이 무기력하다는 걸 인식할 때
나 자신을 부정한다는 느낌이 들어 그런 걸 회피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그런 나 자신을 인정할 때가 편안하다.
어차피 나는 약점 투성이의 인간일 수 밖에 없고
그런 약점이 드러나는 게 나로선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순간들이라는 걸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비로소 내가 되는 것 같다.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그저 내게 있어선
모자란 나
무기력한 나
못난 나
라는 존재를 선명하게 응시하는 것

내가 누군지를 안다는 건
한없이 부족한 나를 안다는 것
그게 내가 배워가고 있는 나인 것 같다.

이건 내게 있어 슬픈 이야기가 아니다.
나에 대한 진실이다.
진실은 내게 매우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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