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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tual 속의 나 :: 2018/10/19 00:09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의식들이 내겐 있다.

그 의식 중 하나를 꺼내서 들여다 보니까 재미가 있다.

내가 왜 그 의식을 선택해서 수행하게 되었는지

시작을 하게 된 지점

반복해 나가면서 충분히 중도에 그만 둘 수도 있었던 것을
계속 이어나가게 되었던 비결, 비밀..  이유..
이런 것들이 계속 연상되며서 의식의 주변을 구름처럼 휘감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의식을 수행하면서
의식은 나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고
나는 의식 속에 비추어진 모습을 형성하고
의식은 나를 향해 투영되고

의식과 나는 서로 어우러지면서
서로의 정체성을 흐릿한 것으로 만들어 놓고

의식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묘한 기류는
오늘도 나를 계속 의식 쪽으로 끌어 당긴다.

의식 하나만 살펴봐도
그게 하나의 우주라는 것을
그게 하나의 세포라는 것을
그게 하나의 미립자 속 우주, 우주를 뒤덮은 미립자라는 것을..

의식 속의 나..
나는 흐르고 의식은 나를 감싸고
의식이 흐르고 나는 의식을 휘감고..

이렇게 뫼비우스의 띠는 오늘도 조금씩 어딘가를 향해 나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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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되는 것 :: 2018/10/17 00:07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오늘의 내가 어제와 다른 나로 변화해 나가는 방법 중의 하나로

아주 습관적으로 반복해 오던 ritual 하나를 건드리는 것이 있겠다.

정말 당연하듯이
아무런 의심도 질문도 없이
영원히 반복할 것만 같았던
ritual 하나를 바꿔 보면..

다른 내가 되어가고 있다는
다른 내가 될 수 있다는
아니 이미 다른 내가 되어버린 사실을 목도하게 된다.

고여 있는 내가 아닌
흐르는 내가 되어 가는
그 경로 위에서
난 바꿔 놓은 의식 하나를 의식하면서
다른 나를 향한 한 걸음을 옮겨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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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으로 :: 2018/10/05 00:05

10년 전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드라마 나인을 다시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10년 전의 나에게 하나의 메세지를 보낼 수 있다면.


그건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

10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 걸까.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난 무엇을 바꾸게 될까..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한다.

10년 후의 내가 살고 있는 기억 속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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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 2018/09/24 00:04

요즘은
30년 전의 나와 평행선 놀이를 해보곤 한다.

30년의 간격을 두고
과거의 나
현재의 나
의 상태와 경로를 살펴보는 놀이

30년이란 간격이
참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그런 미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구간인 것 같다.

30년 전 오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것들이 30년이 지난 오늘을 향해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지

난 그것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다.

그렇게 30년의 간극을 느끼는 시간..
그 시간 속에서
난 나를 응시하고
나를 응시하는 난 새로운 듯 아닌 듯 살아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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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분실 :: 2018/09/14 00:04

비밀번호를 잊어서 찾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망각한 것을 복원하는 경험이다.

로그인이 일상이 되면서
어떤 로그인 지점에선 종종 막히게 된다는 건데.

로그인만 그럴까.

비번을 잃어버려서 진입되지 못하는 지점들이 얼마나 많을까

비밀번호 찾기라는 과정이 없다면
그 땐 어떻게 되는 걸까
그냥 잃어버린 비밀번호는 영원히 복원되지 못한 채 내버려지는 걸까

그러고 있는 거겠지 지금의 나는

쉽게 복원되는 비밀번호
복원이 어려운 비밀번호
복원이 불가능한 비밀번호

다양한 비밀번호들 중에
난 계속 쉽게 복원되는 비밀번호들만 취급하고 있겠지

한 번도 찾아보지 못했던
단 한 번도 찾으려 하지 않았던 비밀번호

그것들이 지금 내 눈 앞에 떠오르고 있고
나는 그것들로 인해 나를 보게 된다.

내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비밀번호
찾으려 하지 않았던
복원시킬 의도 조차 생성하지 못했던
그 비밀번호
그게 바로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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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Black Ager | 2018/09/16 00: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참 일상에서 많이 경험하고 있어요. 일반적 편의를 거부함으로서 나만의 편의를 만들어내는 일. 나도 내 일부인지 몰랐던 어두움의 영역이 무수히 존재하기에 삶은 단순히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시간이 아니라 사방팔방의 개척, 진화, 확장의 예술인 거겠죠. 다만 그 비밀번호가 어째 대개 벼랑 끝 같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야 찾아진다는 게 좀 웃기고 씁쓸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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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좌표 :: 2018/09/12 00:02

나는 왜 사람들에게 상처받을까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고정아 옮김/비즈니스북스


나를 좌표로 삼고
타인도 좌표로 삼으면
거리가 나온다.

좌표, 좌표, 좌표 간의 거리

이게 전부다.  살아간다는 건..
사실상 그렇다.

사물도 좌표로 놓고 보면 된다.

생각도 좌표다.

나와 사물 간의 거리
나와 생각 간의 거리
내 안에서 생각 좌표들의 분포와 이동

이 모든 흐름이
사실상 전부다.

나라는 좌표를
한참 먼 위에서 내려다 보면
한참 멀리서 지켜보면
한참 먼 밑에서 올려다 보면

어떻게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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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 :: 2018/07/02 00:02

나의 폰에는
웹브라우저가 수십개 떠 있다.

그렇게 많은 브라우저를 띄워놓고
브라우저 간 이동을 하면서 정보를 소비한다.

효용가치가 떨어진 브라우저 창은 닫는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라이브 브라우저 창은
나에게 의미있는 정보를 현재 시점에서 제공하고 있는 창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정보 소비를 하다가
어느 순간 정보 소비를 하고 있는 나로부터 거리를 두고
내 폰 속 브라우저의 창들을 스캐닝해보면..

내 생각의 흐름이 보인다.
내 생각의 경로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펼쳐지고 있는 내 생각의 경로는
나에게 또 다른 생각으로의 진입을 암시하기도 하고
그 생각의 지점들을 연결하거나 특정 생각 지점으로의 더 세부적인 디깅을 권유하기도 한다.

폰 속에 내 생각의 경로가 펼쳐지고 있는데
정작 내 마음 속에선 지금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폰과 자꾸 소통을 하다 보니
폰의 프레임에 맞게 내 생각조차 재단되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내 마음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내 마음의 경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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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 :: 2018/06/22 00:02

난 태생적으로 주의가 산만하다.

뭔가를 할 때
그것에 집중하지 못한다.

집중 자체를 혐오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주의 산만의 시간을 사랑한다.

여기에 살짝 시선을 뺏기고
저기로 훌쩍 시선을 옮겼다가
이리저리 주의력을 분산시키면서
정작 해야 하는 것을 못하고 시간을 그냥 보내곤 한다.

그렇게 딴짓을 태생적으로 좋아하는 나

난 왜 이러는 걸까

평생을 이런 패턴으로 살아가게 될 것 같은데
이래도 괜찮은 건가? ㅋㅋ


괜찮다고 살짝 답변을 해주고 싶다. 나에게
바로 그게 나이니까
난 집중을 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니까
그저 내가 좋아하는 흐름으로 시간을 보내고 시간을 흡입하고 배설하기 위해 태어난 거니까

그런 내 모습을 배척하기 보단
그렇게 하는 그 자체의 모습을 인정해 주고 싶다. 이젠.

지금도 블로깅하면서 블로깅에 집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다.  ㅠ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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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과 나 :: 2018/05/30 00:00

30분은 1시간보다 더 짧은 시간 프레임이다.

1시간의 절반에 해당한다

1시간보다 더 분 단위 흐름에 촉각이 맞춰진다.

30분을 생각한다.
30분을 행동한다.
30분을 응시한다.
30분을 느껴본다.

그렇게
새롭게
인지되는
30분..

30분 동안 난 무엇을 하는가
30분 동안 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30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30분동안 난 어떤 존재가 되어가는가
30분이 없었다면 난 무엇이 되어 있을까

30분의 흐름을 난 어떻게 인지하는가
30분의 흐름을 난 어떻게 배워가는가
30분의 흐름 동안 난 시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내 안의 30분
시간 속 30분

30분을 느낀다.
30분 속의 나를 본다.
30분과 함께 흘러가는 내 마음의 궤적..
그건 나에겐 기적과도 같은 순간들의 조합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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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남 :: 2018/04/30 00:00

내가 못났다는 걸 절감할 때
나 자신이 무기력하다는 걸 인식할 때
나 자신을 부정한다는 느낌이 들어 그런 걸 회피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그런 나 자신을 인정할 때가 편안하다.
어차피 나는 약점 투성이의 인간일 수 밖에 없고
그런 약점이 드러나는 게 나로선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순간들이라는 걸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비로소 내가 되는 것 같다.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그저 내게 있어선
모자란 나
무기력한 나
못난 나
라는 존재를 선명하게 응시하는 것

내가 누군지를 안다는 건
한없이 부족한 나를 안다는 것
그게 내가 배워가고 있는 나인 것 같다.

이건 내게 있어 슬픈 이야기가 아니다.
나에 대한 진실이다.
진실은 내게 매우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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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읽는 책 :: 2018/03/23 00:03

나 혼자만 알고 있고
나 혼자만 읽는 책
그런 게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런 게 있기가 참 힘들다.

오직 나를 위한 단 한 권의 책
그런 게 존재하기가 힘드니 어쩔 수 없다.

직접 책 한 권을 쓸 수 밖에...

기존의 출판 문법과 상관 없는
기존의 '책' 개념과 궤를 달리 하는
그저 나를 위한 단 하나의 책 한 권..

그게 나에게 필요한데
그게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내 스스로 그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내 블로그
소박하고 허접하고 잡스럽고 그저 나의 단상을 이어나가는 초라한 공간이지만
그게 결국 나만을 위한 단 한 권의 책으로 지금 이 순간도 계속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걸 나는 안다.

그리고 이 블로그는 물리적으로 언제든 소멸될 수 있는 유한의 존재이지만
이미 내 블로그는 그런 걸 초월해서 내 주위를 맴도는
내 안에서 항상 나와 함께 호흡하는
그런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 또한 나는 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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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별 :: 2018/01/24 00:04

지문인식이란 개념은 이제 실생활에서 많이 익숙하다.  핸드폰 락을 지문으로 풀다 보니 이제 지문인식이 아닌 비밀번호 입력 방식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 정도이다.

얼굴인식이란 기능까지 나오고..

이 시점에서 '식별'이란 개념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만의 고유한 정보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이 아닌 '나'임을 식별하는 기술..

식별..

나는 식별되고 있다.

나는 유니크한 정보로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로 식별되고 있다.

디바이스들이, 기계들이 나를 알아본다.

나는 식별된다. 고로 존재한다.

식별은 이제 존재의 위상까지 오게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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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경쟁 :: 2017/12/08 00:08

생각이란 관점에서

어제의 나(생각)
오늘의 나(생각)
내일의 나(생각)

난 어디에 속한 걸까

나(과거)에 초점을 맞춘다면
나(오늘)에 어떤 무기를 활용해서 맞서야 할까

나(미래)에 초점을 맞추면
나(오늘)의 어느 약점에 집중해서 공격을 해야 할까

그렇게 나(과거)와 나(미래)를 움직여서
현재의 나를 타겟팅하면
나(현재)는 어떤 대응 전략을 갖추게 될까

그렇게 나와 나 간의 경쟁 체계를 구축하면
난 어떤 관전 포인트를 즐기게 될까
난 어떤 실행 포인트에서 영감을 얻게 될까

생각이란 관점에서
나는 어제의 나, 내일의 나와 경쟁한다.
소박한 경쟁이다.
자본주의가 다 파먹어 버린 세상에서 비껴 나온
나만의 소박한 놀이터에서 나만의 작은 생각을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내일로 연결시켜 나가는 경쟁이다. 각 시공간 노드들을 잇는 선이 경쟁의 양상이다. 점과 점을 잇는 선, 선으로 지속되는 생각의 흐름. 선의 흐름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면도, 입체도 만들어지지만 결국 본질은 점이다. 점이 존재하는 것이고 점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선의 역할. 결국 내 안에서의 경쟁은 점-선의 법칙을 따른다.  ㅎㅎ



PS. 관련 포스트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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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 2017/12/06 00:06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다 보면 배터리가 0%를 향해 전진하게 된다.  그렇게 배터리가 0이란 지점으로 접근하는 것을 보면서 기계와 그리 다르지 않은 인간의 숫자도 역시 0을 향해 이동한다는 현실을 인지하게 된다. '나'라는 기계의 배터리는 현재 얼마나 남은 것일까. 나-기계의 핵심 기능을 생각이라고 정의한다면 내 기능의 잔여 배터리는 몇 %일까..  101%?  ㅋㅋ

왜 101%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냐면..
지금의 내 생각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말해도 충분할 정도로 시작점에도 못 미쳐서 그렇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어떻게 100% 미만일 수 있겠는가..
아직 101%에 불과한 것이고
제대로 시작을 하게 되면 그 지점이 100%일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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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는 말 :: 2017/12/01 00:01

난 블로그에 뭔가를 적는다.
말을 적는다. 생각을 적는다.
단상을 적다가 문득 멈춘다.
내가 지금까지 블로그를 통해 했던 말
내가 지금 블로그에서 하는 말
내가 앞으로 블로그에서 할 말

모든 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는 범주 내에서 작동하는 것인데..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내가 할 수 없는 말도 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없는 말..  그건 뭘까.
어떻게 하면 난 내가 할 수 없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없는 말을 내가 하게 된다면
난 변화하게 되는 걸까
내가 할 수 없는 말을 하게 되면 그건 나의 말일까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 허구인 걸까

내 밖으로 꺼내진 할 수 없는 말은 다시 나를 향해 투영될까 아니면 영원히 휘발될까

난 내가 할 수 없는 말을 얼마나 하게 될까
단 한 번이라도 할 수 있을까
만약 못하게 되면 난 무엇인가
하게 되면 난 무엇이 되는가

할 수 없는 말..
무척 매력적인 말이다. 내게 있어선..
결국 난 말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없는 말을 규정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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