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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점 :: 2018/01/10 00:00

아침에 눈을 뜨면
어제 잠들기 전의 상태를 기준점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어떤 상태를 준거로 하게 되므로
연속성 측면에선 안정감 있고 뭔가 계속되고 있다는 느낌을 견지하게 된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뜰 때
나라는 존재 전부를, 나를 둘러 싼 모든 것을
완전히 새로움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아침에 일어나는 행위는
탄생과도 같은 순간으로 재정의된다.

0을 기점으로 해서
무를 기준점으로 해서
현재의 나를 바라보면
엄청난 생성감을
놀라운 변화감을
맛볼 수 밖에 없어진다.

그리고
그게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
왜 직전 상태를 기준점으로 삼아야 할까.
최초 상태를 기준점으로 삼아도 되는데 말이다.

최초의 0에 가까운 어떤 상태를 기준점으로 해서
현재의 나를 바라볼 떄
난 경이로움을 표현하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뜨는 행위가
얼마나 놀라운 기적의 순간인지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

나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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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와 정체성 :: 2017/04/05 00:05

진부하다는 건 당연한 거다.

진부하다는 건 기계적으로 반복된다는 건데
그럴 수 밖에 없다.
그건 정체성에 가까운 거라서 그렇다.

'나'는 정체성과 관련한 부문에서 진부한 경향을 보인다.
변화를 주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되는 영역이 있다.
그건 바로 '나'여서 그렇다. 내가 나이기 때문에, 나의 정체성에 밀접한 부분에선 난 진부해진다.

진부하다는 걸 굳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본질은 잘 변하지 않는다.
정체성은 쉽게 변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진부함은 '나'로선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개념이다.

필연적으로
나는
진부하다.

그 진부함을 피하려 해도 결국 나의 원초적 진부함과 마주하게 된다.

중요한 건
내가 어느 영역에서 진부하냐는 것이다.
내가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진부해지는가를 아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특히 나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나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진부해지는 영역..
그 지점에 나의 정체성이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진부함을 폄하하고 비웃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진부함을 받들어 모셔야 한다.
평생을 공부해도 잘 알기 어려운 게 나 자신인데
나를 알게 해주는 진부함이라니.. 감사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그 진부함의 지점에서
새로움의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음을 감지하면 된다.

진부할수록
변하지 않을수록
그 지점을 준거로 한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변화는
혁신은
항상 기준점을, 원점을 필요로 한다.
변하지 않는 게 있어야 변화를 꿈꿀 수 있고
진부함이 있어야 혁신의 탄생 근거가 생긴다.

결국 진부는 변화와 혁신을 낳는다.
선명하게 파악된 진부는 명확하게 설정된 변화와 혁신을 예고한다.

그래서 진부함이 곧 변화이고
진부함이 곧 혁신인 것이다.

진부함은 부끄럽게 여기기는 커녕
오히려 자랑스러움의 대상이어야 한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기억과 차이, 그리고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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