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해당되는 글 37건

지난시간들 :: 2019/04/12 00:02

지난 시간들이 하나 둘 살아나게 되면
어느덧 그 시간 속에 들어가 그 시간을 살게 된다. 짧게라도.
그렇게 과거 속으로 여행자가 되어 그 시간을 살아가던 내 자신의 시선으로 다시 한 번 그 시간을 되새긴다.
당시엔 모르고 넘어갔던 것들을 팩트 기반으로 재인식하게 되고 달라진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지난 시간들을 복기하고 있는 나는 말 그대로 시간 여행자..
눈물을 흘리며, 미소를 지으며 유영하듯 난 시간여행을 한다.
그렇게 여행하는 나. 마흔을 넘어 쉰이 된 나.
50이 된 나. 이렇게 살아가게 되는구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446
NAME PASSWORD HOMEPAGE

기억 속으로 :: 2018/10/05 00:05

10년 전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드라마 나인을 다시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10년 전의 나에게 하나의 메세지를 보낼 수 있다면.


그건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

10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 걸까.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난 무엇을 바꾸게 될까..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한다.

10년 후의 내가 살고 있는 기억 속으로.. ㅎㅎ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365
NAME PASSWORD HOMEPAGE

시간은 :: 2018/09/19 00:09

잃어버린 시간
망각된 시간
지나간 시간
지금 이 시간
앞으로 도래할 시간

그 모든 것들이
실은 하나인 것을..

모든 것은 하나의 점으로 수렴되어 있음을

그리고 끊임없이 흩어지고 있음을

그 모여들고 흩어짐 조차
하나임을

시간은 그렇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358
NAME PASSWORD HOMEPAGE

나의 기억 :: 2018/02/28 00:08

기억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의 기억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떠올려 본다.

나만의 기억은 무엇일까.

남들이 가질 수 있는
공공재와도 같은, 널리 유명한 것들 말고

내 안에만 담길 수 있는
나만 가질 수 있는
나만의 기억은 뭘까.

그런 게 있을까..
현재 내가 보유한 기억에서
그런 것들이 있을까.

그저 사회적으로 개연성 있는 것들로
내 기억이 쓰레기더미처럼 구성되어 있을 것 같아서 좀 불안하다.

남들이 가질만한
누구나 갖고 있는
그런 기억 말고

나만 가질 수 있는
나에게만 허락되는
그런 기억..

그걸 제외하고는 모두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기억 청소..
내게 있어서 중요한 과업이다.  ㅎㅎ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271
NAME PASSWORD HOMEPAGE

글댓글 :: 2017/09/22 00:02

글을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이나 나름의 답변을 정리해 두지 않으면
시간과 함께 글을 읽었을 당시의 느낌이 휘발되어 사라져 간다.

그럼 그렇게 사라진 글에 대한 생각, 느낌이
말 그대로의 느낌이 되어 안개처럼 주위를 맴돌게 되는데
주위를 맴도는 것도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희미하게 사라져 간다.

느낌이 올라왔을 떄 바로 글로 적어두지 않으면
마치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과 같은 상태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바로 메모하는 것도 여간 귀찮지 않다.
귀찮기도 하고 그렇게 느낌을 구체적으로 적는 게 과연 좋은 건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메모하기와 흘려보내기 사이의 중간 정도의 상태가 좋은데
그 중간 상태를 취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겠고.

여튼 뭔가를 접하고 반응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글에 대한 답(댓글)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사라지는 대로 둘 건지
그걸 어떻게든 붙잡으려 애를 쓸 건지

글답을, 글댓글을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건가

그것이 문제로다. ㅋㅋ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203
NAME PASSWORD HOMEPAGE

메멘토 :: 2017/08/30 00:00

2001년에 메멘토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 후로 16년이 지나서 다시 메멘토를 보았다.

여전히 어렵다. 이 영화는 내게.

44개의 scene의 흐름이
시간의 정방향 흐름과, 역방향 흐름이 교차로 편집되면서 흘러가는 상황이고
사전적인 맥락에 대한 감각을 차단당한 채 그냥 영화가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야 하다 보니 내용 파악이 여간 어렵지가 않다. 그렇다고 44개의 scene을 시간의 흐름 순으로 온전히 정배열해서 보면 영화의 재미가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10분 이상 기억을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 상실증 환자)의 입장과 유사한 상황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일 수도..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억이 갖는 역할에 시선을 주게 되고
기억이 편집하는 정보의 구성이 미래,과거,현재의 혼합물이란 느낌도 들고.

기억이란 주제를 갖고
멋들어진 역량으로 풀어나간 이 영화는
확실히 영감을 주는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맥락이 제공되어야 편안해지는 동시에
맥락이 차단되었을 때 매력을 느끼게 되는 패러독스

시간의 순서가 커다란 구속이 되어버린 지금
미래는 오지 않은 무언가가 아니라 잃어버린 그것일 수도 있겠다.

미래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대신
현재의 질서와 시간의 흐름이라는 안락을 얻게 된 건데
과연 그게 수지타산이 맞는 거래였는지는..  알기가 어렵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기억과 자아 사이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193
NAME PASSWORD HOMEPAGE

e북 삭제 :: 2016/11/30 00:00

스마트폰으로 e북을 즐겨본다.
폰의 용량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구입한 e북을 무작정 보관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어쩔 수 없이 자주 읽지 않는 e북은 삭제를 하게 된다.

그런데..
e북에 하이라이트 해놓은 부분을 나중에 읽어 보는 맛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삭제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을 해보게 된다.
e북을 삭제한다는 건 e북의 하이라이트를 삭제한다는 건데..

흑..
예전에 애써 하이라이트 해놓은 것들이 다 날라갔구나란 허탈감..


하이라이트를 보존할 수 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그렇게 하이라이트를 삭제하는 게 진짜 삭제한 건가?란 질문도 생긴다.

내가 했던 하이라이트는 삭제된 것이 아니라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것 같다.
시공간 상을 부유하는 마이 하이라이트..

e북을 삭제하면서 하이라이트가 날라간 것을 보면서,
삭제를 통한 부재를 체감하면서,
오히려 존재를 느끼게 된다
내가 하이라이트를 했다는 기억.
희미해지는 하이라이트의 지점들.
그것들이 지금 당장 내 눈 앞에선 사라졌지만
사라졌기 때문에 결국 존재한다는 것을 내게 증명하고 있는 역설적 존재감으로 인해
나는 e북 삭제를 통해 오히려 보이지 않는 하이라이팅을 지속하게 되었다는..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076
NAME PASSWORD HOMEPAGE

문장 X :: 2015/08/28 00:08

지금 이 순간 내 머리 속에는 하나의 문장이 있다.

이 포스트를 언제 어느 순간에 읽더라도 내 머리 속에는 하나의 문장이 있다.

그 문장은 시간에 따라 공간에 따라 맥락을 따라 다채로운 형태를 띨 것이다.

완성형 문장일 수도 있고, 어디선가 인상 깊게 읽은 것일 수도 있고
적다가 만 미완의 문장일 수도 있고
텍스트의 형태를 띠지 않은 이미지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어떤 형태의 문장일 지라도
어떤 시공간의 좌표값을 점유할 지라도

이 포스트는 계속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포스트를 읽는 시공간은 이 포스트를 항상 살아있는 하나의 문장 순간으로 만들 것이다.

하나의 문장에 순간 포획의 역할을 부여하고 언제든 우연한 계기로 간헐적 조회를 한다면 이 포스트는 생성의 목적을 다하게 될 터.

지금 이 순간 어떤 글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했는데 그것을 그대로 인용하기가 싫어서 그냥 그 문장을 X라 칭하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이 포스트를 읽게 될 때, 그 문장은 내 기억 속에서 떠오를 수도 있고 기억의 수면 밑으로 침잠되어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느 상황이라도 나는 문장 X를 읽게 될 것이고 X 안에 뭐가 있지?란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내가 처한 그 순간이 답해줄 것이다.

문장 X.
동적 생성의 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79
NAME PASSWORD HOMEPAGE

Pocket :: 2015/08/10 00:00

포켓이란 앱을 즐겨 사용한다.

예전엔 저장 용도로 사용했었다.
지금 당장 읽을 여유가 없으니 일단 저장을 해두면 나중에 읽을 기회가 오겠지.
그런 생각으로 포켓을 활용했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내용을 읽을 여유가 없다고 포켓 버튼을 누르진 않는다.
오히려 안 누른다.

지금은
내용을 다 읽고 내용이 마음에 들면 포켓 버튼을 누르고 담는다.
즉, 미쳐 읽지 못한 내용을 담아 놓고 나중에 읽자는 것이 아니라
다 읽은 내용에 만족을 했을 때 일종의 Like 버튼을 누르는 셈이다.

단, 페이스북의 Like와 다른 점은
포켓의 Like는 아카이빙형 좋아요이고 페이스북의 Like는 타임라인형 휘발성 좋아요란 점이다.

결국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은 이제 페이스북 DB에 쌓이지 않고
포켓 DB에 쌓이게 되었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71
NAME PASSWORD HOMEPAGE

記忘 :: 2015/07/31 00:01

記憶(기억)
忘却(망각)

기억과 망각을 동일시하면 재미있을 듯 싶다.
생성과 소멸을 동일시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듯 싶다.

뭔가를 기억하는 과정 속에서
뭔가를 망각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뭔가를 망각하는 흐름 속에서
뭔가를 기억하는 상황이 형성된다.

망각과 기억이 하나라면
난 지금 무엇을 망각하면서 무엇을 기억해내고 있을까.


記憶(기억) = 忘却(망각)

記忘(기망)

난 앞으로 기억과 망각을 구분하지 않는 놀이를 즐겨볼까 한다
기망 놀이.

미래의 어느 날. 과거의 어느 날. 지금 바로 이 순간..
정말 기억과 망각을 구분하지 않게 되면
시간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있을까.
공간은 나에게 어떤 포지션을 부여하게 될까.
나는 어떤 존재가 되어 있을까.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67
  • BlogIcon 따슈 | 2015/08/01 11: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올려주신 포스팅 보고 중국어 공부하다 한자가 의아해서 유심히 봤던게 떠올라서 댓글 남겨봅니다!
    잊다라는 단어가 忘记(발음 왕↘지↘)라고 쓰는데 말씀하신 기망의 한자가 뒤집혀 있는 상태지요
    그래서 공부하면서 왜 잊다에 기록/기억하다는 뜻이 들어가있을까 고민을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 글을 보고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까먹었다는 결과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는 외웠었는데 잊어버렸다는 전후의 관계를 모두 내포하는 의미라는 것을요.

    옛날에 2007~8년 때부터 벅샷님 블로그 봤는데
    아직도 꾸준히 운영하시고 사색내용 올려주시다니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08/01 16:14 | PERMALINK | EDIT/DEL

      아. 그런 의미가 있었네요. 넘 흥미로운 포인트를 짚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더욱 풍성한 맥락을 선물해주셔서 넘 기쁘구요. :)

      꾸준히 운영하는 건 아니구요. 그냥 힘을 빼고 하고 싶은 얘기만 가볍게 적어 나가다 보니까 예전보다 경쾌한 흐름으로 운영이 되는 듯 합니다. 귀한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기억을 기억하는 :: 2015/04/24 00:04

사랑을 믿다 - 권여선

빛의 호위 - 조해진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 이기호


3편의 단편소설을 읽고서
기억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이 참 많은 듯 하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중첩 영역에서 기억의 양상이 불균형을 이루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는 기억하는, 타인은 기억하지 못하는
타인은 기억하나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의 비대칭
내가 기억 못하는 것들은 내 의식의 수면 밑으로 깊게 침잠해 들어가는데
어떤 기억들이 어떤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하고
그것들 중의 어떤 것은 의미망, 관계망 속에서 중요한 연결점, 파열점을 내포하기도 하고
기억의 지도를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적어도 기억의 인덱싱이라도 해볼 수 있다면
나는 더 이상 오늘의 나가 아닐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온다면
이 3편의 소설을 다시 읽어 보고 싶다.

그 날의 나는 오늘의 나와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궁금하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25
NAME PASSWORD HOMEPAGE

기억의 그릇 :: 2015/04/08 00:08

나이가 40대 중반으로 접어드니까, 어린 시절의 기억은 날로 희미해져만 가는 듯 하다. 이제 초등학교 시절은 거의 가물가물해진 상태이고 중학교,고등학교 시절도 나름 희미해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나이를 먹어가면서 예전의 기억들이 사라지는 것인지..

기억은 일정 용량의 그릇을 갖고 있는 듯 하다. 내가 기억으로 어느 정도 형체를 유지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제한되어 있고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서 기억 그릇의 크기를 넘치는 상황이 되면 결국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들은 기억그릇을 떠나서 어디론가 사라져 가야 하는 흐름인 것 같다.

기억그릇 안에 보관하고 싶은 것의 우선순위는 누가 매기고 있는 걸까?
내가?
아니면 나도 모르게 설정된 어떤 메커니즘이?

나의 기억그릇은 10년 전엔 어떤 형체였고 지금은 어떤 형체를 띠고 있을까.
앞으로는 어떤 형체로 변해갈까.

내 기억그릇을 내가 의도적으로 편집하고자 한다면 어디까지 손을 댈 수 있을까.
손을 대고자 한다면 그 의도는 타당할까.

기억의 그릇 밖으로 빠져 나온 정보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그것들은 어떤 계기로 다시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까.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나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

질문을 이어가다 보면 결국 나란 존재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쳇바퀴 흐름.
그 쳇바퀴를 돌다보면 나는 얼만큼 전과 닮아있을까. 전과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쳇바퀴 자체를 재구성해야 할까. 아니면 쳇바퀴를 살짝 튜닝하는 정도로만 그치면 되는 걸까.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18
NAME PASSWORD HOMEPAGE

설 연휴에 읽은 소설들 :: 2015/04/03 00:03

조해진 - 빛의 호위
정광모 - 기억의 뿌리
이병천 - 사막여우
홍형진 - 사부곡
김의경 - 주름버섯
천명관 - 퇴근
김영하 - 아이를 찾습니다
김언수 - 항구의 문법
박현욱 - 어딘가에 섬이 있다
백민석 - 비와 사무라이

2015년 설 연휴에 10편의 단편소설을 읽었다.

기억
복원
시간
인간
존재
상황

기계처럼, 로봇처럼
영혼 없이
외압적 메커니즘에 의해 속절없이 휘말려 돌아가는 흐름 속에서

잠시나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그나마
본질에 대해 살짝이라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앞으로도 두고두고 나의 일상에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줄 것 같은 느낌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16
NAME PASSWORD HOMEPAGE

기억의 수면 :: 2015/04/01 00:01

아주 오래 전의 일을 우연한 계기로 기억해 내는 경우가 있다.

그 경험은 참으로 놀랍다.

어떻게 그렇게 까맣게 잊고 있던 일이 어떤 계기를 맞아 슬며시 살아날 수가 있는 것일까.

빛의 호위란 단편소설을 읽었다.

등장인물이 과거의 기억을 복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불현듯 지나간 오래 전 시간의 한 장면을 우연하게 복원하게 된다.

그 경험이 어찌나 그윽하고 소중하던지.

소설을 읽는 느낌도 너무 좋고, 소설을 읽는 동시에 지난 줄로만 알고 있었던 시간이 나의 곁에 살며시 다가와주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좋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순간보다 더 설레는 기억의 방문.

어쩌면 나도 모르는 무의식 속에서 나는 그 시간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나의 무의식을 자극하는 상황을 접하게 되자
나는 빛의 속도로 그 시공간 속으로 달려갔던 것 같다.

기억의 수면 아래 얼마나 많은 기억들이 잠자고 있는 것일까.
난 어떤 계기로 어떤 기억들을 또 만나게 될까.

잠자고 있던 기억이 깨어날 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그건 과거와 현재가 만나면서 과거도 현재도 기억의 자장만큼 수줍게 변해가는 모습일까.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15
  • rodge | 2015/04/01 07: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가끔씩 옛동네, 옛사진을 보면 빠르게 그 속에서
    살았던 배경으로 빠져들때가 있는것 같습니다.
    현재의 의식도 결국엔 무수한 무의식의 과거를 그리워하는듯 하네요.ㅎㅎ
    잘읽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5/04/03 16:01 | PERMALINK | EDIT/DEL

      잘 의식하진 못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과거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습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피망각 :: 2015/01/28 00:08

뭔가를 기억하려 해도 좀처럼 기억해내지 못할 때가 있다.

그 때
나와 그것은 어떤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걸까?
나는 그것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나?
그것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되나?

반대로
누군가가 나를 기억하려 해도 좀처럼 기억해내지 못할 때가 있다면
그 때
그와 나는 어떤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걸까?

기억을 하면
뭐가 바뀌게 되는 걸까?
그냥 내 안에 무엇인가가 새겨지게 되는 것이고
그것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것 만의 행로 위를 움직여 가는 것일까?

나는 왜 기억을 하는 걸까?

내가 존재하는 시공간을 증명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특정 시공간에서의 나란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일까.

내가 망각하는 것들
나를 망각하는 것들
나는 기억되고 망각된다.
나는 기억하고 망각한다.

이 모든 것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러다 내가 사라지면,
내가 머물다 사라진 자리에 과연 구멍이 뻥하고 뚫리긴 할까.  ^^



PS. 관련 포스트
존재, 서로를 증명하는 것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788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1 #2 #3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