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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 2019/01/09 00:09

페이스북을 무심코 둘러보다가
연애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어떤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참 공감이 간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든다.
연애란 건
사랑이란 건
결국 상대방과의 관계를 빌려서
나 자신과 연애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행위라는 것.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결국 누군가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다는 것일수 있다.

누군가는 매개체일 뿐
사랑은 결국 나 자신을 향한 행위에 불과할 수 있다.

그래서 계속 사랑의 대상을 향해 내가 꿈꿔 왔던, 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상을 덧씌운다.
그렇게 입혀진 '나'라는 이름의 외피를 상대방은 어떻게든 소화해야 하는 것이고
나도 그런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결국 각자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과정 속에 상대방이란 역할을 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건 참으로 드라마틱한 프로세스다.

정확히 볼 수 있다면
상대방에 입혀진, 투영된 나 자신의 모습을 발라낼 수 있다면
그리고 남는 것이 있긴 한건지에 대해서 선명하게 응시할 수 있다면

연애.. 사랑..
그것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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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과 자기기만 :: 2014/01/20 00:00

혈액형 별 성격. 참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는 설이다.
  - A형: 조심스럽고 소심하고 잘 삐친다.
  - B형: 낙천적이나 변덕스럽고 제멋대로이다.
  - O형: 열정적이고 대범하지만 덜렁댄다.
  - AB형: 내면은 A형, 외면은 B형이다. 속을 알 수 없다.

정말 그럴까?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는 걸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스스로 기만하는 프레임 속에 살짝 들어가서 그 프레임 속에서 자신을 살살 기만하다 보면 어느덧 자신이 프레임이란 함정 속에 빠진 것을 까맣게 잊어버린 채 프레임이 강요하는 스토리에 길들여 지고 점점 그것을 강화하는 쪽으로 사고와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뭔가를 보는 것은 단지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게 된다. 뭔가를 보다 보면 그것에 자신의 생각과 믿음을 더하게 되고 그것이 축적되다 보면 대상은 나와 일종의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그 관계 속에서 대상은 내가 그것을 보기 전의 대상과 다른 존재가 되어 버린다. 대상 속에 나를 투영하고 내 속에 대상이 투영된다. 그 순간 대상은 온전한 대상이 아니고 나는 온전한 내가 아니다. 대상과 내가 섞이는 것이다.

설과 나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럴듯한 설을 계속 냉정하게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이론의 프레임 속에 나를 집어 넣고 그 설이 맞다는 믿음을 무의식적으로 강화시켜 가다 보면 어느덧 설은 설의 단계를 넘어 확증된 이론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나 자신이 설을 확증 이론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설의 프레임 속에 빠져서 설을 확증 이론으로 격상시키는 행동은 일종의 함정 놀이이다. 스스로 함정에 빠져서 함정의 결을 따라 나 자신을 재단해 나가는 놀이.

혈액형 별 성격에서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그럴듯한 설은 그저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 식으로 픽 웃어주면 되는 것이다. 그런 함정에 빠져서 스스로의 사고 체계를 교란시킬 필요는 없다. 그 대신 이런 식의 함정 놀이를 나 자신의 계발에 응용해 보는 것이다. 나 자신을 알아가고 나 자신을 진정 위하는 방향성을 설정하고 그 방향성을 서포트하는 여러 가지 프레임을 설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프레임의 함정에 기꺼이 빠져드는 것이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현혹적 프레임은 비웃어 주고 나 자신을 위한 프레임은 적극적으로 소비하면서 나를 위한 자기기만을 반복할 때 '나'를 성장시키는 자기기만 행위는 '나 성장 프레임'을 강화할 것이고 강화된 프레임은 나를 더욱 강하게 이끌어 줄 것이 분명하다.

일종의 참여형 프레임. 사용자가 참여해서 그 프레임을 강화시키면서 그 프레임 속에 참여자가 동화되는 맥락. 혈액형놀이가 한낱 자기기만적, 자기충족적 선언/예언의 기능을 할 뿐이란 사실을 직시하면서 정작 나를 위한 프레임은 참으로 희소하구나란 생각을 하게 된다. 헛된 것들이 나 좀 믿어달라고, 제발 함정 속으로 빠져달라고 애원하고 유혹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나를 위한 자기충족적 선언/예언을 멋지게 지르면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을 시작하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 ^^



PS. 관련 포스트
설정 자체가 함정이다.
힐링, 설정의 함정
배반,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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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 :: 2013/07/22 00:02

좋은 아빠의 자격
서진석 지음/북라이프




이 책에서 아래 내용을 새기려고 한다.  육아와 연결되어 서술되니까 의미가 남다르다.

유보할 때는 단지 일의 순서를 잠시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 번 바뀐 일의 순서는 일시적인 순서의 조정이 아니라 곧 일의 중요성의 순서가 되어버린다. 그리하여 두 개의 가치가 충돌할 때 이미 한 번 조정한 순서대로 가버리는 경향이 생겨버린다.  오늘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 내일도 최선을 다할 수 없다. 한 번 유보는 또 한 번의 유보를 낳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루다 보면 그것은 자기합리화를 넘어 생활이 되고, 습관이 되고, 가치관이 되어 몸과 마음에 찰싹 들러붙는다.



"유보는 유보를 낳는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행했던 유보는 어김 없이 유보를 낳곤 했다. 결국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미루는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중요하다고 여겼으면 그것이 유보되지 않도록 애를 써야 한다. 중요한 것을 유보하는 건 스스로를 대단히 무기력한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거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 그걸 실천하기 위해 다른 것을 유보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유보를 하지 않기 위해선 뭔가를 유보해야 한다. 나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오늘 무엇을 유보할 것인가? 항상 가슴에 새겨야 하는 질문이다.

뭔가를 중요한 것이라 선언하고 실천하기 위해선, 높은 우선순위로 행하던 다른 뭔가를 유보해야만 하는 것.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체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육아에선 더더욱..




PS. 관련 포스트
사기문자와 기싸움
아이의 정체성 디자인을 지원하기
아빠, 알고리즘
뿌린 만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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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 2012/06/27 00:07

문자. 

문자는 시각매체인 동시에 음성 치환자이다.

문자를 눈으로 읽을 때, 마치 그 문자를 읽을 때의 발음이 귓가를 맴도는 것처럼 느껴진다.
문자엔 음성이 내재하고 있다. 음성이 내재하다 보니 문자는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자극하곤 한다.

인간의 감각 중에서 시각이 제일 강력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간을 은연 중에 좌지우지하는 감각은 청각이다. 시각은 다분히 표피적이고 그 표피적인 현혹성으로 인해 시각에 많이 휘둘리는 우를 범하기 때문에 시각이 강력해 보이는 것이지, 시각의 덧없음을 간파하고 시각에 지나치게 많은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기로 마음 먹고 행동하는 순간 시각의 파워는 사그라지기 십상이다.

시각을 우습게(?) 보기 시작하면서 청각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된다.
청각이란 무엇인가? 듣는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시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청각으로 보게 된다면? 
시각이 아닌 청각으로 '응시'한다면?

시각이 청각을 삼킬 때
청각이 시각을 삼킬 때

시간.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다분히 공간으로 치환된 정체 불명의 무엇이다.

시간이 공간을 삼킬 때
공간이 시간을 삼킬 때

표피적 시각에 속고 치환된 시간에 넘어가는 게 인간인 것 같다.

'표피적 시각'이 청각을 삼키고
'공간으로 치환된 시간'이 오리지널 공간을 삼킬 때 인간은 시각/시간에 휘둘리고 기만당한다.

하지만,
청각이 본연의 가치를 되찾고 공간이 중심을 잡게 되면
'표피적 시각'은 청각의 보조재로, '치환된 시간'은 공간의 서포터로 기능하면서
청각과 공간은 자신의 심연과도 같은 본질로의 여행 루트를 공개하게 된다.

문자를 보면서 청각의 제자리 찾아주기가 필요함을 느끼고
시각에 삼켜진 청각을 보면서 공간의 제자리 찾기가 필요함을 느낀다.

문자.
문자를 들어보자.
눈으로 사물의 소리를 들어보자.
시간의 흐름을 살면서 치환된 시간을 치환되기 전의 원래 모습으로 돌려 놓아 보자.
사물의 소리, 시간의 원래 모습. 그 속엔 인간이 잊고 사는, 인간이 잃어버린 뭔가가 있을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무감각
감각재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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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 :: 2012/05/18 00:08

왜곡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이해하기란 어렵다. 이해의 주체인 인간 자체가 컨텍스트 덩어리라서 그렇다. 이해했다는 건 왜곡했다는 것이다. 이해는 대상을 '나'만의 컨텍스트로 구성된 '나' 프레임 위에 투영시키는 행위이다. '이해'란 단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뭔가를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인지 오류를 낳을 수 있는지에 대해. 나를 둘러 싼 모든 것은 결국 '나'의 투영에 불과한 것이다. '나'의 투영에서의 핵심은 '나'의 인지/통찰력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이겠고, 그 수준이 본질에 맞닿아 있지 않는 한 이해했다는 생각과 안도 속에는 항상 오류 작동의 가능성이 잠재한다. 이해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곡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다.
기억한다는 건, 거대한 시간 프레임 상을 흘러가는 수많은 이벤트 조각들 중에 뇌 입장에서 돌출요소로 판명될만한 것들만 추려서 컴팩트하게 저장하는 행위다. 여기서 거대한 왜곡이 발생하는데 이건 사실 자기기만에 가깝다.
기억이 표피적인 돌출/자극 요소에 의해서만 쌓여가고 그런 메커니즘에 인간이 함몰된다면, 인간이 돌출/자극적 기억 창출 이벤트에만 몰입하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기억이 경험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기억에 의해 지배당하는 경험은 길을 잃은 것이다. 기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낚시성 컨텐츠로만 기억 창고가 채워지기 쉬워서 그렇다. 기억 컨테이너 안에 무엇을 담을 건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저장되는 것만 저장되게 내버려두면 창고엔 기만 더미가 가득 찬다. 기억되는 게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다.

왜곡하지 않으면 표현할 수 없다.
표현한다는 건, 대상의 수많은 사실관계 중에서 표현하는 자의 인지 체계로 접수된 극히 일부 정보만 표현하는 자의 컨텍스트 체계 안에서 충분히 왜곡된 후에 밖으로 표출됨을 의미한다. 표현은 형식지와 암묵지를 동시에 생성한다. 표현하는 자는 명쾌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표현자의 착각일 뿐, 실제 표현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정보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되기 마련이다. 표현으로 인해 심연 속을 떠다니는 모호한 암호 체계는 더욱 활성화되는 것이다. 표현은 풀어헤치는 행위가 아니다. 조금 풀어헤치고 많이 감추는 행위다. 많은 것을 감추고 적은 것을 표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왜곡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PS. 관련 포스트
기억, 알고리즘
컨테이너, 알고리즘
담기와 담기기
투영,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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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날기분좋은밤 | 2012/05/18 23: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항상 buckshot님의 글을 읽으면 뭔가 한글 적고싶은데 다 읽고나면 글의 깊이때문에 운만띄고맙니다~
    매번 주옥같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뭔가 창조하는일을 십수년하다보니 하늘아래 새것이 없다는것을 매번느끼고
    왜곡을 하면서 먼저 만든것이 이렇게 고민했구나도 새삼느끼면서 나중엔 어떻게 기우고 붙이느냐가 관건인것 같습니다~ 오늘은 술한잔하고 벅샷님 블로그보다가 새 포스팅읽고 일등기념으로 올립니다!^^ 편한한 주말되십시오!

    • BlogIcon buckshot | 2012/05/19 08:53 | PERMALINK | EDIT/DEL

      많이 모자란 글에 격려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먼저 만들어진 것의 고민을 이해한 만큼 창조의 깊이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주신 것을 보면서 생각의 열쇠를 찾은 느낌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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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뇌, 알고리즘 :: 2009/07/06 00:06

속뇌: 넘 잘 속는 뇌. ^^


클루지
개리 마커스 지음, 최호영 옮김/갤리온


클루지에 아래와 같은 재미있는 사례들이 나온다. 뇌는 정말 잘 속는다. 뇌가 어이없게 속아 넘어가는 사례가 너무 많고 재미 있어서 앞으로 이런 사례들을 틈틈이 모아서 블로그에 올릴 계획이다. ^^


Focusing illusion (엉뚱한 데 초점 맞추고 잘못 판단하기)

A 그룹에게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질문했다.
1. 당신은 지난 달에 데이트를 몇 번 했습니까?
2. 당신은 전반적으로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B 그룹에게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질문했다 
1. 당신은 전반적으로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2. 당신은 지난 달에 데이트를 몇 번 했습니까?

A그룹의 경우, 데이트를 많이 한 사람들은 자기가 행복하다고 생각했고, 데이트를 많이 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가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반면 B 그룹에게선 데이트 횟수와 행복감 간의 상관관계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A 그룹의 경우, 초점을 데이트 횟수에 맞춰 놓고 행복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초점의 영향을 많이 받은 대답을 하게 된 것인데 이런 현상을 focusing illusion이라고 한다.


Anchoring and adjustment (뜬금없는 기준점을 설정하고 그것에 의해 판단하기)

1에서 100까지 숫자가 적힌 원판을 돌리면서 사람들에게 원판 돌리기의 결과와 아무 상관이 없는 질문을 던졌다. "유엔에 가입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몇 퍼센트인가요?"  원판의 숫자가 10이었을 때 유엔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대답은 평균적으로 25퍼센트였다. 그러나 원판이 80를 가리켰을 때의 대답은 평균 65퍼센트였다.  원판 돌리기 결과값이 10이었을 때 사람들은 그 숫자가 유엔 가입율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유엔 가입율에 대한 추측치의 기준값을 10으로 잡고 숫자를 상향 조정하다 적당하다고 판단되는 지점에서 대충 판단을 멈춘다.  원판 돌리기 결과값이 80이었을 때 사람들은 유엔 가입율 추측치의 기준값을 80으로 잡고 숫자를 하향 조정하다 적정 시점에서 추측을 멈춘다. 전혀 무관한 정보가 판단과 신념에 영향을 주는 이런 어이없는(^^) 현상을 anchoring and adjustment이라고 한다.


Confirmation bias (확증 편향: 어설픈 자기 판단/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보기)

진행자가 피험자들에게 2,4,6이 적힌 세 장의 카드를 보여주고, 어떤  규칙에 의해 이런 배열의 숫자가 나왔는지를 추측하도록 하였다. 그런 다음 피험자들에게 그 규칙에 맞게 새로운 숫자 배열을 말하도록 한 뒤에 그것이 규칙에 맞는지 틀리는지를 알려 주었다. 많은 피험자들은 4,6,8이라고 말한다. 진행자는 맞다고 말한다. 많은 피험자들은 8,10,12라고 말한다. 진행자는 역시 맞다고 말한다.  피험자들은 결국 "세 개의 짝수를 매번 2를 더하는 순서"가 규칙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규칙은 "임의의 세 숫자를 작은 것부터 차례대로 말하기"였다. 눈에 쉽게 보이는 패턴을 최종 결론이라 믿고 자신의 판단에 부합하는 사례만 찾기에 바빠, 자신의 판단에 배치되는 사례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현상을 confirmation bias이라고 한다.


뇌가 속아 넘어가는 패턴을 잘 정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은 꽤 재미있는 놀이가 될 것 같다. ^^

예)
즐거운 경험에 초점을 맞춘 후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보기
무의식 중에 나의 판단을 흐리는 앵커링 현상을 모니터하기
나의 사고/창의력 발전을 저해하는 확증 편향을 발본색원하기



PS. 관련 포스트
앵커,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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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지구벌레 | 2009/07/06 01: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밌는 이야기군요.
    뇌의 사고 알고리즘도...어쩜 이렇게 맹점이 있네요.
    광고나 언론에서 이미 여러가지로 활용 되고 있을 듯 한데 말이죠.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요./

    • BlogIcon buckshot | 2009/07/06 19:22 | PERMALINK | EDIT/DEL

      뇌의 맹점을 이해하고 그 이해에서 나오는 통찰을 잘 응용해서 뇌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되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BlogIcon 엘민 | 2009/07/06 09: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밌어 보이는 책입니다. 이런 맹점을 잘 아는 게 중요하겠어요.

    • BlogIcon buckshot | 2009/07/06 19:22 | PERMALINK | EDIT/DEL

      이제부터 뇌의 맹점 수집을 취미로 삼을 계획입니다. ^^

  • BlogIcon 박재욱.VC. | 2009/07/06 09: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이럴 수 있겠군요. 생각해 보니 저도 저런 유도 질문에 잘 걸려드는 사람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 정말 뇌는 신비로운 것 같군요.

    • BlogIcon buckshot | 2009/07/06 19:23 | PERMALINK | EDIT/DEL

      항상 이전 버전에 새로운 모듈을 덮어 쓰는 것이 뇌의 발전 과정이어서 맹점은 뇌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대흠 | 2009/07/06 21: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마인드콘트롤도 속뇌룰 통해 효과를 얻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나 조건반사와 같이 일종의 뇌를 속이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드는군요. '잘 속는 뇌'라고 말하는 그대는 누구인가?

    • BlogIcon buckshot | 2009/07/06 21:07 | PERMALINK | EDIT/DEL

      자신에 대해 연산하는 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 대해 계산하는 놀이를 즐기는 뇌. ^^

  • BlogIcon 솽민군 | 2009/07/07 08: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거 악용할 수 있겠는데요.ㅎㅎ

    제가 왠지 잘 속아넘어가는 타입이라..ㅡㅡ;;

    • BlogIcon buckshot | 2009/07/07 09:02 | PERMALINK | EDIT/DEL

      이미 비즈니스/마케팅에 의해 엄청나게 악용당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앉아서 속지 말고 이젠 나의 뇌를 속여 들어오는 그 무언가를 지긋이 눌러 주는 태도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리브홀릭 | 2009/07/07 10: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미있네요 ^^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어요. 100마리의 똑같은 물고기를 가져다 놓고 그중 1마리에만 '김씨 아저씨네 물고기'라고 붙여놓습니다. 그리고 100명의 사람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물고기를 고르라고 했더니, 37명이 '김씨 아저씨네 물고기'를 골랐다는 이야기죠.
    사람들은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죠.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7/07 21:31 | PERMALINK | EDIT/DEL

      기가 막힌 사례입니다. ^^
      인간을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자라고 가정하고 여러가지 썰을 푸는 이론들은 이제 전면 재조정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 BlogIcon 이채 | 2009/07/07 11: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런 거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과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 어디까지가 정말 탄탄하고 믿을 수 있는 근거라거나,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는 걸까 하구요. 생각보다 무지 많은 편견과 외부 효과에 휘둘리고 있는 걸요.ㅎㅎㅎㅎ

    근데 갠적인 차원에서, 전 요새 데이트 일주일에 다섯번 하고 있구요, 상당히 행복해요. 라는 말은 순서를 뒤집어도 그닥 대세에 지장이 없을 거 같다는.ㅋㅋ 그냥, 조금은 단단하게 발딛을 구석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드린 말씀~*

    • BlogIcon buckshot | 2009/07/07 21:32 | PERMALINK | EDIT/DEL

      와.. 데이트 주5회.. 이채님 넘 멋지십니다. ^^
      그냥 그 자체로 행복이실 것 같습니다~

  • BlogIcon ego2sm | 2009/07/07 17: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또 웃고가네요, 벅샷님.
    전 지난달에 데이트를 딱 한번해서 그런지
    (뭐 일에 치였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불행했던 것 같네요.
    이 포스트만 읽어보면.
    하지만 불행했다기보다,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뇌에 과부하가 온 것 같았어요.
    이런 사례들이 모두 반쯤 채워진 물 한 잔 언급하는 자세와 연결되는 거겠죠?

    • BlogIcon buckshot | 2009/07/07 21:33 | PERMALINK | EDIT/DEL

      예, 반쯤 채워진 물 한 잔 속에 모든 비밀이 다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에고이즘님, 여름엔 데이트 자주 하세염~ 남친 넘 힘들게 하심 안됩니당~ ^^

  • 씨크레스트 | 2009/07/15 11: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평소에 관심있는 내용이라 답글을 써봅니다~ 인간을 합리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주체라고 주장하는 2가지 근거는 합리성에 기반한 사고방식과 논리적이고 일관성있는 판단능력이 존재함입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인간이란 것은 단지 우리 뇌의 착각이거나 실제로 그런 능력이 존재한다 해도 과대평가된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지심리학이나 행동경제학 분야의 의사결정이론을 살펴보면, 인간의 rationality가 heuristics에 기인하는 bias에 의해 얼마나 쉽게 무너지게 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즉, 포스팅에서 언급하신 anchoring

  • 씨크레스트 | 2009/07/15 11: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adjustment heuristics 외에도 representativeness/availability heuristics 등이 판단과정에서 bias를 발생시켜 비합리적인 결정을 유발시킨다는 겁니다. 하지만 인간 자신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은 합리적인 사고과정을 통해 논리적인 결론을 얻은 것으로 착각을 하게 됩니다. 인지심리학자인 카너먼은 이 내용으로 2002년에 노벨경제학상을 타기도 했는데요. 그의 Prospect 이론을 찾아보시면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 비합리적인 인간의 문제해결방식에 대한 해석까지 유용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9/02 13:09 | PERMALINK | EDIT/DEL

      씨크레스트님, 귀한 글 정말 감사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합리적인 줄 알고 있는데 실제는 비합리적 사고/행동을 남발한다는 사실이 참 재미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쪽 정보에 대해 계속 탐색을 해보고 싶습니다. ^^

  • BlogIcon 고무풍선기린 | 2009/07/24 15: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포스트를 읽으면서 '상식 밖의 경제학'을 떠올렸는데,
    어김없이 '앵커, 알고리즘'에서 링크해 놓으셨네요.

    실제 anchoring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는
    광고를 비롯한 사례를 자세히 다루면 재미있는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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