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해당되는 글 4건

일상의 기록 :: 2018/06/29 00:09

블로그에 일상을, 일상의 단상을 적는다는 것.

그것을 그냥 소박하다고만, 약소하다고만 생각하기 힘들 것 같다.

작고 무기력한 나날들을
의미없고 남루한 생각들을
블로그에 느낌 그대로 적는다는 건
인생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일을 하는 거란 생각이 든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해낼 것이며
얼마나 큰 변화를 세상에 일으킬 것인가에 대해서
적어도 그런 건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어릴 적부터 분명히 직감하고 있었는데.. ㅋㅋ

그러면 내 인생은 보잘 것 없는 것인가?란 질문이 이어진다.

그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난 블로깅을 해왔던 것 같은데..

앞으로도 계속 질문을 해봐야 하는 거지만
작게나마 블로깅이 나에게 살짝 살짝 답을 해주는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겐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매우 작고 보잘 것 없는 일이
바로 나에겐 그 무엇보다도 가치있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바로 그걸 알아내기 위해
보편적 관점에선 쓰잘데기 없는 게
바로 나에겐 너무나 중요하단 걸
그걸 알기 위해서
난 지금도 블로깅을 하고 있는 거라고

나의 블로그는
그렇게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
매번 일상의 남루함을 블로그에 적을 때마다.. ㅎㅎ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323
NAME PASSWORD HOMEPAGE

Shazam :: 2016/05/16 00:06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들려오는 음악이 좋다.

스마트폰을 열어 Shazam을 터치한다.

Shazam이 없었다면 알 수 없었을 그 음악의 이름을 알게 되는 기쁨.

공간을 감싼 채 유영하는 소리를 채취하여 폰 안에 담는 행위.

폰 안에 담긴 채 휘발되는 게 아쉬운 찰나,
Shazam에 페이스북 버튼이 있다.
그걸 눌러서 페이스북 안에 담는다.

페이스북은 언제부턴가 나의 개인 아카이빙 공간이 되었다.
뭐든 그 안에 담아두게 된다. 그것이 생각이든, 떠돌아다니는 정보이든, 음악이든.. 뭐든지..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내게 있어 소셜 네트워크라기 보다는
대중들의 군무와 나만의 독무가 한데 어우러진 군독무의 공간.

그건 나만이 정의하는 나의 시간.
페이스북은 나에게 있어 '시간'이 되어간다.

공간을 채우는 정보를 인식하여 그것을 시간에 기록하게 되는 흐름.

굳이 음악 인식 기능의 문제라면 Shazam 외의 대안이 있으나
나에게 음악은 공간을 채우는 정보.
그 중에 나의 취향에 닿는 정보가 있으면 그걸 내 시간 안에 담고 싶었으니
Shazam에 보였던 페이스북 버튼은 내게 있어 나만의 욕구 충족의 솔루션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음악이 좋게 들려오면
여지 없이 Shazam을 열게 된다.

공간 속에서 시간을 열고
시간과 공간을 만나게 해주고
그 교차지점에서 자신을 정의해 나가는 인간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



PS. 관련 포스트
페이스북, 군독 플랫폼이 되다.
군독무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91
NAME PASSWORD HOMEPAGE

기록 망각 :: 2015/08/17 00:07

예전엔 뭔가를 기록할 때 기억을 더 잘하기 위해 기록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기록을 많이 해봐야 그것을 다시 꺼내서 환기하기 어렵다고 봤던 것이고
기록이라도 하면 정보 처리 관점에서 보다 기억하기 용이할 수 있다고 얼핏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어설픈 생각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는 듯 하다.

뭔가를 기록한다는 건,
나중에 다시 찾아보고 싶은 유예의 효과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저장을 촉진하는 효과
외에도

망각의 효과도 은근 있는 듯 하다.

뭔가를 적으면서 뭔가를 저장할 수도 있겠으나
뭔가를 적으면서 뭔가를 망각할 수 있겠다.

저장을 의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위가 실은 망각을 지향하는 행위일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뭔가를 망각할 때, 망각 대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것과 또 다른 차원의 연결고리를 생성해 나갈 수도 있겠다는 느낌.

기록하면서 망각하고 망각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창조하는 흐름.
기록은 정말 신비로운 행위인 듯 하다.

그리고 기록할 법한 것들 중에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기록하지 않게 되는 것. 그건 나에게 있어 비밀과도 같은 은폐이자 나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나를 고무시키는 보이지 않는 동력원인 듯 하다. 어쩌면 기록이란 행위를 계속 이어나가는 시간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비밀과도 같은 나만의 동력원은 계속 자신을 감춰나갈 것이고 나는 그것을 굳이 찾으려 하지 않고 내가 적어 내려갔던 글들의 이면에 그것이 존재함을 은연 중에 느끼며 그것이 아닌 다른 것들을 계속 기록하게 될 것 같다.

그렇게 적고 또 적고 계속 적어 나가면 나는 대부분의 것들을 망각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하고 난 후에 남게 되는 마지막 단어. 그게 아마 내 자신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기록은 즐거운 작업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74
  • rodge | 2015/08/17 12: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최근에 인사이드아웃 이란 영화를 보고 났더니...
    이 글을 읽는동안 머릿속에 그 영화가 다시 그려진것 같아 재밌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08/18 07:49 | PERMALINK | EDIT/DEL

      저는 인사이드아웃을 보진 못했는데요. 댓글 주신 거 보면서 어떤 영화일까 상상을 해보게 되네요. 머릿 속에 뭔가를 떠올리면서 그림을 그리는 건 참 즐거운 경험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지수 | 2015/08/24 12: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글쓰기에 관심 있는 대학생입니다.
    필력이 좋으신 분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다고 추천 받아서 오게 됐습니다.
    즐겨찾기에 추가해놓고 자주 들리겠습니다. 반갑습니다^^ㅎㅎ

    • BlogIcon buckshot | 2015/08/26 11:32 | PERMALINK | EDIT/DEL

      누추한 곳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NAME PASSWORD HOMEPAGE

마음의 두드림 :: 2007/01/18 08:25



내 마음 속의 두드림을 듣는다는 것.

마음 속에서 점점 크게 울려 퍼지는 북소리를 기록한다는 것.

마음의 행로를 형상화한다는 것.

나를 알아간다는 것.

내 마음 속의 소우주를 성장시키는 것.

평생 계속해도 다 알지 못할 것.

매일 하나씩 앎을 더해가는 과정 자체에 만족할 것.

모든 것은 마음에 있다는 것.

그리고 바로 지금 이 순간도 내 마음은 나에게 무엇인가를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50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1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