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적'에 해당되는 글 14건

十間 :: 2016/12/28 00:08

난 손자병법 허실편과 병세편에 나오는 아래 문구를 좋아한다.

夫兵形象水, 水之形避高而趨下, 兵之形, 避實而擊虛, 水因地而制流 兵敵而制勝. 군대의 형세는 물의 형상을 닮아야 한다. 물의 형세는 높은 곳을 피하여 낮은 곳으로 흘러 내려간다. 군대의 형세도 적의 강점을 피하고 적의 약점을 공격해야 한다. 물이 땅의 형태에 따라 자연스런 흐름을 만들듯이 군대 또한 적에 따라 적합한 방법으로 승리를 만든다. [from 虛實(허실)편]

故善戰人之勢, 如轉圓石於千之山者, . 전쟁을 잘하는 사람의 싸움의 세는 마치 둥근 돌을 천 길이 되는 급경사의 산에서 굴러 내려가게 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곧 세다. [from 兵勢(병세)편]

Force vs. Strength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무거운 바위를 낑낑거리며 들어올릴 때는 Strength를 사용하는 것이며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에서 굴리는 것은 Force(勢,세)를 이용하는 것이다.

천길 급경사에서 둥근 돌을 굴러 내려가게 하는 勢(세)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손 자는 세의 형성은 奇正(기정)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긴장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正은 정규전적 공격방법을 의미하고 奇는 비정규전적 공격방법(예: 게릴라 전법)을 의미한다. 기 또는 정으로만 일관하지 않고 기와 정을 적절하게 조합하여 전쟁을 펼치면 적군이 어찌 대처할 지를 몰라 당황하는 것처럼, 奇正의 상반된 힘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변화무쌍의 미학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음양, 천지, 이성과 감성, 여성과 남성, 동양과 서양.. 상반된 요소들이 조합되어 무한 순환 고리를 형성할 때 세가 발생한다.

2008년 12월15일에
기정, 알고리즘 포스트를 통해 손자병법에 나오는 '기정'과 '세'를 조합한 '奇正之勢(기정지세)'를 모토로 삼고 다양한 기정의 세계를 탐구해 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기정지세에 대한 나의 이해와 실행의 수위는 매우 낮기만 하다. 그래서 2009~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계속 기정지세를 모토로 이어갈 생각이다. 어언 기정지세 9년차인 셈이다. 이러다가 자칫하면 평생 모토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

나의 2017년은 奇正之勢의 해이다.

서로 상반된 그 무엇들이 서로를 대치하고 그리워하면서
물이 흐르는 듯한 플로우 속에서 멋진 세를 형성하는 한 해였으면 한다.

勢는 時間, 空間, 人間을 직조한다.
나는 勢이다. 勢는 나이다.
10년의 시간. 나의 블로깅.
지나온 궤적에 十間이란 이름을 붙여본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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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감 :: 2016/12/21 00:01

물리적 관점에서
나의 삶은 내가 위치했던 좌표와 내가 이동했던 좌표 간 거리로 규정된다.

내가 생성하는 물리적 이동.
좌표와 경로
노드와 링크

그런데..
내가 어떤 좌표에 위치했다는 건
내가 그 좌표를 제외한 나머지 수많은 좌표들을 배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내가 좌표와 좌표 간 이동을 했다는 건
내가 그 이동경로를 제외한 나머지 수많은 이동경로의 가능성들을 선택 선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을 내포한다.

존재로 삶의 궤적을 형성한다는 건
삶의 궤적을 제외한 다른 영역에 대해서 부재를 태깅하는 것이다.

존재로 살아간다는 건
부재로 비워 두는 곳을 규정하고 그 곳을 부재감으로 채워 나가는 일이다.

존재감은 부재감으로 규정된다.

부재란 무엇일까.
왜 부재하는 것일까.
왜 편재의 틀 속에서 수많은 부재를 생성하게 되는 것일까.

표현과 은닉 사이에서
선택과 배제 속에서
존재와 부재 간을 끊임없이 오가는 것

그게 또 하나의 삶의 궤적일 듯 싶다.

존재와 부재..
그것들은 노드들이고
노드들 간의 보이지 않는 이동경로.

물리적 경로가 아닌
또 다른 차원의 링크

그 링크가 뭔지 알아가는 과정
그것도 또 하나의 이동경로

나의 현재 위치
나의 현재 동선
그것들의 흐름 속에서 나의 부재가 서사로 펼쳐진다.

그리고
그걸 어렴풋이 느끼는 것
그게 부재감이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좌표와 이동
망각과 복원
숨겨진 비밀
비밀코드 해독과 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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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와 이동 :: 2016/12/19 00:09

시간이 흐르는 삶 속에서 물리적 동선이 형성된다.

자주 가는 장소와
자주 이동하는 경로는
좌표와 좌표 사이를 이동하는 선의 궤적처럼
시간이 흐르는 삶 속에서의 물리적 이동으로 축적된다.

각각의 좌표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 같고
이동하는 경로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으니
좌표와 좌표 간의 물리적 이동은 일종의 반복처럼 느껴지고
그렇게 쌓여가는 반복감 속에서 일상은 더욱 강화된 삶의 궤적처럼 패인 홈을 구성하게 된다.

동일한 것처럼 보이는 일상
그런 일상 속에서 쌓여가는 감정
삶은 그렇게 구성되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

좌표와 좌표 간 이동으로 규정되는 삶의 궤적
그런 궤적 속에서 생성되는 사고와 행동
궤적이란 맥락 속에서 국한되고
패인 홈이란 프레임 속에서 형성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가 위치했던  물리적 좌표와 내가 이동했던 물리적 경로만 쭉 나열해 보면
나의 지나온 시공간들이 물리적으로 리스트업되는 것인데.

그렇게 흘러온 나의 물리적 삶.
그것들만 잘 돌이켜 보아도 내 삶이 잘 보일 듯 싶다.

하나의 좌표가 품고 있는 의미와
하나의 이동경로가 품어 내는 서사가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말을 걸어올 거라서 말이다. :)

좌표와 이동..
나도 모르게 형성되어 왔던, 수많은 좌표와 이동경로 속에서의 나.
분명 흘러온 시간이고 지나온 공간인데 왜 이렇게 궁금한 것인지.
왜 이리도 설레이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소박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블로그 포스트 입력창이 왜 이렇게 고마운지.

놀라운 감정의 연속.
오늘도 내가 위치한 좌표와 내가 움직이는 이동 경로는
그렇게 소박하게 형성되고 수줍게 의미를 감춰낸다.

의미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의미는 숨어들어간다.
그렇게 감춰지는 비밀과
어설프게 표현해낸 텍스트 속에서
노드와 링크는 오늘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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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플레이 :: 2016/11/18 00:08

뮤직 플레이 리스트는
일종의 감정선 설계이다.

내가 듣고 싶은 노래라는 건
결국 내가 원하는 감정의 궤적일 테니까

내가 원하는 선율로 감정이 흐르길 바라고
내가 좋아하는 리듬으로 감정이 춤을 추길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특정 날짜의 뮤직 플레이 리스트엔
그 당시의 내 감정의 플로우가 그대로 드러날 수 밖에 없다.

뮤직 플레이는
결국 감정의 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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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폰 :: 2016/09/19 00:09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다.

그 안에 뭐가 있길래 걸어가면서까지 폰 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걸까.

그게 나침반인가.  그걸 따라 가고 있는 건가.
아님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너무 기계적이라서 그걸 외면하기 위해 폰을 쳐다보고 있는 건가.

폰 밖 세상을 걸어가면서
폰 속 세상을 응시한다면
그건 어떤 세상을 살아가는 자의 자세일까.

난 어느 세상에 속해 있는 걸까.
폰 밖과 폰 안의 경계선 상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두 세상 간의 경계가 없다면
두 세상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 위를 내가 걷고 있는 거라면

폰 걷기란 행동은
걷기 폰이란 디바이스는
그리고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기계적인 이동 경로만 명확할 뿐
진짜 내가 흘러가고 있는 동선은 너무나 불투명해진 것 같다.

걷기 폰은 계속 나에게 뭔가 메세지를 던져주는 것 같은데
정작 난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폰 걷기를 얼만큼 더 해야 그걸 알아챌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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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와 마음 :: 2016/02/22 00:02

데이터가 넘쳐나고 숫자가 범람하는 시대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을 분석하고 이해하면서 고객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모습.

비즈니스에서 숫자는 고객의 행동에서 개성을 제거하고 특정한 측정 프레임을 통해 추출된다.

몰개성 상태로 집계된 덩어리여서 관리,통제,조회가 용이하다.

그렇게 편하게 보여지는 숫자를 대할 때면,
그런 숫자가 나오게 된 과정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런 숫자가 형상화되기 전의 진짜 살아있는, 개성 제거 전의 고객 모습이 보고 싶어진다.
과연 실제 라이브 현장에선 어떤 상황들이 연출되었고, 그 속에서 고객들은 어떤 사고와 행동을 전개했을까?

숫자를 계속 쳐다 보면..
숫자 속에 숨어 있는 생생함이 어떤 식으로든 고개를 내밀게 된다.
쳐다보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 주입이라서 그런 것 같다.

숫자를 본다.
보고 또 본다.
숫자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숫자가 형체를 띠기 시작한다.
형체는 마음의 윤곽이다.
형체를 통해 마음을 추상해 본다.

숫자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궤적을 그리는 작업.

그게 숫자 분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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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 2016/02/05 00:05

택시에서
난 좌표가 된다.
스스로 좌표가 되어 궤적을 그리면서 나아간다.
내가 형성하는 동선 상에서 난 선형 유기체로 작동한다.

택시와 내가 함께 만들어가는 선형 곡선은
삶의 궤적을 축소해 놓은 모습일 것이다.

택시에서 내려도
난 여전히 택시에 타고 있다.
나도 모르는 택시에 탄 채 좌표가 되어 궤적을 따라 어디론가 떠난다.

인생은 좌표의 합, 궤적이다.
그 궤적을 가능케 하는 택시.

난 오늘 하루 몇 대의 택시를 탔을까,.
그 택시들은 나를 어디까지 인도했을까.

내가 그려낸 궤적의 의미는 무엇일까.

택시에서
난 좌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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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된 이미지의 범람 :: 2015/09/25 00:05

인스타그램은 이 시대의 문화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일상을 압축한 해쉬태그 키워드들로 표현되는 세련된 이미지들의 범람.

이미지와 키워드 간의 절묘한 결합이 네트워크 상에서 공유되면서

시대정신은 파편화된 이미지 속에서 확 압축된 해쉬태그 키워드 속에 조각 조각 담겨지면서 관심사 네트워크 속에서 끝없이 생성,공유되고 있다.

그 안에는 사색, 깊이 보다는 순간적인 캡쳐와 감각만이 존재하는 듯 싶다. 짧은 호흡만이 버텨낼수 있는 극도로 정제된 포맷의 탄생과 그 포맷에 모여드는 수많은 사용자들의 에너지가 현재의 흐름을 가능하게 했다.

좋아요를 받기에 적합한 이미지가 계속 서바이벌하면서 복제와 증폭을 반복하고, 사용자들의 관심과 반응이 집중되는 해쉬태그 키워드들은 이제 그 자체가 매체가 되어가고 있다.

파편화된 정보가 범람하고 단편적인 시선만이 유통되는 상황.
그것들을 엮어내고 그것들의 궤적을 읽어내고 그 궤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행동들이 생겨난다면 지금의 파편화는 충분히 가치 있는 변화일 것이다.

범람하는 파편들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게 된다.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들이 그 파편들 속에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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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복싱 데뷔전 관람 :: 2015/04/15 00:05

TV를 틀어 놓고 별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우연히 프로복싱 데뷔전을 보게 되었다.

예전엔 주로 명성이 높은 정상급 선수들 간의 경기만 엄선해서 보는 습관을 갖고 있었는데, TV 리모콘을 잃어버린 관계로 채널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그런데 보다 보니까 탑클래스의 선수들이 펼쳐내는 경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프로전적 1전인 선수와 프로데뷔를 하는 선수의 경기였는데 서투르지만 진지한 자세, 뭔가 해보려는 의지가 서툰 몸짓으로 표현되는 모습이 왠지 낯설지가 않았다. 마치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를 보는 듯 했다. 그리고 프로데뷔전을 치르는 선수의 모습 속에서 미래에 급성장하여 한국 내 정상급 복싱선수가 될 듯한 자질이 엿보이면서 갑자기 이 경기를 넘어 향후 이 선수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란 상상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볼 때는 그저 그 선수들이 자랑하듯 펼쳐내는 화려한 기량을 감상하기 바빴는데 초짜 선수들의 경기를 보게 되니 이전에 하지 않았던 성장의 궤적을 머리 속에서 그려보게 된다. 익숙하지 않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경험이 매우 인상적인 기억을 형성한다. 미래를 향한 기억. 결국 난 그 동안 탑클래스만 가려서 보다 보니 과거에 축적된 역량이 총집결된 화려함만 봤던 것이고 거기선 자유로운 상상을 전개하기가 어려웠던 것이고, 신인 복서들의 경기를 볼 때는 이전에 축적된 기량보다는 앞으로 축적해 나갈 능력치를 내 생각의 결대로 확장시켜 보는 셈이다.


TV 리모콘을 잃어버린 덕분에 신선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고, 내가 처한 시간 프레임을 넘어선 생각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인지할 수 있었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



PS. 관련 포스트
리모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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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파이 :: 2014/07/04 00:04


If your mind were a pie chart, what would it look like?


인간을 단지 정보로만 환원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나를 파이 차트로 규정하면 어떤 형상을 띠게 될까?

요거 꽤 재미있는 놀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파이차트의 단면이 어떤 궤적을 형성하며 흘러가게 될 지도 궁금하고

그 궤적의 총체적 윤곽이 의미하는 것.

궤적을 점으로 환원할 때,

궤적을 선으로 환원할 때,

점과 선은 어떤 면들을 잠재적으로 공모하고 있는 것인지.

나의 마음은 어떤 파이의 서사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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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의 미학 :: 2013/04/22 00:02

남을 생각하지 않고 혼자 만의 글을 쓸 때에는 문법이나 오타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글을 막 적곤 한다. 그런데, 문법을 무시하고 오타가 나도 신경을 쓰지 않고 글을 마구 적다 보면 나름 그것 자체가 생각의 자유로운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문법에 신경 쓰느라 글의 내용보다는 글의 형식을 더 챙기게 되고 오타를 신경 쓰다가 글의 의미에 집중하지 못하고 글의 규격에 주의력이 분산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다고나 할까. 마구 글을 써나가는 것의 장점이 의외로 쏠쏠하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문법에 어긋나는 글을 적다 보면 글의 내용조차 자유로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문법은 일종의 규칙이고 제약인데 문법이 규정하는 프레임 안에서 글을 적다 보면 생각마저 프레임 안에서 맴돌게 되는 문법적 교착 상태에 빠지기가 쉬운데 문법을 의식하지 않는 글을 적게 되면 생각 자체가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도를 갖게 되어 자유로운 환경이 생각을 자극하고 자유롭게 유영하는 생각이 환경을 더욱 유연하게 해주는 시너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것이다. 

혼자만의 글을 쓸 때에는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적게 되더라도 그냥 넘기자.  설사 오타를 적게 되더라도 오히려 그것을 즐기자.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적다가 불현듯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수 있는 것이고 오타를 양산하다 보면 오타에서 파생되는 의미의 변주곡이 나에게 전혀 예상치도 않았던 영감을 뜬금없이 제공할 수 있다.

아니, 의도적으로 문법을 무시한 글을 써보자. 의도적으로 오타를 대량생산해보자. 그런 과정은 이미 생각의 자유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선언이 되는 셈이고 그런 자유로운 플레이를 지속하다 보면 생각은 예전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일 수도 있겠다.

페이스북이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광장 속에 독방을 마련하고 난 후에 오타나 문법에 맞지 않는 글을 즐기는 버릇이 생겼다. 나 혼자 보려고 쓰는 글이라서 전혀 규칙에 맞게 쓸 필요가 없고 규칙에 맞지 않는 글을 나중에 읽어볼 때 그 글 자체가 갖고 있는 프레임적 한계나 그 글에 스며들어 있는 나의 선입견이 어느 정도 와해된 상태에 놓여져 있음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매우 크다.  말하자면, 정해진 홈을 통해서만 흘러가는 생각의 물줄기에 흥미로운 교란을 일으키는 놀이인데 새로운 생각의 홈을 파는 재미와 홈이 아닌 길을 흘러가는 짜릿함. 군독무의 진가라고나 할까.  아마 최근에 페이스북을 군독무 플랫폼으로 활용하면서 발생시킨 문법 타파, 오타 남발이 지금까지 내가 수십 년 간 생성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엄청난 양의 문법이 내 손끝에서 해체되고 생각지도 못했던 오타가 타이핑되는 경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쓰는 글의 맛이 이런 것이구나!"

난 오타 공장의 공장장이다. 오타 공장을 운영하면서 오타의 의미를 배우고 오타에서 오타를 번식시키며 오타에서 파생되는 생각의 파격을 즐긴다. 누구나 오타를 대량생산할 권리가 있는 것이고 생성된 오타는 나의 생각 흐름의 강력한 윤활유로 작동하는 소중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언어 혁신
언어와 생각
언어의 이해
타인의 언어를 구사하기
담기와 담기기
생각의 파동, 언어의 파동
물리학은 바벨탑을 쌓고 있는가?
페이스북, 군독 플랫폼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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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0:49 | DEL

    It remarkable to visit this site and reading the views of all friends about this postRead & Lead - 오타의 미학, while I am also zealous of getting familiarity.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0:49 | DEL

    These all YouTube gaming video tutorials %title% are genuinely in pleasant quality, I watched out all these along by means of my friends.

  • BlogIcon 낙서 | 2016/12/01 02: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글을 쓸때마다 심각한...오타를 양산하는 편이여서...오타를 적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검색하다가..이 블로그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ㅎㅎ 긍정적인 오타의 관점..좋네요 예전에 머리속을 유연하게 하려고 글을 쓸때가 생각나기도 하구요

    • BlogIcon buckshot | 2016/12/01 21:55 | PERMALINK | EDIT/DEL

      아.. 3년 전의 글을 다시 환기시켜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요즘 오타가 유독 많아졌는데도 그닥 신경이 쓰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3년 전에 제 스스로에게 했던 다짐 때문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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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 2012/02/10 00:00

한국의 CSI
표창원.유제설 지음/북라이프



비즈니스북스의 이혜경님께서 보내주신 책이다.  


흔적이란 무엇인가?
뭔가가 지나간 자취.

뭔가가 지나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궤적의 형성.

만물은 흘러간다.
만물은 각자 자신만의 궤적을 형성하며 흘러간다. 궤적을 형성한다는 것은 이동경로에 태그를 심어 놓고 지나가는 것이다. 사람도 사물도 태깅하면서 궤적을 형성한다. 남긴 태그의 합이 정체성이고, 형성한 궤적이 곧 정체성이다.  

흔적을 추적하는 것.
그건 모두의 일상이 될 수 있고, 누구나의 취미가 될 수 있다. 흔적을 읽고 전체 궤적을 상상하는 것. 흔적을 읽고 전체 태그를 재구성하는 과정 속에서 무수한 궤적 경우의 수가 만들어진다. 지금 이 순간도 나의 마음은 끊임없이 진동하면서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그 흐름을 일일이 쫓아가긴 어렵다. 하지만 마음 경로의 특정 지점 몇 개를 인지하고 그 점들을 잇는 선을 구성하고, 그 선이 속할 수 있는 있는 면을 구성하고, 그 면이 속할 수 있는 입체를 구성하는 놀이를 즐기다 보면, 마음은 어느덧 거대한 우주를 형성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흔적의 축적.
우주라는 텅 빈 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궤적이 그려지고 그 궤적들이 상호작용하는 과정 속에서 흔적은 계속 축적된다. 세상을 흔적의 축적으로 인식하는 순간, 눈에 보이는 흔적에 가려져 있던 수많은 흔적들이 인지되기 시작한다. 세상을 보는 눈의 힘은 얼마나 많은 흔적을 읽어낼 수 있는가에 좌우된다. 명시적 흔적들과는 달리 암묵적 흔적들은 쉽사리 자신의 존재를 관찰자에게 들키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암묵적 흔적은 세상 전체를 흔적으로 인식하는 자의 눈에만 보인다.

흔적을 추적하다 보면 흔적의 축적을 느끼게 되고 세상을 흔적의 축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흔적은 더 이상 추적의 대상이 아닌 호흡의 대상이 된다. 흔적을 호흡하며 흔적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흔적이 되어 가는 일상.

흔적은 CSI의 전유물이 아니다. 흔적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속을 유동하고 지탱하는 에너지와도 같은 것이다. 흔적을 push가 아닌 pull의 관점에서 대하기.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내가 남긴 흔적의 합이다. 아는 만큼 남기고 남긴 만큼 아는 것. ''는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태깅, 알고리즘
만물은 태깅한다.
태깅과 자취
행복, 그리고 졸업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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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구월산 | 2012/02/11 01: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는 buckshot님의 글에 댓글을 다는 댓글러입니다. 이것이 지금 나의 흔적이랍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02/11 15:20 | PERMALINK | EDIT/DEL

      전 구월산님의 궤적에서 많은 것을 배워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물론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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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적 :: 2011/09/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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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그리고 졸업 :: 2011/01/24 00:04

inuit님으로부터 시작된 나의 행복론' 릴레이가 유정식님, 이승환님을 거쳐 구월산님을 통해 나에게 오게 되었다. 그 동안 행복 관련 포스트를 몇 개 쓴 바 있어서 요번에 전체적 느낌을 함 정리해 본다. ^^


1. 나의 행복론

'행복'은 뭘까? 소비자의 결핍감 극대화에 목을 매는 자본주의적 마케팅이 판을 치는 세상 속에서 행복은 끝내 채워지지 않는 허상적 갈증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여기서 비즈니스와 마케팅을 욕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그저 게임을 하고 있을 뿐이다. 판타지에 불과한 게임을 현실 자체라고 생각하고 그 속에서 인생의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면 허상과 결핍감은 점점 그 사이즈를 키워갈 뿐이다. 허상과 결핍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현상은 인간의 뇌 속에서 일어난다. 어쩌면 뇌는 그런 가상현실을 먹고 사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

나는, '행복'이란 개념과 "나는 행복한가?"란 질문 자체에 bias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과 욕심은 원래 하나였다. 명확한 이분법을 선호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의 한계 때문에 행복과 욕심은 분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행복과 욕심을 곱해 보면 대부분 1로 수렴하게 되어 있다. 행복은 욕심에 반비례한다. 행복은 욕심의 다른 표현인 것이다.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은 "나의 욕심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배제하고는 절대로 답할 수가 없다.

나는 행복론 보다는 '행복으로부터의 독립론'을 주장하고 싶다.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은가?라는 이분법으로 나의 현 상황을 재단하고 싶지는 않다. 행복이란 단어 자체가 떠오르지 않을 때가 '나'라는 존재의 흐름에 몰입하고 있는 가장 충만한 순간이다. 나는 행복이란 반쪽자리 단어에는 관심을 주고 싶지 않다. 그저 '나'라는 존재의 시공간 상의 궤적을 서핑하듯 즐기고 싶을 뿐이다. 그건 행복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나는 그저 나만의 스토리에 집중하고 싶다. 그걸로 족할 뿐이다. '행복'과 '욕심'이란 개념에 그닥 의미를 두지 않고 그저 '나'라는 존재 자체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싶다. 구월산님의 릴레이 요청으로 인해, 나는 오늘 '행복'이란 개념으로부터 나름 졸업한 느낌이다.

난 행복이란 개념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게 나의 행복론이다. ^^


2. 앞선 주자
inuit > 유정식 > 리승환 > 구월산


3. 다음 주자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가 다음 주자가 되실 자격이 있음. ^^


4. 규칙
1. '난 행복하다. [ ]가 있으니까.'의 빈칸을 하나의 명사로 채우고, 다섯 줄 이내로 보강 설명을 주세요.
평범한 답은 쓰지 말고, 거창한 답도 쓰지 말고 자기만의 작고 소중하며 독특한 행복요소를 적으시기 바랍니다. (금칙어: 가족, 건강 등)
2. 앞선 주자의 이름을 순서대로 써 주세요.
3. 다음 주자로 두 분의 블로거를 지정해주시고, 글을 부탁 드립니다.
4. 규칙을 복사합니다.
5. 이 릴레이는 1월 31일 11:59분에 마감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을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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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릴레이] 난 행복하다. 왜?

    Tracked from 인퓨처컨설팅 & 유정식 | 2011/01/24 09:30 | DEL

    이웃블로거인 inuit님으로부터 제가 첫 바톤을 넘겨 받아 이 릴레이를 이어갑니다. 막상 릴레이 요청을 받으니 '내가 왜 행복한지'를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

  • 空 , (inuit님 포스트릴레이 합니다)

    Tracked from 토마토새댁네 | 2011/01/25 11:37 | DEL

    inuit님으로 부터 릴레이 바통을 받았습니다. 예전 참 릴레이를 즐길때가 있었지요..ㅎㅎ 은근 부담되지만 늘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릴레이는 행복에 관한 것 입니다.^^ 1. 나의 행복론 난 행복..

  • toms store

    Tracked from toms store | 2013/06/13 11:25 | DEL

    This paragraph Read & Lead - 행복, 그리고 졸업 is in fact a pleasant one it helps new internet viewers, who are wishing for blogging.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28 | DEL

    Hahahaha, what a funny this %title% YouTube video is! I'm still laughing, thanks to admin who had posted at this web site.

  • BlogIcon 토댁 | 2011/01/25 11: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쉬~~
    buckshot님에게 흘러갔네요..^^
    은근 과연 언제 우리 buckshot님께 갈 지 기다린 1인!. ^^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또 다른 시각으로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네요..^^

    건강한 오늘되세요!
    제 생각주머니를 넓혀주시는 buckshot님 우리 오래오래 칭구해요..ㅎㅎ

    • BlogIcon buckshot | 2011/01/26 20:03 | PERMALINK | EDIT/DEL

      좀 썰렁한 행복론을 포스팅한 것 같다는 느낌이 살짝 들긴 합니다. 토댁님께서 블로고스피어에 계시는 한 블로고스피어는 참 좋은 공간으로 오래 갈 것 같습니다. ^^

  • BlogIcon Lenscat | 2011/01/25 14: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행복한가? 라는 질문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네요. 저도 사사로운 욕심으로부터 독립하고 싶은데 마음속으로는 행복을 추구하니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군요. 행복하기 위해서는 좀 더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1/26 20:06 | PERMALINK | EDIT/DEL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 제가 지향하는 삶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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