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 해당되는 글 2건

픽업하다. :: 2013/11/18 00:08


주말에 교보문고에 갔다.

이곳 저곳을 누비면서 읽을만한 책을 고르고 골랐다. 그러다가 책 한 권이 손에 잡혔고 그것을 들고 책을 앉아서 읽는 곳으로 갔다.

'그들에게 린디합을'

2시간 정도 앉아서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단편소설집이었는데 짧은 분량의 소설들이지만 제법 마음 속에 남겨지는 뭔가가 있었다.  담요, 폭우, 침묵, 그들에게린디합을, 여자들의세상, 육인용식탁, 과학자의사랑, 달콤한잠, 애드벌룬. 삶의 단편을 예리하게 드러내고 감싸주고, 살짝 가리워진 흐릿함 속에 명징하게 울리는 메세지.  모두 맘에 들었다.

책을 다 읽고 책을 원래 있던 곳에 두려고 했으나 원래 위치가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참 괜찮은 내용인데 다른 사람들도 우연히 발견하기 쉬운 곳에 놓아두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베스트 셀러 코너가 좋을 것 같았다. 베스트 셀러 코너 위에 놓여 있는 '그들에게 린디합을'의 모습이 제법 괜찮아 보였다.

뭐. 얼마 버티지 못하고 곧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겠으나 단 잠깐만이라도 '그들에게 린디합을'이 그 책의 가치를 알아봐줄 수 있는 사람의 눈에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동안 흐뭇했다. ^^




PS. 관련 포스트
서점 놀이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98
  • wendy | 2013/11/18 00: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서점놀이 ^^ 그들에게 린디합을, 저도 한 번 들여다봐야겠네요, 궁금해졌어요 ㅎㅎ

    • BlogIcon buckshot | 2013/11/18 21:01 | PERMALINK | EDIT/DEL

      금주의 월수금 포스트는 모두 린디합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서점 놀이 :: 2013/09/23 00:03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서점에 들른다. 아무런 규칙 없이 이리저리 거닐며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그러다가 관심이 간다 싶은 책이 있으면 10분 정도 들고 훑어보기 시작한다. 훑어보다가 맘에 드는 단어나 문장이 있으면 여러 번 읽어보고 그래도 잔상이 남으려는 조짐이 보이면 그 단어를 기록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3~4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다리가 아파오면 서서히 서점 나들이를 마무리한다.

e북이 활성화되다 보니 e북을 읽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면서 오프라인/온라인 서점에서 종이책을 사는 빈도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심지어는 e북이 제공되지 않는 책은 e북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님 말고 하는 태도를 견지할 때도 있을 정도이니 세상 참 많이 변한 것, 아니 내가 참 많이 변한 것 같다.

온라인 서점에서 주로 책을 사면서 느끼는 편의성, e북을 구매하고 읽게 되면서 얻게 되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 그렇게 책을 읽는 행태가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오프라인 서점 나들이는 내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 것일까?

오프라인서점에서 종이책을 보는 경험은 책 소비 행태가 진화되어 가는 현 시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해가는 느낌이다.  일반적으로 매장에서 상품을 접하고 경험하는 모습은 대개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기 마련이다. 노트북, 냉장고, 가방, 시계, 옷을 산다고 가정해 보자. 기껏해야 그것을 만져보고 작동시켜보고 입어보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지 실질적인 상품 소비의 경험을 제대로 하려면 그것을 구매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반면, 서점은 참으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수많은 책들이 진열된 공간에서 나의 시선을 끄는 책을 고르는 재미가 존재한다. 그것은 참으로 대단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의 시선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 나는 자유롭게 책들이 전시된 공간을 거닐며 나의 마음을 동하게 할 책 제목을 스캐닝한다는 것은 어떤 유형의 상품 탐색 경험에서도 손쉽게 얻을 수 없는 특별함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관심이 가는 책을 집어 들어 그것을 펼쳐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그건 온라인 서점에서 종이책, e북을 구매할 때 결코 얻을 수 없는 경이적 경험인 셈이다. 사실 책을 구매해서 집으로 가져가서 주의 깊게 읽는다고 해도 막상 오프라인 서점에서 둘러보던 그 맛이 나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서점에서 책을 읽고 거기서 나의 마음을 울리는 단어나 문장을 접하는 경험. 그건 돈을 내지 않고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짜릿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프라인 서점에 갈 때는 예전 대비 마음이 한층 더 설레게 된다. 온라인 서점이 등장하기 전에는 이런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기가 어려웠다. e북이 나오기 전에는 서점에서 종이책을 본다는 것이 이렇게나 대단한 것인지 명확히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책 소비의 모습이 진보(?)를 거듭해 나가면서 오프라인 서점은 나에게 새로운 가치로, 혁신적인 시공간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제발 오프라인 서점이 앞으로 어려움을 잘 극복하면서 오래오래 존재해 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나는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서점에 들른다. 그래서 새로 나온 책들을 둘러 보고 예전에 나왔던 책들도 다시 둘러본다. 그렇게 하면서 책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이 나에게 허락되는 것을 흠뻑 즐긴다. 서점 나들이의 즐거움을 선명하게 감각하게 해준 온라인 서점의 발전, e북의 성장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60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1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