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해당되는 글 22건

인간이란.. :: 2018/04/20 00:00

찻잔 속 물리학
헬렌 체르스키, 하인해/북라이프


과학의 눈에 비친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그렇게 과학이란 딱딱한 프레임 속에 인간을 투영시켜 놓고
인간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고 들면 과연 무엇을 보게 되는 것일까.

과학의 세계관 속에 인간을 투영시켜 놓으면
인간은 과학이란 공식에 의해 철저히 분해되고 조립되어 구성되는 과학인간이 될 것이다.

인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프레임에 끼워서 보려고 하면
인간은 그 프레임에 함몰된 채 프레임의 법칙에 의해서 정의되고 설명될 것이다.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프레임을 사용하는데
어느 순간 프레임은 단순한 도구의 지위를 넘어서게 될 수도 있는데..

과학이란 프레임을 어떻게 볼 것인가..
과학이란 프레임에 비쳐진 인간의 모습은 어떻게 이해되고 어떻게 오해되어야 하는가.

이해와 오해를 오가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해나가게 될텐데
여기서 이해와 오해를 어느 정도 수위로 밸런싱해야 하는가..

프레임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어느 순간 사용하던 프레임을 확 치워 버리고
프레임 없이 인간을 바라보면 인간은 어떻게 보일까..

과학이란 프레임..
그 효용성의 시작과 끝을 직시하면
과학의 범주 바깥에 존재하는 인간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또 오해할 수 있게 될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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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급수 :: 2018/04/18 00:08

미래를 읽는 기술
이동우 지음/비즈니스북스

기업 입장에서
산술급수와 기하급수를 비교하면
당연히 기하급수가 매력적으로 보인다.
가치 생산의 흐름, 성장의 속도 측면에서 기하급수 메커니즘은 매력적이다.
기하급수적인 비즈니스 궤적을 만들어내길 누구나 희망할 것이다.

기업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있어도
산술급수와 기하급수는 흥미로운 개념이다.

생각의 흐름에 있어
기하급수의 메커니즘을 탈 수 있다면..

뇌의 구조 자체가 기하급수적 퍼텐셜이 강할텐데.
네트웍 구조에 걸맞는 생각의 흐름을 펼쳐낼 수 있다면
기하급수는 기업보다도 오히려 인간 내부에서 꽃을 피울 수 있는 컨셉일 수도..

결국 이건 과학일 것이다.
인간 기하급수 알고리즘을 푸는 것.
과학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인간과 기하급수 메커니즘을 연결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수많은 과학자들이 골몰했던
수많은 기업체들이 추구했던
그 시행착오들 속에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한 소박하고 거친 답변들이 숨어 있을 것 같다.

인간을 소외시키기 위해 자행했던 그 모든 시도들은
결국 인간에 대한 준엄한 질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
아무리 인간을 소외시키기 위해 문명을 발전시키고 기술을 진전시킨다 해도
결국 그 모든 시도들은 인간을 향하고, 인간을 향해 부메랑처럼 돌아와서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수줍은 고백을 들려주게 되어 있다는 것.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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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가 :: 2016/10/14 00:04

회색 코뿔소가 온다 -
미셸 부커 지음, 이주만 옮김/비즈니스북스

불확실성은 예측하지 못했을 때, 준비하지 못했을 때 그 매력을 유지한다.

불확실성은 무기력을 먹고 산다.

예측을 즐기는 자는 정확도가 낮은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측할 수 있을 때 예측하지 않는 무행동을 두려워한다.

예측을 즐기지 못하는 건, 보람이 없어서이다. 예측을 해봐야 자꾸 틀리니까 예측에 대한 열정이 희석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패하지 않고 성공했을 때 열정이 생기는 건 누구나 한다.
진정한 열정은 실패로 인해 식지 않는 것이다.

식지 않는 열정. 대책 없는 무대포가 아니라 고도의 확률적, 과학적 계산에서 우러나온다.

예측을 했을 때 실패할 확률이 99.9%라고 가정할 때,
그렇게 낮은 확률에서도 예측을 즐긴다는 건
예측을 단발성 이벤트로 보지 않는다는 태도

예측은 한 번의 성공과 실패로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
예측에 동원된 가설, 도구, 계산 체계.. 그 자체에 미학이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예측의 KPI는 성공율이 아니다.
예측의 과정 속에서 얼마나 다채로운 스토리텔링이 나올 수 있는가이고
예측의 적중 여부를 리뷰하는 과정 속에서 또 한 번 탄생할 수 있는 새로운 스토리를 향한 설레임.
그게 예측의 묘미다.

예측은 결국 소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예측하는 자는, 가설을 쓰는 자이자 소설을 쓰는 자이다. 

소설가. 가설가. 예측가.

소설을 쓸 때, 예측을 할 때 활성화 되는 뇌.
그 뇌. 그 뇌 자체로 기뻐할 수 있는 자.
예측을 멈추지 않게 될 것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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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계산 :: 2014/12/19 00:09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계산을 빨리 할 수 있게 된다. 계산을 빨리 하면 이전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것들이 가능해진다. 80년대 후반에 386컴퓨터는 대단한 위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의 컴퓨터들의 스펙은 정말 화려하다. 일반 대중들이 향유할 수 있는 하드 디스크의 용량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다.

계산이 빨라지면서 과거보다 훨씬 더 나아진 삶을 영위하는 것 같지만 계산이 빨라지는 대신 놓치는 것들도 늘어나고 있는 듯 하다. 빨라지는 계산이 자본증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 그게 함정이다. 인간을 위한 빠른 계산이 아니라는 것. 인간은 빠른 계산 속에서 자본의 주변 역할을 담당한 채 계속 소외되어 있는 듯하다.

계산이 빨라지면, 자본증식 속도도 증가한다. 그만큼 인간 소외의 속도도 점증된다. 고속 계산의 시대 속에서 인간은 소외의 트랙을 따라 정처 없이 고속 주행을 지속한다. 예전보다 편리해졌다고 느끼는 만큼 인간 존재는 흐릿해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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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는 도구이다. :: 2014/08/08 00:08

질문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
질문에 의문사가 얼마나 많이 포함되어 있는가?

why
what
who
where
when
how

의문사가 많다는 건 편견 없는 호기심을 잘 유지한다는 걸 의미한다.
특정 답변을 암시하는 건 오염된 질문이다.

의문사를 많이 품다 보면 철학을 가까이 하게 되고
의문사를 많이 떠올리다 보면 과학을 가까이 하게 되고
의문사를 많이 접하다 보면 전략을 통찰하게 되고
의문사를 갖고 놀다 보면 나를 더욱 많이 알 수 있게 된다.

목적이 무엇이든
지향점이 어디이든
의문사만 잘 활용하면 그것에 근접할 수 있게 된다.

의문사는 매우 강력한 도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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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dge | 2014/08/08 17: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의문사와 울림있는 단어들과의 연결이네요~^^
    좋은글 항상 눈팅만 하다 오랜만에 답글 남깁니다. 잘읽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4/08/11 09:24 | PERMALINK | EDIT/DEL

      의문사를 품고 생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많아지게 되는 듯 합니다. 질문이 많아지면서 생각도 깊어지는 것 같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여~ ^^

  • 박주형 | 2014/08/12 00: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의문사가 없다는 건 편견 없는 호기심을 잘 유지한다는 걸 의미한다." 가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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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과 자각 :: 2013/03/13 00:03

인생은 한 편의 소설과도 같다고 한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도 같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실제로 그렇다면 어떨까?
만약 내가 누군가가 써놓은, 써내려 가는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내 인생이 누군가가 구성한, 구성해 나가는 한 권의 책이라면? 

나는 시나리오 작가가 부여하는 스토리라인에 자로 잰 듯 맞춰서 살아가야 할까?

내가 나를 규정하는 시나리오를 자각하게 되면 나에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물며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도 작가의 대본을 분석하고 캐릭터를 구상하고 연기하면서 자신이 생각한 컨셉에 맞지 않는 캐릭터 묘사가 있을 경우 작가에게 그것을 수정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실제 인생에서는 나에게 주어진 대본을 기계적으로 모사하기만 해선 안 되는 것 아닐까? ^^

나는 수많은 대상에 대해 상상을 한다. 나의 상상 속에 등장하는 인물, 환경, 상황은 정말 가공의 것에 불과한 걸까? 나의 상상 속에 등장한 인물은 가공의 것이고 나는 실재하는 것이라고 정말 단언할 수 있을까? 상상 속에서 사고/행동하는 인물과 실재 속에서 사고/행동하는 인물 간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 그저 모두가 자신의 몸 속 깊숙히 장착된 대본에 맞춰서 움직이는 로봇들에 불과한 것 아닐까? 결국 상상 속의 인물이든 실재 속의 인물이든 스스로 자각하는 자만이 자신을 규정하는 대본과 대화하고 대본에 씌어진 내용에 대해 협상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대본이 주어진다는 것. 상상 속이든 현실 속이든.
대본을 자각하게 된다는 것. 상상 속이든 현실 속이든.

나는 상상한다.
나는 상상을 당한다.

나를 매개로 현실과 상상이 만나고
나를 통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것이 나로부터의 이야기이든 나를 향한 이야기이든.

평행우주는 물리학 용어가 아니다. 일상 속에서 활발하게 생성될 수 밖에 없는 나 자신의 이야기이다. 나의 상상 속에서 수백 개, 수천 개의 평행우주가 생성되고 운영될 수 있는 것이고 나를 상상하는 누군가에 의해 나에 관한 수백 개, 수천 개의 평행우주가 생성/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상상은 대본을 낳고 대본은 자각을 낳고 자각은 상상을 확장시킨다. 초보 연기자는 대본을 기계적으로 모사하지만 중견 연기자는 대본을 분석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정립하기 위한 커스터마이징을 할 줄 안다. 연기의 고수는 작가를 컨트롤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작가로 하여금 자신에게 특화된 대본을 작성하도록 무언으로 압박한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연기자가 작가의 대본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자의 행동을 보고 작가가 대본을 작성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처음엔 대본을 읽고 대본을 이해하는 '대본 따라가기' 수준에 머물지만, 자각의 성장이 궤도에 이르면 어느덧 '대본이 나를 따라오게 됨'을 목도하게 된다. 대본을 자각하고 통찰하게 되면 대본이 나에게 끌려오게 되는 것이다.

대본과 나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자각' 놀이를 얼마나 즐길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자, TV 드라마가 제공하는 스토리라인에 빠져서 허우적대지 말고 이 세상 어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나' 드라마를 시청하도록 하자. 그리고 나를 규정하고 있는 대본을 통찰하고 내가 대본을 규정하는 경지를 향한 작은 발걸음을 이제 시작해 보도록 하자. ^^





PS. 관련 포스트
연기, 알고리즘
대본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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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난 정보 :: 2010/12/17 00:07

기억은 저장된 정보의 인출이다.

왜 기억이 왜곡되는가? 그건, 정보를 통으로 저장하지 않고 분해시켜 뇌의 여기저기에 분산 저장을 해놓기 때문이다. 그걸 나중에 인출하려고 하니 어떤 정보 조각은 다른 정보 조각과 바뀌기도 하고 빼먹기도 하는 등의 '헤쳐 모여' 과정 속에 오류가 발생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정보인출(기억)의 왜곡이 수시로 일어나는 것이다. 산산조각. 정보의 본질이다. 어차피 정보는 조각나기 마련이고 조각난 정보를 인출하는 과정에서 조각과 조각 사이를 잇는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다.

인간은 원인-결과의 인과고리를 본능적으로 추구한다.

그래서 사람을 꼬시는 스토리텔링이 세상엔 범람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멍청한 사람 뇌를 스토리로 농락하는 것과는 완전 별개로 세상은 우연에 의해 작동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우연은 사람의 인지능력으로 파악이 어려운 인과관계도 포함한다. 어설픈 인과고리의 유혹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가 생각과 판단의 퀄리티를 좌우한다. 논리적이란 착각 속에 빠져 1차원 선형 트랙에 갇히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조각난 정보와 정보를 잇는 스토리가 필요해서 세상을 선형적으로 보고 싶어하는 멍청한 뇌.

선형적 스토리라인에 함몰되다 보니 '논리'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생겨나기도 한다. 논리적이란 말은 선형적이란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각을 선형적으로 한다는 건 4차원(3차원공간+1차원시간) 세계를 1차원 '선'으로 캐무식하게 환원시키는 무책임한 사고를 의미한다. 논리적 사고가 멋있어 보이는 건 복잡다단한 현실을 너무도 무식하고 클리어한 1차원으로 환원시켜서 알기 쉽기 때문이다. 알기 쉽다는 것과 통찰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논리적(=선형적)이란 말은 결코 칭찬이 아닌 심각한 욕인 것이다. 그저 순간을 현혹하기 위한 구라의 향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그게 바로 논리인 것이다.

정보의 저장에서부터 정보의 파편화가 시작되고 파편화된 정보는 뇌의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면서 뇌를 교란시킨다. 정보의 파편화를 어떻게든 이어 보려고 선형적 논리 구조, 선형적 스토리 텔링 구조에 많이 기대어 보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세상을 이해하고 통찰하는데는 치명적 약점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

파편을 다루는 방법에 보다 능숙해질 필요가 있다. 파편은 3차원공간, 4차원 시공간에 분포되어 있다. 그걸 1차원 선으로 주워 담으려고 하면 정보가 엄청 왜곡될 수 밖에 없다. 억지로 잇는 것은 좋지만 그걸 사실이라고 믿어선 안된다. 가설을 사실로 착각하는데서 에러는 시작된다. 가설을 가설로 인정하고 오버하지 않을 때 통찰은 시작된다. 1차원 뷰로 4차원 세상을 이해했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고 4차원 세상을 저차원 프레임에 이리저리 투영해 보고 그 투영된 모습(가설)에 상상력을 더해 새롭고 겸손한 프레임을 지속 생성해 내는 배움을 지속한다는 험블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린 파편화된 정보 조각의 유동 속을 살아가는 미약한 뇌에 구속되어 있는 인간들이다. ^^


PS. 관련 포스트
속뇌,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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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walker의 생각

    Tracked from mktarcadia's me2day | 2010/12/17 13:59 | DEL

    조각난 정보 논리가 가장 이상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점. 논라화의 과정에서 수 많은 소중한 정보들이 소실될 수 있다는 점. 요즘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1:17 | DEL

    Because the admin of this web site is working, no uncertainty very shortly it will be famous Read & Lead - 조각난 정보, due to its feature contents.

  • 초하수 | 2010/12/17 09: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정말 마음에 와닿는 내용입니다.
    논리는 과거를 분석하고 정리하는데는 도움이 되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는 별로 효용이 없는 듯 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2/18 10:18 | PERMALINK | EDIT/DEL

      겸손하고 유연한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블로깅을 꾸준히 하고 있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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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바벨탑을 쌓고 있는가? :: 2010/11/10 00:00



서점에서 우연히 폴 핼펀의 그레이트 비욘드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을 대충 훑어 보았는데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도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으리란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

물리학은 만물에 내재한 근본 원리를 탐구한다. 계속되는 물리학의 발전 속에서 인류는 만물의 작동 원리에 대해 하나 둘 새로운 것들을 깨우쳐 갔고 잘못된 믿음을 바로 잡기도 했다. 뉴튼, 아인쉬타인과 같은 획을 긋는 물리학의 대발견은 일반인에게도 제목 만큼은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현대 물리학은 거시 영역, 미시 영역을 아우르는 대통합 이론을 만들고 싶어 한다. 상대성 이론으로 과학의 커다란 딜레마를 풀었던 아인슈타인이 평생에 걸쳐 도전했던 최종 이론의 수립은 미결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이며, 지금도 자연의 최종 이론을 찾기 위한 거대한 지적 모험은 수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물리학의 '물' 자도 잘 모르는 내 눈에는
만물의 원리를 밝히고픈 물리학의 욕망은 거시,미시 영역 모두에서 미궁 속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물리학은 어쩌면 최첨단 바벨탑을 쌓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반인은 해독이 매우 어려운 그들만의 언어.
물리학의 바벨탑. 그 끝은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언어 자체가 바벨탑인지도 모른다.
언어가 달라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니라
언어가 생겨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닐지.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마음이 흩어진 것은 아닐지.
언어는 인간이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고 있는지도.

만물의 원리를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
그건 첨부터 잘못된 접근이었는지도 모른다.
왠지 만물은 언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무식, 알고리즘
가설,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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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찬 | 2010/11/10 01: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양성이 없는 분야 같아요. 문화에 다양성이 있듯이, 물리학에도 다양성이 숨어있지 않을까요?

  • 웃는남자 | 2010/11/10 18: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하면 더이상 '도'가 아니듯이 ..
    물리학이 언어로 표현되는 이상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라는 요지로 이해하면 맞을려나요?
    제가 보기에는 '물리학은 언어로 표현된다'라는 전제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리학은 수학으로 표현되는데
    수학이 기호로 표현된다고 해서 수학을 단순히 '언어'라는 집합개념에 포함시킬 수는 없지요.

    수학에서 사용되는 고도의 추상적개념은 의사전달 목적을 가진 '언어'와는 다른 것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1/12 23:58 | PERMALINK | EDIT/DEL

      언어를 넓게 해석하면 수학까지도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 만물은 다 언어인지도 모릅니다. ^^

  • BlogIcon 사시미 | 2010/11/12 16: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확실히 인간은 언어에 갇히는 것 같습니다. 히브리어에는 길게 풀어서 설명해도 알아듣기 힘든 '단어'들도 많으니 말입니다. 또 다른 바벨탑은 많이 세워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세베루스 | 2011/08/29 03: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쎄요 저는 물리학의 연구 자체가 신과 인간과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창조론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신은 이 복잡한 우주를 만들어 놓고
    그 속에서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라는 생명체에게
    우주의 비밀을 풀어보라는 숙제를 내주는 것같습니다.
    신을 보통 예술가에 빗대곤 하는데,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정신상태를 표현합니다.
    따라서 신의 창조물인 우주를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 신이 원하는 게 아닐까요?
    생물학처럼 생명의 존엄성을 해칠수도 있는 위험성을 가진 학문이
    오히려 바벨탑에 빗대기 좋을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8/29 23:12 | PERMALINK | EDIT/DEL

      모든 학문이 대화라 할 수 있겠지요. 다만 그 대화가 서로를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서로에게서 멀어져가고 있는지의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학문 뿐만 아니라 수많은 것들이 대화의 양상을 띠고 있을텐데 그 대화에서 진정한 소토이 이뤄지고 있는지 아니면 바벨탑을 쌓고 있는지에 대해선 각자 스스로 자문을 던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요즘 삑사리와도 같은 바벨탑을 많이 쌓고 있는 듯 해요. 반성 많이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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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궁 :: 2010/11/03 00:03

위대한 설계
스티븐 호킹.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전대호 옮김/까치글방


<위대한 설계>에서 호킹은 믈로디노프와 함께 우주는 하나의 역사를 가진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한 역사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양자이론을 중요한 설명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우주 전체에 양자이론을 적용함으로써 인과관계의 개념을 흔들었다. 그러나 호킹은 자신의 독특한 접근법에 의해서, 과거가 확정된 형태를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역사가 우리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과거를 관찰함으로써 역사를 창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 출판사 제공 책 내용 소개 -


서점에서 '위대한 설계'란 책을 훑어 보고 드는 생각.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과학의 발전에 의해 한계가 가시화되고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과학적 고찰은 철학의 정체로 의해 한계가 너무도 명확해 진다.
과학과 철학의 화려한 컴비 플레이를 통해 우주/생명 기원은 파헤칠 수록 미궁에 미궁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 우주/생명 기원에 대해 풀어 놓은 과학자들의 썰들을 보면 정말 가관이다. 그 어떤 구라쟁이도 상상하지 못할 충격적 스토리라인이 난무하니 말이다. 헐리우드는 이제 과학을 공부해야 한다. 그만큼 현대 과학 이론엔 헐리우드가 군침을 흘릴만한 충격적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과학은 점점 상상에 많은 의존을 해야 할 것 같다. 엄청난 상상력과 가공할 공식을 동원해야 할만큼 만물은 파악하기 쉽지 않은 복잡함이 누적되어 있는 듯. 결국 과학이란 프레임으로 만물을 파악하면 할 수록 만물은 신에 가까운 위대한 형상을 띠어 가는 것일까?

과학적 상상력이 거대해지면서 과학은 위대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과학이란 언어는 만물을 해독하려고 하고 만물은 과학이란 언어를 삼키려 한다. 위대한 미궁 속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은 언어가 만물을 풀어 헤치려는 시도를 중단하는 것일지도.

'설계'란 개념은
우주만물의 실재와는 거리가 먼
너무나 일방적인 인간의 헛된 욕망의 프레임이란 생각이 살짝 든다.
설계.. 과연 그런 개념으로 우주를 해석할 수 있을까? ^^




PS. 관련 포스트
무식,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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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Playing | 2010/11/03 16: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사실 짧은 지식으로 공학과 철학 모두 배워봤지만,(안 배운 사람있나요~ 하하)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것보다 인지할 수 없는 게 실제로 훨씬 많이 존재하니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가상하지만 그걸 인간 기준의 언어로 풀어놓으려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잡으려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거 같아요

    수학도 한계가 명확한 인간이 인간 스스로 쉽게 쓰기 위해서 만든 기호이고, 철학 또한 스스로를 더 잘 알기 위해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언어로 표현하는 모순된 학문이죠 흐흐 '인간의 헛된 욕망의 프레임'이란 말이 너무 정답에 가까운 거 같아요

    • BlogIcon buckshot | 2010/11/03 22:26 | PERMALINK | EDIT/DEL

      제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웅얼거리고 있는 것을 다 말씀해 주시니 넘 시원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New Ager | 2010/11/04 16: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사가 우리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과거를 관찰함으로써 역사를 창조했다"라는 대목에 많은 울림이 갑니다. 그렇다면 호킹이 얘기하는 '설계'의 개념은 인간이 우주를 주체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미인가요? 최근 기독교 신론에 타격을 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호킹이 우주론에서 기독교와 동일하게 '설계'란 용어를 쓴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그 주체는 구별되지만요.) buckshot님께서는 만물이 언어에 선행한다는 입장이시라면, 만물은 어디에 근거한다고 판단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1/04 22:22 | PERMALINK | EDIT/DEL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단, 인과관계로 만물을 해석하고 싶어하는 강박과 집착에선 좀 벗어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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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 이전의 원형 탐색은 연결을 낳는다. :: 2010/09/29 00:09

The Choice 초이스
엘리 골드랫 & 에프랏 골드랫-아쉬라그 지음, 최원준 옮김/웅진윙스


SSoongmi
님께서 선물해 주신 책이다. 저자인 엘리 골드랫은 물리학 연구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을 경영 문제의 해법 도출에 잘 연결시키고 있다. 물리학과 경영학의 연결이라는 컨셉 만으로도 이 책은 나의 충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자는 경영필드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문제들의 양상이 사실은 매우 단순하고 근원적인 원인-결과 시스템으로 수렴된다고 말한다. 자연과학이란 프레임으로 경영 알고리즘을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떤 전공, 어떤 분야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든 거기서 얻은 프레임을 다른 분야에 접목시키는 노력은 참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란 생각. 결국 전공/전문분야가 무엇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른 분야에 연결시킬 수 있는가가 핵심인 것 같다. 그렇게 특정 분야의 프레임을 확장 적용하는 과정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본질적 통찰에 이르게 될 테니 말이다. 이종 분야를 연결하는 개념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두 분야 각각에 대한 새로운 인식 및 두 분야에 기저하고 있는 근본적 원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될 수 있다는 걸 '초이스'를 읽으며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의 글을 보면서, 문득 자연법칙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자연법칙이란 인간이 경험/실험을 통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한 자연과 인생에 대한 근본 법칙을 의미한다. 자연법칙은 우리의 생각과 바람과는 상관없이 그저 존재하는 법칙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 중력은 항상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린 절대로 중력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현상도 자연법칙에 가까운 심층기반이 기저에 존재하고 있고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 간단한 시스템으로 환원시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생물학 상의 종 뿐만 아니라 상품/서비스, 정보/지식도 분화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는다. 분화는 복잡도의 증가를 의미하고 복잡도는 시간에 따른 분화를 반영한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 복잡도가 급증했더라도 복잡해지기 전의 원형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모든 복잡한 현상은 그렇게 복잡하게 분화되기 전의 심플한 원형(raw) 상태에 대한 정보를 힌트 형식으로 내포한다. 복잡 속에 스며 있는 내재적 단순함을 발견할 때 강력한 문제 해결력이 창출된다.

정보/지식은 끊임없는 분화 과정을 통해 피상적 인과고리 기반의 어설픈 맥락으로 직조되기 쉽다. 분화와 분열은 맥락의 깊이를 약화시킨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원인-결과의 고리가 약하면 문제 해결 노력은 새로운 문제 탄생의 빌미로 그칠 수 있다. 표면적 원인에 현혹되지 말고 심층적 원인을 끈질기게 탐색/추출해야 한다. 결국 상황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힘있게 그릴 수 있어야 원인 파악을 제대로 했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The Choice'를 통해 최근에 생각하고 있는 키워드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선물해 주신 SSoongmi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PS. 관련 포스트
분화, 알고리즘
창의적 의사결정 Algorithm = Opposable Mind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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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oongmi | 2010/09/29 16: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좋은 책 있으면 종종 소개해드릴게요!

    • BlogIcon buckshot | 2010/09/29 21:39 | PERMALINK | EDIT/DEL

      책을 읽고 큰 줄기를 잡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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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물, 알고리즘 :: 2010/04/12 00:02

경영학 콘서트
장영재 지음/비즈니스북스


비즈니스북스의 이혜경님께서 방명록을 통해 '경영학 콘서트'의 리뷰 요청을 해주신 덕분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경영에 과학적 분석 기법을 도입해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나 고객의 행동 패턴을 잘 읽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과학 경영의 방법론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 나오는 흥미로운 사례 중에 딱 한가지만 소개해 본다. ^^
[레스토랑 파라마운트의 운영 비밀]

파라마운트 레스토랑의 놀라운 비결은 손님이 식사를 할 때만 테이블을 이용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일반 레스토랑에서 손님이 테이블에 앉으면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고르는 데 10분, 웨이터를 불러 주문하는데 5분,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데 10분 정도가 걸린다. 그리고 식사하는 데 10분, 마지막으로 식사 후 계산서를 요청하고 계산하는 데 5분이다.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 시간은 총 40분이지만, 정작 식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즉 식사시간은 레스토랑에서 보내는 시간의 1/4에 불과한 것이다.  

고객은 파라마운트 레스토랑에 들어선 순간부터 꽤 긴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지만, 기다리는 동안 맛있게 먹을 음식을 고르기 위해 고민하고 자신이 먹을 음식이 요리되는 순간을 보고 즐기는 유쾌하고도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느 누가 줄 서라 기다려라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물 흘러가듯 주문과 음식 전달이 이뤄진다.

이와 같은 시스템으로 손님은 실제로 아침 식사를 하는 10분 정도만 테이블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파라마운트 레스토랑은 단 10개의 테이블로 아침에 밀려드는 손님 300명을 무난히 소화하고 있다.


경영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활동이다.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가치체계/BM 기반 하에 전략을 수립하고 그것을 실행한다. 그런데 실행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수익 극대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어떤 비즈니스에서도 본의 아니게 줄줄 새는 물이 존재하기 마련인 것이다. 파라마운트 레스토랑은 식당에서 식사하지 않고 멍 때리는 시간이 매우 길다는 사실에 착안, 테이블에서 멍때리는 시간의 제거를 통해 단위공간 당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를 위한 서비스 프로세스 혁신을 기획/실행한 것이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수익을 획득하는 과정을 일종의 수율 관리 차원에서 정밀 관찰하고 물이 어디서 어떻게 새고 있는 지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가치/수익 극대화를 위한 과학적 접근을 지속하는 것, 그것이 샌물 알고리즘(과학 경영)이다.  

경영학 콘서트를 읽고서, 가치와 수익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무수히 많은 기회를 손실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키는 거대한 비효율의 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비효율 메커니즘을 얼마나 잘 통찰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 접근을 할 수 있는가는 경영 뿐만 아니라 개인 관점에서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 같다. 기업경영이든, 개인경영이든, 단위 시간/공간 대비 가치 창출의 ratio를 얼마나 극대화시킬 수 있는가의 게임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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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태현 | 2010/04/12 13: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터넷서점에서 체크해놓고 구매 대기중인 책인데, 빨리 보고 싶어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4/13 09:38 | PERMALINK | EDIT/DEL

      이 책을 통해 비즈니스에서 얼마나 많은 물이 새고 있는지, 제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물이 새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얻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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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알고리즘 :: 2009/12/18 00:08

A Mind for Selling: Brain Science Is Turning Management On Its Head에 아래와 같은 인상적인 문구가 나온다.  비즈니스 성과를 올리는데 금전적인 보상은 그닥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전적 보상과 같은 외적(extrinsic) 보상 방법은 효과가 별로 없고, 일 자체가 동기 부여를 낳는다는 것은 스스로 자가발전하는 내재적(intrinsic) 보상이 진짜 보상이란 얘기다.

In fact, brain science has proven that monetary rewards aren’t motivational at all. When we
experience something as rewarding, the neurotransmitter dopamine is released by an area of
the brain known as the nucleus accumbens, and creates an effect not unlike that of cocaine.
Our mental processing speeds up, our focus is sharpened, and we experience intense pleasure.
But brain scans have shown that it is not the reward that causes the release of dopamine, but
engagement in the work leading to the reward. The reward isn’t motivational; the work itself is.
In fact, extrinsic rewards have been found to decrease our intrinsic motivation.



다니엘 핑크의 아래 강연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행위/결과에 대한 외적 보상은 단순한 공식과 명확한 목표를 가진 작업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외적 보상은 자연스럽게 사람의 시야/생각을 좁히고 집중하게 해서 단순/명확한 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게 합니다. 하지만 복잡하고 창의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좁은 시야/생각으론 문제해결이 어렵습니다. 외적 보상은 우리의 시야를 좁혀서 가능성을 제약할 뿐입니다.

경제학자 댄 애리얼리는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대상에게 창의성을 요하는 게임을 제시하고 그들에게 세 단계의 보상을 제안했습니다. 작은 보상, 중간 보상, 큰 보상을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보통의 보상을 제시 받은 사람들은 적은 보상을 제시 받은 사람들보다 잘 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높은 보상을 제시 받은 사람들이 가장 결과가 나빴습니다.

사회과학이 밝혀낸 사실은 비즈니스에서 하고 있는 것과 큰 괴리가 있습니다. 사회과학이 밝혀낸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20세기 식의 외적 보상을 통한 동기는 아주 굉장히 좁은 범위에서만 적용 가능합니다. ② 이러한 if_then 식의 외적 보상은 창의성을 파괴합니다. ③ 높은 성과의 비밀은 당근/처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재적인 욕구에 기인합니다. 자신의 것을 하고 싶어하는 욕망,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하고 싶어 하는 욕망 말이죠.

Dan Pink 가 동기 유발의 놀라운 과학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얘기일 수 있겠다.  인간을 기계/동물로 보고 '해야 할 일'을 주입하듯 일방적으로 부여하고 당근/채찍으로 동기 부여를 하려고 하니 잘 될 리가 있겠는가?  인간을 인간으로 대우해야 한다.  개개의 구성원을 독립적,전문적 사고/행동의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 당근/채찍으로 구성원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경영관, 인간관 자체가 너무 한심한 것이라 봐야 한다.  보상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철학의 위기. 이젠 기계적 인간관을 버릴 때가 되었다.

앞으론, 외적 보상의 한계와 내재적 보상의 잠재력 간 대비는 더욱 더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외적 보상에 기저한 수동적/기계적 인간관을 이제 해체할 때가 온 것 같다. 내재적 보상을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는가에 주목하고 자가발전을 드라이브하고 주체적 성과 관리를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이제 나와야 한다.

게리 해멀이 경영의 미래에서 소개한 홀푸드, 고어는 내재적 보상이 뭔지를 이해하는 기업으로 보인다 .이런 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할 텐데..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은 테일러리즘에 함몰된 로봇들이라서리.. ^^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20세기 초반에 경영법칙을 창안/실행한 프레드릭 테일러와 헨리포드의 기계주의적 인간/경영관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 같다.  이건 가히 경영의 Commoditization이라 할 수 있겠다.  테일러/포드의 경영철학에 기반한 '인간을 기계로 간주하는 과학적으로(?^^) 전문화/표준화된 경영'이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배포되고 있는 것이다.  경영자들은 자신의 의지로 경영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실상은 테일러/포드의 경영철학에 의해 처절하게 원격 조종을 당하고 있다고나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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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박재욱.VC. | 2009/12/22 13: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와닿는 글이네요. 진정한 의미의 리더가 되기 위해 테일러식 경영 철학에 함몰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앞으로 많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네요. ^^

    • BlogIcon buckshot | 2009/12/23 09:50 | PERMALINK | EDIT/DEL

      '내재적 보상'이란 개념은 재미/놀이 관점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계속 관심 가져볼 가치가 있는 주제이니 앞으로도 계속 이와 관련된 생각을 정리해볼 계획입니다. 박재욱.VC.님께서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

  • BlogIcon montreal florist | 2009/12/31 04: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상당히 창의적인 회사고 돈을 좀 많이 벌 능력이 잇어야만 고어모델이 통할 수 잇을거 같아여

    • BlogIcon buckshot | 2009/12/31 08:02 | PERMALINK | EDIT/DEL

      고루한 기존 경영모델에 갇혀있는 수많은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린 인상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규모일 때부터 창의적인 경영모델을 작동시켜 현재에 이른 고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 Funion | 2013/05/28 09: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진정한 리더가 되기위해서는 경영마인드적인 정립이 가장 중요한듯 하네요.
    좋은글 한참생각하다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3/05/28 10:04 | PERMALINK | EDIT/DEL

      일 자체가 동기부여를 낳게 하는 것. 바람직한 모습이자 매우 어려운 과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구현하려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 경영의 참 맛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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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로, 알고리즘 :: 2009/09/23 00:03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소소





스티븐 핑커는 마음의 ‘역설계’를 통해 인간 마음의 진화 행로를 설명한다. (역설계란 대상을 분해하고 구조를 분석하여 거꾸로 파악해가는 기법을 말한다)

스티븐 핑커는 마음의 작용을 이해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음은 여러 개의 마음 모듈(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모듈들은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위해 설계/진화되어 왔고 그 진화과정은 수렵채집 시대를 살던 조상들이 직면했던 문제들의 해결 과정이며 그  문제들은 인간이 자신의 유전자 사본의 수를 최대한 늘려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문제를 의미한다. 

즉, 마음은 추상적인 심리현상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과 같은 정보처리장치를 거쳐 작동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사고와 행동은 "대단히 복잡한 프로그램의 산물일 수 있다"는 얘기다.  믿음과 욕구가 정보이고 정보가 기호들의 배열이며 인간의 사고/행동이 복잡한 프로그램의 산물이란 관점은 매우 유력한 가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티븐 핑커 모델에선 '마음'이 '뇌'가 아니라 '뇌의 활동'으로 정의된다.  뇌가 신체를 구성하는 다른 기관들을 일사분란하게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체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 기관들이 세포단위로 존재하는 DNA 정보들에 기반한 나름 지방자치적인 사고와 운동을 전개하고, 뇌는 이들 지방자치기관들의 활동을 돕는 조력자 정도로 포지셔닝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뇌는 중앙집권적이지 않고 지방자치단체들의 활동이 있기에 존재하는 건지도.. 

사고와 감정의 동역학을 정보와 연산 개념으로 설명하는 인지심리학은 마음이 아주 복잡한 설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생물체의 복잡 적응 설계를 복제자들의 선택이란 개념으로 설명하는 진화생물학은 자연의 복잡한 설계는 오로지 자연 선택을 통해서만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지심리학과 진화생물학의 결합으로 탄생한 진화심리학은 마음의 설계가 자연선택 과정을 통해 진화한 것이라고 역설한다.

진화심리학은 마음의 진화 과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인간의 마음을 완전한 지도로 매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사가 일천한 진화심리학의 앞으로의 발전 행보를 지켜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다.  과연 다윈주의는 심리학의 지배적 모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인지... ^^


마음을 최대한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풀어내려는 집요함..  그러나 한계 투성이인 서양스런 과학 만으로 마음의 경로를 온전히 규명할 수 있을까?   요즘 현대물리학에서 생성되는 가설을 보면 현실 그 자체가 가히 초절정 공상과학 소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설, 알고리즘)  경제학은 아직도 고전 물리학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20세기 초에 등장한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과 같은 충격 만점의 기상천외한 이론들이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 속에서 (무식, 알고리즘)  앞으로 어떤 초무식 가설이 그럴싸한 이론으로 검증될 지 모르는 일이고 또 그 이론이 언제 어떻게 무참하게 까일지도 모르는 과학의 슈퍼 다이내믹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하고 발전해도 무한대 스케일과 무한소 스케일을 모두 커버할 수 있을까? 아무리 쪼개고 쪼개도 계속 뭔가가 튀어 나오는 극소 스케일의 미궁 속에서 과학은 과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설사 무한소 스케일로 가도 계속 뭔가가 튀어나올 것 같은데.. ^^   과학은 과연 무엇인가? 자본주의와 함께 현 시대를 무참히 지배하면서 거대한 권위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허무를 예고하는 종교 복합체가 아닐까? ^^




영혼의 최면 치료
김영우
1996년, 국내 최초로 '전생 요법'을 통해 환자들을 치유하는 데 성공하고 그 결과를 『전생여행』이라는 책으로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진 김영우 박사. 그가 또 한 권의 책을 펴냈다. 그는 전생퇴행요법에 성공한 이후, 증상의 원인이 불분명하고 잘 낫지 않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오랫동안 상담치료를 받고 약을 먹거나 한방, 기공, 천도, 굿 등의 온갖 방법을 통해서도 회복되지 않는 정신적, 신체적 증상을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거의 보고가 없는 다중인격장애와 흔히 귀신들림이나 무병巫病이라고 하는 빙의 현상 환자들, 종교체험과 영적체험으로 인한 신체적

대흠님으로부터 책 선물을 받았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영우 박사의 '영혼의 최면 치료'라는 책이다.  현대과학 체계 속 정신의학/심리학 관점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증상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거기서 인간에 대한 통찰을 쌓아가고 있는 저자의 노력을 보면서 합리와 비합리, 과학과 비과학 사이에 경계가 과연 존재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대과학은 아직 인간의 정신이 무엇인지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스티븐 핑커의 이론이 일견 그럴 듯해 보이긴 하지만, 김영우 박사가 다양한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을 최면 치료하는 과정에서 얻어내는 인간 영혼에 대한 통찰의 과정도 스티븐 핑커의 대작 못지 않게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진지하고 가치 있는 과학적 고찰이라고 생각한다.  

김영우 박사는 최면치료를 통해 마음의 행로를 추적한다. 환자의 무의식 속에 담겨 있는 방대한 에너지와 정보를 수면 위로 끄집어 내서 환자의 억압된 고통을 직시하며 고통과 소통한다. 저자는 인간을 여러 겹과 층의 구조로 이루어진 에너지 복합체라고 규정한다. 빙의/다중인격장애는 환자 외부에서 어떤 존재나 에너지가 환자에게 침투하여 영향을 주고 있는 현상이란 가설 하에 저자는 환자의 내면에서 올라오는 다른 인격들의 메세지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환자의 무의식 속에서 꾸준히 환자를 괴롭히고 있는 그 무엇을 터치한다. 김영우 박사의 임상 연구를 서양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정신의학/심리학이 얼마나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이런 영혼스런 모듈이 과학적(?^^) 학문 체계로 들어오기 어렵도록 방어적 이론 프레임을 구축하기에 급급해 하지 않을까? ^^


후쿠오카 신이치의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 아래와 같은 재미있는 얘기가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 '인간은 정보/에너지의 흐름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정보와 에너지는 수시로 인간의 몸/마음 속으로 들어와서 몸/마음을 타고 흐르다 몸/마음 밖으로 나간다. 몸은 정보와 에너지가 흐르는 강이다. 에너지가 몸/마음을 잘 흐르지 않고 어딘가에서 정체되어 있고 고이기 시작하면 몸/마음은 질병 상태에 놓이게 된다. 가벼운 병원체이건 심각한 암세포이건 빙의/다중인격이건 모든 것은 무의식/의식적 형성 과정을 통해 인간 몸/마음 속에서 존재감을 키우게 된다. 부정적 에너지 체계의 가시적/암묵적 축적을 막으려면 나의 몸/마음과의 소통을 통해 내 안에 존재하는 치유의 가능성을 증폭시킬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의사는 자신이다. 자신 안에 존재하는 의사를 발견하는 것이 치유의 과정이다.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는 환자가 자신 안의 의사를 잘 발견하고 소통하고 환자의 몸/마음의 긍정적 에너지 체계 형성을 도와주는 조력자라고 봐야 한다.

생명은 끊임없이 분자의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동적 흐름 그 자체를 의미하며 그 동적 흐름의 평형 상태가 생명체의 의식적인 통제나 관리가 전혀 부재한 상황 속에서 기가 막힐 정도로 오묘하게 알아서 잘 유지되고 있다.  인간이라는 정보/에너지 흐름체 상에서의 동적 평형..  스티븐 핑커가 연구하고 있는 마음의 작동 원리와 김영우 박사가 연구하고 있는 영혼의 흐름 원리.. 모두 나에게 큰 자극과 생각거리를 선사해 주고 있는 귀중한 정보요, 에너지이다. ^^



PS. 관련 포스트
마음 속 역설계 - 스티븐 핑커 모델
가설, 알고리즘
숨겨진 우주 - 리사 랜들, You're the inspiration
진동적 존재로서의 마음 2 - Compilation Post
[허준-동의보감-신형장부도] 기는 통해야 한다.
세포와 세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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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지구벌레 | 2009/09/23 01: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6개월 전과 분자적 구조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라는 표현이 참 재밌네요.
    우리집 애기는 이제 태어난지 10개월 갖 넘었는데 말이죠..정말 지난달에 기어다니던 그애가 맞나 싶어요.
    ㅎㅎ...좀 핀트가 빗나갔죠..ㅋㅋ

    • BlogIcon buckshot | 2009/09/23 07:23 | PERMALINK | EDIT/DEL

      촌철살인적으로 지대로 짚어 주셨네요. ^^
      아기들처럼 빨리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동적평형의 흐름 속에 생명이 좀더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동적평형을 잘 못 느끼고 정적인 세계관과 정적인 신체/마음관을 영접하게 되나 봅니다~

  • BlogIcon 대흠 | 2009/09/23 11: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리 재료가 많으신 벅샷님이 보내드린 책으로 완전 비빕밥을 만들어 주셨군요. ^^ 벅샷님 아니면 이런 요리가 나올 수 없죠. 저도 후쿠오카 신이치의 이론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결국 인류는 이런 것들을 통해서 물질과 에너지, 더 나아가서는 모든 것이 하나라는 깨달음에 도달할 것으로 봅니다. 3000년 뒤? ^^

    • BlogIcon buckshot | 2009/09/23 21:50 | PERMALINK | EDIT/DEL

      대흠님께서 귀한 선물을 주셔서 여러가지 의미있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게 결코 쉬운 주제가 아니지만 대흠님의 포스팅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자극받고 생각하게 됩니다. 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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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알고리즘 :: 2009/09/16 00:06

우주심과 정신물리학
이차크 벤토프 저

대흠님의 책 소개 포스트를 통해 '우주심과 정신물리학'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보고 번개처럼 떠오르는 예전 포스트가 있었다. 

숨겨진 우주 - 리사 랜들, You're the inspiration (2008.7.2)


1.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아주 오래 전, 스스로 복제사본을 만드는 분자가 처음으로 원시 대양에 나타났고 그 복제자는 생존기술의 명수가 됐다. 그러나 그 복제자는 직접 움직이기 보단 거대한 군체 로봇 안에서 편안하게 거주하면서 원격 조정을 통해 군체 로봇을 교묘하게 다룬다. 복제자들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으며, 그것을 보존하는 것만이 인간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이다. 그들은 영속하는 유전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인간은 그들의 생존 기계일 뿐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서 받은 느낌은,
그의 가설이 사실 여부를 떠나 굉장히 쿨하고 우아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의 가설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나의 생각을 자극하고 나로 하여금
다양한 사고실험을 하게 유도했다. 어쩌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
The selfish gene)'란 책 자체가 영속성에 대한 욕망이 매우 강한 유전자(Meme)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의 책을 읽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리처드 도킨스의 가설을 안전하게 보전하여 후대에 전파하는 생존 기계가 아닐까 싶다는.. ^^


2. 리사 랜들의 숨겨진 우주(Warped Passages)도 이기적 유전자를 방불케 하는 쿨함과 우아함을 뽐낸다.  이거 영화로 만들면 거의 초대형 울트라 메가 블록 버스터 SF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인 리사 랜들은 '숨겨진 우주'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가 시공간 차원에 대해 정말로 무엇을 확실히 알고 있는지 자문해 보자. 공간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거리 안에서는 차원이 3개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시공간은 4차원처럼 보인다. 하지만 공간은 우리가 관측할 수 없는 곳까지 뻗어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우리는 우리 시계(視界) 밖에 있는 우주의 차원을 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그 우주가 4차원보다 높은 차원을 보여 주어도 아무런 모순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공간이 4차원(시간1차원+공간3차원)으로 보인다는 것 뿐이다. 우주의 다른 영역도 모두 4차원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일일 것이다.

나의 모형이 맞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샤워 커튼에 대롱대롱 매달린 물방울처럼 고차원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저차원 막에 속박되고 매달려 있는 모습일 것이다.

리사 랜들의 가설은 매우 매력적이다.  그 매력 때문에 지하철 안에서 '숨겨진 우주'를 들고 읽을 때 '숨겨진 우주'로부터 손과 팔로 전달되는 엄청난 중력을 난 끝내 이겨낼 수 있었다.  집에서 누워 자빠져서 '숨겨진 우주'를 들고 읽을 때도 손과 팔에 느껴지는 가공할 압박감도 극복할 수 있었다.  '숨겨진 우주'의 존재(무게)감은 The Algorithm Economy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부의 기원'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밀리지 않는다. 두께,내용 모두... ^^

매력적이고 우아한 가설은 사람을 유혹하는 힘을 갖고 있다.  가설의 우아함에 끌린 순간, 가설의 사실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가설의 흥미 속에 푹 빠져서 진기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순간. 그게 중요한 거다.  '숨겨진 우주'를 통해 난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고 변화할 수 있는 에너지를 선물 받았다.. ^^


3. 이차크 벤토프도 '우주심과 정신물리학'을 통해 멋진 가설을 선보인다.

인간은 다양한 차원의 정보를 체계화시킨다. 감정/정신적 정보가 형성되고, 그 밖의 많은 정보들이 형성된다. 이 정보 다발을 어떤 사람은 두뇌가 저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그것은 물질이 아니라 정보로 이루어진 또 다른 신체이다. 이 신체는 비물질적인 존재로, 그 속에는 우리의 인격적인 특징/특성 등 한평생 우리가 축적해온 모든 지식이 담겨있다. 이것이 바로 비물질적인 우리이다.

따라서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두 개의 체계화된 조직체, 즉 물질적 조직체와 비물질적 조직체와 관계한다. 죽는 순간엔 물질적인 신체조직은 붕괴되어 다시 무질서 상태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비물질적인 조직체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인가?

영체라고 부를 비물질적 조직체는 정보의 구성자이고 처리자이고 우리 육체 바깥에 저장된다. 이 영체는 신체와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즉 우리의 생각과 지식은 영구히 보존된다. 그것은 비물질적이며, 따라서 물질적인 신체가 죽었다고 해서 함께 붕괴되지는 않는다.

정보로 구성된 이 영적 신체는 결국에는 모든 인류에 의해 생산된 정보를 저장하는 커다란 정보 저장소에 흡수될 것이며, 나는 그것을 우주심이라 부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일어난다. 아마 수천년 또는 수백만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무것도 소멸되지 않는다. 물질적인 신체는 대지에 다시 흡수되고, 정보체인 영체 역시 원래 그것이 나온 곳으로 돌아가 흡수된다. 조직화된 에너지는 절대로 소멸되지 않는다.  

조직화된 정보 다발은 시간이 지나도 소멸되지 않는 반면, 육체는 영체가 거주하는 일시적인 그릇일 뿐이라는 점이다. 영체는 육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이 서면 육체를 다시 얻어 그 새로운 육체가 늙어 죽을 때까지 관계를 유지한다.

자연계는 모든 정보를 결코 낭비하지는 않는다. 그 정보들은 자연계의 거대한 정보 저장 홀로그램, 즉 우주심에 저장될 것이다. 우리가 과거의 전생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보호 메커니즘 때문이다. 이 자기보호 메커니즘이 우리가 잠재의식 깊은 곳에 묻혀있는 자료를 꺼내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가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겐 가설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보다는 가설 자체가 나에게 어떤 생각의 자극을 줄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가설의 신빙성 자체엔 별 관심이 없다. 어떤 확실한 이론도 시간의 힘을 견디지 못해 폐기처분 되는 일이 다반사인 과학 불확정성의 시대에 가설의 진위 여부 따지기에 헛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단 가설을 통한 생각의 발전에 포커스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다.

아무리 멋진 이론이나 가설에 대해서도 믿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보단 이론/가설을 떠받치고 있는 기본 가정/프레임과 이론이 완성되는 과정을 해부하고 그 속에서 캐조악한 한이 있더라도 나만의 이론/가설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 유독, 알고리즘 포스트에 적은 것과 같이 책을 소비할 때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내 맘 속에 복사하기 보다는 저자의 생각을 가능케 한 구조적 요소에 더 주목하고 그 구조적 요소들을 해체/재구성해서 나만의 생각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구조의 탄생을 이끌어 내는 것이 훨씬 잼 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책을 소비할 때 유독을 하듯이, 이론/가설을 소비할 때도 역시 유독적인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1. '한 권의 책'이라는 개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 독서의 단위를 굳이 책에 국한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 권의 책'이란 개념은 단지 그 책을 쓴 저자의 관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이지 책을 읽는 독자가 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를 다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  
    • 독서의 기준을 나의 관심 키워드에 맞춘다. 난 단지 특정 책에서 내 관심을 끄는 키워드만 골라서 읽는다. 물론 책을 구성하는 맥락 자체가 나의 구미를 끌어당기는 경우엔 책 전체를 읽는다. 하지만, 그런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다.  나는 책의 구조와 컨텐츠를 내 관점에서 해체/재구축한다. 그런 다음 내 관심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한다.

  2. '서평'보단 '개념추출'에 집중한다.
    • '한 권의 책'에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서평을 적는 일이 극히 드물다. 저자와 대화하기 보다는 저자가 풀어 놓은 키워드 보따리에서 나에게 의미를 주는 키워드에 대한 생각을 확장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 어차피 책을 쓴 저자도 온전히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 것이 아니고 기존에 존재하던 여러 가지 정보를 재 조합해서 다소 유니크할 수 있는 개념을 이끌어낸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저자가 만들어낸 일종의 가상 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프레임에 의존해서 저자가 끌어낸 가상 레이어에 의존해서 서평을 적는 것 보다 내 자신이 보유한 DNA에 적합한 나만의 레이어를 조악하게나마 언급하는 것이 나에겐 더 편한 작업이다. 결국 저자가 이끌어낸 결과물보다는 그 결과물을 가능케 했던 구조적 요소들에 더 주목한다. 저자가 시도한 요소들의 조합은 그냥 참조 데이터로만 간주하고 내 자신이 스스로 조합을 챙기는 편이다. 
    • 결국 책을 쓴 저자와 대화하기 보다는 저자로 하여금 그 책을 쓰게 한 구조적 요소들과 대화하는 것을 더 즐긴다. 책 자체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보다는 책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 내가 좋아할만한 것이 있는가 없는가가 더 중요하다.

리처드 도킨스의 가설과 리사 랜들의 가설에 이어 이제 이차크 벤토프의 가설을 잼 있는 가설 목록에 올려야겠다. 이차크 벤토프의 가설은 상당히 재미있는 생각의 발아점들을 많이 갖고 있다.  특히 예전에 적었던 진동적 존재로서의 마음 2 포스트와 맥이 닿는 지점들이 많아서 더욱 끌린다. 앞으로 이 가설과 친하게 지내면서 다양한 생각 놀이를 즐겨봐야겠다. ^^




PS. 관련 포스트
숨겨진 우주 - 리사 랜들, You're the inspiration
유독, 알고리즘
진동적 존재로서의 마음 2 - Compilati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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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 &amp; Lead

    Tracked from mindprogram | 2009/09/16 09:48 | DEL

    작년 10월, 블로그를 개설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만드는 것부터 글을 써서..

  • BlogIcon 지구벌레 | 2009/09/16 0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끊임없는 가설과 끊임없는 그 논증과 폐기, 법칙화,,,이것이 곳 현대 과학 자체인 것 같습니다.
    어릴적 늘 우주를 동경하며 과학자가 꿈이었는데..
    요즘은 밤 하늘 한번 쳐다보는 것도 쉽지 않네요.
    어제도 새벽까지 달리면서도 정작 하늘은 못봤다는..ㅡㅡ;.

    • BlogIcon buckshot | 2009/09/16 09:15 | PERMALINK | EDIT/DEL

      예, 지구벌레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과학은 가설의 흥망성쇠 과정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당대 과학의 한계와 관념 속에 갇혀 지내기 보다는 다양한 가설을 즐겁게 소비하며 마음껏 상상하며 사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


  • BlogIcon cataka | 2009/09/16 08: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간의 거대한 흐름 속에 남겨지는 것은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만, 오늘 포스팅을 읽고 나니 그저 돌에 불과하다라고 생각햇던 공룡의 화석에서 조차 비물질적인 의도를 느껴보아야 할 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가설에 대한 글인데 엉뚱하게 제 맘에 와닿는 내용에만 댓글을 달고 있네요. ^^;; 괜찮죠?

    • BlogIcon buckshot | 2009/09/16 09:21 | PERMALINK | EDIT/DEL

      질서와 무질서가 서로를 갈망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역동적 평형관계를 가져가듯이 물질과 비물질도 그런 관계를 이루어갈 것 같습니다.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작은 돌덩어리에도 수많은 정보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고 그건 충분히 의도로 부를 수 있는 그 무엇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란 환상과 현실이란 관념의 벽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란 존재는 참 미약하다란 생각을 창의적 가설들을 소비하면서 느끼게 됩니다.. cataka님의 귀한 댓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cataka님 맘에 와닿는 내용만 말씀해 주셔도 저에겐 큰 도움이 된답니당~ ^^

  • BlogIcon 엘민 | 2009/09/16 13: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념을 추출한다. 오늘 이 구절이 특히나 가슴에 와닿습니다 ^^: 소개해주신 책들도 감사하며 읽어보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9/17 10:10 | PERMALINK | EDIT/DEL

      점점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책에서 개념을 추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이해도도 더욱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책과 상호작용을 역동적으로 하는 것이 책과 잘 지내는 방법인가 봅니다. ^^

  • BlogIcon 대흠 | 2009/09/17 20: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 기존 포스팅과 순식간에 연결이 일어나는군요.^^ 20년 전에 읽은 이 책을 다시 들여다 보는 이유는 지금 제가 하는 작업, 물질과 의식간의 관계를 통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인데 역시 벅샷님은 자신의 색깔, 가설이란 관점에서 풀어내시네요. 다양한 관점,좋습니다!! 제 고3 딸래미가 리차드 도킨스 얘길 자기소개서에 하더군요. 저는 그가 누군지 모르는데 같은 DNA를 가지고 저와는 다른 길로 가는 딸래미를 위해 시험 끝나면 이 책을 권하려고 합니다. 좋은 review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9/18 09:36 | PERMALINK | EDIT/DEL

      대흠님께서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계속 읽어야 할 책으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대흠 | 2009/09/17 20: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참고로 저는 어제 구매한 러시아 물리학자가 쓴 3권짜리 '리얼리티 트랜서핑'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좀 특별한 책이라 생각이 드네요. http://www.yes24.com/24/goods/3268498

    • BlogIcon buckshot | 2009/09/18 09:43 | PERMALINK | EDIT/DEL

      와. 멋진 책인 것 같습니다. 바로 주문했습니다. ^^

      PS. 선물해 주신 책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귀한 책 귀한 마음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

  • BlogIcon 지니 | 2009/09/17 22: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님은 천재입니까? 아니, 이 가설들을 일단은 다 이해하신다는 거잖아요... 와우... 저의 낮은 지적능력에 또한번 좌절하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9/18 09:38 | PERMALINK | EDIT/DEL

      헉.. 아니요.. 이해한다기 보다는 가설이 상상력을 강하게 자극하는 느낌이 좋다는 것이고 가설에 대한 이해력은 형편없이 떨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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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뇌, 알고리즘 :: 2009/05/18 00:08


뇌뇌(惱腦) - 고민하는 뇌


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사계절출판사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문명은 인간 삶의 질을 아래와 같이 현란하게 고급화시키고 있다.


과학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인간에게 겸손을 촉구하는 초강력 카운터 펀치를 계속 날릴 것으로 보인다.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태양의 은총을 먹고 사는 행성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다윈은 인간과 동물 사이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음을 알려 주었다. 양자역학은 물체가 분명한 위치를 가지지 못한다고 주장했고, 상대성 이론은 우주에 똑딱거리며 시간을 가리키는 거대한 시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앞으로도 인간을 깜짝깜짝 놀라게 할 과학적 발견은 계속될 것이고 그것은 계속 인간을 왜소하고 흐릿한 존재로 규정하는 그 무엇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 다음 번 충격은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간이란 환상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자아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일지도.. 조작된 시간, 조작된 기억, 조작된 자아.. ^^

문명의 발전이 인간을 기계적으로 확장시키는 동시에 인간을 기계적 도구로 전락시키는 현실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고민하는 힘"은 인생을 둘러 싼 보편적 주제에 대한 의미 탐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누구인가?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청춘은 아름다운가?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이 질문들이 바로 이 책의 목차이다)

기억, 알고리즘
기억과 자아 사이

자아는 기억으로 구성된다. 지나간 일을 회상하는 순간 기억은 변한다. 기억을 기억하는 순간 기억이 변하듯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나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 나는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단지 "나"라는 존재에 대해 환기하고 질문을 던지고 답을 내려고 뇌를 계산시키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원래 "나" 자체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고민, 생각, 계산(computing)이 나를 만드는 것이지 그냥 나 자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돈, 앎, 청춘, 믿음, 일, 사랑, 죽음.. 이 모든 것이 나를 만든다.
돈, 앎, 청춘, 믿음, 일, 사랑, 죽음.. 이 모든 것에 대한 나의 생각과 대응이 나를 만든다.


우주가 우주인 것은 자신에 대해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계산하고 그 계산이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고 그것이 또 다른 정보를 생성하고.. 우주는 그렇게 광대하고 복잡해져 갔다.

인간은 소우주이다. 이미 인간 속에선 '인간 알고리즘'에 의해 수많은 계산이 인간의 무의식 속에서 집행되고 있다.  그 계산의 합이 바로 뇌다.  인간이 단순한 뇌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뇌뇌(惱腦)가 되어 고민을 지속할 것인지에 따라 인간 존재는 큰 궤적의 차이를 그릴 것이다.

"고민하는 힘"은 무거운 주제를 그리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다.  두께도 얇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난 귀중한 키워드를 얻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면 텅 빈 자아로 생을 마감할 수 있기에 텅 빈 나의 자아와 내 인생을 고민으로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은 보람이다.  대소, 알고리즘 포스트에 귀중한 댓글을 주신 고무풍선 기린님의 책 추천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 


PS. 참조 포스트
고민하는 힘, 惱む力
퇴보,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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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상중, 고민하는 힘

    Tracked from 서울비 블로그 | 2009/05/18 00:31 | DEL

    강상중, 이경덕 역, <고민하는 힘>, (파주)사계절 출판사. 오웰리언님의 소개로 알게된 <고민하는 힘>을 읽으며 저도 "나같은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쓰여진 책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

  • 고민하는 힘, 惱む力

    Tracked from 고무풍선기린의 Contraposto | 2009/05/20 00:36 | DEL

      강상중 지음 |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고민군’  이것은 7년 전부터 친구들 중 몇몇이 부르는 별명이다. 생각하면서 살아가자고 해왔던 것이 친구들 눈에는 고민을 달고 사..

  • BlogIcon 토댁 | 2009/05/18 13: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고민한다 끝이 나지 않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민은 즐거우나
    해답이 없으니 괴롭네요.

    온갖 방정식의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다
    풀어버린 디따 어려운 수학문제처럼
    답이 보이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5/18 21:21 | PERMALINK | EDIT/DEL

      고민 자체가 없는 것이 이슈이지 고민 후 해답이 바로 나오지 않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고민해도 답을 찾을 수 없어도 고민하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ego2sm | 2009/05/18 17: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원시인-> 조선인-> 현대인으로 오는 과정이 씁쓸하지만 재미있네요.
    특히 원시인의 항목들이 웃음이 나는데요.
    노동 시간은 4시간인데, 쉬는 시간은 24시간이라고 하니...^^ 이 책 저도 실물은 보았으나,
    아직 일독전이에요. 벅샷님덕에 잊고 있던 책,
    다시 집게 될 것 같으나...집에 있네요 ㅠ
    쉬운 문장으로 저런 키워드를 뽑아냈다니,
    저자 방한과 함께 주목했던 책 답네요.^^

  • BlogIcon mepay | 2009/05/19 16: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 그런게 아닐까요. 만약 무한하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고, 시간과 공간은 언제나 그렇듯.. 유한하니까요. 단지 무한하다고 믿고 싶을뿐이죠. 아니.. 그게 아니라면 그걸 감지하지 못하거나...

    • BlogIcon buckshot | 2009/05/19 23:43 | PERMALINK | EDIT/DEL

      유한한 존재일 수도 있겠지만
      무한에 대한 꿈은 계속 가져가고 싶습니다.
      시공간도 재구성해 보고 싶고요.
      유한의 굴레 속을 살아가기엔 아직은 좀 억울합니다. ^^

  • BlogIcon 토댁 | 2009/05/19 23: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랜만에 트랙백 드립니당..ㅎㅎ
    놀이의 인간에 대해 쓰신 글에
    공부의 달인을 트랙백으로 남기는 1인 ...
    토댁되겠습둥..ㅋㅋ

    늘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시는 거 아시졍!^^

    • BlogIcon buckshot | 2009/05/19 23:46 | PERMALINK | EDIT/DEL

      드디어 읽으셨군여~
      토댁님의 리뷰를 통해 저도 다시 호모쿵푸스를 리뷰해보렵니다.
      도댁님의 리뷰와 호모쿵푸스를 리뷰하면서 더 풍요로운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기 때문요~ ^^

  • BlogIcon 고무풍선기린 | 2009/05/20 00: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생각지도 못한
    '고민'과 '기억'에 대한 탐구를 통해
    또 생각하게 만드는 포스팅을 하셨네요.

    역시나 한참을 링크 속에서 헤메이며
    좋은 글 보고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5/20 05:47 | PERMALINK | EDIT/DEL

      이 포스트는 전적으로 고무풍선기린님의 댓글로 인해 존재할 수 있는 포스트입니다.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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