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에 해당되는 글 10건

캡처 금지 :: 2016/06/27 00:07

폰으로 e북을 읽다가 맘에 드는 문장이 있어서 캡쳐를 하려고 시도를 했다.

그런데, 폰 하단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슬며시 나타난다.
"보안정책에 따라 화면을 캡처할 수 없습니다."

책 내용을 캡쳐해 놓고 가끔 되새겨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

할 수 없이 PC 화면으로 다시 e북 리더기로 해당 내용을 불러온 후,
폰 카메라로 화면을 찍어서 캡처했다.

맘에 드는 문구를 만나면
그것을 베껴서 적거나 캡쳐를 뜨거나 어떻게든 그것을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해 두고 싶은 마음.

그런데 그것이 막혔을 때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는 느낌이다.

금지를 당하니까 해당 문장을 한 번 더 읽어보게 되고
그 문장에 대해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더불어 다른 e북 리더기로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캡처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감사를 느끼게 된다.
캡처가 당연히 허용되는 행위가 아니구나. 'e북 캡처'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행위구나.

단지 e북 캡처를 금지당했을 뿐인데,
e북 캡처를 금지하는 e북 리더기에 담긴 책들은 살짝 '금서() '같은 느낌도 나고. :)

자칫하면 캡처라는 활동 자체가 기계적인 흐름으로 일관될 뻔 했는데, 다행히(?) 오늘 금지를 당하고 나니 캡처를 하는 나의 모습을 360도 관점에서 관찰해 볼 수 있은 계기를 얻게 된 것 같다.

뭐든 물 흐르듯 진행되는 것도 좋지만, 한 편으론 흐름의 중단을 맛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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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g | 2018/02/11 16: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저도 앱 개발자인데 저작권때문에 Android면 Java Source Code로 막아둔것 같군요..
    되도록이면 캡쳐하지 않는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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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 플랫폼, 페이스북 :: 2012/04/06 00:06

페이스북은 거대한 관음 플랫폼이다.
'관음'이란 인간의 본원적 욕망에 기대서 만들어진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렇게 거대해진 것이다.
대형 플랫폼들은 대개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먹고 성장하기 마련이다.

관음의 욕구는 매우 뿌리깊다.
서로 격리된 공간에 a와 b가 존재하는데 a는 b를 관찰할 수 있고 b는 a를 응시할 수 없다.
TV,영화는 대표적 관음 플랫폼으로 기능해왔다.
일종의 인간 동물원을 수시로 소비하고 끊임없이 탐닉하는 인간본능.

사람들은 페이스북 내 자신 만의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 안에 타인의 삶을 담고 관음한다.
컨테이너는 컨텐츠를 격리된 공간에 담으며 가치를 발현한다.

사람들은 페이스북 내에 마련된 수많은 공간 안에 담기고 관음 당한다.
컨테이너는 컨텐츠들의 관계망 속에서 수시로 교환되는 관음의 시선을 에너지 삼아 계속 성장한다.

페이스북이란 이름의 소셜 컨테이너.
인간 욕망을 실현시키면서 오늘 이 순간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관음 플랫폼이 새롭게 정의하는 웹.

어쩌면 인간의 뇌도 그런 메커니즘인지 모른다.
뉴런과 뉴런이 관계를 맺으며 서로 관음하도록 설계되어 있는지도. ^^



PS. 관련 포스트
공간 지각력 = 공간 창출력
담기와 담기기
관찰과 상상
The Soft-Wired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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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4/06 18: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5주 간의 훈련소 생활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날 (상근), 매우 오랜만에 buckshot 선생님을 다시 찾아뵙니다. 군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회야말로 관음 웹 경험의 표본인 것 같아요. 변함 없이 그 자리에 계셔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2/04/07 16:19 | PERMALINK | EDIT/DEL

      고생하셨습니다. 한결같은 격려를 보내주셔서 무한 에너지를 얻고 있답니다. ^^

  • BlogIcon 쏭군 | 2012/04/14 22: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관음증의 반대쪽에 있는 '자기 드러내기' 또한 싸이월드나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실제 생활은 가난하고 비참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부유하고 여유 있는 사람인 것 처럼 자기를 드러내고, 자신의 학력이나 지식을 내세우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04/15 16:30 | PERMALINK | EDIT/DEL

      자신을 완전히 가리는 것과 일부만 가리는 것은 동일선상에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본다'라는 행위에 깃들어 있는 메세지가 자신을 향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음을 블로깅을 하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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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컨텐츠 BM의 구멍? :: 2012/01/16 00:06

월스트리트 저널 웹사이트에서 Pushing mobile payments 아티클을 보려고 하니까.
To continue reading, subscribe now란 멘트가 나온다.  돈 내고 보란 얘기다.

그런데,
구글에서 Pushing mobile payments로 검색한 후에
구글 검색결과 페이지에서 해당 기사를 클릭하면,
전체 기사 내용을 다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부지런한 사람들은 월 스트리트 저널을 구독하지 않고 웹사이트를 훑어 보다가 맘에 드는 기사가 나오면 구글 검색을 통해 기사를 보게 될 것이다.  음.. 이거 구멍인데.. ^^

이런 구멍을 일부러 열어두는 건지..
아님 어쩔 수 없이 열어두는 건지..

구글 검색을 통해 랜딩했을 때는 일단 기사의 풀 텍스트를 공개하고, 유저가 다른 기사를 보려고 할 때 돈을 내라고 권유하는 방식이다. 검색을 통한 랜딩 트래픽이 워낙 많을 테니 일단 검색 유저들에겐 문호를 개방하여 컨텐츠의 맛을 보여주고 heavy reading을 하고자 하는 유저에게 불편함을 주어 자연스럽게 구독 유도를 하겠다는 건데. ^^

온라인 뉴스 사이트가 온라인 컨텐츠 유료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같이 검색 랜딩 트래픽에게 풀 컨텐츠를 오픈할 것인가 말 것인가도 의사결정 사항이고 검색 랜딩 트래픽에게 풀 컨텐츠를 오픈한다고 했을 때 몇 번까지 오픈할 것인가도 의사결정 사항이다. 포털의 뉴스 섹션을 통한 랜딩 시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스탠스를 정해야 할 것이고. 유료와 무료 사이에 어떻게 포지셔닝할 것인가는 매우 복잡한 다이내믹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것이다.

온라인 뉴스 사이트가 pricing에 대한 복잡한 생각들을 정책으로 풀어놓고 이를 실행할 때, 온라인 뉴스 소비자들도 나름대로의 전략을 갖고 온라인 뉴스 사이트의 전략/정책에 대응할 것이다. 돈을 받고자 하는 자와 돈을 순순히 내려 하지 않는 자 간의 벌어지는 복잡 미묘한 의식적/무의식적 신경전.

온라인 컨텐츠 시장에서의 사업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진화의 모습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고 앞으로 계속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비엠, 알고리즘
공짜, 알고리즘
돈받,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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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tore

    Tracked from toms store | 2013/06/13 11:07 | DEL

    Sharing some thing is superior than keeping up-to our self, thus Read & Lead - 온라인 컨텐츠 BM의 구멍? the YouTube video that is posted at this juncture I am going to share through my relatives and friends.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1:07 | DEL

    This site %title%provides good quality YouTube videos; I always download the dance contest show movies from this site.

  • gGtGUNvU

    Tracked from gGtGUNvU | 2013/06/13 11:23 | DEL

    Read & Lead - 온라인 컨텐츠 BM의 구멍?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1/16 02: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타임이나 빌보드 같은 데 웹사이트 보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었는데, 정말 신선하고 공감되는 주제인 것 같아요. ^^ 멀티미디어 콘텐츠 부문도 마찬가지잖아요. 웹하드 쓰는 놈 위에 토렌트 쓰는 놈 있고, 토렌트 쓰는 놈 위에 또 아는 사람만 아는 방법들 쓰는 놈 있고... 그러고 보면 문화라는 게 그렇게 칼 같이 값을 매겨 거래될 수 없다는 관점상, 매매(sales)보다는 기부(contribution)에 중심을 두고 이를 부각시키는 쪽이 장기전 차원에서 더 나은 방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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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time web의 늪 :: 2011/09/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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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란 이름의 블랙박스 :: 2010/11/22 00:02

페이스북은 모든 서비스 경험이 철저히 사용자의 로그인 기반으로 작동한다.  따지고 보면 세상에 이렇게 불친절한 서비스도 없다. 일단 가입부터 하고 보라는 건데. 쩝. 첨에 아래 화면 보았을 땐 나름 황당/불쾌하기도 했었다. ^^



서비스가 이렇다 보니, 페이스북의 모든 컨텐츠는 철저히 로그인/개인화 기반으로 작동하게 된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로그인을 해야만 자신 만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볼 수 있고, 친구들의 포스트를 보면서 반응할 수 있다. 친구들에게만 글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아서 페이스북에 로그인해도 친구가 아닌 사람의 글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페이스북에 쌓이는 소셜 네트웍 정보는 외부 검색 엔진 입장에선 결코 접근할 수 없는 거대한 블랙박스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관심과 시간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자, 타 사업자들의 엿보기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 견고한 블랙박스이다.

비즈니스/서비스의 기반 자체가 폐쇄적 맥락에 근거하고 있다 보니, 웹검색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 처절한 폐쇄성을 자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닥 폐쇄성이 눈에 띠지 않는다. 그냥 폐쇄성 자체가 당연스럽게 여겨지는 맥락의 힘.

세상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세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플랫폼인 페이스북.
아무리 개방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해도 페이스북은 내가 보기엔 극강의 폐쇄 플랫폼이다.
비즈니스/서비스 DNA가 폐쇄 그 자체이기 때문에. ^^



PS. 관련 포스트
개방,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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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10 | DEL

    This paragraph Read & Lead - 페이스북이란 이름의 블랙박스 is related to website programming is really good in favor of me because I am website programmer. Thanks for sharing keep it up.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1:11 | DEL

    Oh! Wow its actually a comical and jockey %title% posted at this place. thanks for sharing it.

  • BlogIcon 까칠맨 | 2010/11/22 00: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공감합니다. 마이스페이스 역시 폐쇄적이었다고 보는데...
    페이스북만이 성공한 핵심 차별 포이니트는 뭐였을까요?
    오픈이라고 다 좋은 것도 폐쇄라고 다 나쁜 것도 아닌가 봅니다. ^^

  • 단순맨 | 2011/05/31 09: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복잡하게 생각할거 읍다는.. 폐쇄적인게 가장 저렴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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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정보 개방과 사업자 개방 :: 2010/10/20 00:00

구글, 트위터, 페북 오픈의 핵심은 사업자-사업자 간 오픈이 아니다.

사용자-사용자, 정보-정보, 사용자-정보 간 오픈이 핵심이다.

사업자-사업자 간 개방에만 집중하는 건 넘 나이브하다.
비즈니스가 자선사업도 아니고 말이다.

그리고 사용자-정보 영역에서의 오픈도 무조건 여는 게 장땡이 아니라
열고 닫기의 온-오프 포트폴리오를 서비스 컨셉에 따라 최적화 시키는게 중요하다.

아직도 오픈에 대해 사업자-사업자 간 개방과 같은 유딩 마인드를 견지하고 있다면 매우 곤란하다.
정보는 유통되는 게 맞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유통보단 개폐의 묘미가 발휘되는 게 자연스럽다. ^^



PS. 관련 포스트
개방,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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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New Ager | 2010/10/21 19: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ckshot님, 질문 하나 드려도 될까요?
    블로그를 오래 전부터 운영해오셨음이 확인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블로그 데이터가 한 순간에 날아갈지 모를 일에 대한 불안감은 없으셨는지 말입니다.
    내가 아무리 예술정신을 가지고 포스트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다고 해도, 그 데이터가 영원히 보존되지 못한다면 모두 소용 없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혹시 없으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런 불안감을 떨치셨었다면, 무슨 사실을 통해 극복하셨는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뜬금 없이 인터뷰하듯 댓글 남겨서 죄송합니다. ^^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10/21 21:28 | PERMALINK | EDIT/DEL

      무엇을 하든지 리스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다 날라간다면 매우 허탈할 것 같아요. 그래도 블로깅을 계속 해야겠지요. 인생을 플로우라고 이해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

    • BlogIcon New Ager | 2010/10/21 21:39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뭔가 제가 기대했던 답변을 주신 듯 하여 공감되네요. 세상에 절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없는 거겠죠?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10/21 21:40 | PERMALINK | EDIT/DEL

      New Ager님의 포스트 인상깊게 잘 보고 있습니다. 공감이 참 많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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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알고리즘 :: 2010/04/14 00:04

Twitter가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Tweetie(트위티)'를 만든 Atebits라는 회사를 인수해서, 무료로 어플리케이션을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4/10, BREAKING: Twitter Acquires Tweetie)

트위터의 트위티 인수 소식을 들으니 문득 연초에 올렸던 트윗들이 생각난다.
밸류체인이 잘 작동한다는 것은 직간접 경쟁자의 밸류체인을 파괴/교란한다는 걸 의미한다. 구글,아마존은 모두 경쟁사업자의 밸류체인을 파괴/교란하면서 웹2.0이 되었다. 경쟁자를 진부화시키는 밸류체인이 핵심이다. 개방은 수단이었을 뿐.


트위터가 개방을 쭈욱 해보다가 트위터 외부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느낌이 드니까 안과 밖의 균형을 맞춰보자는 건가? ^^  아직 트위터의 행보에 대한 판단은 이르겠고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BayChannelAdvisor와의 관계가 생각나기도 한다.)


난, 수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에서 '개방'은 철학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개방은 수익을 얻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일 뿐이다. 비즈니스에서의 '개방'은 레버리지, 효율이란 이름의 기능적 속성값에 불과하다.

비즈니스는 지속적인 생존/성장을 지향한다.  생존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필요에 의해서 경쟁을 하고 필요에 의해서 협력을 하는 것이다.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고 그것을 가꿔 나가는 것은 일개 사업자 레벨에서 수행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업자는 그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본능적 몸부림을 지속할 뿐이다.

핵심은 '개방 vs. 폐쇄'가 아니다. '밸류 체인이 잘 작동하는가'이다. 구글의 성공은 페이지랭크 알고리즘으로 수많은 웹컨텐츠/경쟁사업자를 범용화시켰기 때문이다. 그건 개방도,폐쇄도 아닌 견고하고 이기적인 구글만의 밸류일뿐이다. 구글은 거대한 유저의 관심 네트워크가 필요했고, 그 관심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우호적 사업자들을 전략적으로 자신의 주위에 배치했을 뿐이다.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자신의 core business에 필요한 자원을 자신을 향하게 하기 위해 개방이란 전략을 택했을 뿐, '개방'이란 단어 자체에 대한 헌신이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2008년 8월에 아래와 같이 한 줄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2년 꿈에서 깨어나다. (2008.3.31)

태그 목록에서 웹 2.0을 지웠다.



웹2.0 못지 않게 거품이 들어간 대표적 단어 중의 하나가 '개방'이 아닐까 싶다.
  개방보다는 가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개방-폐쇄는 Good-Evil의 문제가 아니다.  '개방'은 그저 사용자의 관심과 사업적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일개 전략적 스탠스 뿐이다. 생태계는 누군가가 조성하고 가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계는 생존만을 지향하는 수많은 비즈DNA들 간의 합종연횡이 전개되는 다이내믹한 환경 속에서 적자생존 알고리즘이 냉냉하게 적용되는 무심한 시공간일 뿐이다.

핵심은 '개방'이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다. ^^




PS. 관련 포스트
웹혁,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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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묵은 web2.0 원칙론

    Tracked from recapping... | 2010/06/28 17:16 | DEL

    소위 Web2.0의 핵심원칙(Core Principle)이라고 불리는 세가지 단어 개방, 참여, 공유 한때는 이 단어들의 순서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로 이 주제에 대한 그 사람의 내공을 평가하던 적도 있..

  • BlogIcon 고구마77 | 2010/04/14 22: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라일리가 만든 웹2.0의 주요 원칙 세가지가 개방, 참여, 공유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마치 면접 상식 문제를 암기하듯 트렌드 용어처럼 떠들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것 같았고,
    그나마 생각이 좀더 깊었던 사람들이 각각의 단어가 비즈니스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좀 더 했었던것 같구요.

    (예를 들어 밸류체인상에서 어디를 '개방'을 하고 이후에 누구에게 어디를 어떻게 '참여'를 시킬지 결정하는 것..그리고 과연 '공유'라는 단어는 두단어와 레벨이 같은 것인지...등등의 고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사실 위의 단어들이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원칙'이 될 수 없음을 buckshot님처럼 생생하게 지적해준 분은 별로 못뵌 것 같네요.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4/15 09:29 | PERMALINK | EDIT/DEL

      대충 쓴 조악한 포스팅에게 멋진 '취지'를 선물해 주신 것 같습니다. 포스팅을 한 사람보다 포스팅 주제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을 하셨기 때문일 거에요. 귀한 댓글 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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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OS로의 혁신을 통한 Facebook의 급성장 :: 2008/01/23 00:23

최근 1년간 마이스페이스의 UV(방문자수)는 완연한 횡보장세인데 반해 페이스북은 빠른 성장을 통해 1년 만에 UV가 1,500만명대에서 3,000만명대로 급증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페이스북은 2007년 5월에 오픈 플랫폼 'F8'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F8은 Open API를 통해 외부 개발자에게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가입자 DB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사이트 내에서의 수익 사업 전개가 가능하다. 기존 SNS가 위젯을 통한 아웃링크 방식의 수익 창출이 가능했다면 F8은 페이스북 사이트 내에서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접근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외부 개발자는 페이스북 사이트 내 일정 인벤토리에서의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통해 판매/구독/광고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CNNMoney.com의 The Facebook economy 아티클에 아래와 같이 페이스북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예시가 나와 있다.
  1. Sell ads 
    • Graffiti (5.9 million users). This highly viral drawing tool spread quickly because of its simplicity and originality.
    • iLike (5.4 million users). Users can set up their music and video libraries in mere minutes.
  2. Attract sponsors
    • Likeness (2.9 million users). Offers quizzes that generate top-10 lists - an ideal branding vehicle - and matches them with those of friends with similar preferences.
    • FoodFight (2 million users). Virtual lunch money buys you food to throw at friends. Next up on its menu: chicken wings from a major food chain.
  3. Sell services 
    • Picnik (206,000 users). A Facebook version of Photoshop.(Hello, Adobe?) Basic tools are free; advanced features are offered for an additional fee.
    • Files (43,000 users). Offered by Box.net, this online file-storage service turns a Facebook profile into a repository for members' digital media.
  4. Sell products 
    • Amazing Giftbox (127,000 users). Sends virtual Amazon merchandise. 
    • Band Tracker (29,000 users). Searches upcoming concerts and links to ticket vendors.


페이스북의 F8 출시는 수천 개의 Facebook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탄생시키게 되는데 닐슨넷레이팅 데이터에 의하면 apps.facebook.com URL의 UV는 아래와 같이 페이스북 전체 UV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2007년 11월 기준)  분명 외부 개발자의 페이스북 내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이 페이스북 트래픽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페이스북의 플랫폼 개방은 2007년에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다.  직접 자신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외부 개발 리소스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통해 외부 웹서비스를 자사 사이트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지향하는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컨셉은 플랫폼 보다는 미디어 채널로써의 포지셔닝을 시도하고 있는 마이스페이스와 분명 차별화된다고 할 수 있겠고 미국 SNS의 대표주자인 이들의 경쟁구도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7년 하반기만 놓고 본다면 페이스북이 성장속도에서 마이스페이스를 압도한 모습이며 2008년 상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만큼 페이스북의 Social OS 컨셉은 위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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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nob | 2008/01/23 00: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마이크로소프트가 페이스북 지분 5프로정도 사들일 계획이라는 기사를 본거같은데. 샀나모르겠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8/01/23 08:40 | PERMALINK | EDIT/DEL

      2007년8월에 페이스북 지분 1.6%를 2.4억달러에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구글을 따라잡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Social ad 시장의 성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한 것 같구요..

  • BlogIcon 이정일 | 2008/01/23 10: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흥미로운 포스트군요.
    국내에선 어떻게 활용되어 적용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1/23 12:30 | PERMALINK | EDIT/DEL

      예, 미국과 한국에서의 SNS의 볼륨과 수익모델이 발전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매우 흥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 스킨 넘 멋지십니다. ^^

    • BlogIcon 이정일 | 2008/01/23 12:47 | PERMALINK | EDIT/DEL

      고맙습니다.
      노이미지 스킨을 발견할 때까지 사용할 계획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1/23 12:59 | PERMALINK | EDIT/DEL

      저도 담백하고 심플한 스킨이 좋습니다. 저와 취향이 비슷하신 것 같아서 더 반갑네요. ^^

  • BlogIcon jedimaster | 2008/01/23 14: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소셜 OS 참 멋지네요. 웬지 올해 대박 신조어가 될 거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오픈소스에 대한 통찰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군요. 회원수를 화폐단위롤 생각하고 꽁꽁 묶어두려는 고전적인 마인드로 저네들과 같은 비지니스는 힘들겠죠. 어디 한 곳에서 뻥~하고 터뜨려줬으면 좋겠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8/01/23 16:23 | PERMALINK | EDIT/DEL

      이름 붙이기도 이쯤 되면 예술의 경지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Social OS'란 용어를 접하고 jedimaster님과 똑같은 생각을 했답니다. ^^

      '회원수를 화폐단위로 생각하고 꽁꽁 묶어두려는 고전적인 마인드.' jedimaster님의 표현스킬도 예술의 경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넘 멋지네욤~

  • BlogIcon mobizen | 2008/01/24 01: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종종 SNS 서비스를 고스톱게임에 비유를 하곤 합니다. 고스톱 게임 자체는 어떠한 모델이나 시스템이 추가가 되지 않더라도 재미가 있습니다. 고스톱이라는 본질적인 게임이 주는 게임성이 워낙에 뛰어나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고스톱 게임이 성공하지는 않지요. 차별화된 시스템과 사업모델이 그 재미를 극대화 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즉, 고스톱 게임의 성공 여부는 게임의 재미 여부를 떠나서 어떠한 차별성을 가지고 본질적인 재미를 극대화 시키느냐에 있습니다. 재미 자체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해야 하는 다른 게임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요.

    SNS도 기본적으로 본질적인 재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SNS 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재미보다는 어떠한 전략과 차별성의 접근이 더 중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페이스북의 성공을 보며는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국내 신규 SNS인 토시를 보면 재미 자체만으로는 충분히 승산이 있는 서비스이나 전략과 차별성에 대한 고민이 작고, 유무선 연동의 재미만을 고민하여 만들어진 서비스이기 성공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결국 서비스 기획보다는 전략 기획에서의 취약점이 보이게 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마이 스페이스는 좀 다른 측면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은데.. 나중에 기회되면 저도 포스팅 해봐야겠네요.. ^^

    PS #1. 야밤에 정리도 안된 글을 주저리주저리 올렸습니다.
    PS #2. 트랙백을 걸려고 했으나 계속 실패가 나오네요. 저만 그런건가요?

    • BlogIcon buckshot | 2008/01/24 07:05 | PERMALINK | EDIT/DEL

      mobizen님의 글을 포스트로 올리고 원래 포스트로 적었던 제글을 댓글로 내리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여. SNS와 고스톱.. 정말 멋진 비유입니다. 자연스럽게 차별성으로 연결까지 되니.. mobizen님의 비유 자체가 훌륭한 프레임이라는 것이 바로 증명이 되네요. ^^

      소중한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PS. 트랙백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원인 파악이 안되네요. 계속 체크해 보겠습니다...

  • BlogIcon Mr.Met | 2008/01/24 16: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둘다 해봤었는데
    확실히 페이스북이 더 좋더라구요.
    더 뭔가 깔끔하고 신선한 느낌이랄까..
    페이스북은 너무 지저분해졌죠.
    물론 뮤지션들에겐 마이스페이스가 더 좋은 부분이 많지만..

    • BlogIcon buckshot | 2008/01/24 17:09 | PERMALINK | EDIT/DEL

      저도 둘다 살~짝~ 해보긴 했는데 저도 페이스북이 더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그런데.. Mr.Met님 블로그 UI 넘 맘에 드네요.. 저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내공이 딸려서..... ㅠ.ㅠ

  • BlogIcon mepay | 2008/01/24 19: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포스팅 400개 축하드립니다. 하나하나 고퀄리티 작품들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 드리겠습니다.^^

    조만간 관련글 트랙백 날리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1/24 20:01 | PERMALINK | EDIT/DEL

      흑흑흑... 감동입니다. mepay님, 저의 400번째 포스팅을 챙겨주시다니... 갑자기 눈물이 나네요.. 블로깅하면서 댓글에 눈물이 나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01/25 05: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 큰 아이가 작년부터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하나 만들고 아들과 친구가 되어 그 녀석의 페이스북을 자주 들릅니다. 평소에 저한테 보여주지 않는 아이의 사회생활을 엿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 보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질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를 잘 다루어 놓았다는 겁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적합하구요. 이에 비해 싸이는 일방향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포스팅 400개 저도 축하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8/01/25 08:19 | PERMALINK | EDIT/DEL

      생생한 페이스북 본고장 사례를 말씀해 주실 수 있다는 점이 넘 부럽습니다. SNS는 그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를 몸과 맘으로 느끼기 보단 머리로만 이해하는 경향을 탈피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네요...

      쉐아르님의 4줄 댓글이 4주 스터디보다 더 값지게 느껴집니다.

      400포스팅 축하해 주셔서 정말 감4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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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주도 혁신 - Wikinomics] 레고 마인드스톰의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을 통한 위키노믹스 구현 :: 2007/04/01 22:10



퍼즐 장난감 제조업체인 레고는 1998년에 마인드스톰이란 로봇 장난감을 출시했다.  그런데 제품을 산 해커들이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해킹하자 회사측은 한 때 소송까지 고려했지만 고객니즈의 적극적인 반영이란 관점에서 이를 용인했다.  결국 레고의 마인드스톰은 사용자집단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제품 디자인, 프로그래밍 등을 발전시켜 대표적인 wiki, crowdsourcing의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게 된다.

웹에 의해 정보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다양한 자기표현 툴의 발전으로 인해, 기업이 예전과 같이 제품기획을 100% 주도하기는 어려워진 상태이다.  빠른 속도로 다양화/세분화/전문화되는 고객 니즈를 기업이 모두 컨트롤하려고 하기 보다는 고객에게 충족되지 않는 니즈를 제품기획에 반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직접 제공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일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객 주도의 혁신(outside innovation), 위키노믹스(Wikinomics),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이 중요해진 이유는 전반적인 고객 지혜의 급성장 속에 Lead customer(주도적 소비자)라는 새로운 계층이 전면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정 제품에 대한 전문가급의 지식과 풍부한 사용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제품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내놓는 고객 세그먼트를 의미한다.  레고가 customer-led innovation을 정책적으로 실천하게 된 이유는 레고 마인드스톰 해킹 사례를 통해 lead customer 세그먼트의 출현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고객 세그먼트 상의 중요한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과 이를 바로 실천으로 연결한 행동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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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노믹스
돈 탭스코트.앤서니 윌리엄스 지음, 윤미나 옮김, 이준기 감수/21세기북스(북이십일)


Wikinomics: How Mass Collaboration Changes Everything
Wikinomics: How Mass Collaboration Changes Everything by Don Tapscott and Anthony D. Williams (Hardcover - Dec 28, 2006)
Outside Innovation: How Your Customers Will Co-Design Your Company's Future
Outside Innovation: How Your Customers Will Co-Design Your Company's Future by Patricia B. Seybold (Hardcover - Oct 10, 2006)



<서울경제 기사>

핵심 기술 공유하고 대중의 지혜 활용하라
위키노믹스
돈 탭스코트ㆍ앤서니 윌리엄스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대규모 협업 활용하는 기업이 미래 주도"


1999년 겨울 어느날.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금광 회사 골드코프(Goldcorp) 회의실에 긴장감이 흘렀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골드코프는 새 금맥을 찾지 못하면 파산할 수 밖에 없는 위기 상황. 롭 맥이웬(Rob McEwen) 사장이 직원들을 어리둥절케 하는 중대 결정을 발표했다. 50년간 모아놓은 광산 지질 데이터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57만5,000달러의 상금을 내건 금맥 후보지 발굴 콘테스트를 열기로 한 것이다.

‘금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전직 펀드 매니저가 정신이 나갔다’며 직원들은 혀를 찼다. 광산업 특성상 지질 자료는 회사 가장 중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 발굴 과정도 매우 은밀하다. 공개 콘테스트를 통해 금맥을 찾자는 발상에 직원들은 코 웃음을 쳤다.

하지만 이듬해 3월 막상 콘테스트가 시작되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참가작들이 밀려 들었다. 전문 지질학자를 비롯해 대학원생, 수학자, 군대 장교 등 세계 곳곳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110곳의 새 금맥 후보지가 엄선됐다.

결과는 어땠을까. 이들 후보지 80% 이상에서 금이 터졌다. 연 매출 1억 달러에 불과했던 골드코프. 대박을 터뜨리며 90억 달러 규모의 거대 광산업체로 급부상했다.

이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라.’ 캐나다 컨설팅사 뉴패러다임의 설립자 돈 탭스콧과 뉴패러다임 임원인 앤서니 윌리엄스는 기업 밖의 수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대규모 협업(mass collaboration)’을 활용하는 기업이 미래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대중의 지혜와 힘을 이용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이 같은 전략을 ‘위키노믹스(wikinomics)’라 불렀다. 위키노믹스란 인터넷 이용자들이 만든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와 ‘경제(Economics)’를 합성한 단어. 세계 최고 백과사전으로 이름을 날렸던 브리태니커 아성을 허물어뜨린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에서 착안한 새 경제 패러다임이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출간돼 화제를 뿌렸던 돈 탭스콧과 앤서니 윌리엄스의 ‘위키노믹스’는 개방과 공유, 협업을 새 경제 가치로 부각시켰다. 위키노믹스가 내세우는 원칙은 ▦개방성(Being open) ▦동등계층 생산(Peering) ▦공유(Sharing) ▦행동의 세계화(Acting globally) 등 4가지.

개방성이란 “경계를 허물고 외부에서 아이디어와 인재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개방적인 기업은 “내부 자원과 능력에만 의존하는 기업보다 훨씬 탁월한 성과를 보인다”고 충고한다.

동등계층 생산은 “공동의 결과물을 생산하기 위해 평등한 커뮤니티에 의존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방식”을 뜻한다. 위키노믹스의 세계에선 역사 이래 인류를 옥죄었던 계급 혹은 직위라는 게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공유란 말 그대로 자원과 기술을 함께 나누라는 얘기. 과거 통념대로라면 회사의 자원과 지적재산권은 철저히 보호해야만 하는 보물. 하지만 손쉽게 디지털 발명품을 복제하는 시대에 자신의 자원을 움켜쥐고 가둬두는 일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완구업체 레고는 디지털 로봇 ‘마인드 스톰(Mindstorms)’을 선보이면서 제품 구매 계약서에 프로그램을 해킹할 권리(right to hack)까지도 허용한다고 명시해 엄청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식과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오히려 활기찬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예다.

행동의 세계화는 그저 ‘글로벌하게 생각’하는 것 만으로 그치지 말고 ‘글로벌하게 행동’하라는 뜻. “세계 어디에서나 제품을 설계하고 부품을 조달하며 조립과 유통을 담당할 수 있는 전 지구적 생태계를 구축”한 회사가 바로 저자들이 원하는 세계화된 기업이다.

저자들은 또한 그리스 시대 정치와 상업 중심지였던 아고라(agora)를 들먹이며 ‘아이디어고라스(ideagoras)’라는 세계 장터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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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1:30 | DEL

    Read & Lead -Paragraph writing is also a fun, if you be acquainted with after that you can write if not it is difficult to write.

  • BlogIcon 흑견 | 2009/09/16 13: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크라우드소싱 포럼 시삽입니다.
    저희 카페를 홍보하려고 이렇게 날아왔습니다 ^^ (홍보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우리 카페는 크라우드소싱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의 포럼입니다.
    크라우드소싱에 대해 토론/연구하고 Pilot Project를 추진해 보는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소싱에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http://www.seri.org/forum/crowdsourcing
    http://cafe.naver.com/crowdsour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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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2.0... :: 2007/02/22 00:01




Correlation과 Causality를 헷갈리면 안되는데..
Web 2.0에서도 그런 혼동이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Web 2.0는 단지 Web 1.0 시대에 살아남은 기업들의 특징 몇가지를 정리한 것 밖에 없다.  개방/참여/공유/...

그건 결과로 드러난 상관관계일 뿐이다.  결코 인과관계를 지배하는 LEVER라고 보긴 어렵다.  LEVER는 각각의 비즈니스가 겨냥하는 TARGET CUSTOMER의 니즈 속에 있다.

고객의 니즈와 비즈니스의 니즈 간 overlapping을 극대화시키는 지점에 비즈니스의 일으킴과 성장의 열쇠가 있다.

결국 누가 matching을 잘 하냐의 싸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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