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에 해당되는 글 11건

가설과 주재 :: 2018/03/28 00:08

어떤 현상이 일어났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처럼 보일 때
그 현상을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가설들이 나오게 된다.
어떤 가설은 현상과 전혀 결이 닿지 않은 엉뚱한 지점을 짚는 경우도 있고
어떤 가설은 현상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근접성을 보여주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데..
현상을 주재하는 자가 있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 현상을 주재하는 자가
현상에 대한 다양한 가설들이 난무하는 모습을 목도하게 될 때
주재자는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까.

당초 의도는 그렇지 않았는데,
가설들을 쭉 훑어보다가
한 가설에 마음을 빼앗기게 될 경우
그 가설을 지지하는 쪽으로 주재의 방향을 틀어버릴 수 있다면. ㅋㅋ

가설은 이야기이다.
주재자만큼 힘은 없지만
주재자의 마음을, 현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스토리의 힘이 가설에겐 있다.
가설을 짠다는 것은
주재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간언이자
세상 흐름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퍼텐셜 스토리..

힘이 없는 쪽에서
힘이 만들어질 수 있는
반전의 스토리..

가볍게 짜여지는 가설 스토리 속에
의외의 에너지가 숨어있을 수 있다면
지금 이 순간 내 머리 속에 떠오르고 있는 짜잔한 가설들도
그리 무시할 파편들은 아닐 것이다.

파편이 무시되는 게 아니라
파편에 대한 무시가 무시되어야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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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가 :: 2016/10/14 00:04

회색 코뿔소가 온다 -
미셸 부커 지음, 이주만 옮김/비즈니스북스

불확실성은 예측하지 못했을 때, 준비하지 못했을 때 그 매력을 유지한다.

불확실성은 무기력을 먹고 산다.

예측을 즐기는 자는 정확도가 낮은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측할 수 있을 때 예측하지 않는 무행동을 두려워한다.

예측을 즐기지 못하는 건, 보람이 없어서이다. 예측을 해봐야 자꾸 틀리니까 예측에 대한 열정이 희석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패하지 않고 성공했을 때 열정이 생기는 건 누구나 한다.
진정한 열정은 실패로 인해 식지 않는 것이다.

식지 않는 열정. 대책 없는 무대포가 아니라 고도의 확률적, 과학적 계산에서 우러나온다.

예측을 했을 때 실패할 확률이 99.9%라고 가정할 때,
그렇게 낮은 확률에서도 예측을 즐긴다는 건
예측을 단발성 이벤트로 보지 않는다는 태도

예측은 한 번의 성공과 실패로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
예측에 동원된 가설, 도구, 계산 체계.. 그 자체에 미학이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예측의 KPI는 성공율이 아니다.
예측의 과정 속에서 얼마나 다채로운 스토리텔링이 나올 수 있는가이고
예측의 적중 여부를 리뷰하는 과정 속에서 또 한 번 탄생할 수 있는 새로운 스토리를 향한 설레임.
그게 예측의 묘미다.

예측은 결국 소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예측하는 자는, 가설을 쓰는 자이자 소설을 쓰는 자이다. 

소설가. 가설가. 예측가.

소설을 쓸 때, 예측을 할 때 활성화 되는 뇌.
그 뇌. 그 뇌 자체로 기뻐할 수 있는 자.
예측을 멈추지 않게 될 것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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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핀 :: 2016/10/10 00:00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오상진 지음/비즈니스북스

볼링을 잘 하려면 10개 핀 중에서 킹핀을 공략해야 한다.
킹핀을 정확히 가격할 수 있으면 스트라이크의 확률이 극대화된다.

아이디어를 내는 흐름도 볼링과 유사하다.
킹핀에 해당하는 지점.
모든 힘의 균형이 집중되어 있는 중력의 중심점.
거길 건드리면 균열의 파괴력이 증폭된다.

안온한 현재의 구조에서 틈을 벌리고 균열을 전파시키는 것.

킹핀 공략의 사고는 혁명을 닮았다.
전복의 꿈을 가지고 시작점을 찾는 것.
시작점이 포착되면 거기서 세상을 바꾸는 미약하지만 강력한 행보가 시작된다.

킹핀의 위치를 인식할 수 있으려면
평상시에 킹핀을 찾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킹핀인지 아닌지 킹핀 가설을 견지하고 킹핀의 조짐이 보이는 위치를 향해 킹핀 센서를 가동시키면,
킹핀 발견 확률이 올라갈 것이다.

독보적인, 천재적인 역량을 갖고 있지 않다면
킹핀을 찾기 위해선 볼링을 많이 해보는 수 밖에 없다.

킹핀 테스트를 계속 해보면서 킹핀의 위치를 연역적으로, 귀납적으로 탐색해 나가면서 인식 실패를 거듭할 수 밖에 없다. 단, 의도된 실패의 축적은 스토리텔링의 궤적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나만의 스토리로 실패의 연속선 기획을 해야 한다. 철저히 실패의 ROI를 계산하고 실패를 디자인하지 않으면 무의미한 실패를 양산하게 된다. 실패에 반드시 의미를 태깅해야 한다. 첨부터 태깅을 염두에 둔 실패. 그런 실패가 아니면 킹핀과의 거리를 좁힐 수가 없다.

킹핀..
거리 싸움이다.
궤적의 과학이다.
타이밍과 스피드.

아이디에이션이란 킹핀 디자이너의 커리어 패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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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난 정보 :: 2010/12/17 00:07

기억은 저장된 정보의 인출이다.

왜 기억이 왜곡되는가? 그건, 정보를 통으로 저장하지 않고 분해시켜 뇌의 여기저기에 분산 저장을 해놓기 때문이다. 그걸 나중에 인출하려고 하니 어떤 정보 조각은 다른 정보 조각과 바뀌기도 하고 빼먹기도 하는 등의 '헤쳐 모여' 과정 속에 오류가 발생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정보인출(기억)의 왜곡이 수시로 일어나는 것이다. 산산조각. 정보의 본질이다. 어차피 정보는 조각나기 마련이고 조각난 정보를 인출하는 과정에서 조각과 조각 사이를 잇는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다.

인간은 원인-결과의 인과고리를 본능적으로 추구한다.

그래서 사람을 꼬시는 스토리텔링이 세상엔 범람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멍청한 사람 뇌를 스토리로 농락하는 것과는 완전 별개로 세상은 우연에 의해 작동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우연은 사람의 인지능력으로 파악이 어려운 인과관계도 포함한다. 어설픈 인과고리의 유혹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가 생각과 판단의 퀄리티를 좌우한다. 논리적이란 착각 속에 빠져 1차원 선형 트랙에 갇히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조각난 정보와 정보를 잇는 스토리가 필요해서 세상을 선형적으로 보고 싶어하는 멍청한 뇌.

선형적 스토리라인에 함몰되다 보니 '논리'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생겨나기도 한다. 논리적이란 말은 선형적이란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각을 선형적으로 한다는 건 4차원(3차원공간+1차원시간) 세계를 1차원 '선'으로 캐무식하게 환원시키는 무책임한 사고를 의미한다. 논리적 사고가 멋있어 보이는 건 복잡다단한 현실을 너무도 무식하고 클리어한 1차원으로 환원시켜서 알기 쉽기 때문이다. 알기 쉽다는 것과 통찰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논리적(=선형적)이란 말은 결코 칭찬이 아닌 심각한 욕인 것이다. 그저 순간을 현혹하기 위한 구라의 향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그게 바로 논리인 것이다.

정보의 저장에서부터 정보의 파편화가 시작되고 파편화된 정보는 뇌의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면서 뇌를 교란시킨다. 정보의 파편화를 어떻게든 이어 보려고 선형적 논리 구조, 선형적 스토리 텔링 구조에 많이 기대어 보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세상을 이해하고 통찰하는데는 치명적 약점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

파편을 다루는 방법에 보다 능숙해질 필요가 있다. 파편은 3차원공간, 4차원 시공간에 분포되어 있다. 그걸 1차원 선으로 주워 담으려고 하면 정보가 엄청 왜곡될 수 밖에 없다. 억지로 잇는 것은 좋지만 그걸 사실이라고 믿어선 안된다. 가설을 사실로 착각하는데서 에러는 시작된다. 가설을 가설로 인정하고 오버하지 않을 때 통찰은 시작된다. 1차원 뷰로 4차원 세상을 이해했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고 4차원 세상을 저차원 프레임에 이리저리 투영해 보고 그 투영된 모습(가설)에 상상력을 더해 새롭고 겸손한 프레임을 지속 생성해 내는 배움을 지속한다는 험블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린 파편화된 정보 조각의 유동 속을 살아가는 미약한 뇌에 구속되어 있는 인간들이다. ^^


PS. 관련 포스트
속뇌,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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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walker의 생각

    Tracked from mktarcadia's me2day | 2010/12/17 13:59 | DEL

    조각난 정보 논리가 가장 이상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점. 논라화의 과정에서 수 많은 소중한 정보들이 소실될 수 있다는 점. 요즘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1:17 | DEL

    Because the admin of this web site is working, no uncertainty very shortly it will be famous Read & Lead - 조각난 정보, due to its feature contents.

  • 초하수 | 2010/12/17 09: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정말 마음에 와닿는 내용입니다.
    논리는 과거를 분석하고 정리하는데는 도움이 되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는 별로 효용이 없는 듯 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2/18 10:18 | PERMALINK | EDIT/DEL

      겸손하고 유연한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블로깅을 꾸준히 하고 있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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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ft-Wired Gene :: 2010/10/22 00:02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을유문화사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아주 오래 전, 스스로 복제사본을 만드는 분자가 처음으로 원시 대양에 나타났고 그 복제자는 생존기술의 명수가 됐다. 그러나 그 복제자는 직접 움직이기 보단 거대한 군체 로봇 안에서 편안하게 거주하면서 원격 조정을 통해 군체 로봇을 교묘하게 다룬다. 복제자들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으며, 그것을 보존하는 것만이 인간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이다. 그들은 영속하는 유전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인간은 그들의 생존 기계일 뿐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서 받은 느낌은, 그의 가설이 사실 여부를 떠나 굉장히 쿨하고 우아하다는 것이다.  그의 가설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나의 생각을 자극하고 나로 하여금 다양한 사고실험을 하도록 한다.  일종의 가설 증식 플랫폼이라고나 할까.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있으면 유전자에 꽤 많은 결정력이 내포되어 있단 생각이 든다. 유전자의 생존 본능이 인간을 꼭두각시처럼 부리기만 할 뿐, 인간에겐 아무런 힘이 없는 것일까? 물론 저자는 인간에게도 대응력은 존재한다고 얘기하고 있긴 하지만 원체 설정 자체가 강력하다 보니 강력한 유전자 본능에 아무래도 위축감을 느끼게 된다.

세상은 코딩으로 이뤄져 있다. 코딩은 표현이다. 인간도 코딩된 구조물이다. 표현된 코드는 전달/복제/증식된다. 표현될 수 있는 것들은 증폭을 추구한다. 표현되지 않는 것들은 빙산의 일각 밑에 거대하게 숨어 있다. 표현된 것을 보고 표현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표현되지 않는 것은 증폭되지 않는 대신 압축된다. 증폭과 압축은 동전의 양면이다. 빅뱅을 통해 무한 확산되는 우주가 결국은 한 점보다도 작은 무한 압축 상태를 지향하는 것처럼 말이다. 표현된 것의 증폭과 표현되지 않는 것의 압축이 뫼비우스의 띠를 이루는 다이내믹스 속을 우린 살아가고 있다. 앎의 지평
이 끊임없이 확장되는 동시에 오직 한 점을 향해 수렴하는 그 미묘함. 이보다 더 역동적인 춤은 없을 것이다.

인간은 유전자로 코딩된 구조물이다. 유전자 코딩은 매우 명시적이고 분명한 지향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마치 프로그래밍된 로봇처럼 유전자 코드의 지령에 의해 이리저리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다. 표현된 코드는 빙산의 일각이고 그 밑에 표현되지 않고 숨어 있는 거대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다. 유전자는 인체에 hard coding 되어 있기 보단 soft-wired에 가까운 상태라고 가설해 본다. 하드코딩이냐 소프트와이어드냐를 가르는 분기점은 질주하는 유전자의 단순무식 생존본능 플로우를 임의로 멈출 수 있는가에 존재한다. 즉, 인간은 자신을 지배(?)하는 유전자를 관찰하고 교란할 수 있는 것이다. 유전자 본능에 대해 직시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그것은 증폭 알고리즘에서 의해 인간을 마구 좌지우지하기 마련이다. 유전자는 방관자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할 뿐, 관찰자에겐 철저히 교란 당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 유전자에 대해 방관자의 입장을 취할 것인가, 관찰자의 스탠스를 취할 것인가. 이건 일종의 게임이다.

유전자 방관자로 살아가는 자에게, 유전자는 강력한 hard-wired 상태가 되어 인간을 지배한다.
유전자 관찰자로 살아가는 자에게, 유전자는 느슨한 soft-wired 상태가 되어 인간에 의해 컨트롤 당한다.

유전자와 내가 상호작용을 하는 게이머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린 유전자 방관자로 살아가면 안된다. 유전자 본능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고 유전자가 제멋대로 나를 조종하지 못하도록 제어하는 게임을 전개해야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유전자는 The Soft-Wired Gene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가설,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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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데굴대굴 | 2010/10/22 13: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하나 고민에 빠졌죠. '선이란 무엇인가?', '선이 과연 정의인가?'라는거요. ㆅㆅ

    • BlogIcon buckshot | 2010/10/22 20:51 | PERMALINK | EDIT/DEL

      neutral하게 흘러가는 것들이 참 무겁게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

  • BlogIcon New Ager | 2010/10/22 22: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포스트 트윗으로 퍼뜨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얘기하신 바를 블로그론에도 적용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터넷에 숱하게 널린 정보를 자기 나름의 언어로 편집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암묵적으로 지배할지도 모를 네트워크의 관념에 저항하는 게임이라고 말입니다. 전부터 블로그에 글을 남기려고 키보드에 손을 댈 때마다 왠지 게임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보면 수식(數式)으로 번역됨이 적합할 법한 알고리듬이야말로, 블로그를 포함한 세상 모든 일의 의의인 것 같습니다. 정보를 쫓아다니느라 바쁜 나머지 주체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자신만의 알고리듬을 구축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야말로 기술문명의 궁극적 과제가 아닐까 싶고요. 그런 점에서 미래IT의 화두를 데이터베이스(database/자료기반)를 넘어 아이디어베이스(ideabase/관념기반)로 제시해보면 어떨까요?

    몸이 유전자를 제어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유기체라면, 결국 몸 역시 TV나 컴퓨터와 같은 '미디어(매체)'의 일부에 속한다는 얘기인데, 이 과정에서 과연 생생한 생명체로서 자신의 주체적 언어를 드러내는 '신체'로서의 몸이 어디에서 찾아질 수 있을지 후일 재미있는 문젯거리가 될 듯 합니다. 다시 한번 방문과 트윗 감사드리고, 흥미로운 포스트에도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D

    • BlogIcon buckshot | 2010/10/23 09:12 | PERMALINK | EDIT/DEL

      아.. 제 포스트와는 격이 다른 댓글이십니다. 말씀하신 주제에 대해 귀한 포스트를 기대해 보아도 될까요? 가르침을 주시는 댓글에 주말 오전이 풍요로워지네요. ^^

    • BlogIcon New Ager | 2010/10/23 19:27 | PERMALINK | EDIT/DEL

      긍정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가르침 같은 게 아니라 그저 공감을 이루려고 남긴 댓글인데, 아무튼 많은 방문자가 글을 읽어주는 것보다 buckshot님 한분이 공감해주시는 게 더 기분이 좋네요. :D

      저는 대북 저널리즘에 근무중인 92년생의 청소년입니다. 야생적 폭력체제인 학교는 일찍이 나와버렸고요, 기독교인으로서 신학과 철학을 접하다가 IT 쪽에 유난히 철학적 어휘(선언/문법/언어/구현/지식/논리 등등)가 많이 활용되는 데 흥미를 느껴 이쪽으로도 영역(?)을 확장 중입니다. 싸이월드에서 신앙칼럼식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여름철부터 티스토리에 새 컨셉으로 시작했습니다.

      제 꿈은 관념기반의 국제사회 모델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구글, 위키피디어, 유튜브, 모두 범세계성을 띠고는 있지만 거기에 국제성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심지어 UN도 마찬가지고요. 또 하나의 조직이나 네트워크보다, 모두가 '보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중재자적 국제사회로써 온 인류에 하나의 언어를 제시하고자 하는 기획입니다. 굉장히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는 얘기지만 buckshot님께서는 충분히 간파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어느 사이트에 들릴 때마다 제 소개를 줄줄이 하곤 했는데, 먼저 소통을 원했던지라 이제서야 저를 소개드리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거리감을 느끼실까봐 덧붙이자면, 현재 신학은 계속 하고 있지만 저 자신을 기독교인이나 신앙인으로는 규정하지 않습니다. (교계에서 New Ager라는 닉네임 쓰면 벼락 맞는답니다. :D) 아무튼 과찬에 감사드립니다. buckshot님은 IT업계에 종사하고 계신가요?

    • BlogIcon buckshot | 2010/10/24 08:53 | PERMALINK | EDIT/DEL

      멋진 소개 감사합니다. New Ager님께서 지향하시는 바에 관심이 많이 가네요. 저는 IT업계에 가까운 쪽에서 샐러리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 bean | 2010/10/24 16: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참 많은 생각을 하시는 분 같아 대단합니다. 특히 아웃라이어에 관한 포스팅 많이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이 포스팅은 유전자의 본질과 '이기적 유전자' 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신 것 같아 조금 안타깝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0/24 20:06 | PERMALINK | EDIT/DEL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저는 저만의 유전자 개념, 저만의 이기적 유전자 개념을 가져가고 싶어 하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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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콜린스의 참신함은 다 어디로 갔을까? :: 2010/09/03 00:03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How the mighty fall)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김영사


짐 콜린스는 Built to Last(1994),  Good to Great(2001)을 통해 위대한 기업의 반열에 오른 회사들의 성공비결에 대한 가설을 멋지게 설파한 바 있다. 그 후, 그 책에 나왔던 기업들 중 적지 않은 기업들이 이전의 성공을 망각하며 헤매게 된다. 짐 콜린스는 그에 대한 변명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How the mighty fall이란 책 제목은 Built to last, Good to great에 대한 묶음 변명서의 냄새가 물씬 난다.

짐 콜린스가 정리한 기업 몰락의 5단계는 아래와 같다.
1단계: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나는 단계
2단계: 원칙 없이 더 많은 욕심을 내는 단계
3단계: 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하는 단계
4단계: 구원을 찾아 헤매는 단계
5단계: 유명무실해지거나 생명이 끝나는 단계

Built to Last, Good to Great과 마찬가지로, How the mighty fall도 결과론적 해석 기반의 가설일 뿐이다. 기업의 성공/실패는 알고리즘으로 코드화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결국 가설에 가설을 곱한 추정일 뿐이며, 그것을 불변하는 원칙이나 알고리즘으로 받아들이는 건 대단한 비약이라 봐야 한다.  가설은 가설에 불과할 뿐이며, 그저 참조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짐 콜린스의 가설에서 명백한 것은 그것이 참/거짓 여부가 아니라 성공비결을 복제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그의 가설이 참 잘 먹힌다는 것이다.

사실 Built to last, Good to great을 읽고 기업성공 방정식을 수험생처럼 외워서 사용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각자 자신이 처한 맥락에 따라 재구성하고 창조적 적용하면 되는 것이다. 짐 콜린스는 How the Mighty Fall과 같은 책을 출간하면서까지 자신의 가설을 변명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가설을 알고리즘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책을 낸 것일텐데.. Built to Last과 Good to Great에서 여실히 보여줬던 방대하고 집요한 결과론적 해석의 면모가 How the Mighty Fall에서 진부/루틴하게 이어지는 모습이 좀 답답하게 느껴진다.  

복제는 디지털의 영역에 국한되는 게 자연스럽다. 아날로그 정보는 사실상 복제가 불가능하다. 기업과 개인의 성공은 다분히 아날로그적 플로우이다. 아날로그향이 물씬 풍기는 필드에 디지털적인 잣대를 들이대면서 제3자가 복제 가능한 알고리즘으로 코드화시키겠다는 생각은 대단한 무리수일 가능성이 높다. 기업성공비결서,자기계발서는 초절정 복잡계의 기운이 흐르는 아날로그 정보를 어거지로 빡빡 우겨 디지털 정보로 코딩화시켜 시장에 내놓아 기업/개인의 성공비결을 복제하고 싶은 자들을 수익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세상엔 디지털화해선 안될 것들이 좀 있는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How the Mighty Fall은 뒷북이라고 생각한다. Good to Great이 출간된 지 8년 만에 나온 책이 뒷북형이라는 게 많이 아쉽다. 새로운 주제를 들고 나오면서 예전 주제를 새롭게 조명시킬 수도 있는 것인데 너무 기업 성공/실패에만 몰입하다 보니 점점 진부의 늪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이미 Good to Great이 Built to Last의 리믹스 버전이었는데 How the Mighty Fall까지 출간을 하다니. 이건 리믹스의 리믹스 아닌가?  이번 짐 콜린스의 컴백은 라임도 샘플링도 모두 밋밋하다. ^^


PS. 관련 포스트
정체성은 복제 대상이 아니다.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 부등식] People Decision > Strategy Dec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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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10/09/03 10: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난데 없는 질문입니다만,

    플랫폼을 어찌 이해하면 될까 고민중입니다.

    요즘 제가 제 자신이 이탈되어 나를 통한 정보들이
    다른 분들께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경험을 겪게 됩니다.

    제게 온 많은 정보들이 나를 통해 또 다른 분들께로 더 확대되어 빠져나가는 느낌이랄까??

    암튼 요즘 제가 좀 이상합니다..ㅋㅋ

  • BlogIcon passioning | 2010/12/11 12: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ilt to last 나 이후의 속편들 모두 결과론적 해석에 불과하다고 하셨는데, 관련하여 두 가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1. '뚜껑을 열어보니 잘된 기업들은 모두 ~하더라' 의 결과론적 해석이 가지는 제한 사항(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그렇다면 위대한(what he calls a visionary) 기업들을 어떤 식으로든 본받는 데 있어서 취할 수 있는 다른 접근 방식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비현실적인 가정에 시작해서 현실과 어긋나는 경영 이론을 내세우는 것보다는 '실제 현실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지극히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buckshot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ㅋㅋㅋ 어쩌다보니 질문이 3개가 되어버렸군요.

    • BlogIcon buckshot | 2010/12/11 22:23 | PERMALINK | EDIT/DEL

      결국 passioning님의 3번째 질문이 1,2번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passioning님의 3번째 질문, 아니 답변에 동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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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문, 알고리즘 :: 2009/11/18 00:08

응문(應問): 답에 응하여 질문함   vs.  응답(應答): 물음에 응하여 답함


아마, 알고리즘에서 아래와 같이 적은 바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나,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나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오인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 동안 당연히 인과관계인 것으로 알고 살아왔던 다양한 케이스들을 상관관계로 역산하는 놀이를 즐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Reverse Engineering(역설계)를 하다 보면 편협한 사고의 굴레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구조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돼지고기, 소고기만 뒤집지 말고 생각을 가끔씩 뒤집어 줘야 생각이 잘 익을 수 있다.

연역법/귀납법에 익숙한 '원인→결과' 순서의 사고 흐름을 '결과→원인'으로 역류시키는 가추법 사고는 창의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선형적/순차적 사고 방식의 한계를 벗어나 가추법 사고를 통한 생각의 역류를 즐기며 살아가고 싶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는
'질문→응답'의 흐름 속에 놓여 있을 때 편하게 느끼기 마련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 순서를 바꿔서 사고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세상이 선형적으로 얌전하게만 흘러가지 않고 자꾸 비선형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정보와 자본이 빛의 속도로 이동하고 어디서 어떤 이벤트가 돌발할지 감을 잡기 어려운 불확실성 가득한 혼돈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숙한 클래식 모형에 의한 미래 예측이 엄청난 오차를 양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 전반과 주가, 유가, 부동산 등에서의 예측 정확도가 낮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예측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누구나 예측만 할 뿐, 예측의 정확성에 대해 사후 책임을 지지 않는 시대.. 이제 예측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예측하고 누구나 예측을 평가/비판할 수 있다. 예측은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나의 영역이 되었다. 특정 전문가보다 차라리 일반인들의 관점이 집약된 집단지성적인 관측이 훨씬 더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 ^^      (예측, 알고리즘 중에서)



일반적인 논리와 생각의 흐름인 '질문→응답' 프레임에 주입되거나 얽매이지 않고, '응답→질문'의 거꾸로 프레임에 기반해서 스스로의 생각과 논리를 전개하는 놀이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신문에서 기사를 보거나 블로그에서 포스팅을 보거나 책을 통해 저자의 글을 읽거나 하는 등의 행위는 대부분 선형적인 프로세스로 이뤄지게 되는데, 여기에 '응답→질문' 프레임을 적용시켜 보자는 것이다.

기사, 아티클, 블로그 포스트, 책에 나오는 글들은 대부분 어떤 질문에 대한 응답을 적어놓은 것들이다. 그건 그 글을 적은 저자의 질문이다. 나의 질문, 나의 응답이 아니다.  즉, 기사/아티클/포스트/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맥락 속에 함몰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나와 다른 인생을 살아왔고 나와 다른 생각 체계를 갖고 있는 저자의 질문-응답 과정에 푹 빠져 들어가 보았자 이질감 흡수로 인한 피로감만 쌓일 뿐이다.  저자의 텍스트 자체에 함몰되지 말고 해당 텍스트의 심층기반에 기저하는 '질문을 추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질문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저자의 질문 이외의 어떤 다른 질문이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는 얘기다.  저자가 갖고 있던 질문 이외의 다른 질문을 뽑아내는 것만으로도 글을 읽은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글 표면을 읽지 말고 저자의 질문을 읽고 그 질문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전개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읽기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글(응답)에 질문을 던져 저자가 갖고 있지 못한 새로운 질문을 발굴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의 힘을 계발할 수 있다. 저자의 응답만 수동적으로 읽어서는 생산적인 읽기 활동이라 보기 어렵다. 수동적인 읽기의 축적은 맥락이 약한 정보들의 단순 집합이 될 것이고 이는 추후에 활용가능한 지식 저장소의 기능을 수행하기엔 턱없는 역부족 교착 상태가 된다. 저자의 질문 자체를 파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글을 읽어야 읽기 활동을 주체적이고 생산적인 것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100권의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응답만 선형적으로 얌전히 읽어나가는 것보다, 1권의 책을 읽고서 저자의 질문을 넘어서는 역동적이고 비선형적인 새로운 질문 하나를 이끌어 내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선형적인 트랙 속에 함몰될 경우, 수많은 '연관성 약한 타인들의 생각' 집적으로 인해 뇌만 복잡해질 뿐이다.  과감하게 비선형 트랙을 개설하고 그 위에서 자유롭게 저자의 생각 읽기 활동을 전개하고 거기서 자신만의 질문을 계속 창출해야 한다. 그렇게 창출된 질문들은 나의 생각 플랫폼 위에서 다채로운 상호 연관 관계를 맺어나가면서 나의 생각 능력을 증대시켜 줄 것이다. 

남의 질문-응답 프로세스에 함몰되지 말고 남의 질문-응답 프로세스 속에서 자신만의 질문을 창출하고 거기에 자신만의 응답을 만들어내는 활동.  그것이 바로 응문 활동이다.  응답하지 말고 응문하자! ^^



PS. 관련 포스트
응답, 알고리즘
아마, 알고리즘
창의적 의사결정 Algorithm = Opposable Mind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What's Thwarting American Innovation? Too Much Science, Says Roger Martin
역산, 알고리즘
질문, 알고리즘
예측, 알고리즘
질문, 알고리즘
학습,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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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뉴런 | 2009/11/18 19: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 생각나네요.
    수많은 과학자들이 발견을 하는
    '알고리즘'
    이기도 하죠.

    • BlogIcon buckshot | 2009/11/19 09:54 | PERMALINK | EDIT/DEL

      소크라테스의 대화..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알고리즘이라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토댁 | 2009/11/19 21: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자의 글 표면을 읽지 말고 저자의 질문을 읽고
    그 질문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전개시켜 나가는 것이 ...

    라 하신 문구가 너무 좋습니다.
    응문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 책을 빨리 읽지 못하고,
    다 읽고도 마음에 와닿거나 완전히 내것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손에 자꾸 맴돌게 되요.
    리뷰도 못하게 되구요...^^

    • BlogIcon buckshot | 2009/11/20 09:46 | PERMALINK | EDIT/DEL

      저도 응문하도록 노력하려구요. 노력하려는 차원에서 포스팅을 한 건데, 역시 응문이란 게 그리 쉬운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계속 의식적인 훈련을 통해 뇌 회로를 개척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까만백구 | 2009/11/30 10: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정말 좋은 내용입니다.
    책을 계속 읽기는 합니다. 하지만 뭔가 알맹이가 빠진 독서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있었는데 이 글이 명쾌하게 답을 주네요.
    하지만 응문을 실천하는게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응문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없을까요^^

    • BlogIcon buckshot | 2009/12/01 09:15 | PERMALINK | EDIT/DEL

      까만백구님,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응문을 실천하는 방법.
      저도 아직은 잘 모릅니다만.
      굳이 말씀을 드리자면.

      책을 펼쳐서 책에 씌어진 글을 읽어 나가는 시간과 함께
      책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별도로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책을 열기 전에 책에 대해 생각해 보고
      책을 읽는 도중에 책에 대해 생각해 보고
      책을 덮은 후에 책에 대해 생각해 노고

      이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면 응문은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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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알고리즘 :: 2009/09/16 00:06

우주심과 정신물리학
이차크 벤토프 저

대흠님의 책 소개 포스트를 통해 '우주심과 정신물리학'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보고 번개처럼 떠오르는 예전 포스트가 있었다. 

숨겨진 우주 - 리사 랜들, You're the inspiration (2008.7.2)


1.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아주 오래 전, 스스로 복제사본을 만드는 분자가 처음으로 원시 대양에 나타났고 그 복제자는 생존기술의 명수가 됐다. 그러나 그 복제자는 직접 움직이기 보단 거대한 군체 로봇 안에서 편안하게 거주하면서 원격 조정을 통해 군체 로봇을 교묘하게 다룬다. 복제자들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으며, 그것을 보존하는 것만이 인간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이다. 그들은 영속하는 유전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인간은 그들의 생존 기계일 뿐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서 받은 느낌은,
그의 가설이 사실 여부를 떠나 굉장히 쿨하고 우아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의 가설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나의 생각을 자극하고 나로 하여금
다양한 사고실험을 하게 유도했다. 어쩌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
The selfish gene)'란 책 자체가 영속성에 대한 욕망이 매우 강한 유전자(Meme)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의 책을 읽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리처드 도킨스의 가설을 안전하게 보전하여 후대에 전파하는 생존 기계가 아닐까 싶다는.. ^^


2. 리사 랜들의 숨겨진 우주(Warped Passages)도 이기적 유전자를 방불케 하는 쿨함과 우아함을 뽐낸다.  이거 영화로 만들면 거의 초대형 울트라 메가 블록 버스터 SF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인 리사 랜들은 '숨겨진 우주'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가 시공간 차원에 대해 정말로 무엇을 확실히 알고 있는지 자문해 보자. 공간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거리 안에서는 차원이 3개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시공간은 4차원처럼 보인다. 하지만 공간은 우리가 관측할 수 없는 곳까지 뻗어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우리는 우리 시계(視界) 밖에 있는 우주의 차원을 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그 우주가 4차원보다 높은 차원을 보여 주어도 아무런 모순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공간이 4차원(시간1차원+공간3차원)으로 보인다는 것 뿐이다. 우주의 다른 영역도 모두 4차원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일일 것이다.

나의 모형이 맞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샤워 커튼에 대롱대롱 매달린 물방울처럼 고차원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저차원 막에 속박되고 매달려 있는 모습일 것이다.

리사 랜들의 가설은 매우 매력적이다.  그 매력 때문에 지하철 안에서 '숨겨진 우주'를 들고 읽을 때 '숨겨진 우주'로부터 손과 팔로 전달되는 엄청난 중력을 난 끝내 이겨낼 수 있었다.  집에서 누워 자빠져서 '숨겨진 우주'를 들고 읽을 때도 손과 팔에 느껴지는 가공할 압박감도 극복할 수 있었다.  '숨겨진 우주'의 존재(무게)감은 The Algorithm Economy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부의 기원'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밀리지 않는다. 두께,내용 모두... ^^

매력적이고 우아한 가설은 사람을 유혹하는 힘을 갖고 있다.  가설의 우아함에 끌린 순간, 가설의 사실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가설의 흥미 속에 푹 빠져서 진기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순간. 그게 중요한 거다.  '숨겨진 우주'를 통해 난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고 변화할 수 있는 에너지를 선물 받았다.. ^^


3. 이차크 벤토프도 '우주심과 정신물리학'을 통해 멋진 가설을 선보인다.

인간은 다양한 차원의 정보를 체계화시킨다. 감정/정신적 정보가 형성되고, 그 밖의 많은 정보들이 형성된다. 이 정보 다발을 어떤 사람은 두뇌가 저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그것은 물질이 아니라 정보로 이루어진 또 다른 신체이다. 이 신체는 비물질적인 존재로, 그 속에는 우리의 인격적인 특징/특성 등 한평생 우리가 축적해온 모든 지식이 담겨있다. 이것이 바로 비물질적인 우리이다.

따라서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두 개의 체계화된 조직체, 즉 물질적 조직체와 비물질적 조직체와 관계한다. 죽는 순간엔 물질적인 신체조직은 붕괴되어 다시 무질서 상태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비물질적인 조직체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인가?

영체라고 부를 비물질적 조직체는 정보의 구성자이고 처리자이고 우리 육체 바깥에 저장된다. 이 영체는 신체와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즉 우리의 생각과 지식은 영구히 보존된다. 그것은 비물질적이며, 따라서 물질적인 신체가 죽었다고 해서 함께 붕괴되지는 않는다.

정보로 구성된 이 영적 신체는 결국에는 모든 인류에 의해 생산된 정보를 저장하는 커다란 정보 저장소에 흡수될 것이며, 나는 그것을 우주심이라 부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일어난다. 아마 수천년 또는 수백만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무것도 소멸되지 않는다. 물질적인 신체는 대지에 다시 흡수되고, 정보체인 영체 역시 원래 그것이 나온 곳으로 돌아가 흡수된다. 조직화된 에너지는 절대로 소멸되지 않는다.  

조직화된 정보 다발은 시간이 지나도 소멸되지 않는 반면, 육체는 영체가 거주하는 일시적인 그릇일 뿐이라는 점이다. 영체는 육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이 서면 육체를 다시 얻어 그 새로운 육체가 늙어 죽을 때까지 관계를 유지한다.

자연계는 모든 정보를 결코 낭비하지는 않는다. 그 정보들은 자연계의 거대한 정보 저장 홀로그램, 즉 우주심에 저장될 것이다. 우리가 과거의 전생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보호 메커니즘 때문이다. 이 자기보호 메커니즘이 우리가 잠재의식 깊은 곳에 묻혀있는 자료를 꺼내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가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겐 가설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보다는 가설 자체가 나에게 어떤 생각의 자극을 줄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가설의 신빙성 자체엔 별 관심이 없다. 어떤 확실한 이론도 시간의 힘을 견디지 못해 폐기처분 되는 일이 다반사인 과학 불확정성의 시대에 가설의 진위 여부 따지기에 헛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단 가설을 통한 생각의 발전에 포커스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다.

아무리 멋진 이론이나 가설에 대해서도 믿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보단 이론/가설을 떠받치고 있는 기본 가정/프레임과 이론이 완성되는 과정을 해부하고 그 속에서 캐조악한 한이 있더라도 나만의 이론/가설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 유독, 알고리즘 포스트에 적은 것과 같이 책을 소비할 때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내 맘 속에 복사하기 보다는 저자의 생각을 가능케 한 구조적 요소에 더 주목하고 그 구조적 요소들을 해체/재구성해서 나만의 생각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구조의 탄생을 이끌어 내는 것이 훨씬 잼 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책을 소비할 때 유독을 하듯이, 이론/가설을 소비할 때도 역시 유독적인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1. '한 권의 책'이라는 개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 독서의 단위를 굳이 책에 국한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 권의 책'이란 개념은 단지 그 책을 쓴 저자의 관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이지 책을 읽는 독자가 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를 다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  
    • 독서의 기준을 나의 관심 키워드에 맞춘다. 난 단지 특정 책에서 내 관심을 끄는 키워드만 골라서 읽는다. 물론 책을 구성하는 맥락 자체가 나의 구미를 끌어당기는 경우엔 책 전체를 읽는다. 하지만, 그런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다.  나는 책의 구조와 컨텐츠를 내 관점에서 해체/재구축한다. 그런 다음 내 관심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한다.

  2. '서평'보단 '개념추출'에 집중한다.
    • '한 권의 책'에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서평을 적는 일이 극히 드물다. 저자와 대화하기 보다는 저자가 풀어 놓은 키워드 보따리에서 나에게 의미를 주는 키워드에 대한 생각을 확장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 어차피 책을 쓴 저자도 온전히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 것이 아니고 기존에 존재하던 여러 가지 정보를 재 조합해서 다소 유니크할 수 있는 개념을 이끌어낸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저자가 만들어낸 일종의 가상 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프레임에 의존해서 저자가 끌어낸 가상 레이어에 의존해서 서평을 적는 것 보다 내 자신이 보유한 DNA에 적합한 나만의 레이어를 조악하게나마 언급하는 것이 나에겐 더 편한 작업이다. 결국 저자가 이끌어낸 결과물보다는 그 결과물을 가능케 했던 구조적 요소들에 더 주목한다. 저자가 시도한 요소들의 조합은 그냥 참조 데이터로만 간주하고 내 자신이 스스로 조합을 챙기는 편이다. 
    • 결국 책을 쓴 저자와 대화하기 보다는 저자로 하여금 그 책을 쓰게 한 구조적 요소들과 대화하는 것을 더 즐긴다. 책 자체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보다는 책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 내가 좋아할만한 것이 있는가 없는가가 더 중요하다.

리처드 도킨스의 가설과 리사 랜들의 가설에 이어 이제 이차크 벤토프의 가설을 잼 있는 가설 목록에 올려야겠다. 이차크 벤토프의 가설은 상당히 재미있는 생각의 발아점들을 많이 갖고 있다.  특히 예전에 적었던 진동적 존재로서의 마음 2 포스트와 맥이 닿는 지점들이 많아서 더욱 끌린다. 앞으로 이 가설과 친하게 지내면서 다양한 생각 놀이를 즐겨봐야겠다. ^^




PS. 관련 포스트
숨겨진 우주 - 리사 랜들, You're the inspiration
유독, 알고리즘
진동적 존재로서의 마음 2 - Compilati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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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 & Lead

    Tracked from mindprogram | 2009/09/16 09:48 | DEL

    작년 10월, 블로그를 개설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만드는 것부터 글을 써서..

  • BlogIcon 지구벌레 | 2009/09/16 0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끊임없는 가설과 끊임없는 그 논증과 폐기, 법칙화,,,이것이 곳 현대 과학 자체인 것 같습니다.
    어릴적 늘 우주를 동경하며 과학자가 꿈이었는데..
    요즘은 밤 하늘 한번 쳐다보는 것도 쉽지 않네요.
    어제도 새벽까지 달리면서도 정작 하늘은 못봤다는..ㅡㅡ;.

    • BlogIcon buckshot | 2009/09/16 09:15 | PERMALINK | EDIT/DEL

      예, 지구벌레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과학은 가설의 흥망성쇠 과정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당대 과학의 한계와 관념 속에 갇혀 지내기 보다는 다양한 가설을 즐겁게 소비하며 마음껏 상상하며 사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


  • BlogIcon cataka | 2009/09/16 08: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간의 거대한 흐름 속에 남겨지는 것은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만, 오늘 포스팅을 읽고 나니 그저 돌에 불과하다라고 생각햇던 공룡의 화석에서 조차 비물질적인 의도를 느껴보아야 할 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가설에 대한 글인데 엉뚱하게 제 맘에 와닿는 내용에만 댓글을 달고 있네요. ^^;; 괜찮죠?

    • BlogIcon buckshot | 2009/09/16 09:21 | PERMALINK | EDIT/DEL

      질서와 무질서가 서로를 갈망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역동적 평형관계를 가져가듯이 물질과 비물질도 그런 관계를 이루어갈 것 같습니다.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작은 돌덩어리에도 수많은 정보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고 그건 충분히 의도로 부를 수 있는 그 무엇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란 환상과 현실이란 관념의 벽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란 존재는 참 미약하다란 생각을 창의적 가설들을 소비하면서 느끼게 됩니다.. cataka님의 귀한 댓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cataka님 맘에 와닿는 내용만 말씀해 주셔도 저에겐 큰 도움이 된답니당~ ^^

  • BlogIcon 엘민 | 2009/09/16 13: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념을 추출한다. 오늘 이 구절이 특히나 가슴에 와닿습니다 ^^: 소개해주신 책들도 감사하며 읽어보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9/17 10:10 | PERMALINK | EDIT/DEL

      점점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책에서 개념을 추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이해도도 더욱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책과 상호작용을 역동적으로 하는 것이 책과 잘 지내는 방법인가 봅니다. ^^

  • BlogIcon 대흠 | 2009/09/17 20: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 기존 포스팅과 순식간에 연결이 일어나는군요.^^ 20년 전에 읽은 이 책을 다시 들여다 보는 이유는 지금 제가 하는 작업, 물질과 의식간의 관계를 통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인데 역시 벅샷님은 자신의 색깔, 가설이란 관점에서 풀어내시네요. 다양한 관점,좋습니다!! 제 고3 딸래미가 리차드 도킨스 얘길 자기소개서에 하더군요. 저는 그가 누군지 모르는데 같은 DNA를 가지고 저와는 다른 길로 가는 딸래미를 위해 시험 끝나면 이 책을 권하려고 합니다. 좋은 review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9/18 09:36 | PERMALINK | EDIT/DEL

      대흠님께서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계속 읽어야 할 책으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대흠 | 2009/09/17 20: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참고로 저는 어제 구매한 러시아 물리학자가 쓴 3권짜리 '리얼리티 트랜서핑'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좀 특별한 책이라 생각이 드네요. http://www.yes24.com/24/goods/3268498

    • BlogIcon buckshot | 2009/09/18 09:43 | PERMALINK | EDIT/DEL

      와. 멋진 책인 것 같습니다. 바로 주문했습니다. ^^

      PS. 선물해 주신 책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귀한 책 귀한 마음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

  • BlogIcon 지니 | 2009/09/17 22: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님은 천재입니까? 아니, 이 가설들을 일단은 다 이해하신다는 거잖아요... 와우... 저의 낮은 지적능력에 또한번 좌절하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9/18 09:38 | PERMALINK | EDIT/DEL

      헉.. 아니요.. 이해한다기 보다는 가설이 상상력을 강하게 자극하는 느낌이 좋다는 것이고 가설에 대한 이해력은 형편없이 떨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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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우주 - 리사 랜들, You're the inspiration :: 2008/07/02 00:02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을유문화사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아주 오래 전, 스스로 복제사본을 만드는 분자가 처음으로 원시 대양에 나타났고 그 복제자는 생존기술의 명수가 됐다. 그러나 그 복제자는 직접 움직이기 보단 거대한 군체 로봇 안에서 편안하게 거주하면서 원격 조정을 통해 군체 로봇을 교묘하게 다룬다. 복제자들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으며, 그것을 보존하는 것만이 인간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이다. 그들은 영속하는 유전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인간은 그들의 생존 기계일 뿐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서 받은 느낌은,
그의 가설이 사실 여부를 떠나 굉장히 쿨하고 우아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의 가설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나의 생각을 자극하고 나로 하여금
다양한 사고실험을 하게 유도했다. 어쩌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란 책 자체가 영속성에 대한 욕망이 매우 강한 유전자(Meme)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의 책을 읽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리처드 도킨스의 가설을 안전하게 보전하여 후대에 전파하는 생존 기계가 아닐까 싶다는.. ^^



2년이 지난 요즘,
난 또 하나의 멋진 가설을 만나게 된다.

숨겨진 우주
리사 랜들 지음, 김연중.이민재 옮김/사이언스북스

리사 랜들의 숨겨진 우주(Warped Passages)도 이기적 유전자를 방불케 하는 쿨함과 우아함을 뽐낸다.  이거 영화로 만들면 거의 초대형 울트라 메가 블록 버스터 SF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인 리사 랜들은 '숨겨진 우주'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가 시공간 차원에 대해 정말로 무엇을 확실히 알고 있는지 자문해 보자. 공간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거리 안에서는 차원이 3개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시공간은 4차원처럼 보인다. 하지만 공간은 우리가 관측할 수 없는 곳까지 뻗어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우리는 우리 시계(視界) 밖에 있는 우주의 차원을 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그 우주가 4차원보다 높은 차원을 보여 주어도 아무런 모순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공간이 4차원(시간1차원+공간3차원)으로 보인다는 것 뿐이다. 우주의 다른 영역도 모두 4차원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일일 것이다.

나의 모형이 맞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샤워 커튼에 대롱대롱 매달린 물방울처럼 고차원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저차원 막에 속박되고 매달려 있는 모습일 것이다.

아래 왼쪽 그림처럼 아기 침대에서 이리저리 기어 다니는 아기는 2차원 세계에 살고 있는 셈이다. 거기서 한차례 도약을 거쳐 침대 위로 기어오르게 되는 순간 아기는 3차원 세계를 맛보게 된다.  우리는 시간차원(1)+공간차원(3)으로 구성된 4차원 세계에 살고 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인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또 다른 차원이 존재할 수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차원..  여분차원(Extra Dimension)이 만약 존재한다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사 랜들의 가설은 매우 매력적이다.  그 매력 때문에 지하철 안에서 '숨겨진 우주'를 들고 읽을 때 '숨겨진 우주'로부터 손과 팔로 전달되는 엄청난 중력을 난 끝내 이겨낼 수 있었다.  집에서 누워 자빠져서 '숨겨진 우주'를 들고 읽을 때도 손과 팔에 느껴지는 가공할 압박감도 극복할 수 있었다.  '숨겨진 우주'의 존재(무게)감은
The Algorithm Economy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부의 기원'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밀리지 않는다. 두께,내용 모두... ^^

난 원래 과학서적을 좋아하지 않았다.  경영/경제/자기계발/인문/사회/철학 서적은 읽어도, 심지어 유아서적은 읽어도 과학서적은 거의 읽지 않았었다.  그런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과학서적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떨쳐냈고 리사 랜들의 '숨겨진 우주'를 통해 과학서적을 마침내 좋아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아마 최근 1년간 내가 읽은 과학서적은 4권이 채 되지 않을 거다.  근데 난 최근 1개월 동안 과학서적을 무려 4권이나 읽었다.  

그리고 지금도 역시 과학 서적을 읽고 있다. 숨겨진 우주보다 브라이언 그린의 책을 먼저 읽는 것이 훨씬 좋았을텐데 순서가 좀 뒤바뀌었다..   브라이언 그린은 리사 랜들의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한다. ^^


매력적이고 우아한 가설은 사람을 유혹하는 힘을 갖고 있다.  가설의 우아함에 끌린 순간, 가설의 사실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가설의 흥미 속에 푹 빠져서 진기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순간. 그게 중요한 거다.  '숨겨진 우주'를 통해 난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고 변화할 수 있는 에너지를 선물 받았다.. ^^




PS.
리사 랜들의 '숨겨진 우주'가 나에게 큰 영감을 주고 변화를 선사했다.  시카고의 1984년 노래 하나가 생각난다.  노래가사 우측에 붙어있는 건 바로 STRING이다. 초끈 이론에 나오는 그 끈 말이다..  푸하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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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 You're the inspi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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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러건트 유니버스

    Tracked from Inuit Blogged | 2008/07/26 19:55 | DEL

    종종, 아니 내내 잊고 살지만, 과학과 철학은 한뿌리입니다. 그리스의 철인(哲人)들이 철학과 과학을 겸하던 시절, 문명은 빛이 났더랬습니다. 신학과 종교의 암흑으로 덮인 중세가 지나고 다..

  • toms store

    Tracked from toms store | 2013/06/13 10:51 | DEL

    I got so bored in the present day afternoon, however while I watched this Read & Lead - 숨겨진 우주 - 리사 랜들, You're the inspiration comical clip at this website I turn into fresh and happy as well.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0:52 | DEL

    Its good funny YouTube video, I constantly go to visit YouTube web site %title% in support of funny videos, as there is much more stuff available.

  • BlogIcon 데굴대굴 | 2008/07/02 10: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읽어야 할 책이 하나 더 늘었군요. ^^

    • BlogIcon buckshot | 2008/07/02 14:48 | PERMALINK | EDIT/DEL

      리사 랜들과 브라이언 그린의 책을 모두 본 느낌을 말씀드리면 아무래도 브라이언 그린의 책을 먼저 보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브라이언 그린은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인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물리 개념을 스토리텔링으로 승화시키는 포스에서 뿜어져나오는 박진감.. 말로 설명 드리는 것 보다 직접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하민빠 | 2008/07/02 11: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기적 유전자를 보고나서 저도 리처드 도킨스의 팬이 되어버렸지요. 그렇다면 저도 리처드 도킨스의 가설을 위한 생존기계이겠죠? ^^

    • BlogIcon buckshot | 2008/07/02 14:51 | PERMALINK | EDIT/DEL

      와~ 하민빠님도 리처드 도킨스의 팬이시군요.. 정말 반갑습니다. 전 이기적 유전자가 아니었으면 평생 과학서적을 손에 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멋진 가설의 생존기계로 활동하다 보면 리처드 도킨스보다 더 멋진 가설을 창시할 기회가 분명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한방블르스 | 2008/07/02 15: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어 보려하였는데 쪽수에 손을 못되고 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7/02 16:25 | PERMALINK | EDIT/DEL

      이기적유전자를 선택하는 순간, 2~3권의 위시리스트 서적을 놓치게 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선택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joey | 2008/07/02 17: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과학소설은 잼없어서 손도 안대는편인데 이 책은 한번읽어봐야겠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8/07/02 17:18 | PERMALINK | EDIT/DEL

      리처드 도킨스, 리사 랜들의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어떤 픽션보다도 더 공상과학적인 현실이 우리를 감싸고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 과학에 대해 닫혀 있던 저의 마음이 활짝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

  • BlogIcon comodo | 2008/07/03 04: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리차드 도킨스의 저 책은 살까말까 고민만 하고 있던 책인데 불을 지펴주시는군요 크크크크

  • BlogIcon 모노로리 | 2008/07/04 15: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때 차원에 대해 깊이 들어간적이 있었어요. 과연 몇차원까지 있을지 생각도 해보고요 ㅎㅎ
    가설과 같은 이론뿐인 것도 곧 현실화된 미래죠
    언젠가 차원을 이용해 머나먼 우주에 순식간에 갈 수 있겠죠

    • BlogIcon buckshot | 2008/07/04 16:33 | PERMALINK | EDIT/DEL

      와.. 모노로리님, 너무 멋지십니다.. 차원에 대한 고민은 하면 할수록 흥미진진한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차원을 이용해 순식간에 우주 저편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BlogIcon 넷물고기 | 2008/07/05 15: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진심입니다. 담배,, 끈기기 전에 끊어야 합니다. (^^) 저도 금연 3년에 다다러가고 있어요 (~~^^) 인생한번 살면서 하고싶은거 다 해봐야겠다고 담배도 해보면, 다른걸 못해보고 가는수가 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7/05 16:47 | PERMALINK | EDIT/DEL

      넷물고기님, 촌철살인과 같은 댓글을 주셨네요..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염~ ^^

  • BlogIcon 우주인 | 2008/07/17 21: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둘다 제가 좋아하는 책이네요^^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란 책은 정말 냉소의 극을 달리고 있죠.
    반응이 극과 극이라 더 재미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잘보고 가요^^

    • BlogIcon buckshot | 2008/07/17 23:06 | PERMALINK | EDIT/DEL

      와.. 우주인님께선 저랑 취향이 비슷하시군염~ 넘 반갑습니다. ^^

      냉소의 극.. 정말 멋진 표현이십니다. 차디찬 냉소가 리처드 도킨스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inuit | 2008/07/26 19: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엘러건트 유니버스는 이미 읽으셨군요.
    숨겨진 우주는 제게도 흥미있을 듯합니다. 소개 고맙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8/07/27 00:24 | PERMALINK | EDIT/DEL

      엘러건트 유니버스와 우주의 구조 모두 중간 정도 읽다가 중단한 상황입니다. 갑자기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요.. 생각 정리되면 다시 읽을 생각인데 잘 정리가 안됩니다. 두 책으로부터 많은 생각거리들을 얻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

  • 출격대장부 | 2008/08/11 10: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얇은 귀의 소유자로서 도서관에서 두 권을 빌려 읽어보았습니다. 하지만... --;
    저의 과학적 상식 부족과 저렴한 이해력으로 인해 사실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남들이 감탄해 마지 않는 내용을 같이 느끼지 못하는 무능함에 자괴감마저 들 정도로...
    좀 더 쉽게 마음에 다가오는 책을 읽어야 겠습니다.
    엘러건트 유니버스도 읽어봐야겠네요.
    잘 몰라도 끝까지!




    • BlogIcon buckshot | 2008/08/11 18:38 | PERMALINK | EDIT/DEL

      출격대장부님, 좋은 추천 못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다음엔 좋은 추천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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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uth About Download Time :: 2007/02/01 00:03




The Truth About Download Time

의미있는 실험결과다.

Actual download time과 perceived speed간의 상관관계가 없다.
Perceived download time과 task success간의 상관관계가 높다.
Actual download time과 task success간의 상관관계가 없다.

결국,
Site가 실제로 빨라서 빠르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자신이 원하는 task 수행에 성공했을 때
사이트가 빠르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결국 Actual download time을 빠르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Task success 확률을 높이는 것에 focus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저의 니즈에 집중하자...

우리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가설, 강박관념들을
유저관점에서 전면 재조정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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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Click Rule :: 2007/01/21 00:11




Three-Click Rule

유저는 3번 이상 클릭하지 않는다라는 '3-click rule'이라는 가설이 룰로 승화되어 꽤 오랫동안 웹인더스트리를 지배했는데 그 가설의 진위여부를 테스트한 내용이다.  

저자의 결론은 3-click 안에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강박관념이 중요한게 아니라 유저가 원하는 컨텐츠를 유저가 찾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거다.

결국 유저의 진짜 니즈는 물건을 찾을 수 있는가이지 클릭을 조금하고 싶다는 건 아니라는 거..   유저 니즈의 표면이 아닌 본질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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