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펭귄, 이기적유전자, 환원주의, 색즉시공 :: 2007/01/19 07:18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유전자' 내용 중에 인상 깊었던 개념 중의 하나가 메이나드 스미스가 주창한 ESS(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이다.
개개의 생물들은 유전자의 장기적인 영속을 위한 운반기계일 뿐이고 (유전자가 주인공, 몸은 따까리) 생물들은 유전자의 최적 생존을 위한 여러가지 액션들을 진화시켜 나가는데 아래 펭귄들의 행동도 얼핏 보면 이타적으로 보이지만 결국 펭귄 유전자의 장기영속에 도움이 되는 행위이므로 이것도 이기주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거고 이기주의의 단위가 개체,그룹으로 확장될 때 이타주의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생겨난다는 거다. 즉 ESS는 게임이론과 연관성이 깊은 개념이다. (개인,개체,생태계의 게임) 특히 뷰티플마인드로 유명한 내쉬교수의 '평형'이론과 맥이 닿아 있다. 물론 리처드도킨스의 이기적유전자 컨셉과 메이나드 스미스의 ESS 컨셉은 생물학계에서 논란이 많은 주제임에 분명하지만 생태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을 매우 나이스&쿨 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만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경영, 인간, Web 2.0, 생물학, 복잡계 등을 공부하다 보니 어느덧 철학까지 가게 된다. 요즘은 데카르트로부터 시작되는 근대철학 이후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수많은 컨설팅펌에서 신앙처럼 설파하고 있는 환원주의에 기반한 로지컬 씽킹 프로세스를 그동안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나름대로의 장점과 매력은 충분히 느꼈으나 현실세계에 대한 설명력, 문제해결력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런 상황을 가능케 했던 레버가 누군지를 찾다 보니 바로 그 주인공이 데카르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사람이 왜 그런 사상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요즘 철학 공부를 하고 있는데..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을 왜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종교가 과학과 철학을 지배하던 답답한 중세마인드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인간을 신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싶었고 키 레버로 '생각하는 인간'이란 개념을 아우쿠스티누스로부터 차용했고 (만든게 아님) 그 개념이 상당히 불안하다 보니까 과학을 끌어들여 개념의 불안함을 감추려 했다는 거,,, 근데 그 당시에 종교로부터 탈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진리를 말해준다고 믿었던 과학이 알고보니 허점투성이였으니.... 그 이후로 많은 무림고수들이 근대철학을 발전시켜 왔지만 여전히 근대철학의 한계점은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포스트 모더니즘에 이르러 그동안 명확하다 믿어왔던 근본체계가 다 흔들리게 되었던 것이다. 예를 들면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의 경계가 무엇인지 헷갈린다는 거고 그 경계는 인간의 편협한 시각에서 비롯된 거지 원래 경계는 없었던 거 아니냐는.. 이 시점에서 '색즉시공'이란 말이 상당한 포스로 나에게 다가옴을 느낀다. '색'은 무엇을 나누거나 단편적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의미이고 '공'은 무엇을 나누는 것이 인간의 단편적 사고의 한계에서 파생된 행위이니 결국 본질은 아니라는.. 환원주의의 한계를 날카롭게 짚어주는 4글자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환원주의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환원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공부를 병행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 Writers CEO report에서 인용 동료 간에 절묘한 팀워크를 이루는 최상의 케이스를 들라면 아마도 남극 황제펭귄의 ‘동료애 팀워크’가 꼽히지 않을까 싶다. 남극 황제펭귄들은 추위를 달래기 위해 무려 수천 마리나 모여든다고 한다. 수천 마리가 한 곳에 모이니 체온이 형성될 것인데, 황제펭귄들은 이 체온으로 남극에서 편안히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무리가 교대로 바깥쪽을 지켜 안쪽의 펭귄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서로 제살길만 찾겠다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인간들과 비교할 때 창피한 생각이 절로 들지 않을 수 없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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