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플랫폼 (페이스북) :: 2011/03/30 00:00

페이스북은 정체성 자체가 폐쇄적이다. 로그인해야만 이용 가능하고 검색엔진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는다. 아이덴티티 자체가 너무도 선명한 이기적 스탠스를 뿜어내다 보니 철저한 폐쇄성에 비해 욕을 덜 먹는 것 같기도 하다.

페이스북이 마이스페이스를 제낀 요인은 '개방'이 아니라 'lock-in'이다. 페이스북은 철저한 폐쇄 플랫폼이다. 플랫폼 급성장 및 락인을 위해서 주변의 힘을 이용했던 것일 뿐. 락인이 심화될 수록 폐쇄성도 심화될 것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 lock-in에 집중된 서비스 구조를 기반으로 '개방'이란 착시 효과를 최대한 이용하면서 사용자층을 급성장시켰고 이제 거대한 사용자 base라는 파워를 앞세워 폐쇄적 정체성의 면모를 더욱 가시화시켜 나가고 있다. ^^




페이스북이란 이름의 블랙박스 (2010.11.22)

페이스북
은 모든 서비스 경험이 철저히 사용자의 로그인 기반으로 작동한다.  따지고 보면 세상에 이렇게 불친절한 서비스도 없다. 일단 가입부터 하고 보라는 건데. 쩝. 첨에 아래 화면 보았을 땐 나름 황당/불쾌하기도 했었다. ^^



서비스가 이렇다 보니, 페이스북의 모든 컨텐츠는 철저히 로그인/개인화 기반으로 작동하게 된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로그인을 해야만 자신 만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볼 수 있고, 친구들의 포스트를 보면서 반응할 수 있다. 친구들에게만 글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아서 페이스북에 로그인해도 친구가 아닌 사람의 글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페이스북에 쌓이는 소셜 네트웍 정보는 외부 검색 엔진 입장에선 결코 접근할 수 없는 거대한 블랙박스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관심과 시간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자, 타 사업자들의 엿보기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 견고한 블랙박스이다.

비즈니스/서비스의 기반 자체가 폐쇄적 맥락에 근거하고 있다 보니, 웹검색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 처절한 폐쇄성을 자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닥 폐쇄성이 눈에 띠지 않는다. 그냥 폐쇄성 자체가 당연스럽게 여겨지는 맥락의 힘.

세상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세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플랫폼인 페이스북.
아무리 개방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해도 페이스북은 내가 보기엔 극강의 폐쇄 플랫폼이다.
비즈니스/서비스 DNA가 폐쇄 그 자체이기 때문에. ^^



PS. 관련 포스트
개방,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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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10 | DEL

    I always spent my half an hour to read this weblog articles Read & Lead - 폐쇄 플랫폼 (페이스북) daily along with a cup of coffee.

  • BlogIcon 염소똥 | 2011/03/30 09: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참 폐쇄적인데 이상하게 전혀 폐쇄적이지 않게 느껴지니 참 신기한 일이죠;
    특히 스마트폰하고 몇몇 컴퓨터로만 쓰다보니 은연중에 자동으로 로그인이 되어서
    원래 로그인이 필요한 서비스였나 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가 않습니다.

    쓰고보니 무섭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1/03/31 09:00 | PERMALINK | EDIT/DEL

      맞아요. 어쩌다 로그인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급당황하게 됩니다. 서서히 녹아들어가는 서비스. 무서버요. ^^

  • BlogIcon 김철든 | 2011/03/30 09: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렸을 때 동네에 이런 모임들이 많이 있었죠. 들어올 땐 마음대로 들어와도 나갈 땐 마음대로 못나간다는... 어쨌든 반은 개방적인 모임이었는데..

    • BlogIcon buckshot | 2011/03/31 09:00 | PERMALINK | EDIT/DEL

      페이스북은 개폐 스위치를 참 잘 구성할 줄 아는 것 같아요. ^^

  • BlogIcon 태현 | 2011/03/30 09: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폐쇄적인 서비스가 맞나보네요...ㅋ
    아이러니한건 폐쇄적이라는 걸 체감하기 힘들다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1/03/31 09:01 | PERMALINK | EDIT/DEL

      구글이 Don't seem to be evil을 하듯이, 페이스북은 Don't seem to be closed를 하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전철우 | 2012/06/15 15: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폐쇄성이라기 보다는 오프라인의 연결성을 온라인에서 잘 엮었구나라고 저는 이해를 했었는데...
    오프라인에서 어색한 사이는 페북에서도 어색...하더라구요...
    반면 오프라인에서 친하면 페북에서도 정말 친하게 되고...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일상적으로 연락주고 받는 사이가 아닌 그냥 아는 사람들하고는
    소원해도 별로 부담이 없어서 페북이 좋구나 했었죠...
    하여튼 새로운 관점~ 새롭게 느낍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06/15 22:25 | PERMALINK | EDIT/DEL

      "연결성을 엮는다." 앞으로도 그런 관점에서 다양한 모습의 서비스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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