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른 회사로 이직한 선배와 어제 오랫만에 만났다. 그 선배는 오래 전부터 원형탈모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 정도가 심해져서 탈모부위가 압도적으로 많아지면서 주위에선 그 선배를 큰형탈모로 부르기 시작했다. 요즘엔 내가 그 선배의 길을 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계/모계 모두 탈모집안에서 태어난 나로선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길이다. 어제 선배를 만나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있었던 문제에 대해 듣고 나니 좀 갑갑해진다. ㅠ.ㅠ 앞으로 10년 정도는 버텨야 하는데... ^^
- 탈모선배: 어이, buckshot 오랜만이다.
- Buckshot: 예, 형님 오랜만입니다.
- 탈모선배: 나 머리 다 빠졌다. 인제 완전 대머리다.
- Buckshot: 하하, 무슨 섭섭한 말씀을... 제 머릴 좀 보세요. 형님 뒤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 탈모선배: 큰일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여러 약을 쓰곤 있지만 약이 잘 듣질 않는다.
- Buckshot: 전 이제 다 포기했습니다. 어차피 결혼도 했고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는데 제가 무엇이 아쉽겠습니까? 탈모를 이젠 제 인생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렵니다. 더 이상 부질없는 탈모방지 노력을 이젠 중단할겁니다.
- 탈모선배: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마는 않다. 사실 와이프도 인제 나의 대머릴 인정해 주는 분위기지만 결정적으로 자식놈들이 문제다. 초등학교에 학부형으로 방문할 때 자식들이 날 외면한다. 주위에선 할아버지 오셨다고 생각하고... ㅠ.ㅠ
- Buckshot: 헉~ 그건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use case네요... 허, 그것 참... 어떻게 해야 하죠? 참 난처합니다.
- 탈모선배: 이젠 난 1~2년만 버티면 된다. 애들 중학교 가면 학교 안 찾아가도 되니까..... 자식놈들 친구들이 집에 놀러올 때만 조심하면 된다. 왠만하면 마주칠 일 없게 컨트롤하려고 일정관리만 세심하게 하면 된다.
- Buckshot: 전 딸내미가 초등학교 입학하려면 앞으로 4년 더 있어야 하는데.. 정말 기나긴 인고의 세월이 절 기다리고 있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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