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 2014/04/02 00:02

나는 회사에 다닌다.

회사엔 규정된 출퇴근 시간이 있다.

출퇴근 시간이 규정된 환경 속에서 일한다는 것.
자연스럽게 일상이 형성된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정해진 시간에 퇴근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반복과 지루함으로 점철될 수 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 규정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함정이다.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결코 고정, 반복, 지루함이 아니다.

특정 시간대에 출퇴근한다는 것은 수동적 행위가 아닌 고도의 능동적 행위이다.
아무 제약조건이 없는 상황은 자칫 무기력한 행동 패턴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뭔가가 정해지면, 뭔가는 유연해진다. 고정된 것을 중심으로 유연한 것들이 발생된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지면 수많은 행동패턴들이 다양성의 꽃이 되어 피어난다.
근무 외 시간이란 거대한 자유 공간이 생겨난다.  근무 시간 조차도 자유의 여지는 충분하다.

뭔가가 정해지면, 그것을 중심으로 수많은 공간들이 생겨난다.  공간은 경계선을 낳는다. 경계선은 자유를 구속하는 동시에 자유를 자극한다. 경계선 안에서 플레이해야 하는 제약은 경계선 밖을 상상하는 자유의 그림자이다. 경계선은 감옥의 문/벽이 아니라 투과할 수 있는 막이다.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경계 지형을 변주한다. 뭔가가 정해지면, 그것을 중심으로 수많은 움직임이 발생한다. 공간은 항상 잠재하고 있다. 공간을 탄생시키는 선언. 뭔가를 정하는 건 잠재하고 있는 공간을 향해 탄생의 방향성을 선언하는 것이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에서 생성되어 버린 수많은 공간들.
그런 공간들을 인지하지 못하면 일상의 반복과 지루함으로 점철된 상황 속에 매몰되어 버리는 것이고.

일상의 알고리즘 속을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일상을 들여다 보고 또 바라보면 우주와도 같은 공간이 수줍게 형성되어 있고 그것이 끊임없이 자신 만의 길을 지향하며 유동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제약은 우주 탄생의 촉매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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