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구라 경영 - Collective Tongue의 힘 :: 2008/05/19 00:09




언제 어디서나 컨텐츠가 생성/유통되듯이
언제 어디서나 소문은 만들어지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통되기 마련이다.

왜 소문이 나는가? 

관리의 소홀로 인해 또는 재수 없게
비밀이 새어나간 것일 수도 있고
(이 경우엔 역소문 마케팅으로 돌파하면 된다)  

의도적인 소문 유통을 통해
관심을 끌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근데..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
그건 소문의 당사자가
소문에 대한 피드백을
구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남(여)잘 만나는게 맞는가?
내가 손해 보는 것은 아닌지?
내가 고려하지 못한
어떤 사실/변수들이 있을까?

그 문제에 대한 답을 혼자서..
또는 주위의 몇몇 지인들에게만
의지해서 구하는 것은
다소 찜찜한 일일 수 있다.

그래서..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힘을 이용하게 된다.
집단 구라(Collective Tongue)의 힘을 이용해서
입체적인 피드백을 구하게 된다.

집단의 힘은 위대하다.
어디서 어떤 피드백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그리고 그 피드백은 대개 정교하기 마련이다. 
신기할 정도로.....



회사도 마찬가지다.
어느 회사나 조직개편, 인사이동은
초미의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Confidential로 관리되어야 할
조직개편, 인사이동에 관한 이야기가 미리 새어나가
인구에 회자되는 일이 발생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왜 그럴까? 관리의 소홀일까?

관리의 소홀이라기 보단
고도의 관리 차원이란
해석도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직을 개편한다는 것은
수많은 트레이드오프 상황에서
어려운 선택을 하는 것이고
인사이동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쉽지 않은 초이스를
소수에게만 맡기긴 부담스럽다.

지식사회가 고도화되면 될수록
의사결정은 점점 어려워진다.

결국 다양한 viewpoint가
다양한 방식으로 어우러지는
집단 구라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것이
의사결정의 정교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즉, 경영자는 집단 구라 경영을 통해
의도적으로 인사정보를 미리 곳곳에 흘려서
직원들의 집단 구라 피드백을 입수한 후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면서
그들을 일종의 HR agent로 활용하게 되는 셈이다.

위키노믹스, 크라우드소싱...

점점
그 저변이
확대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




PS.
Collective Tongue은
미구엘님이 만든 용어다.
함 재미있을 것 같아서
포스트로 올려 보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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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미구엘 | 2008/05/19 08: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난 금요일 제도권 언론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거기서 collective tongue에 대해 나름의 주장을 역설했습죠.

    내용은 이런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collective intelligence'라는 단어의 방점은 intelligence가 아니라 collective에 있다.
    다시 말하면 꼭 '지성'이 모일때 의미있는 메타 지성이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그게 무엇이든 collective라는 속성을 갖춘다면 'intelligence'가 창발할 수 있다는 것이 '집단지성'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소시민'의 tongue일지라도 불특정 다수의 담론들이 모이게 되면
    소수의 intelligence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제도권 언론에 종사하는 친구들은
    자신들의 저널리즘이 부정당하는 것 같아 적잖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집단 지성'의 정확한 표현은
    'collective intelligence'가 아니라
    'intelligence through collective tongue'임을....

    그래서 적어도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생각나는 대로 지껄이는 것이 최고의 미덕인 것 같습니다. ^^

    멋진 포스팅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5/19 09:15 | PERMALINK | EDIT/DEL

      말씀하신 부분에 크게 공감합니다.

      저는 모든 viewpoint, 모든 (세상을 보는) 렌즈가 다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세상을 바라보는 의미있는 시선들이기 때문이죠. 혼자만의 렌즈로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 넘 좁기 땜에 당근 다른 viewpoint, 다른 현실모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선 높고 낮음, 옳고 그름의 문제는 없고 오로지 '다르다'는 fact만 존재할 뿐입니다. 다른 viewpoint, 다른 현실모델들을 어떻게 멋지게 연결하여 통합적인 viewpoint, 통합적인 현실모델로 승화시킬 수 있는가에 집단 '구라' 경영의 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차원에선 나와 다른 viewpoint, 나와 정반대 스탠스를 취하는 현실모델을 어떻게 내 것으로 소화하면서 내 자신을 성장시킬 것인가라는 중요한 과제가 생겨나게 되구요.

      높고낮음, 옳고그름이 없다는 취지를 갖고 집단 '구라'라고 불러 보았는데 어감이 참 좋네염~

      금번 포스트에 결정적인 영감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PS. 관련 포스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http://www.read-lead.com/blog/entry/창의적-의사결정-Algorithm-Opposable-Mind

      http://www.read-lead.com/blog/entry/렌즈의-원칙-고통의-원칙-인간-본성에-대한-통찰-Winning-With-People

      http://www.read-lead.com/blog/entry/관점과-혁신-네커의-정육면체

  • BlogIcon mepay | 2008/05/19 09: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드뎌, 댓글이 달리는군요..ㅎㅎ
    이거 이거 부란부란해서 댓글을 달수가 있어야죠..ㅋㅋ

    노이즈마케팅도 비슷한 해석이 가능하겠군요.

    • BlogIcon buckshot | 2008/05/19 12:27 | PERMALINK | EDIT/DEL

      예,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케팅의 고도화, 경영의 고도화의 중심에 집단 구라가 있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쉐아르 | 2008/05/20 00: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집단지성에 대한 buckshot님과 미구엘님의 해석에 동의합니다. 집단이 나아가는 방향이 꼭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집단의 의식이 개인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에는 찬성합니다.

    소문을 통한 피드백의 수집. 의도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겠지만, 실제 일어나는 일이고 또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8/05/20 01:04 | PERMALINK | EDIT/DEL

      지난 3월에 올린 아래 포스트에서 제임스 서로위키의 집단지성 컨셉을 다시 한 번 리마인드해봅니다.
      http://www.read-lead.com/blog/entry/Wisdom-of-Crowds-Good-to-Great

      지혜로운 대중의 조건 3가지
      1. 다양성
      2. 독립성
      3. 분산화와 통합

      결국 위의 3가지 조건을 잘 충족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분명 뛰어난 전문가의 공력을 무색하게 하는 집단지성의 힘이 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쉐아르님,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PS. Wisdom of Crowds & Good to Great 포스트에 쉐아르님께서 주신 댓글에서 언급하신 HBR 3월호에 게재된 David McCullough의 Timeless Leadership 아티클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이 아티클 한 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정식 | 2008/05/29 10: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Collective Tongue라.. 집단구라 집단지성에 대하여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사람 인 도 그렇고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도 그렇고.. 생각이 짧아 말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글을 읽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5/29 10:56 | PERMALINK | EDIT/DEL

      정식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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