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확장 1 :: 2007/01/23 00:03
아래 글을 읽고 있으면 Marshal McLuhan님의 생각이 자꾸 내 생각이 되어감을 느낀다. 자공이 한수 이북을 두루 여행하고 있을 때, 한 노인이 채소밭에서 일하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노인은 물을 대기 위해 도랑을 팠다. 그러고는 우물 속에 내려가 물을 한 통 퍼서 도랑에 붓고 있었다. 그의 노고에 비해 성과는 보잘 것 없었다. 자공은 노인에게 "힘을 조금만 들이고도 하루에 백여 개의 도랑에 물을 대는 방법이 있는데 그 방법에 대해 듣고 싶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그 때 노인은 하던 일을 멈추고 그를 물끄러미 쳐다 보다가 "그 방법이란게 뭐요?"라고 말했다. 자공은 "앞을 가볍게 하고 뒤를 무겁게 한 나무 지렛대를 사용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물을 빨리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두레 우물이라고 합니다." 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노인은 얼굴에 노기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나의 스승이 말씀하시기를 기계를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기계처럼 일을 하게 된다고 했소. 기계처럼 일하는 사람의 마음은 결국 기계처럼 됩니다. 그리고 가슴 속에 기계의 심장을 가진 사람은 순수성을 잃습니다. 순수성을 잃은 사람은 자신의 영혼이 하는 일들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합니다. 영혼이 하는 일에 확신을 갖지 못하면 감각도 정직하지 못하게 됩니다. 나는 그런 것들을 알고 싶지 않아요. 나는 그런 것들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습니다." 결국,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신체/감각기관을 증폭/확장시켜준 반면 인간의 사고/감각 기관을 마비시키고 기술에 철저히 종속되게 되었다는... 그리고 기술 발전의 결과물들이 인간 신체/감각기관의 확장이기 때문에 인간은 계속 기술 자체에 대한 수요를 가질 수 밖에 없어 계속 종속의 고리는 강해진다는.... 물자체에 대한 인식을 외면한 채, 기계적인 분할에 따른 controlability만 따지는 환원주의의 폐혜란.... 전기 탄생의 의미, 철도 탄생의 의미, 전화 탄생의 의미... 수많은 기술 발전의 결과물의 의미는 외면되고 결과물에 대한 인간의 종속만 점점 심화되어 간다.. 그게 세상이다. 아직도 세상은 데카르트님의 손바닥 안인 것 같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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