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막.. :: 2012/07/13 00:03

뭔가를 분류한다는 것은 새로운 뭔가가 탄생하기 힘든 프레임을 만들어냄을 의미한다.
뭔가에 분류적 의미와 이름을 부여하는 순간 뭔가는 박제가 되어가는 경향이 있다.
분류는 기존의 것들에 속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새로운 것의 탄생을 저지하기 마련이다.

기존 가득한 세상에서 새로운 걸 만들려면,
기존 분류체계가 외면하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예리하게 채취해야 한다.

그런데..
기존 분류체계는 기존 범주 안에서 편하게 머물게 하는 안주 도우미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범주의 탄생을 끊임없이 암시하기도 한다.

분류는 박제화 공장인 동시에 새로운 범주 생성 발전소이다.

뭔가를 분류할 때, 분류되어 있는 뭔가를 관찰할 때 분류에 내포된 2가지 상반된 속성을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 박제화 되어 가는 분류 체계 속의 고정관념을 충분히 음미하면서 고정관념이 형성될 수 밖에 없었던 내막을 잘 이해해 주는 동시에 분류에 내포된 새로운 범주 탄생 욕망의 꿈틀거림을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박제는 결코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사물이 아니다. 박제는 움직이고 싶은 욕망, 뭔가 생성해 내고 싶은 욕망을 간직한 채 제자리에 멈춰 있으면서 거대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박제의 세월이 길면 길수록 축적된 에너지는 가히 폭발적인 수준일 것이다.  

컨텐츠는 컨테이너 속에 박제된 형태로 존재하기 보다는
컨테이너라는 '막'을 끊임없이 투과하고 유동하는 동적 평형 상태에 놓이게 되고 싶어한다.
분류체계라는 컨테이너를 딱딱한 금속 상자로 볼 것인가, 아니면 유연한 막으로 볼 것인가?

모든 것은 컨텐츠이다.
모든 것은 컨테이너이다.

우리는 컨테이너가 되어 컨텐츠를 우리 안에 담기도 하지만
우리는 컨텐츠가 되어 컨테이너 안에 담기기도 한다.

나를 어떤 컨테이너로 규정할 것인가?
나를 어떤 컨텐츠로 규정할 것인가?

'막' 컨텐츠, '막' 컨테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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