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07/26 00:06

생각은 결을 타고 흐른다. 하다 못해 종이에 글을 적을 때 볼펜과 종이가 만나는 촉감,질감의 차이에 따라 생각의 흐름은 궤를 달리하기 쉽다. 어떤 종이를 사용하는가, 어떤 펜을 사용하는가가 모두 변수가 되고 종이에 글을 적는 시간, 공간, 장소의 영향도 만만치가 않다. 또한 종이에 글을 적는 모드가 아니라 보드 옆에 서서 마커로 뭔가를 적는 행위도 생각의 플로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생각은 그야말로 마이크로한 민감성이 작동하는 영역일 수 밖에 없고 생각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어떻게 조합/변이시키는가에 따라 생각의 궤적은 지구 주위를 뱅뱅 돌 수도 있고 태양을 향한 질주를 할 수도 있고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생각은 점 상태에 머물고 있다가 어느 순간 선이 되어 흐름을 생성하고 어떤 계기를 맞아 면이 되어 질감을 형성하고 어떤 자극을 받아 입체가 되어 존재감을 구성한다. 생각 점이 생각 선과 만나 결을 만들어내고 생각 입체가 생각 점과 만나 결을 생산하는 과정들이 서로 중첩되고 융합되면서 결은 세상을 가득 메운 공기와도 같이 뇌 우주 속을 자욱한 결의 안개로 채우게 된다. 결은 내가 처한 시공간의 미세한 레버 조절에 의해 천양지차의 흐름 차이를 만들어내고 특정 시공간에서 결은 증폭을 거듭하며 역동성을 발현한다.

제한된 생각 밖에 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자.  사고의 한계를 느끼는 이유는 생각의 결을 다양화시킬 수 있는 장치에 대한 학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우주적 사고를 할 수 있다. 단지 우주적 생각의 결을 촉발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 능력에서 천양지차를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 확장의 잠재력을 보유하고도 그것을 실제 상황으로 연결시키지 못할 뿐이다.

생각의 결에 민감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어떤 시공간에서 생각 결을 증폭시킬 수 있는지. 그건 의도적으로 결에 집중할 수 있는 각자의 몫일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생각 입출력 장치를 튜닝하면서 결 증폭을 위한 최적 환경에 대한 테스트를 이리저리 수행하다 보면 자신에게 적합한 결 증폭 맥락에 대한 감이 생기는 것이고 그 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 어느 순간 나는 생각에 관한 한 1명의 개인이 아닌 거대한 사고 확장 발전소를 운영하는 '결' 관리자가 되는 것이다.

나를 감싸고 있는 결을 느껴보자. 지금 당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밖에 작동하지 않는 결이지만 거기에 어떤 자극을 주면 결이 꿈틀대는지 다양한 테스트를 나에게 가해보자. 그렇게 하는 과정 속에서 나의 결은 서서히 나에게 마음을 열게 될 것이고 그런 정기적인 결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나와 결은 서로를 돈독하게 이해하며 서로를 건전하게 자극하는 상호 협력자 내지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생각은 결을 타고 흐른다. 어떻게 결할 것인가? ^^


PS. 관련 포스트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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