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자체가 개인화 공간이다 :: 2010/06/02 00:02

특정 장소에서 아이폰 유저 10명을 발견했다고 가정하자. 외관상 모두 똑같은 아이폰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사용패턴은 10인 10색일 것이다. 다 똑같아 보이지만, 실은 모두 다른 폰을 들고 있는 셈이다. 아이폰은 가장 멋들어진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건가? ^^

PC 웹에선 왜 개인화 서비스가 잘 안될까? 그건 개별 유저들이 웹을 사용하는 방대한 패턴 자체가 각자 취향에 맞게 개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웹을 사용해 나가는 흐름 자체가 개인화인데 거기다 별도의 기획 의도를 서비스화 시켜서 '개인화'라는 명목 하에 부드럽게 끼워 넣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다.


웹 자체를 개인화 공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TV가 Lean-Back 미디어라면, 웹은 Lean-Forward 미디어이다. TV는 소파에 편히 널부러져서 소비하는 매체이고, 웹은 책상에 앉아서 탐색하듯 소비하는 매체인 것이다. 웹에 임하는 자세 자체가 TV와 너무 다르다. 책상에 앉아 뭔가를 끊임없이 탐색하는 웹이란 시공간은 태생 자체가 개인화적인 것이다.  디바이스도 마찬가지다. 디바이스라는 맥락 자체에 개인화 속성이 부여되어 있고 PC 웹 대비 디바이스는 개인화 측면의 가시성이 강하다. 아이폰은 가장 가시적인 개인화 공간인 듯 하다. ^^


포털에서 종종 시도되는 개인화 서비스(예: 마이 야후)는 대규모 반향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본다. 유저의 포털 사용 패턴 자체가 이미 유저 의도/습관에 의해 철저히 개인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개인화는 서비스기획의 영역이 아니라 유저 맘의 영역이다.
상품 추천 서비스도 개인화가 쉽지 않다. 아마존의 책 추천, 판도라의 음악 추천을 제외하곤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는 버티컬 카테고리는 별로 없어 보인다. 상품 DNA 자체가 추천 메커니즘에 최적화되어 있어야만 추천이 가능한 것이다.

개인화는 맥락(context)이 결정적인 영향 요소로 작용한다. 아이폰은 디바이스라는 맥락에 편승하여 개인화 기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고, 웹은 lean-forward 미디어라는 맥락에 의해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 개인화 시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반면, 포털 등의 웹 플레이어들이 시도하는 별도의 개인화 서비스는 개인화 관점의 맥락 창출이 쉽지 않은 관계로 빅 히트를 기록하기엔 힘이 많이 부쳐 보인다.

가치 있는 개인화 서비스는 유저가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원하든지 유저가 콜하는 상품/서비스를 즉각 제공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의 abundance(풍부함)에 기저하는 것 같다. 유저 주도의 '명시적' 롱테일 니즈에 대한 롱테일적 대응력이라고나 할까? ^^

공급 초과잉 시대는 상품/서비스의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 마음 속에 잠재한 롱테일 니즈를 발현시킨다. 나만의 니즈에 응답하는 서비스를 통해 나 자신을 알아나간다. 개인화 서비스는 사용자의 '자아발견'까지도 지원하는 거다. ^^





PS. 관련 포스트
iGoogle의 부진, 구글 개인화의 방향
아이패드는 Lean Back 미디어? Lean Forward?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028
  • toms s

    Tracked from toms s | 2013/06/13 11:06 | DEL

    Wow, pleasant Read & Lead - Thanks keep it up.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1:07 | DEL

    If any one desires to be a successful blogger, after that he/she must read this piece of writing %title%, because it carries al} methods related to that.

  • BlogIcon ego2sm | 2010/06/05 20: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모든 애플 제품에 'i'라는 말이 들어있는 이유는
    다 개인화를 강조하기 위함이겠죠?
    그동안 책만드느라 블로그도 못하고 벅샷님 블로그에도 덧글도 못 남기면서
    살았네요. 요새 공공장소에서 아이폰 많이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걸 보면,
    이상하게 반갑더라구요. 벅샷님말대로 각자의 아이폰은 너무나 다른
    앱구성을 갖고 있기에 그렇겠죠? 동일화보단 차별화로!

    • BlogIcon buckshot | 2010/06/06 09:47 | PERMALINK | EDIT/DEL

      결국 개인화는 iDevice에서 완성이 되나 봅니다. ^^
      요번 책도 기대가 많이 되네여~
      항상 멋진 글, 멋진 책을 세상에 내놓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이화영 | 2010/06/07 09: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lean-back 이란 용어를 처음 접하게 됐네요.
    웹은 lean forward 이기때문에 개인화서비스가 쉽지않다는 말씀이죠?

    • BlogIcon buckshot | 2010/06/08 09:15 | PERMALINK | EDIT/DEL

      lean-forward라는 맥락 자체에 이미 개인화가 임베딩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