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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와치 :: 2018/11/28 00:08

문득 책상을 정리하다가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채 고물처럼 덩그러니 버려진 듯 숨어 있는 애플와치를 발견했다.

이게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
처음 구입했을 땐 나름 기대감이 있었는데..

만들면 소비자가 좋아할 줄 알았던 건가
아니 소비자가 좋아해야 한다고 주문을 외웠기 때문일까

어떤 신제품은 히트를 치고
어떤 신제품은 외면당하고

난 왜 애플와치를 샀던 걸까

난 왜 지금 그걸 쓰지 않고 있는 것일까

손목에 붙지 않으니까
손이 그걸 찾지 않으니까
손목이 그걸 불편하게 여기니까
손이 그걸 어색해 하니까

내 몸이 그걸 붙여주질 않으니
뭐 별 수가 없는 거다

기술과 사업은 이미 그걸 알고 있었을 거다
그럼에도 강행을 한 것이겠고

그럼 무엇이 기술과 사업으로 하여금 그렇게 레밍처럼 질주를 하게 했을까

돈.. 자본.. 쩐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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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 추천 :: 2018/11/26 00:06

내가 어딘가에 관심과 취향을 드러낼 때
먹이를 발견한 야수마냥 득달같이 달려들어 유사 콘텐츠를 들이대는 서비스..

어찌보면 개인화지만
어찌보면 획일화..

내 취향에 대한 이해도를 견지하되
나를 각성시킬 수 있는 제안을 줄 수 있는 서비스

그런 서비스를 만나긴 아직은 좀 무리인 듯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냥 홈 파인 경로를 따라 계속 가던 길을 가는 콘텐츠 소비의 패턴을 벗어난
신선한 일탈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취향의 역동성이 내겐 필요하다

이런 내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특정 서비스가 확보한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

진짜 필요한 건
진정한 니즈엔
기술이 답하기 보단
내 스스로 답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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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Black Ager | 2018/11/26 22: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글을 읽고, 인간, 그 중에서도 나라는 인간, 그 중에서도 나를 잘 이해하는 나로서의 인간이 그 어떤 발달된 기술보다도 얼마나 귀중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8/11/30 23:42 | PERMALINK | EDIT/DEL

      너무 공감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결국 멀리 나가고 또 나가서, 돌고 돌아서 원점으로 돌아올 것 같아요. 인간이란 원점. 그 중에서도 나 자신이라는 강력한 원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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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 2018/11/23 00:03

어떤 책이 궁금해서
그 책을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을 때
그 책에 현재 그어지고 있는 밑줄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참 좋겠다.
물론 이전에 그어진 밑줄들과 함께 타임라인 방식으로 밑줄 업데이트가 올라오면 좋겠다.

그럼 난 그 책의 다른 독자들이 읽고 있는 독서 경험에 내가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고
그런 참여의 흐름 속에서 난 자연스럽게 책의 맥락에 스며들면서 독서 경험이 이어질 것이다.

밑줄..
대단히 관여도 높은 행위다.

돈을 지불하는 행위도 마찬가지인데..

자고로 관여도 높은, 중요한 행위는
어떻게든 데이터베이스화 되는 게 타당하다.

난 독서에 관한 데이터베이스가 대단히 스마트하게 진화해서
독서하려는 사람들에게 흐뭇한 순간들을 선사해 주는 그런 서비스를 기대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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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 2018/11/19 00:09

정말 잘 선정된 뮤직 리스트가 있다면
높은 확률로 내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리스트가 있다면

그런 리스트는 돈 주고 살 마음이 얼마든지 있다.

관제형 콘텐츠 말고
일반 사용자들이, 취향이 잘 축적된 사용자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편집 가공한 그런 콘텐츠들의 리스트

그거라면
얼마든지 돈을 낼 의향이 있다

프로 콘텐츠 편집자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는 이제 식상한 느낌을 준다.

그냥 일상을 살면서, 회사가 아닌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 만의 취향을 발산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그런 콘텐츠

시대의 흐름이 그 쪽으로 가니까
프로 편집자들이 그렇게 아마추어적인 흐름을 타게 되면
나는 속아야 하나?

내 맘에 들기만 하면 얼마든지 속아주겠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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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드리븐 :: 2018/11/12 00:02

SNS에 푸드 사진이 올라오는 건 이제 매우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먹어야 맛을 느낄 수 있고
엄연히 미각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음식이
SNS에 사진으로 범람하고 있다

정보의 지배적 유통 체제가 시각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시각으로 경험이 완결되지 않는 영역조차도
시각에 의해 규정되고 지배되는 흐름이 나오는 건데.

이젠 가보지도 않은 음식점의 깔끔하게 꾸며진 음식의 향연들을
사진으로 얼마든지 접하면서
시각이 이렇게도 강력한 권력을 획득하게 되면

시각에 의해 기술되고
시각에 의해 인지되고
시각에 의해 유통되고
시각에 의해 오해되는
세상은
거대한 시각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나보다..

이럴 때일 수록
시각 이외의 감각에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특히 시각이 지나치게 나대는 바람에
상대적을 위축될 수 밖에 없는 감각기관들에
따뜻한 온정을 베풀면서 그렇게 소외되는 감각기관들과의 대화에 애를 쓰는 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작고 소소한 생명활동이 아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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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대기 :: 2018/11/07 00:07

AI 스피커를 표방한 채 시장에 범람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 스피커들.

스피커를 집안에 들여 놓은 후

종종 발생하는 스피커 에러

주문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켜지고 말하고 음악을 트는 스피커 에러

그 때마다 리마인드 된다

스피커는 24시간 뭔가를 들으려고 귀를 기울이며 사용자의 음성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끝없는, 집요한 기다림의 연속..

그건 어떤 생명체보다도 강력한 에너지의 기운이 집안에 흐른다는 얘기

가끔 그렇게 무작정 주인의 음성을 기다리는 스피커를 볼 때마다

이제 그만 좀 쉬어..  라고 얘기해주고 싶기도 하다.

센스있게 쉬기도 하고 잠깐 멍 때리기도 하는 스피커라면

그런 스피커라면 정말 나와 대화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것이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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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비스, 유튜브 :: 2018/10/29 00:09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다
내가 미리 골라놓은 음악도
유튜브가 추천해주는 곡들의 플로우도
그저 그 흐름이 좋을 뿐이다
썩 좋은 건 아닌데
국내 어떤 뮤직 서비스에서도
그 근처에 가는 경험을 주지 못하니

우월한 유튜브 뮤직의 경험은
일종의 여행이다

이걸 여행이 아니라 하면
여행은 도대체 무엇인가란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ㅋ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유튜브를 켜놓으면
제법 뇌에 만만치 않은 쾌감이 가해지는
여행 트랙에 들어선다

세상에..
유튜브로 여행을 하게 될 줄이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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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속의 권리 :: 2018/10/26 00:06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려 놓는
유튜브 광고의 범람

꼼짝없이 프라이싱 당한다
Be priced

유튜브 광고를 충분히 경험한 후
자연스럽게 유튜브에 섭스크립션 피를 내게 되는 과정
광고에 대한 사용자 선택권과 사용료의 결합 모델

이렇게 철저히 자본의 흐름에 굴종하게 되는 소비자의 무력감

소비자에겐 항상 선택권이 주어지는 구나..
자본에 당당히 종속될 소극적 권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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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워드력 :: 2018/10/24 00:04

음악을 유튜브로 듣는 이유
앞으로 나가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손수 고른 음악을 플레이한 후
그 음악이 끝났음에도 계속 다음 곡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 나아가는 흐름이 나름 좋다
개연성이 있다

내 마음의 선곡 흐름을
나름의 스토리로 곧잘 풀어내는 뮤직 작가인 듯한 느낌

이래서야
다른 뮤직 서비스를 쓰기가 어렵다
이건 계속 이렇게 쓸 수 밖에 없다. 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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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분실 :: 2018/09/14 00:04

비밀번호를 잊어서 찾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망각한 것을 복원하는 경험이다.

로그인이 일상이 되면서
어떤 로그인 지점에선 종종 막히게 된다는 건데.

로그인만 그럴까.

비번을 잃어버려서 진입되지 못하는 지점들이 얼마나 많을까

비밀번호 찾기라는 과정이 없다면
그 땐 어떻게 되는 걸까
그냥 잃어버린 비밀번호는 영원히 복원되지 못한 채 내버려지는 걸까

그러고 있는 거겠지 지금의 나는

쉽게 복원되는 비밀번호
복원이 어려운 비밀번호
복원이 불가능한 비밀번호

다양한 비밀번호들 중에
난 계속 쉽게 복원되는 비밀번호들만 취급하고 있겠지

한 번도 찾아보지 못했던
단 한 번도 찾으려 하지 않았던 비밀번호

그것들이 지금 내 눈 앞에 떠오르고 있고
나는 그것들로 인해 나를 보게 된다.

내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비밀번호
찾으려 하지 않았던
복원시킬 의도 조차 생성하지 못했던
그 비밀번호
그게 바로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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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Black Ager | 2018/09/16 00: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참 일상에서 많이 경험하고 있어요. 일반적 편의를 거부함으로서 나만의 편의를 만들어내는 일. 나도 내 일부인지 몰랐던 어두움의 영역이 무수히 존재하기에 삶은 단순히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시간이 아니라 사방팔방의 개척, 진화, 확장의 예술인 거겠죠. 다만 그 비밀번호가 어째 대개 벼랑 끝 같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야 찾아진다는 게 좀 웃기고 씁쓸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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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안됨 :: 2018/08/15 00:05

많은 게 검색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보니

검색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오히려 그 희소성에 끌리게 된다는..

검색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키워드..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그런 질의..

검색되지 않는 검색할 수 없는 그런 것들..

그런 게 나에겐 검색 대상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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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 2018/07/13 00:03

코인 지갑을 갖고 놀다 보니
지갑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갑은 돈을 담는 공간

지갑으로 돈이 들어온다
지갑에서 돈이 나간다

지갑에 갑자기 이자가 대뜸 들어온다.

웹 상에서
내 지갑의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내 지갑이 전체에서 어떤 위치인지도 보인다.

내 지갑에 뭐가 들어오고 뭐가 나오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지갑의 전체적인 작동 메커니즘이 들여다 보인다.

근데 익명이다.

나는 알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은 내 지갑이 누구의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내 지갑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조회할 순 있다.

익명이면서 익명이 아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모두에게 공유되지만
모두에게 가려진

이렇게 흘러가는 지갑을 보면서

이게 과연 내 지갑이긴 한 건가?란 질문이 생긴다.

말만 내 것으로 되어 있는 지갑이지만
실질적인 지갑의 주인은 다른 누군가인 것 같은 느낌.

그냥 막연하게 내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하지만 내가 직접 관리하지 않고 있는
그냥 네트 상에서 유동하고 있는

그런 지갑..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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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 코인 :: 2018/07/06 00:06

장난삼아 시작한 POS 코인 스테이킹..

소액의 코인을 넣어둔 거지만
피씨에 계속 이자 들어왔단 알람이 뜨고

코인 익스플로러에 들어가보면
내 지갑에 대한 정보까지 조회가 가능하고

이렇게 나와 코인 간의 접점, 관계의 망이 다변화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당 코인에 대한 관여도가 올라가는 느낌이다.

별 거 아닌 건데
돈을 벌 것도 아닌데

이렇게 관여된다는 느낌이 재미있는 것 같다.

설사 코인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이렇게 관여도가 쌓이다 보면
돈이 될 것 같으니까 코인을 홀딩하고
돈을 잃을 것 같으니까 코인을 파는
그런 단순한 이익 관계를 넘어선 뭔가가 형성되는 느낌..

재미있다.

돈을 버는 것보단
재미있는게 난 더 좋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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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 :: 2018/07/02 00:02

나의 폰에는
웹브라우저가 수십개 떠 있다.

그렇게 많은 브라우저를 띄워놓고
브라우저 간 이동을 하면서 정보를 소비한다.

효용가치가 떨어진 브라우저 창은 닫는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라이브 브라우저 창은
나에게 의미있는 정보를 현재 시점에서 제공하고 있는 창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정보 소비를 하다가
어느 순간 정보 소비를 하고 있는 나로부터 거리를 두고
내 폰 속 브라우저의 창들을 스캐닝해보면..

내 생각의 흐름이 보인다.
내 생각의 경로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펼쳐지고 있는 내 생각의 경로는
나에게 또 다른 생각으로의 진입을 암시하기도 하고
그 생각의 지점들을 연결하거나 특정 생각 지점으로의 더 세부적인 디깅을 권유하기도 한다.

폰 속에 내 생각의 경로가 펼쳐지고 있는데
정작 내 마음 속에선 지금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폰과 자꾸 소통을 하다 보니
폰의 프레임에 맞게 내 생각조차 재단되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내 마음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내 마음의 경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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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 이자 :: 2018/06/27 00:07

테스트를 해볼 생각으로
거래소에서 알트코인을 소량 구입한 뒤
PC에 코인 지갑을 설치한 뒤
피씨 지갑으로 코인을 옮겨 놓은 뒤
시간이 어느정도 경과하자
코인의 POS 이자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피씨에 알람이 뜨곤 하는데
최근 받은 피씨 알림 중에 가장 반가운(ㅋㅋ) 알림인 것 같다.

은행 통장에 들어오는 이자는 왠지 딱딱하고 재미없고 그런데
피씨 지갑에 받아놓은 코인으로부터 들어오는 스테이킹 이자는 느낌이 새롭다.

이자의 미래 모형이라고나 할까?
앞으로 사용자들은 이런 식으로 이자를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이런 식의 경험은
결국 lock-in 메커니즘으로 이어질 것이고..
왠지 코인에 대한 로열티가 새록새록 쌓이는 느낌이 아무래도 난 이 코인을 장기간 홀딩하게 될 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그냥 테스트 삼아서 포스 스테이킹을 경험하려고 한 건데 말이다. ㅋㅋ

피씨로 이자가 들어오는 경험..
이런 경험은 대단히 새로운 느낌이라서..

피씨로 이자가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코인..
왠지 고마운 감정이 생기니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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