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철학'에 해당되는 글 432건

원독 :: 2018/05/25 00:05

단편소설집을 샀다.
총 7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그 중 네 편을 이미 읽은 상태이다. (각종 문예지를 통해서)
그런데도 그 책을 샀다.

사서 읽고 있다.
아직 읽지 않은 세 편을 읽는 게 아니라
이미 읽은 네 편을 읽고 있다.
책 속의 문장들을 따라가면서 읽는 게 아니라
책을 덮고 책의 표지 만을 보면서
책 속 내용을 상상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책 속의 글을 읽지 않고
읽었던 내용을 떠올리며
읽었던 내용 중에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을 내 상상력으로 채우며
읽고 있다.

이렇게 읽다 보니
책과의 거리감이 형성된다.
가까이서 읽는 게 아니라 멀찌감치 떨어져서 읽는 책이 되어 버린..

일종의 원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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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화, 인간 :: 2018/05/18 00:08

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결과물을 제출해야 한다.

결과물 제출로 평가 받고
결과물 제출로 존재를 확인한다.

결과물이란 목적어의 도구

도구화된 인간

결과물이란 무엇인가?

결과물 제출자로부터 분리된 객체이자
인간을 투영하는 인간의 분신

결과물을 생성하는 인간은 무엇인가?

결과물로부터 분리된 객체이자
분신에 매겨진 점수라는 굴레를 기꺼이 뒤집어 쓰는 자

어떤 식으로든 결과물을 제출해야 한다는 인간 조건
그 조건은 인간을 결국은 잠식한다.

다 잠식되고 나면 인간에겐 무엇이 남을까

도구화된 인간에게 미래는 있는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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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남 :: 2018/04/30 00:00

내가 못났다는 걸 절감할 때
나 자신이 무기력하다는 걸 인식할 때
나 자신을 부정한다는 느낌이 들어 그런 걸 회피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그런 나 자신을 인정할 때가 편안하다.
어차피 나는 약점 투성이의 인간일 수 밖에 없고
그런 약점이 드러나는 게 나로선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순간들이라는 걸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비로소 내가 되는 것 같다.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그저 내게 있어선
모자란 나
무기력한 나
못난 나
라는 존재를 선명하게 응시하는 것

내가 누군지를 안다는 건
한없이 부족한 나를 안다는 것
그게 내가 배워가고 있는 나인 것 같다.

이건 내게 있어 슬픈 이야기가 아니다.
나에 대한 진실이다.
진실은 내게 매우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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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 :: 2018/04/27 00:07

비트코인 백서를 읽다 보면

중앙기관없이 완결성 있게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구조처럼
뭔가 자발적으로 계속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짜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세상의 널려 있는 다양한 유스케이스와 니즈에 대응하는 완결 구조를 짜는 것도 흥미롭겠으나
무엇보다도 '인간'을 테마로 한 알고리즘을 짜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자체적으로 작동하는 구조
스스로의 동기가 생성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는 흐름

인간을 주제로 한
인간을 대상으로 한
그런 알고리즘이
이젠 나올 떄가 되지 않았을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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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 2018/04/20 00:00

찻잔 속 물리학
헬렌 체르스키, 하인해/북라이프


과학의 눈에 비친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그렇게 과학이란 딱딱한 프레임 속에 인간을 투영시켜 놓고
인간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고 들면 과연 무엇을 보게 되는 것일까.

과학의 세계관 속에 인간을 투영시켜 놓으면
인간은 과학이란 공식에 의해 철저히 분해되고 조립되어 구성되는 과학인간이 될 것이다.

인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프레임에 끼워서 보려고 하면
인간은 그 프레임에 함몰된 채 프레임의 법칙에 의해서 정의되고 설명될 것이다.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프레임을 사용하는데
어느 순간 프레임은 단순한 도구의 지위를 넘어서게 될 수도 있는데..

과학이란 프레임을 어떻게 볼 것인가..
과학이란 프레임에 비쳐진 인간의 모습은 어떻게 이해되고 어떻게 오해되어야 하는가.

이해와 오해를 오가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해나가게 될텐데
여기서 이해와 오해를 어느 정도 수위로 밸런싱해야 하는가..

프레임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어느 순간 사용하던 프레임을 확 치워 버리고
프레임 없이 인간을 바라보면 인간은 어떻게 보일까..

과학이란 프레임..
그 효용성의 시작과 끝을 직시하면
과학의 범주 바깥에 존재하는 인간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또 오해할 수 있게 될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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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으로 날린 돈 :: 2018/04/04 00:04

베팅으로 돈을 날릴 때
그 돈은 어디로 간 것일까
누군가의 이익금으로 간 것일까
내 안에 남아 있는 잔소인 것인가

잘 모르겠다.

날린 건지
잃어버린 건지
생겨난 건지
찾은 건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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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vs. 인간 :: 2018/04/02 00:02

앞으로 시간이 흘러가면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어가게 될 거라는 느낌보다는
인간이 로봇이라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질 것 같다.

인간 vs 로봇의 구도가 아니라
인간은 원래부터 로봇이었던 것 아닐까.
그냥 입력된
프로그래밍된
존재일 뿐이고

설계도에 그려진 대로
충실히 설계의 의도대로 살아지는 삶
그게 인간의 경로 아닐까

그렇다면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해 나가는 게 아니라
인간이 진화된 또 다른 모습이 로봇이고
둘은 서로를 비쳐 주는 거울에 지나지 않을 거라는..

둘 다 설계도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라는 점..

피설계의 삶..
의식이 있다고는 하나
그 의식조차도 설계도에 의해 흘러가는 것이라면..

인간은 로봇과 무엇이 다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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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과 주재 :: 2018/03/28 00:08

어떤 현상이 일어났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처럼 보일 때
그 현상을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가설들이 나오게 된다.
어떤 가설은 현상과 전혀 결이 닿지 않은 엉뚱한 지점을 짚는 경우도 있고
어떤 가설은 현상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근접성을 보여주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데..
현상을 주재하는 자가 있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 현상을 주재하는 자가
현상에 대한 다양한 가설들이 난무하는 모습을 목도하게 될 때
주재자는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까.

당초 의도는 그렇지 않았는데,
가설들을 쭉 훑어보다가
한 가설에 마음을 빼앗기게 될 경우
그 가설을 지지하는 쪽으로 주재의 방향을 틀어버릴 수 있다면. ㅋㅋ

가설은 이야기이다.
주재자만큼 힘은 없지만
주재자의 마음을, 현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스토리의 힘이 가설에겐 있다.
가설을 짠다는 것은
주재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간언이자
세상 흐름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퍼텐셜 스토리..

힘이 없는 쪽에서
힘이 만들어질 수 있는
반전의 스토리..

가볍게 짜여지는 가설 스토리 속에
의외의 에너지가 숨어있을 수 있다면
지금 이 순간 내 머리 속에 떠오르고 있는 짜잔한 가설들도
그리 무시할 파편들은 아닐 것이다.

파편이 무시되는 게 아니라
파편에 대한 무시가 무시되어야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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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검색 :: 2018/03/19 00:09

검색엔진에서 시간을 검색한다.
'시간'의 검색 결과
시간의 사전적 의미
- 철학, 물리학, 현상학, 사회학, 문학, 종교 시각 정보 이미지 정보 책, 영화, 음악, 문서, ..

즐거운 시간, 혼자만의 시간, 함께 보내는 시간, 너무 많은 시간, 없는 시간, 시간 절약, 시간 낭비, 근로시간, 진료시간,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책 읽는 시간, 멈춘 시간, 무한한 시간, 수면 시간, 비행 시간, 시간을 기록하는, 시간을 압축하는, 쉬는 시간, 남아 있는 시간, 관리하는 시간, 시간을 초월하는, 시간에 구속되는,...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에 관한 시선들, 이야기들..

시간을 검색하면서
시간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시간을 이해하면서, 시간을 오해하면서
흘러가는 그 시간들 속에서
시간에 대한 어렴풋한 상을 느껴본다.

계속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나도 흘러가고 있다.
시간에 투영된 내 모습과 내게 투영된 시간의 모습이 겹쳐지는 그 지점에 나를 알아가는 나, 나를 배워나가는 나 그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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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수정 :: 2018/03/16 00:06

오타를 수정할 필요가 없다.

오타는 나 자신에게 고유한 행위다.

내가 발생시키는 오타는 나의 유니크한 타이핑질에서 유례한다.

발생의 기원이 '나'란 얘기다.

그렇게 발생한 오타는 매우 버티컬하게 나를 잘 설명해 주는 나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니 오타를 수정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내가 생성시키는 오타는 그 무엇보다도 '나'스럽다.

오타를 수정하는 건, 나의 유니크함을 지우는 행위.

그래서
언제부턴가
오타를 수정하는 것에 대단히 게을러지려고 하고 있다.
오타는 나이고
나는 오타이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오타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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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 2018/03/14 00:04

在庫 [명사] 1. 창고 따위에 쌓여 있음. 2. 같은 말 : 재고품(在庫品)(1. 창고에 있는 물건).

재고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장사를 하는 자만 재고를 다루진 않는다.
생각을 하는 자도 재고를 다룬다.
재고가 있으면 생각을 전개하기 수월하다.
재고가 없으면 재고 수급부터 시작해야 하므로 생각은 그 이후 프로세스로 미뤄진다.
하지만 재고가 없다는 건 재고를 수급해야 한다는 건 생각에겐 또 다른 기회다.

재고가 없을 때, 재고가 있다고 선언을 해버리면
재고가 있다고 선언한 그 지점을 둘러 싼 시공간에 변형이 생기면서
급격한 집중력이 형성된다.
분명 없었는데, 폭발적인 흐름으로 정말 재고가 생성된다.
결국 실시간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마치 재고가 있었던 것처럼 ㅋㅋ

재고..
쌓아두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는 것
그게 재고다.

그건 창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급속 생성력만을 필요로 한다.
시공간을 휘저으며 빠른 속도로 질료를 캡쳐하는 포획력..
그게 재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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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연결 :: 2018/03/09 00:09

2007년에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가 있었다.
그리고 2018년에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가 있다.
2007년 드라마와 2018년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가 살짝 닮아 있다.
11년의 시간적 평행감을 유지한 채 나란히 나에게 개인화된 포맷으로 상영되고 있는 두 드라마
그 2개 드라마를 각각 끌고 가는 2명의 인물이 펼쳐내는 플로우..
11년의 격차를 뛰어 넘는 캐릭터 간 연결을 느낀다.
두 개의 다른 드라마이지만 내 안에선 두 드라마가 함께 어우러지며 상영된다.
드라마 시청자가 드라마 리믹스를 하고 있는 셈.
내가 가상으로 제작하고 있는 리믹스 드라마.
그 드라마에선 나조차도 제3의 캐릭터로 등장한다.
세 인물은 계속 각자의 흐름을 이끌어가면서 3자 대화를 전개한다.
그 연결고리.. 그 지점에서 제3의 드라마가 탄생한다.
나도 이젠 드라마 작가다.
연출자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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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적는다는 것 :: 2018/03/07 00:07

떠오르는 토막 생각들.
크게 가치가 있지도 않고 내 삶에 어떤 윤택함을 주는 것은 아니련만
난 그런 조그만 단상들에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그걸 떠오르는 흐름 그대로이든 살짝 가공을 하든
그걸 블로그에 허접하게나마 포스팅을 하는 것에서 큰 기쁨을 느낀다.
결국 나에게 있어 블로그는
내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크 나 큰 자유의 공간이자 시간..
나에게 있어 최고의 선물이었던 것.
그걸 뒤늦게 인식해 나가고 있는 것.
그런 단상 적기의 자유..
내가 꿈꿔왔던 궁극의 자유..
난 이런 작은 꿈을 너무나 허접한 자유를 갖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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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지향 :: 2018/03/02 00:02

자본주의 사회에선
대부분의 사고와 행동이 자본을 지향하게 된다.
자본이 없으면 살아가기도 힘드니까.

한 편으론
그렇게 사는 건
자본이 사는 거지 인간이 사는 건 아니란 생각도 든다.

자본을 지향하며
자본에 의해 사는 삶
그건 인간의 삶이 아닌 자본의 삶

그래서 자본을 혐오하며
자본과 반대편 길을 가는 흐름에 동경이 생긴다.

자본이 많은, 자본 중심의 삶은 화려해 보여도
난 거기에 매력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자본지향의 흐름 속에서
꿈은 명확해 진다.
탈자본, 비자본, 자본과의 거리감

그런 것들이 내 꿈을 구성하는 개념들로 형성이 되는 것 같다.

나는 누구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나가는 게 내 인생이라면
나는 어느정도 키워드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자본지향의 흐름 속을 살면서
어떻게 하면 인간과 자본 간의 거리를 잘 유지할 수 있을지.
거리감을 잘 가져갈 수록 인간 존재의 의미를 살릴 수 있겠지.

자본에 의해 유린당하는 삶이 난무하는 걸 보면서
더욱 더 거리감의 중요성을 체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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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 :: 2018/02/28 00:08

기억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의 기억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떠올려 본다.

나만의 기억은 무엇일까.

남들이 가질 수 있는
공공재와도 같은, 널리 유명한 것들 말고

내 안에만 담길 수 있는
나만 가질 수 있는
나만의 기억은 뭘까.

그런 게 있을까..
현재 내가 보유한 기억에서
그런 것들이 있을까.

그저 사회적으로 개연성 있는 것들로
내 기억이 쓰레기더미처럼 구성되어 있을 것 같아서 좀 불안하다.

남들이 가질만한
누구나 갖고 있는
그런 기억 말고

나만 가질 수 있는
나에게만 허락되는
그런 기억..

그걸 제외하고는 모두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기억 청소..
내게 있어서 중요한 과업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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