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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경쟁 :: 2017/12/08 00:08

생각이란 관점에서

어제의 나(생각)
오늘의 나(생각)
내일의 나(생각)

난 어디에 속한 걸까

나(과거)에 초점을 맞춘다면
나(오늘)에 어떤 무기를 활용해서 맞서야 할까

나(미래)에 초점을 맞추면
나(오늘)의 어느 약점에 집중해서 공격을 해야 할까

그렇게 나(과거)와 나(미래)를 움직여서
현재의 나를 타겟팅하면
나(현재)는 어떤 대응 전략을 갖추게 될까

그렇게 나와 나 간의 경쟁 체계를 구축하면
난 어떤 관전 포인트를 즐기게 될까
난 어떤 실행 포인트에서 영감을 얻게 될까

생각이란 관점에서
나는 어제의 나, 내일의 나와 경쟁한다.
소박한 경쟁이다.
자본주의가 다 파먹어 버린 세상에서 비껴 나온
나만의 소박한 놀이터에서 나만의 작은 생각을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내일로 연결시켜 나가는 경쟁이다. 각 시공간 노드들을 잇는 선이 경쟁의 양상이다. 점과 점을 잇는 선, 선으로 지속되는 생각의 흐름. 선의 흐름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면도, 입체도 만들어지지만 결국 본질은 점이다. 점이 존재하는 것이고 점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선의 역할. 결국 내 안에서의 경쟁은 점-선의 법칙을 따른다.  ㅎㅎ



PS. 관련 포스트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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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 2017/12/06 00:06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다 보면 배터리가 0%를 향해 전진하게 된다.  그렇게 배터리가 0이란 지점으로 접근하는 것을 보면서 기계와 그리 다르지 않은 인간의 숫자도 역시 0을 향해 이동한다는 현실을 인지하게 된다. '나'라는 기계의 배터리는 현재 얼마나 남은 것일까. 나-기계의 핵심 기능을 생각이라고 정의한다면 내 기능의 잔여 배터리는 몇 %일까..  101%?  ㅋㅋ

왜 101%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냐면..
지금의 내 생각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말해도 충분할 정도로 시작점에도 못 미쳐서 그렇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어떻게 100% 미만일 수 있겠는가..
아직 101%에 불과한 것이고
제대로 시작을 하게 되면 그 지점이 100%일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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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린 :: 2017/12/04 00:04

소설을 읽다가 어떤 단어나 문장을 만났을 떄 더 이상 소설 읽기를 지속하기 보단 그냥 멈춰서 그 단어, 그 문장에 대한 상념에 잠기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야기의 흐름에 브레이크를 거는 이러한 상황에 봉착하면 참 당황스러운데..

그렇게 소설 스토리라인 속에서 툭 튀어나온 스토리 상의 편린이 나에게 뭔가를 전달한 것이고 그게 내 안에 들어와서 자신 만의 영역을 만들면서 난 멈추고 싶어지는 것인데.

그렇게 작은 편린에 왜 내가 이렇게 영향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곘어서 어이도 없고 이해도 안 가는 지라 그냥 무시하고 다시 스토리라인 상에 맘을 맡기고 싶어져도 자꾸 그 편린이 뇌리에 맴돌면서 이야기 진행을 방해한다. 스토리라인이란 건 자고로 잘 흘러야 하는데 말이다. 왜 작은 조각 하나가 나를 이렇게 흔든단 말인가. ㅋㅋ

그렇게 나를 멈추고 싶게 만드는 편린..  그건 단순한 이야기 조각은 아닐 것이다. 뭔가 내가 찾고 있었던 것을 막연하게나마 만난 것이고 그 만남이 감격스러워서 난 모든 것을 멈추고 그것에 주목하고 싶은 것일텐데..  하지만 소설을 읽고자 했던 본연의 취지(?)를 거스르는 것도 좀 불편하기도 하니 멈추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으로까지 상황은 전개되는데...

작은 것이 작은 게 아니고
부분이 전체보다 작지 않고
단 하나의 섬광이 전 우주를 삼킬 수도 있고
한 조각 단어, 한 조각 문장이 하루를 커버할 수도 있고, 1년을 덮을 수도 있고, 평생을 케어할 수도 있는지라..  섣불리 판단을 하지 못하는 딜레마 상황으로 인도되는 것을 나름 즐기기도 한다.

편린..
편린 아닌 편린..
편린이기에 편린..

소설 읽기의 흐름에 브레이크 걸리는 느낌이 좋다. 작은 조각 하나 때문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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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는 말 :: 2017/12/01 00:01

난 블로그에 뭔가를 적는다.
말을 적는다. 생각을 적는다.
단상을 적다가 문득 멈춘다.
내가 지금까지 블로그를 통해 했던 말
내가 지금 블로그에서 하는 말
내가 앞으로 블로그에서 할 말

모든 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는 범주 내에서 작동하는 것인데..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내가 할 수 없는 말도 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없는 말..  그건 뭘까.
어떻게 하면 난 내가 할 수 없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없는 말을 내가 하게 된다면
난 변화하게 되는 걸까
내가 할 수 없는 말을 하게 되면 그건 나의 말일까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 허구인 걸까

내 밖으로 꺼내진 할 수 없는 말은 다시 나를 향해 투영될까 아니면 영원히 휘발될까

난 내가 할 수 없는 말을 얼마나 하게 될까
단 한 번이라도 할 수 있을까
만약 못하게 되면 난 무엇인가
하게 되면 난 무엇이 되는가

할 수 없는 말..
무척 매력적인 말이다. 내게 있어선..
결국 난 말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없는 말을 규정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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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진성 :: 2017/11/29 00:09

나는 단편소설 읽기를 즐긴다
장편소설은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부담감이 있고 이야기 회전율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있어서 가급적이면 단편소설을 선호하게 된다.

그렇게 단편소설을 즐기다 보면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다양한 상황 속 인간 군상들의 디테일한 삶의 호흡들이 너무도 생생하게 다가오는 매력에 빠지게 되고 그런 생생한 삶 속 모습에 비춰진 나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읽어내게 된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이고
내가 경험하진 못했지만 나라도 그 상황에선 그랬을 것 같은 수많은 케이스들..

그건 어떤 유형의 삶을 간접적으로 살아보게 되는 가상 체험의 장
그 체험을 통해 내가 느껴낸 만큼 난 배운 것이고 성장하고 달라지는 것

플롯을 보면서
캐릭터를 이해하면서
행동에 인상받으면서
단편소설 속 서사의 전개를 따라가면서
시간을 감각하고 공간에 반응하면서 인간에 영향받게 된다.

소설 속 다양한 삶의 광경들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허구가 이렇게도 나에게 영향을 준다면
그건 허구라고 칭하기엔 너무도 사실적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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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 2017/11/27 00:07

어떤 단편소설을 읽는데 거기 한국 아이돌의 덕후가 등장한다.  일본인인데 한국 아이돌이 너무 좋아서 아예 한국에 와서 직업을 구했고 한국어를 배우는데 여념이 없다.

덕후..
덕질..

왜 하는 것일까.

정말 타인이 궁금해서
관심 가는 타인의 모든 것이 알고 싶고 그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소중한 것
그게 전부일까.

진짜 궁금한 것은 뭘까
진짜 몰입하고 싶은 대상이 뭘까.

궁금해하고 몰입하는 과정 속에서
잊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렇게 덕질하는 덕후의 모습을 소설 속에서 지켜 보면서
난 덕질할 거 뭐 없나? 하고 찾게 된다.

난 덕질할 대상이 있나?
없다면 앞으로 무엇을 그 대상으로 고려해 볼 수 있을까?


나는 어떠한가?

내가 나를 대상으로 덕후가 되어 덕질을 수행하면 어떻게 될까?

그 덕질은 그야말로 해볼만한 덕질 아닐까?

나를 이해하기 위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에 집중하고
나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공부하고
그렇게 하는 과정 속에서 하루 하루를 성과로 축적하고
그런 흐름이라면 한 번 시도해 볼만 하지 않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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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처 :: 2017/11/17 00:07

出處(출처)가 존재하면 處(입처)도 존재할 수 있다.

완전한 창작이 존재하기 어렵기에 어떤 지적 생산물엔 참조, 인용. 출처 등의 관련 정보가 머금어져 있기 마련이다.

출처를 언급하는 곳은 일종의 입처(
處)다.

정보는 끊임없이 막을 통과하며 끊임없이 출처와 입처를 생성한다.

출처는 입처가 되기도 하고
입처는 출처가 되기도 한다.

정보가 어느 지점을 통과하면서 그 곳을 출처와 입처로 정의할 때
출처와 입처엔 어떤 의미가 새겨질까.

출처를 source라 칭할 수 있을까
소스라기 보다는 그냥 정보 정류장 정도의 느낌 아닐까.
그리고 출처에서 입처로 정보가 이동할 때 출처와 입처 간엔 수직적 위계라기 보단 수평적 상호작용 정도의 운동 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이고 그 운동은 출처와 입처 모두를 존재시키고 연결시키는 작용.

출처를 잊어도 입처로 엄연히 정보가 들어왔으니 그 정보는 은연 중에 출처를 머금고 있는 것이고 그렇게 연결이 심화되는 과정 속에서 정보는 그저 순환의 숨을 쉰다는 것.

정보를 생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정보를 소비하는 것이고, 입처로서 출처를 얼만큼 배려하는지에 따라 입처와 출처 간 연결의 밀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입처 플레이를 잼있게 할 줄 알면 출처에 대한 감각도 제법 고도화될 수 있겠다. ㅎㅎ






PS. 관련 포스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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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 2017/11/15 00:05

호주 시드니에 갔다. 2시간 시차다.

1시간의 시차였다면 거의 무시할 수도 있는 수준이겠으나 2시간의 시차니까 살짝 의식이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선 오전 8시인데 호주에선 오전 6시다.  한국이었다면 하루를 시작하고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간 시점인데 반해 호주에선 아직 하루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다. 내게 있어선..

한국에선 오후 1시인데 호주에선 오전 11시이다. 느낌이 완전 다르다. ㅋㅋ

단 2시간의 시차 만으로도 이렇게 느낌이 달라지고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서 색다른 결이 만들어진다는 게 새삼 흥미로워진다.

시각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면서 얻어지는 변곡감이 꼭 국경을 넘어선 이동 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닐 게다.

시각에 대한 정의는 시간 속을 살아가는 누구나에게 열려 있는 놀이의 대상일 게다.

내가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가, 그 지점에 부여하는 時刻(시각)은 보편적으로 주어지는 게 전부가 아니라, 각 개인들이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의도로 어떤 의미를 새겨 넣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의 양태를 보이게 되는 것 아닐까.

時刻(시각)은 때를 새기는 행위이다.
시각은 내가 새겨내는, 내가 생성하는 시간 정보다.

시드니에서 경험한 2시간의 시차.
거기서 파생될 수 있는 수많은 변주의 기회.
그걸 보았다. 내가 스스로 나를 위한 때를 새길 수 있음을 배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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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 2017/11/13 00:03

비행기를 타고 갖다가 이상기류를 만나서 비행기가 급강하를 하게 되면 심장이 철렁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게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도 아니고 1만미터 상공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압박감이 만만치가 않다.

근데 생각해보면
비행기가 내려 땅에 발이 닿으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건 과연 적절할까?  그 땅이란 게 실은 그 하부에 텅빈 공간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 말이다. ㅋㅋ

허공 위에 붕 떠 있는 기분이란..
과연 허공 아닌 곳이 있을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말이다. ㅎㅎ

허공 속을 떠다니는 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급강하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항상 비행기 좌석 속 긴장감이 생활화 되어 있는 게 삶인가.

급강하가 일상이 되는 삶이란 과연 어떤 기분일까.
그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매일 급강하를 한다면 그건 또 어떤 느낌일지.

비행 중 급강하
일상 속 급강하
무엇이 무엇을 향해 스페셜하지 않다면
급강하를 파도 타듯 잘 해내는 스킬도 이젠 필수 소양으로 떠오르는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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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예능 :: 2017/11/08 00:08

나를 향한 리얼예능을 스스로 기획하고 시뮬레이션해보면 어떨까?

나의 24시간을 촬영하고 (가상 몰래 카메라 기반으로)

나도 몰랐던 나의 표정, 행동을 발견하고

어떤 것이 나올지 전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무작정 나에 대한 촬영을 지속하고

그렇게 생성된 수많은 밑재료 필름들을 직접 리뷰하면서

그 중에서 튀거나 재미있는 것들을 끄집어내고

그것들을 잘 조합해서 편집본을 만들어내면

그제서야 내가 누군지 알 수 있게 되는 건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내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내 모습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창발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고 난 그게 뭔기 잘 모를 뿐..

내가 모르는 내 모습.

그걸 알아가는 과정과 그것이 계속 은폐되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텐션. 그걸 즐기는 것이 삶?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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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감 :: 2017/11/06 00:06

거리를 설정하면 볼 수 있는 시야가 확보된다.

거리감이 없으면 앵글이 형성되지 않는다.

나를 관찰하고 싶을 땐

나와 나 사이에 거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내가 나로부터 분리되고 멀어지고 나를 다양한 앵글을 통해서 바라볼 때

비로소 나에 대한 관찰이 시작된다.

나를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보기가 매우 어렵지만

그렇게 하려는 노력을 통해서 거리는 형성되기 시작한다.

분리를 의도하는, 멀어지려는 움직임 속에서

나와 나 사이의 거리가 생성되고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만들어지고

나를 통해 나를 들여다 보는 응시 속에서

나는 나에 대한 관찰을 통해 내가 어떤 존재인지 희미하게나마 느끼기 시작한다.

거리에 대한 감

거리감

이건 대단히 중요한 감각

거리의 척도에 따라 나에 대한 상도 달라지는데..

그렇게 거리감각이 진화하면서 나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 그 자체가 배움이 아닐지. ㅋㅋ




PS. 관련 포스트

나와의 거리를 설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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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 2017/11/01 00:01

블로그는 시간에 대고 글을 적는 행위이다.

달력에 대고 생각을 쓰는 행위 속에서
시간을 의식하고 연월일시를 곱씹어 보게 된다.

11월이다.

2006년 11월을 떠올린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한 달 전)
뭔가 꼼지락 꼼지락 하면서 나를 어떤 행동 속으로 몰아가던 시간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실행하고자 했던 것일까.

11년이 지난 지금
11년 전의 나와 11년 후의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무엇이 변하지 않았고
무엇이 변한 것일까

변한 것은 잘 변한 것이고
유지된 것은 잘 유지된 것일까

무엇이 더 변했어야 했고
무엇이 더 유지되었어야 했을까

11월이다.

11년이 지난 11월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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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 2017/10/30 00:00

방치
좋은 어감은 아니다.

그런데 방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또 어떠한가?
내버려두지 않고 뭔가를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방치에서 부정적인 뉘앙스를 제하고 나면 뭐가 남을까?
'무위'가 남는?

내버려둔다는 것

내버려두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가 아니라
추세가 이어지는
방향성이 시간과 합력하는

방치라는 건
추세 속에서
방향성 속에서
뭔가를 더할 필요가 없음을 아는 것

방치가 의도적이고 적극적일 때
추세에 힘이 더해지고
방향성이 가속화되고

방치
좋은 어감은 아닌데
방치엔 묘미가 있는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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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고객으로 삼는다는 것 :: 2017/09/08 00:08

전 세계에서 가장 존중 받는(?^^) 대상 중 하나가 아마 '고객'일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알게 모르게 고객을 모시게 된다.

고객과 나
대접을 받고 대접을 제공하는 관계

그 관계 속에서
사실 알게 모르게 인간 소외 과정이 작동하게 된다.

나 자신을 존중하고 대접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른 세상 속에서
내가 아닌 타인을 고객으로 규정하고 그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다 시간을 보내고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그 과정. 정작 나 자신이 소외되기 쉬운 취약성을 내포하기 쉬워진다.

그런 측면에서
내가 나 자신을 고객으로 규정하고 나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한 어떤 노력을 전개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어떤 행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를 고객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단 1초라도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나는 블로깅을 하면서 나를 고객으로 섬긴다. 내 블로그는 나 자신을 위해 내가 글을 적는 시공간이다. 여기선 내가 최고의 고객이다. 나를 누구보다 잘 알아주는 나만의 고객. 여기선 나는 최대한 존중 받는다. 인간 소외가 갈수록 극심해지는 세상 속에서 난 나를 위해 뭔가를 한다. 내가 나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하는 이 시공간은 우주에서 내가 생성해낸 나 만의 좌표..

나는 나를 고객으로 삼는다.
나는 나를 고객으로 존중하고 모신다.

나는 고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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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의 고객 :: 2017/09/04 00:04

살면서 단 한 권의 책을 쓰고 싶다.

돈을 벌고 싶다기 보단
그냥 책 한 권을 쓰고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책은 다분히 돈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겠으나
내가 생각하는 책은 자본을 배제한 개념

돈을 벌 생각 없이 책을 쓴다면
그 책의 고객은 누구일까.
고객의 규모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할까
누가 핵심 고객일까

여기서 답은 자명하다.

내가 생각하는 고객의 규모는 1명
바로 나

내가 고객이다.
나는 나를 고객으로 책 한 권을 쓸 것이다.

그건 일반적인 책의 형태를 띠지 않아도 된다.

그냥 내가 읽고 내가 즐거우면 되는 그런 책

어쩌면 나의 블로그
그게 내가 쓰는 단 한 권의 책인지도 모른다.

단한명
단 한명
단한 명
단 한 명

나를 고객으로
내가 쓰는 글

나를 위한 단 한 권의 책

나만 쓸 수 있는
나를 위한
나의 이야기

그런 책 한 권을 쓰는 것

바로 그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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