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쇼핑/육아'에 해당되는 글 75건

결혼식의 본질 :: 2015/10/09 00:09

신랑이 입장하고 나서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입장한 후
신부 아버지가 신부를 신랑에게 보내는 모습.

결혼식의 포맷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반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신부가 입장하고 나서
신랑이 어머니와 함께 입장한 후
신랑 어머니가 신랑을 신부에게 넘겨주는 모습.

그게 결혼식의 본질 아닐까?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96
NAME PASSWORD HOMEPAGE

억지로 일기 :: 2014/09/05 00:05

졸려운 나머지
라임을 남발하는 딸내미
많이 귀엽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726
  • rodge | 2014/09/15 09: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침부터 빵터졌네요. ^^
    아 너무 귀엽습니다. 휴대폰 통찰도 그렇고 필력이 대단하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4/09/17 23:48 | PERMALINK | EDIT/DEL

      아.. 딸내미가 갈수록 영악해져서 이젠 당해낼 수가 없네요. 휴.. ㅠ.ㅠ

NAME PASSWORD HOMEPAGE

인터넷 사용 단점 :: 2014/09/03 00:03

인터넷 사용의 단점에 대해 경계를 하고 있는 딸내미.
하지만 경계하는 만큼 행동이 달라지는 것 같진 않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725
NAME PASSWORD HOMEPAGE

휴대전화는 :: 2014/09/01 00:01


딸내미 일기에서 발췌.

하루에도 폰을 수없이 만지작거리는 딸내미가 휴대전화를 논하고 있다니 귀엽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724
NAME PASSWORD HOMEPAGE

지속적 탈모 :: 2014/03/31 00:01

나는 부계/모계 순도 100% 탈모 집안에서 태어났다. 20대 후반부터 슬슬 탈모 조짐이 보이더니 30을 넘기면서 탈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30대 후반에 탈모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40을 넘긴 지금은 이마라인 붕괴, 위에서 내려다보면 머리가 거의 다 빠진 완전 대머리의 반열에 들어서고 말았다.

그런데..
10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듣고 있는 말이 있다.
"요즘 왜 이렇게 머리가 많이 빠지는 건가요?"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자꾸 듣다 보니까 이젠 흥미가 새록새록 돋아난다.
10년 간 계속 머리가 많이 빠졌다면, 도대체 나는 머리 숱이 얼마나 많았단 얘긴가? ^^

항상 내 머리 숱은 빈약한 상태로 근근히 버텨왔다.  10년 전에 이미 엄청 빈약했는데 그 동안 빠져봐야 얼마나 빠졌겠는가?  빠져봐야 살짝이었겠지.  그런데도 많이 빠졌다는 얘길 10년 동안 들어왔다면 도대체 내 머리카락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

탈모는 나의 정체성을 설명해 주는 핵심 키워드이다.
나는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대량 탈모를 일삼아 왔다.  지금 이 순간도 머리가 많이 빠지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빠질 것이다. 항상 빈약한 머리 숱의 상태를 유지해 왔음에도 엄청나게 많이 빠진 거 아닌가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것. 

지속적인 탈모를 경험하면서 남아 있는 머리카락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몇 가닥 남지 않았지만 그 머리카락은 대단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존재들이다.  끊임없이 생성되고 자라고 소멸되는 흐름 속에서 평형점은 지속적으로 탈모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고 그런 패턴 속에서도 남아 있는 머리카락은 나의 정체성을 잘 설명해 준다. 머리카락이 남아 있으니까 탈모가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여튼,
머리가 지속적으로 많이 빠질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역량이다.   ^^




PS. 관련 포스트
탈모,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657
NAME PASSWORD HOMEPAGE

책을 아웃백 봉지에 담다. :: 2013/12/23 00:03

아웃백에서 런치 세트를 먹었다. 아웃백의 빵을 좋아하는 터라 빵을 담아달라고 부탁했다. 봉지에 담긴 빵을 받았다. 빵 2개가 봉지 2개에 나눠서 담겨 있었다. 굳이 봉지 2개에 빵을 나눠서 담을 이유가 없어서 빵 2개를 봉지 1개에 담았다. 빵 봉지 하나가 남게 되었다. 그러자 갖고 있던 책이 왠지 불편하게 느껴졌다. 빵 봉지와 책을 같이 들고 다니기가 불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책을 남은 빵 봉지에 담았다. 빵 봉지 하나엔 빵을 담고, 남은 봉지 하나엔 책을 담게 되었다. 그렇게 들고 다니니까 손이 편하고 좋다.

마음의 양식을 빵 봉지에 담아서 가지고 다니는 느낌이 참 따뜻하고 포근하다. 책을 읽는 것과 빵을 먹는 것을 굳이 메타포적인 연관성으로만 볼 필요는 없겠구나란 생각이다. 책을 읽는다는 건 말 그대로 책에 접속하여 책의 내용을 흡입하는 행위이다.

책을 빵 봉지에 담아 보니 빵 봉지의 품격이 올라간 듯 하다.
빵 봉지에 책이 담겨 보니 책의 가치가 보다 육감적으로 와닿는 듯 하다.

빵봉지.
책봉지.
책빵봉지.

앞으로 아웃백에 갈 때는 책을 한 권 들고 가야겠다.
책빵봉지에 담긴 책에서 아웃백 빵의 향기가 난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616
NAME PASSWORD HOMEPAGE

카페 반전 :: 2013/12/06 00:06

종종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단편소설을 읽는다.  2시간 정도 자리에 앉아 커피를 음미하며 단편소설을 읽다 보면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아니 그보다 더 좋은 경험을 하는 느낌이 몸을 감싸면서 매우 기분 좋은 플로우를 만끽하게 된다. 은은한 커피향을 따라 부드러운 시공간 여행을 즐기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어느 날 엔젤리너스에 앉아서 여느 때와 같이 단편소설을 읽고 있다. 바로 옆 자리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여자가 앉는다. 옆에서 조용히 있어주면 참 좋겠는데 청춘남녀가 앉았으니 제법 시끄러울 것 같아서 살짝 신경이 쓰인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와 여자는 매우 활발하게 대화를 개진한다. 시시콜콜한 얘기를 또박또박 주고 받으니 은근 소설 읽는 것이 그리 편치가 않다. 둘 다 목소리가 나름 커서 대화 내용이 자꾸 소설 내용과 섞인다. 소설에 집중하고 싶은데 자꾸 방해를 받는 느낌이 영.

시간이 좀 흐르니까 둘의 대화가 은근 패턴화되면서 공기와도 같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소설에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소설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은 너무도 편안하게 흘러간다. 3번째 읽는 단편소설이 꽤 재미있다. 설정도 괜찮고 이야기의 전개도 매우 순조롭다. 긴장이 고조되면서 어느덧 스토리는 마지막을 향하게 되는데 와.. 멋진 반전이 일어났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절묘함에 탄성을 내지르게 되는 순간,

옆 테이블에서도 반전이 일어났다. 분명 연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냥 알고 지내는 오빠 동생 사이였다. 깜짝 놀랐다. 내 귀에 들렸던 대화를 자세히 듣진 않았지만 대략적인 느낌은 분명 연인이었는데. 남자는 여친 얘길 하고 여자는 남친 얘기를 한다. 재미있다.

커피를 마시면서 2가지 반전을 동시에 접하게 되는 묘미가 나름 쏠쏠하다. ^^



PS. 관련 포스트
카페 솔개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606
NAME PASSWORD HOMEPAGE

메뚜기 :: 2013/12/02 00:02



오프라인 서점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 표지.
도서관 노마드.  책 내용이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제목에 참 애착이 간다.

학창 시절에 정독 도서관엘 즐겨 갔었는데, 자리를 맡기가 그리 쉽지 않아서 메뚜기를 참 많이 뛰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메뚜기 상태로 앉아 있다가 자리 주인이 나타나서 비키라는 무언의 신호를 받으면 자리를 비워주던 경험.

언제 자리를 비워야 하는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여 공부하는 도서관 모바일 라이프. 뭔가를 일시적으로 점유하고 누군가에 의해 점유를 박탈당하고 어딘가로 가서 다시 일시적 점유를 시도하고 또 박탈당하고.. 그런 식으로 4~5번을 옮겨 다니다 보면 하루가 간다. 메뚜기 생활을 하다 보면 육감이 발달하게 된다. 단기집중력이 확연히 향상된다. 언제든지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시공간 상의 포지셔닝에 매우 능숙하게 된다. 언제 어디에 포지션을 잡을 것인가, 내 포지션의 유효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메뚜기 생활을 5년 정도 하다 보면 포지셔닝에 대한 나만의 감각을 획득하게 된다.

메뚜기 모드는 도서관에서만 발현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인생 전체가 메뚜기 들판이 아닐까.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점유감을 만끽하지만, 이내 그 자리를 비워주고 다른 자리를 모색하게 되는 게 인생일 것이다. 사람은 시공간 상에서 끊임없이 이동을 거듭하는 시공 메뚜기이다.

존재는 공간욕망을 지닌다.  존재는 공간을 점유하면서 존재임을 확인한다.  지하철이나 도서관과 같은 물리적인 공간 제약이 명시적인 곳 말고도 인간은 끊임없이 공간을 향한 점유 욕망을 증폭시키면서 살아간다. 수많은 영역에서 공간을 욕망하는 존재.

하지만, 존재의 확인은 공간의 점유 뿐만 아니라 공간으로부터의 자유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의도적으로 놓은 공간은 존재의 특성을 명확히 규정하기 마련이다. 내가 점유한 공간이 나를 설명하고 내가 떠난 공간이 나를 정의한다.

도서관 노마드란 책 제목을 통해 '공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이 시간으로 인해 나는 어떤 공간을 점유했고 또한 어떤 공간을 방기했다.

나는 메뚜기이다. ^^



PS. 관련 포스트
지하철 포지셔닝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604
NAME PASSWORD HOMEPAGE

만족 능력 :: 2013/08/16 00:06

2013년 5월5일.
초딩 3학년 딸내미가 나에게 잔잔한 배움을 선물했다.


보통 어린이날이면 애들은 부모에게 어디 놀러 가자고 조르거나 빅 선물을 요구하기 나름이다. 근데 딸내미는 좀 달랐다. 어린이날의 아침이 밝았음에도 이렇다 할 요구사항이 없다. 살짝 불안했다. 뭔가를 졸라야 하는데 조르지 않으니까 요노무자스기 뭔가를 벼르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해서 다소 긴장감을 느끼고 있던 차.

딸내미는 아주 소박한 바람을 나에게 얘기했다.
"아빠, 나랑 컵라면 사러 가자. 오늘 점심 컵라면(사발면) 먹자."

딸내미가 라면을 무척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평상시에 라면 먹지 말라고 면박도 많이 주고 라면에 대한 강력한 통제 정책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래서 라면에 대한 로망이 싹트다 못해 어린이날에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라면인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참 쉬웠다. 딸내미의 어린이날 소원 들어주기가. ^^

사발면을 먹고 나서 딸내미가 매우 어려운 부탁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나에게 선물을 사달라고 한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봐놓은 게 있다고 한다. 보니까 1만원 짜리 인형세트였다. 어린이날 특식은 사발면, 선물은 만원짜리 인형세트.  이거야 원 완전 날로 먹기구나~

딸내미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만족이란 건 결국 기대치의 높낮이 조절 게임에 불과한 것이구나.  나의 기대치를 내가 잘 이해하면서 나에게 적절한, 나로부터 최고의 만족을 끌어낼 수 있는 스마트한 기대값을 나에게 부여하고 그것을 맞춰나가는 일상을 체계화하는 것. 그게 수시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비결이겠구나. 딸내미는 어린이날에 사발면과 인형세트 선물만으로도 나에게 함박 웃음을 보여주었다. 작은 것에 만족할 수 있는 자. 그가 인생의 고수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자가 인생의 현자일 수 밖에 없는 것이겠고.


만족.
그건 감정의 영역인 동시에 기획의 영역인 것 같다.
만족을 얼마나 기획의 영역으로 끌어 와서 내 입맛대로 요리할 수 있는가?

만족 능력.
딸내미로부터 한 수 배우게 된 중요한 키워드이다. ^^



PS. 관련 포스트
효용의 최적점
기대감을 기획하라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55
NAME PASSWORD HOMEPAGE

복근 :: 2013/07/29 00:09

한 때 몸무게가 83kg에 달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 6월부터 정신을 차리고 몸을 챙기기 시작했다.  '아침은 황제처럼, 저녁은 거지처럼'이란 슬로건 하에 아침은 고기,야채를 배불리 먹었고 저녁은 야채 샐러드와 두유로만 배를 채웠다. 저녁에 밥을 먹지 않았다. 그렇게 2개월 정도 하니까 몸무게가 73kg로 가벼워졌고 점차적으로 체중이 줄어들어 지금은 69kg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아뿔싸.

살을 빼고 건강식으로 일관하다 보니 어느덧 복근이 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헉.

복근이란 단어는 정말 꿈도 꿔본 적이 없는데 이게 무슨 만행이란 말인가.

정말 이러다 덜컥 복근이 나오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긴장이 되기 시작한다.

뱃살빼기를 지향하면서 보낸 지난 시간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지향점을 생성하고 있었다니.

파생효과의 묘미가 이런 것일까? ^^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다 보니

당초 건조하게 뱃살만 빼려고 했던 의도가 자칫 다변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그 동안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이젠 슬슬 운동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운동을 할 스타일은 절대 아니겠으나

운동이란 단어를 의식하는 것 자체가 나에겐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게 다 예기치 않은 복근 때문이다.

뭔가를 꾸준히 지속하면 예기치 않은 뭔가가 파생한다는 것.

그런 serendipity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내는 '반복'의 감미로움을 새삼 인식하게 된다. ^^



PS. 관련 포스트
요요와 바탕
반복, 예기치 않은 보상
생각 건강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46
  • BlogIcon Crete | 2013/07/29 23: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ckshot님 안녕하세요? 저도 3개월전에 체중이 180 파운드가 넘는 순간 아차 싶어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low carb diet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은 주로 단백질과 소량의 탄수화물이 함유된 프로틴 드링크를 마시고 점심과 저녁은 샐러드와 닭고기 혹은 연어로 구성된 식단을 꾸렸죠. 대신에 토요일과 일요일은 특별한 제한없이 먹고 싶은대로 먹었습니다. 주중에는 하루에 1파운드씩 꼬박꼬박 빠지더군요.. 결국 지난달에 목표치인 160 파운드를 돌파했습니다. 현재는 156~159 파운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포스팅하신 내용처럼 복근에 조금씩 관심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사실 시작은 허리의 통증이었습니다. 뱃살이 빠른 속도로 빠지니 배와 등사이의 밸런스가 깨지면서 등쪽의 근육이 배쪽의 근육보다 너무 쎄진 것이 문제였죠. 그래서 윗몸 일으키기를 통해 배쪽 근육을 키워서 배와 등사이의 근육의 밸런스를 잡아 줬는데... 그러다보니 조금씩 복근에 관심이.... ㅎㅎㅎ
    오늘 포스팅에 정말 많은 동감을 하게 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3/07/30 09:06 | PERMALINK | EDIT/DEL

      아. 저도 요즘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있습니다. Crete님 댓글을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중한 체험담을 공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이런 로봇이 있으면 좋겠어요. :: 2013/07/24 00:04

우연히 롯데백화점을 들렀다가 '지금은 로봇시대!展'을 보게 되었다.



한 코너에 가보니 '내가 갖고 싶은 로봇, 발명하고 싶은 로봇'을 주제로 아이들이 포스트잇을 빼곡히 붙여놓은 게 있어서 한 번 쭉 훑어 보았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남자애들 패는 로봇, 강아지 로봇, 백점 맞는 로봇, 숙제해주는 로봇, 일기 대신 써주는 로봇, 공주 로봇, 왕자 로봇, 아무거나 다해주는 로봇, 뭐든지 다 되는 로봇, 힘들 때 달래주는 로봇, 내 말만 듣는 불사조 로봇, 시키는 대로 하는 로봇, 엄마 도와주는 로봇, 심부름 로봇, 청소 로봇, 자동차 로봇, 진료하는 로봇, 놀아주는 로봇, 아기 재워주는 로봇, 아이 돌봐주는 로봇, 안마를 해주는 로봇, 집안일 해주는 로봇 (빨래,청소,설거지), 책 읽어주는 로봇, 요리해주는 로봇, 학교가주는 로봇, 춤추는 로봇, 백점 맞게 해주는 로봇, 소원을 들어주는 로봇, 나를 예쁘게 만들고 숙제를 해주는 로봇, 도우미 로봇, 경비 로봇, 친구 로봇, 일을 도와주는 로봇, 목욕을 시켜주는 로봇, 특히 과학시험을 대신 봐주는 로봇, 미술 로봇, 우리 가족을 즐겁고 건강하게 해주는 로봇, OOO 때리는 로봇, 악당을 물리치는 로봇, 도라에몽 같은 것


내게 필요한 로봇은 뭘까?
나는 누구에게 어떤 로봇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일까?
세상은 봇을 필요로 하고 스스로 봇이 되는 '봇 월드'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53
NAME PASSWORD HOMEPAGE

유보 :: 2013/07/22 00:02

좋은 아빠의 자격
서진석 지음/북라이프




이 책에서 아래 내용을 새기려고 한다.  육아와 연결되어 서술되니까 의미가 남다르다.

유보할 때는 단지 일의 순서를 잠시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 번 바뀐 일의 순서는 일시적인 순서의 조정이 아니라 곧 일의 중요성의 순서가 되어버린다. 그리하여 두 개의 가치가 충돌할 때 이미 한 번 조정한 순서대로 가버리는 경향이 생겨버린다.  오늘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 내일도 최선을 다할 수 없다. 한 번 유보는 또 한 번의 유보를 낳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루다 보면 그것은 자기합리화를 넘어 생활이 되고, 습관이 되고, 가치관이 되어 몸과 마음에 찰싹 들러붙는다.



"유보는 유보를 낳는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행했던 유보는 어김 없이 유보를 낳곤 했다. 결국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미루는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중요하다고 여겼으면 그것이 유보되지 않도록 애를 써야 한다. 중요한 것을 유보하는 건 스스로를 대단히 무기력한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거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 그걸 실천하기 위해 다른 것을 유보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유보를 하지 않기 위해선 뭔가를 유보해야 한다. 나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오늘 무엇을 유보할 것인가? 항상 가슴에 새겨야 하는 질문이다.

뭔가를 중요한 것이라 선언하고 실천하기 위해선, 높은 우선순위로 행하던 다른 뭔가를 유보해야만 하는 것.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체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육아에선 더더욱..




PS. 관련 포스트
사기문자와 기싸움
아이의 정체성 디자인을 지원하기
아빠, 알고리즘
뿌린 만큼 거둔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97
NAME PASSWORD HOMEPAGE

칠판 놀이 :: 2013/07/10 00:00

딸내미가 주말에 해야 할 공부,숙제를 하지 않고 맨날 친구들 불러서 하루죙일 놀기만 해서 골머리를 앓다가 급기야 아래와 같이 딸내미로부터 약속을 받아냈다. 그리고 도래한 주말. 딸내미가 여전히 놀 궁리만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딸내미에게 아래 약속을 환기시키고 딸내미를 마구 때려 주었다. 딸내미는 맞아도 할 말이 없었다. 본인이 직접 판서한 내용이니 빼도 박도 못할 수 밖에. 꼼짝없이 약속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딸내미는 고삐 풀린 망아지에서 순한 양으로 사뿐히 변신한 후에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매우 흐뭇하고 통괘했다. 얄미운 딸노무시키 꼼짝없이 걸려들었어! ^^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도 딸내미랑 그닥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딸내미만 칠판에 뭘 적게 할 것이 아니라 나도 뭔가를 적고 그것을 수행하는지 여부를 체크해야 할 것 같다. 아니면 나도 맨날 친구들 불러서 퍼질러 노는 초딩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수준이니까. 리더는 팔로워를 보면서 팔로워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본다. 팔로워는 리더를 보면서 리더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보듯이, 나는 딸내미를 보면서 딸내미에 투영된 나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난 칠판에 적힌대로 딸내미를 신나게 때려주면서 나는 나 자신을 퍽퍽 때리고 있었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52
NAME PASSWORD HOMEPAGE

잭필드 :: 2013/07/05 00:05

잭필드에 대한 나의 농담. ^^

브랜드는 사도 갈증, 사지 않아도 갈증이다.

하지만,

잭필드는 3종세트란 신의 한 수를 구사하며

소비자들에게 충격적인 포만감을 선사했다.

브랜드의 신은 심대한 위협을 느낀 나머지

잭필드를 처리했다.

잭필드는 프로메테우스의 불과도 같은 존재였고

한국의 중년 남성들은 다시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91
NAME PASSWORD HOMEPAGE

연애세포 마비남 :: 2013/06/26 00:06

최근에 한 회사 동료가
연애세포가 전면 비활성화된 한 솔로 남자직원의 사례를 아래와 같이 재미있게 묘사했다.
웃음이 나온다. ^^

J군이 연애암 3기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작년에 시행된 외모 선호도 조사에서 호감 4, 비호감 35의 참담한 성적표를 넘겨받았을 때만해도 그저 일시적인 해프닝 정도로 치부되는 분위기였으나 역시 여론 조사 결과는 차갑게 정확했음이 확인된 셈이다.  뭐 일화는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지만 시간 관계상 2개만 언급하자면,

일화 1. 크리스마스 이브를 너와 함께 보내고 싶어.. 그런데 너 소개팅할 생각은 없니?

J군은 잘 알고 지내는 여자와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를 함께 보냈다. 나의 PS파트너란 농염한 영화를 나란히 앉아 관람했으며 관람 후에 식사도 함께 했다. 사실 이 정도의 관계라면 은근 남녀관계로의 발전에 대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게 마련이나 J군은 여자의 마음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그저 만나서 영화보고 식사한 게 다라는 안일한 생각이다. 심지어는 여자에게 소개팅할 생각은 없냐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을 정도로 이성에 대한 배려심이 전혀 없다. 사실 연애라는 게 이성과 공감과 호감을 나누는 것인데 J군은 자신 만의 틀에 갇혀서 나올 생각을 안하고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일화 2. 소개팅녀가 자리에 앉자 마자 바쁘다고 한다. 정말 바쁜 걸까?
J군은 최근에 소개팅을 했다. 약속장소(카페)에 소개팅녀가 나타났고 J군 앞에 앉은 지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계속 바쁘다는 컨셉으로 일관한다. 사는 게 바빠도 너무너무 바쁘다고 얘기하면서 서둘러 소개팅을 종료하려는 눈치를 보낸다. 소개팅이 끝나고 몇 번 카톡을 주고 받았으나 소개팅녀는 계속 바쁘다는 얘기만 하면서 약속을 잡으려는 J군의 접근을 원천 봉쇄한다. J군은 결국 그녀와의 만남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J군은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인맥과 검색 기술을 이용해서 그녀가 정말 바쁜 건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했다. 그녀의 스케줄이 진성 스케줄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데 1주일의 시간을 소비했다. 그런 각고의 노력 끝에 J군은 애써 결론을 내린다. "음.. 그녀는 정말 바쁜 거였어." 뭐지? 이 정도의 상태라면 가망이 없어 보인다. J군의 연애 주치의가 이끄는 대로 성실하게 치유 프로세스를 밟아야 살 수 있겠다. 그리고 J군의 재활 여부와는 관계 없이 지금까지의 J군의 히스토리를 탐내는 영화감독이 있다. 홍상수 감독은 여러 영화를 통해 현대남성의 찌질함을 특유의 서사로 풀어오고 있는데 J군의 이야기를 듣고 드디어 자신의 찌질남 스토리를 종결할 수 있는 떡밥을 물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이미 시나리오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상태이다. 영화 제목은 '쓰레기'이고 주연배우로는 J군이 직접 캐스팅될 수도 있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는데 어쨌든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역작이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충무로가 거세게 술렁거리고 있다.



PS. 관련 포스트
대본 읽는 소개팅
솔로 포지셔닝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27
NAME PASSWORD HOME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