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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연다는 것 :: 2015/09/21 00:01

갈수록 시간은 희소자원이 되어간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을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예전엔 가벼운 마음으로 훅 여는 게 책이었는데

이젠 책을 열기가 쉽지가 않다.

책 한 권의 무게는 이제 10kg이 넘는 것 같다.

종이 한 장의 무게는 1kg 정도 되는 듯 하고.

폰을 여는 것은 그렇게 쉬우면서, 폰으로 시간 때우는 건 그렇게 당연한 듯이 하면서도
책을 드는 것은 왜 그렇게 힘든 건지, 책 한 장을 넘기는 게 왜 그렇게 힘겨운 건지.

책의 무게가 늘어날 수록
일단 책을 손에 붙이려는 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유는 잘 모르겠고.
그냥 감각적으로 그렇게 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결단을 하고 책을 들게 되면
마치 굳게 닫혀 있는 나의 마음 문을 여는 듯한 느낌이다.

문은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 어떤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 어떤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장벽

책은 나에게 있어 '문'이다.

틈만 나면 폰을 꺼내 만지작 거리는 폰봇의 행위를 잠시 접어 두고
가끔 책을 집어들고 책장을 넘기는 행위 속에서
나는 마음과 대화를 하는 한 가지 방법을 수행하게 된다.

책을 여는 행위가 점점 희소해질 수록
나는 책을 더욱 열고자 노력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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