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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알고리즘 :: 2010/01/25 00:05

프리
크리스 앤더슨 지음, 정준희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크리스 앤더슨의 'FREE'엔 재미있는 공짜 사례들이 많이 나온다.

1. 온라인 무료 제공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TED 강연이 비싼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정치/경영/학계/연예계 등의 유명인사들이 출연하여 통찰력을 선사하는
TED 강연의 온라인 버전은 공짜다.  대신 오프라인 입장권은 무려 장당 6,000달러에 팔린다.  이유가 뭘까?   강연을 보는 것은 직접 강연 참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의 일부일 뿐이기 때문에 그렇다. 강연자만큼 유명인인 다른 참석자들과 어울리는 것 역시 강연을 보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이베이, 트위터의 창립자와 복도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때로는 맥 라이언과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특전을 얻을 수도 있다. 온라인 버전을 공짜로 배포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TED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온라인 경험과 오프라인 경험의 격차 관리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컨텐츠 소스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구분하여 가격을 달리 책정하고 무료 버전에 대한 소비자의 주목을 유료 버전 수익 확대의 저변으로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프라이싱 (One Source Multi-Pricing) 전략'이다.


2. 자포스는 왜 무료배송은 물론이요, 반품상품을 무료로 수거까지 해주는 걸까?
작년에 아마존이 8,700만 달러에 인수한 신발/패션 쇼핑몰
자포스(Zappos)는 구매자에게 무료로 상품을 배달해 줄 뿐 아니라 반품 상품을 무료로 수거까지 해준다. 이 전략의 핵심은 인터넷으로 신발을 구매했을 때 감수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 즉 신발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다. 자포스가 구매자에게 바라는 것은 배송비 걱정 없이 여러 켤레를 주문하여 집에서 신어보는 것이다. 다행히 한두 켤레 마음에 드는 신발이 있으면, 그것만 결제하고 나머지 신발은 반품하면 된다. 사실 상품가격에는 배송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자포스의 상품가격은 아마도 최저가격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만족을 느끼는 고객 입장에서 편리함을 위해 그 정도는 기꺼이 부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프로세스 앞 단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반품 리스크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프로세스 뒤 단에서 발생될 수 있는 추가 가격을 제로화시켜서 해소하는 '프로세스 기반 조삼모사 프라이싱 전략'이다. 소비자 마음 속 장벽을 크게 낮춰서 소비자 마음 속 발현되지 않은 소비 열정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라고나 할까.


3. 구글은 왜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가? 해주는 걸까?
AT&T와 경쟁업체들은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 1회당 50센트에서 1달러 75센트의 요금을 부과함으로써 연간 70억 달러를 긁어 모으고 있다. 반면 구글은 자동 전화 안내 서비스인 GOOG-411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구글의 GOOG-411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를 사용하면 할수록, 구글은 음성인식 알고리즘 개발에 이용할 수 있는 소중한 데이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억양, 말씨, 기업명 등) 음성 인식 서비스가 작년에 출시된 이래, 그러한 음성 데이터의 추정 시장가치는 1400만 달러이다. GOOG-411은 휴대전화용 음성검색엔진의 시험대이고, 구글이 휴대전화들에 광고를 서비스하게 된다면, 구글은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구글은 경쟁업체와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전략 트랙 위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대승적 차원의 기반 서비스 공짜 프라이싱 전략'이다.  (구글 음성검색의 잠재적 파괴력은 에스티마님의 '
음성검색, 모바일검색의 미래' 포스트를 참조하면 된다.)


디지털화하는 모든 것엔 공짜 중력이 작용한다. 수익 발생의 저변/기반이 되어줄 고객과 상품/서비스를 무료 프라이싱으로 포용하고 직접적인 수익 발생을 기대할 수 있는 고객과 상품/서비스에겐 적절한 유료 프라이싱을 적용하는 것.  Freeconomics(공짜경제학)의 세계에서 상품, 서비스, 프로세스, 고객은 가격 관점에서 점점 분화되어 가고 있다. 원 소스 멀티 프라이싱, 조삼모사 프라이싱, 대승적 기반 상품/서비스 공짜 프라이싱. 모두 다 공짜와 유료 간의 에너지 준위차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된 전략적 프레임이다.

공짜가 있어서 유료가 빛나 보이고, 유료가 있어서 공짜로 대규모 주목을 유입시켜 저변을 확보하고.. 무료와 유료는 그렇게
기정지세(奇正之勢)를 형성하며 비즈니스를 성장시킨다.  강약, 알고리즘에서 강점과 약점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한 것처럼, 공짜와 유료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공짜와 유료는 동전의 양면이자,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 둘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공짜 속에 유료가 숨어 있고, 유료 속에 공짜가 잠재하기 마련이다. ^^





PS. 관련 포스트
아쉬움 경제 - Two Sided Market
PRE & FREE - 프리코노믹스
공짜는 곧 자유다
빌 게이츠의 강연이 온라인에서 공짜인 이유
빠른 배송과 반품 모두 무료배송, 자포스의 전략은?
음성검색, 모바일검색의 미래
FREE for free: first ebook and audiobook versions relea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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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

    Tracked from Inuit Blogged | 2010/04/04 22:39 | DEL

    어제 Syncplicity 서비스에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새로나온 비즈니스용 프로버전의 시험 사용자에 선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달간 무료로 사용하고, 마음에 안들면 다시 원상으로 복구해줄 것..

  • toms store

    Tracked from toms store | 2013/06/13 10:57 | DEL

    Hahahaha, what a comic this Read & Lead - YouTube record is! My group is still laughing, thanks to admin who had posted at this web page.

  • toms s

    Tracked from toms s | 2013/06/13 10:57 | DEL

    This %title% will assist the internet people for building up new website or even a blog from start to end.

  • BlogIcon 토댁 | 2010/01/25 10: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공짜라면 어쩐지 " 왜 공짜로 주지???" 라는 의심부터 해 보는 경우가 종종 생겼습니다.
    워낙 손해보다는 어떻게든 이익을 보고자 하는 지금이니깐요..^^;;
    그러나, 공짜와 유료를 잘 살펴보고 어떻게 두 가지를 잘 조화시켜
    마케팅하는지 공부해야하는 저이지요..ㅎㅎ

    오늘도 즐거운 한 주 시작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01/25 20:22 | PERMALINK | EDIT/DEL

      공짜에 대한 의심을 비즈니스적으로 승화시켜가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어요~ ^^

      공짜와 유료 사이의 긴장을 얼마나 잘 캐취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데 아직은 감이 마이 떨어져서리.. 계속 노력하다 보면 많이 좋아지겠지요~

      오늘도 귀한 댓글 주셔서 벅샷은 힘이 100배로 샘솟습니다~ ^^

  • BlogIcon 누구게 | 2010/01/25 11: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상호 가치 교환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일반적으로 인터넷 유저들은 공짜라는 가치에 길들여있고 그걸 제공하고 다른 가치는 나도 모르게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것이죠

    • BlogIcon buckshot | 2010/01/25 20:23 | PERMALINK | EDIT/DEL

      예, 가치의 교환.. 그게 핵심인 것 같습니다. 내가 받는 가치와 내가 주는 가치를 얼마나 잘 꿰뚫어 보는가가 '가치'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인가 봅니다. ^^

  • BlogIcon 독서락 | 2010/01/25 17: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부끄럽게도) 구입만하고 아직 읽진 못한 책입니다. <롱테일 경제학>에 이은 저자의 관록을 믿고 즐겁게 읽어봐야겠습니다. 동기부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즐거운 한 주 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01/25 20:24 | PERMALINK | EDIT/DEL

      롱테일 경제학보다 더 다듬어진 컨셉이 독자를 들뜨게 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십시오~ ^^

  • BlogIcon 토댁 | 2010/01/26 20: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습관은 무서븐 것이여~~
    또 들어와 버렸네..ㅋㅋ
    걍 나가기는 뭐하공..히히

    오늘도 즐거운 날되셨죠?^^
    늘 행복한 하루 되시는거 잊으심 안되어여~~~

    • BlogIcon buckshot | 2010/01/27 09:19 | PERMALINK | EDIT/DEL

      토댁님께서 주시는 댓글은 저에게 행복 에너지입니다. 오늘 하루도 힘차게 출발하세염~^^

  • BlogIcon 박재욱.VC. | 2010/01/27 13: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시 요새 IT를 통한 Market Place 상에서는 Free가 큰 화두인 것 같습니다. 공짜라는 매력적인 프라이싱 전략으로 사람들을 모객하고, 그 플랫폼 상에서 다른 유로 아이템을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들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는 것 같군요. 앱스토어에서 앱을 판매하는 개발자들도 Lite version과 Pro version을 따로 런칭하는 것도 이러한 일환 중에 하나가 될 것 같구요.

    이런 생각이 항상 있었는데, 그걸 체계화시키지 못해 고민이었는데 벅샷님께서 대신 해주시니 참으로 고마운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재밌게 보고 갑니다. 많은 도움이 됐어요. ^^

    • BlogIcon buckshot | 2010/02/03 10:01 | PERMALINK | EDIT/DEL

      Free란 주제는 참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화폐경제 내에서의 프리의 의미와, 화폐경제와 비화폐경제 사이에 존재하는 프리의 긴장감은 앞으로 이 쪽에 관한 글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 같아요. 귀한 댓글 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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