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도, 알고리즘 :: 2010/02/03 00:03

실도(失道)를 통한 구도(求道): 길을 잃어야 길을 찾을 수 있다.



리스타트 핑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 지음, 유영만 옮김/웅진윙스


작년에 에고이즘님으로부터 책을 5권이나 선물 받았다. (마이크로 소사이어티, 딜리셔스 샌드위치, 더 링크, 협상의 10계명, 내 머리 사용법)

5권의 귀한 선물도 벅차고 황송한데, 최근에 또 1권의 책을 선물로 받았다. 

'리스타트 핑'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우화형 자기계발서이다.  책이 얇고 쉽게 읽히면서도, 진중하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마음에 묵직한 여운을 주는 그런 책이다.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란 말도 마음에 와닿고, 태도(Attitude)가 성취(Altitude)를 결정한다는 말도 좋은 느낌을 준다. 무언가 되기(be) 위해서는 무언가 해야만(do) 하는거야라는 말, 손을 비울 때 마음을 비울 수 있고 마음을 비워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는 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최근에 Richboy님의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를 읽고 트윗에 아래와 같은 글을 적은 적이 있다.
게임 중독이든 트위터 중독이든 아이폰 중독이든, 중독은 '나'와의 단절, 삶의 '지향' 결핍을 의미한다. 중독과 삶의 지향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중독을 직시하면 나를 직시할 수 있다. 중독은 나를 찾게 해주는 고마운 친구다.


그리고, '리스타트 핑'에서 아래 문장을 읽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길을 잃는 것이다. 나의 길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길을 잃는 것이다. 길을 잃어야 등대를 발견할 수 있다.


길을 잃는다는 것과 길을 찾는다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길을 찾기 위한 강력한 준비 과정인 것이다.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길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서 길을 잃어버리는 과정 속에서 결국 '나'를 찾게 되는 과정이 삶의 여행이고 그 과정 속에 행복이 존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사물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변해야 사물이 변하는 것이고, 나의 태도가 나의 성취를 결정한다는 단순한 진리는 말로만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과 태도가 얼마나 미천한 것인지를 '길을 잃는' 행동을 통해서 하나 하나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수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결국, 실도(失道)를 해야 구도(求道)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에고이즘님의 귀한 책 선물을 통해 중요한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다. 실도(失道)는 결코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스러운 과정이란 것을 말이다. 세상에 자기가 가야 할 길의 정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직접 실도(失道)하며 헤매고 나서야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길을 잃는 인생 여정 속에 삶의 의미와 행복이 잠재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신 에고이즘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PS. 관련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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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되기(Be) 위해서는 반드시 지금 이 순간 무언가를 해야만(Do) 한다.
[장자] 소통의 철학 (망각+연결=소통 → 도행지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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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바 | 2010/02/03 00: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근데, 에고이즘이 어떤 분인가요?
    살짝 블로그를 가보니 내공이 장난이 아는 듯^^

    • BlogIcon buckshot | 2010/02/03 09:22 | PERMALINK | EDIT/DEL

      저에게는 은인과도 같은 분이십니다.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는지 모릅니다. 에고이즘님을 통해서. ^^

  • BlogIcon 토댁 | 2010/02/03 08: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탐나는 도다!! ㅋ
    마구마구 읽고 싶다능...

    에고이즘님도 멋지공, 울 buckshot님도 멋지공.
    멋진 분들 아는 토댁인 즐겁공..히히

    오늘도 짱 !! 멋진 날 되셈~~~

    • BlogIcon buckshot | 2010/02/03 09:24 | PERMALINK | EDIT/DEL

      토댁님! 오늘 날씨가 좀 춥네요. 아바타 잼있게 보셨나요? 전 아바타를 보면서 그야말로 실도(失道)를 했습니다. 무아지경에 빠졌었죠. 참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실도가 대센가봐요~ ^^

  • BlogIcon 박재욱.VC. | 2010/02/03 09: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새 벅샷님의 블로그와 트위터를 오가며 글을 받아보는데, 각 미디어의 속성에 맞는 글들을 참 맛깔나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에서는 내공이 담긴 짧은 문장들을, 블로그에서는 그 것을 좀 더 알아듣기 쉽도록 풀어쓰시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저도 이런걸 빨리 배워야 할텐데 ^^;;

    '사물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변해야 사물이 변하는 것이고, 나의 태도가 나의 성취를 결정한다'라는 말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2/03 10:03 | PERMALINK | EDIT/DEL

      헉..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트위터는 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블로그도 그윽한 매력이 여전하구요. 둘 다 저에겐 청량스러운 생활의 활력소인 것 같습니다. ^^

  • 친절한시선 | 2010/02/03 22: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길을 잃어야 등대를 찾을 수 있다." - 리스타트 핑, 스튜어트 에이버리 - 요렇게 인용하면 되겠군요. 실도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유는, 결국 등대를 찾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인데 만약 어떤 어리석은 자가 오늘 벅샷님 포스트 '실도'를 읽고 '득도'했다면 곧장 '실도'작업에 들어가겠군요. 벅샷님, read-lead.com 은 이렇듯 실도의 묘를 깨달아야 하는 자들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운영하시고, 새로 doTObe.com 같은 사이트를 만드셔서 득도한자들과의 커뮤니티를 새로 하나 여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하하하. 현재, 대한민국 조선산업이 득도해야 할 것이 바로 이 실도라고 해도 딱 맞아 떨어지겠습니다. 실도하지 않으면 금융위기 이후의 길을 밝혀 줄 등대를 못찾고 암흑기로 빠져 들겠죠. 등대는 보간이 아닌 외삽에 있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참 신나게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ego2sm 님 네이버 블로그도 RSS 리더에 등록하려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2/04 09:21 | PERMALINK | EDIT/DEL

      실도하지 못하는 이유가 등대를 찾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에 있다.. 너무나 와닿는 말씀이십니다. 깊이 새기겠습니다. ^^ 저의 등대를 찾기 위한 외삽을 힘차게 시작해 보려 합니다~ ^^

  • BlogIcon 엘민 | 2010/02/05 19: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길을 잃어야 길을 찾는다는 말이 제게 큰 용기가 됩니다. 금과옥조와도 같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2/06 10:37 | PERMALINK | EDIT/DEL

      길을 잃는다는 것을 길을 찾는 중요한 과정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잃는다는 것'은 '얻는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인가 봅니다. ^^

  • BlogIcon ego2sm | 2010/02/05 23: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니, 아니 이렇게 멋진 리뷰를 이제야 보다니요..ㅠ
    제가 요새 책 만드느라 정신을 놓고 있었더니 역시 벅샷님은
    이리도 멋진 핑의 길을 보여주고 계셨네요.
    "태도(Attitude)가 성취(Altitude)를 결정한다."에서 저도 밑줄 쫙~
    원서로 다시 한번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저도 늘 감사하고 있어요! 제 오픈캐스트에 담아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2/06 11:49 | PERMALINK | EDIT/DEL

      진작 트랙백을 걸었어야 했는데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보내주신 책을 통해 큰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길을 잃는다는 것과 찾는다는 것을 분리하지 않고 그 둘이 하나라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저를 생각하게 해주시고 일깨워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 http://blog.naver.com/ddinne/98854292

  • BlogIcon Richboy | 2010/02/12 16: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벅샷님. 리치보이 입니다. 진즉 봤는데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우선 멋진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고견을 함께 더해주셔서 부족한 책이 빛을 발하는 듯 합니다.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 직장인들이 보다 많은 책을 접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든 책인데,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중쇄되어 널리 읽히고 있는 듯 합니다. 모두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겁고 풍요로운 설연휴보내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시고요.^^
    자주 왕래하겠습니다. 곧 뵙기를 희망하며 줄입니다. 리치보이 올립니다.^_______^

    • BlogIcon buckshot | 2010/02/14 17:25 | PERMALINK | EDIT/DEL

      리치보이님의 선물로 인해 '문독'이란 소중한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구요. ^^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십시오. 앞으로도 문독의 자세를 유지하면서 리치보이님의 통찰을 계속 배워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http://www.read-lead.com/blog/entry/문독-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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