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알고리즘 :: 2010/01/27 00:07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수많은 생각을 접하게 된다.

나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이 만나는 지점에서
공감을 하게 되기도 하고, 반감을 하게 되기도 한다.

공감의 의미는 무엇일까?
반감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와 생각이 100% 같은 사람에게선 배울 것이 없다. 공감만 하다 끝난다.
결국, 나와 생각이 부분적으로 같은 사람에게서 sustaining하게 배울 수 있다.
생각이 완전히 다른 사람에게선 disruptive한 배움을 얻게 되고.


세상에 생각이 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공감한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모두가 저마다의 사고 회로를 작동시키기 마련이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차이'를 최대한 인지/흡수하는 자가 '동적 지식' 축적을 지속할 수 있다.


타인과 생각이 다를 때 갈등과 논쟁이 발생한다.
중요한 건 나와 다른 견해와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다.
나와 다른 생각 속에서 내가 채워야 할 부족함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논쟁의 성공은 승리가 아니라 배움과 채움이다.


나와 타인 간에 격한 논쟁이 벌어진다면,
나와 타인 모두 해당 사안에 대한 이해에 커다란 구멍이 존재한다는 걸 의미한다.
논쟁을 벌일 땐 벌이더라도 논쟁 후엔 그 구멍을 메꿔야 할 커다란 기회가 두 사람에게 모두 존재한다.



결국, 생각의 발전은 '차이'에서 발생한다.
차이를 어떻게 다루는가가 중요하다.
민감하게 나와 타인 간의 '차이'를 인식하고
'차이'를 통해 새로운 DNA를 나의 사고 체계 속에 장착시켜 나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논쟁은 '차이'에서 발생한다.
논쟁의 아웃풋은 승리와 패배가 아니다.
서로 다른 의견이 충돌,긴장,중첩을 통해 서로 어우러지면 어떤 새로운 울림/조합을 만들어 냈는가이다.

나와 타인 간의 '차이'를 느낀다면,
내가 그 차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sign이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확하다.

내가 논쟁에 돌입하고 있다면,
절대 그 논쟁에서 이기려고 하면 안 된다. 배우려고 해야 한다.
논쟁은 누가 더 많이 배울 수 있는가를 겨루는 '배움의 전쟁'이다.  ^^




PS. 관련 포스트
차이, 알고리즘
창의적 의사결정 Algorithm = Opposable Mind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What's Thwarting American Innovation? Too Much Science, Says Roger Ma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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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에 대한 유감

    Tracked from ego+ing | 2010/01/29 20:14 | DEL

    때때로 배움과 공감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둘은 다르다. 배움이란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이고, 공감이란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다른 방식으로 재확인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

  • BlogIcon Crete | 2010/01/27 05: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ckshot님께/ 언제나 좋은 포스팅 올려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더욱 더 가슴 깊이 새겨지는 내용들이네요.

    제가 요즘 theacro.com이란 공론사이트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치열한 논쟁이 오고갔죠. 오늘 내용이 회원들의 '차이'에 '새로운 울림과 조합'을 이끌어 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좀 가져다가 소개해도 될까요? 출처는 반드시 밝히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1/27 07:57 | PERMALINK | EDIT/DEL

      crete님께서 모자란 글을 좋게 생각해 주시니 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 글을 인용해 주신다면 큰 영광이구요. ^^ 오늘 아침 crete님의 격려 메시지가 저에게 큰 에너지를 선사해 주고 계십니다. 넘 감사해요~^^

  • BlogIcon 토댁 | 2010/01/27 09: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늘 포스팅은 쉽고 재미있고 제 맴에 꽉 듭니다..히히
    차이를 인정하는 힘을 더 많이 길러
    늘 배움을 염두하는 토댁되겠습니당!!. 아자!!

    참, 참 오래전(??ㅋ) 오늘 결혼을 했습니다,ㅋ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오늘은 그 14년의 순간들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우째 살아왔을까요? 전...^^;;

    • BlogIcon buckshot | 2010/01/28 09:06 | PERMALINK | EDIT/DEL

      토댁님께서 좋아해 주시니 넘 좋은데여~ 앞으로 이런 스타일의 글을 많이 써야겠넹~ ^^

      어제 결혼기념일이셨네여. 축하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돌이켜 보는 시간은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놓치고 지나갔던 것들을 되찾는 시간이라서요.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login | 2010/01/27 09: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가끔 논쟁에서 자신이 효도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셔서요.

    • BlogIcon buckshot | 2010/01/28 09:07 | PERMALINK | EDIT/DEL

      하하하.. 저도 그런 적이 있는지 함 돌이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ELtanin | 2010/01/27 13: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좋은 글이군요.
    저도 늘 느끼고는 있지만 잘 되지 않는 부분인데요. 정말 격하게 부딪히면서도 감정 상하지 않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되는 걸까 새삼 궁금해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1/28 09:09 | PERMALINK | EDIT/DEL

      논쟁을 리뷰하고 그 논쟁에서의 나의 감정곡선을 돌이켜 보는 훈련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멈춰서서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나를 돌아보는 훈련.. 그게 핵심인가 봅니다. ^^

  • BlogIcon 송동현 | 2010/01/27 16: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늘도 너무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면 말씀하신대로 논쟁을 통해 "배움"을 얻기도 하고 논쟁을 통해 그 사람의 진면목도 알아갈 수 것 같습니다. 특히 연인 혹은 부부 등 가까운 사람들은 말이죠. 치열한 논쟁을 통해 헤어지는 부부들도 있지만 서로를 더 많이 알 수 있는 방법인 듯 합니다. 회사에서 동기들 중 치열하게 논쟁하고 경쟁했던 동기들이 지금은 더 친하기도 하구요. 감사합니다!

    윗분 덧글 중 논쟁에서 효도르...참 재미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1/28 09:10 | PERMALINK | EDIT/DEL

      송동현님께서는 건전하고 수준높은 논쟁을 많이 하셨던 것 같습니다. 발전이 전제된 논쟁은 정말 사람을 발전/성숙하게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귀한 댓글을 읽고 지나간 저의 논쟁들을 다시 한 번 되돌이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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