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알고리즘 :: 2010/02/12 00:02

블랙 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 옮김/동녘사이언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블랙스완과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는 모두 극단값에 대한 얘기다. 그런데..
블랙스완에서 “세상은 극단값의 출현 빈도가 높아져 가는 위험 덩어리로 변해간다.”란 배움만 얻고, 아웃라이어에서 “어릴 때부터 열라 고생해야 천재되고 성공한다.”란 배움만을 얻기엔 좀 아쉽다

"블랙스완, 아웃라이어 모두 파레토 경제의 파생물이다."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가 쓴 'Linked(링크)'의 'The 80 / 20 Rule' 챕터를 보면 아래와 같은 그림이 나온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파레토가 20세기 초에 발표한 Pareto Distribution (파레토 분포, 멱함수/거듭제곱 분포) 곡선이 기존의 종형곡선이 지배하던 평범하고 밋밋하던(?^^) 세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물론 Power Law Distribution이 보여주는 드라마틱한 양극단 창발의 사례는 이전에도 계속 연구되던 테마였는데 파레토가 그 주제가 본격적인 화두로 부상할 수 있게 불을 지른 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은 점점 긴밀하게 연결되어 가고 있고, 상호 연결도 증폭에 의한  예측력 저하, 불확실성 증대 현상은 날로 심화되어 가고 있다.  우린 종형 곡선이 지배하는 가우시안 경제가 아닌 파워 커브가 지배하는 파레토 경제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블랙스완'에서 가우시안 경제(평범의 왕국), 파레토 경제(극단의 왕국)에 대해 아래와 같은 조견표를 제시한다.




우린 아직도 가우시안 경제(평범의 왕국)의 메커니즘에 익숙하기 때문에, 극단값을 발견하면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대개 무시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파레토 경제(극단의 왕국)에선 평균값에 포커스하면 안되고 극단값에 포커스해야 한다. 어떤 모델/프레임에서 극단값이 출현했으 때, 쓰레기값이 나타났으니 기존 데이터에 해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버리자는 생각을 하지 말고 다른 각도에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 즉, 극단값이 기존 모델/프레임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적 아이디어의 발아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파레토 경제(Power law 분포)는 가우시안 경제(종형 커브)와는 달리 중간 지점의 평균값이 아닌 양 극단값에서 드라이브가 걸린다. 극단값을 outlier(통계적 무의미)로 쓰레기통에 쳐박는 순간, 창의/혁신의 기회가 사라진다

극단값에 좀더 의식적인 attention을 기울일 수 있을 때 창의력을 제고할 수 있고 더 많은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상에서 어떤 공통점을 찾아 그룹핑하는 패턴화 능력도 의미가 있겠지만 패턴화 능력은 가우시안 프레임에서 허우적거릴 태생적 오류가 있다.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능력은 평균적 유사성에서 안정적 평균치를 찾는 능력보다는 극단적 차이에서 발현하는 혁신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초연결 시대에선 극단값(outlier)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다. 극단값은 기존 모델/프레임의 한계가 넘 답답해서 도저히 그 안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과감하게 기존 모델/프레임의 경계를 뚫고 새로운 모델/프레임의 신세계로 날아가고자 하는 창의 본능과 혁신 욕망의 몸부림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파레토 경제 - Super Head, Fat Tail 창발의 기반 (승자독식, 롱테일은 모두 파레토 경제 안에 있다)
증식,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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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전설의에로팬더 | 2010/02/12 03: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늘 새로운 깨우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설연휴 보내시구요. 행복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02/12 09:50 | PERMALINK | EDIT/DEL

      전설의에로팬더님의 통찰에 기대고 있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댈겁니다. ^^

      즐거운 연휴 보내십시오. 항상 감사하는 맘 갖고 있습니다. ^^

  • BlogIcon dobiho | 2010/02/12 10: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새로운 아이디어는 극단값 관찰에서 나오는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2/12 10:25 | PERMALINK | EDIT/DEL

      예,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점을 분명하게 인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토댁 | 2010/02/12 19: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용은 패수~~~ㅋ

    설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만힝 받으시라 다시한 번 꾸뻑!~~~^^

    • BlogIcon buckshot | 2010/02/14 17:27 | PERMALINK | EDIT/DEL

      건강하고 행복한 설 연휴 보내고 계시지요? ^^
      토댁님은 블로그 이웃에게 삶의 에너지를 공급하시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만큼 소중한 것은 세상에 아마 없을 거라고 믿어요~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십시오~ ^^

  • 가트렘 | 2010/02/12 22: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디테일한 내용들을 커버하기엔 아직은 내공이 많이 부족한지라
    많은 부분을 놓치는 점이 넘 아쉽기만 합니다 ㅠㅠ

    그래도 극단값이라는 포인트는 놓치지않아야겠죠..ㅋ
    설 잘보내시고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앞으로도 좋은글 계속 부탁드려요~!

    • BlogIcon buckshot | 2010/02/14 17:28 | PERMALINK | EDIT/DEL

      가트렘님의 격려가 설 연휴에도 저에게 큰 힘으로 다가오네요. 넘 감사합니다. ^^ 부족한 글에 주시는 격려가 제가 블로깅을 지속하는 엔진인 것 같습니다~

  • max | 2010/02/13 23: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공이 크신 분인 것 같습니다.
    트윗을 통해 알게되어 영광입니다.
    전 파레토하길래 롱테일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혁신에 관한 얘기로 연결되는군요.^^
    어찌보면 파레토는 이미 그 개념에 롱테일의 진화를 포함하고 있다고 볼수도 있겠군요.
    극단값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 그것 자체가 롱테일 얘기 같아서요.
    아무튼 앞으로 많이 배우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02/14 17:29 | PERMALINK | EDIT/DEL

      max님, 귀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롱테일 속에 깃든 다양한 가능성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프레임을 계속 갈고 닦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 훈련을 위해 이렇게 블로깅을 지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즐거운 설 연휴 되십시오~ ^^

  • BlogIcon 두기 | 2010/02/15 00: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쩌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토마스 쿤이 이야기 하려는 주요 내용도 저 분포의 차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상 과학은 당연히 종모양으로 무언가가 분포되어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새로운 내용이 튀어나왔던 걸 생각하면 power law distribution으로 세상이 이루어져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innovation을 생각해보기 전에 "과학혁명의 구조"를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2/15 11:16 | PERMALINK | EDIT/DEL

      아.. 토마스 쿤과의 연결.. 넘 멋집니다. 파레토 개념이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연결점들의 잠재 규모가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귀한 가르침 감사합니다. ^^

  • BlogIcon 태현 | 2010/02/15 11: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파레토와 롱테일을 모두 넘나드는 내용인가요?
    어려운 내용 같지만, 보관함에 담아 뒀다가 구입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벅샷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BlogIcon buckshot | 2010/02/15 11:18 | PERMALINK | EDIT/DEL

      예.. 파레토 세계엔, 롱테일이 새로운 프레임의 변혁을 내포한 소중한 아웃라이어라는 사실을 계속 알아가는 재미가 분명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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