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약, 알고리즘 :: 2010/01/22 00:02

Performance expert인 Marcus Buckingham은 탁월한 성과는 약점 고치기가 아닌 강점(Strength)에 대한 집중에서 나온다고 얘기한다.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업무의 중심에 놓고 계속 발전시켜 나갈 때 높은 퍼포먼스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약점을 고치지 말고 강점에 집중하라!"는 물론 좋은 말이긴 하다.  하지만, 강점과 약점을 너무 차별적으로 대우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좀 아쉽다. 약점에 대한 보다 더 적극적인 관점과 애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  
The Freak Factory: Making Employees Better by Helping Them Get Worse에 멋진 표현이 나온다. 

Framing characteristics in terms of strength and weakness is the wrong way to think about people.

강점과 약점을 구분하는 것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강점과 약점은 사람의 유니크한 개성을 구성하는 "나누어질 수 없는 한 덩어리"인데  사람의 강점과 약점을 억지로 구분하고 강점을 예뻐라 하고 약점을 천대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코미디란 얘기다. 

아래 조견표가 보여주는 것처럼,
창의성이란 강점을 갖고 있다면 질서/구조화에선 약점을 보이기 쉽고, 유연한 사고의 강점을 갖고 있다면 일관성 부족이란 약점을 보일 수 있다. 현실적이란 강점을 갖고 있으면, 긍정적 사고 결핍의 약점을 보이기 마련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점과 약점은 동전의 양면이자,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 둘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강점 속에 약점이 숨어 있고, 약점 속에 강점이 잠재하기 마련이다. 강점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마음을 놓다간 어느새 강점 속에 숨어 있던 약점이 고개를 들기 일쑤이고, 약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약점을 억지로 고치려 하거나 외면하게 될 경우, 약점의 이면에 있는 강점이 세상 빛을 보게 될 가능성을 스스로 뭉개게 된다.

결국,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강점과 약점을 나눠서 보는 시각은 편향 가득한 시각일 뿐이다.  고대 페르시아인들이 편향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술에 취했던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점과 약점은 인간의 편향적 관점이 낳은 반쪽 짜리 환상일 뿐이다. 실제로 강점과 약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강점이라고, 약점이라고 바라보고 싶어하는 편향적 프레임만 존재할 뿐이다. 
고대 페르시아인들은 중요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2가지 상반된 상황에서 각각 의사결정을 내렸다.  '술에 취했을 때 vs.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 이 2가지 상황에서 동일한 의사결정이 도출되었을 때에만 그 결정에 의한 액션을 취했다.  (편향, 알고리즘)


강점을 반성하고, 약점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반쪽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 

의사결정과 마찬가지로 '강점-약점'은 호불호가 분명한 선악 프레임 상에서 작동한다. 호불호는 감정의 영역이다. 감정은 균형감각을 잃기 쉽고 환상을 먹고 살기 마련이다. 환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균형 메커니즘을 장착하고 그것을 계속 발전시켜 가야만 감정이 이끄는 편향적 환상 플랫폼 상에서 헤매지 않을 수 있다. ^^ 





PS. 관련 포스트
감정, 알고리즘
강약의 링 - 강즉시약 약즉시강 (强卽是弱 弱卽是强)
강점 vs 감정
제허, 알고리즘
편향,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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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夢の島 | 2010/01/22 00: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동양에서 보는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는 사상과도 통하는 내용이군요
    장점이 곧 단점이고 단점이 곧 장점이라는 사고는 서양식의 이분법보다는 동양식의 전체론적인 사고에 기반하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죠
    그런 의미에서 동양적인 사고는 편향성에 대한 좋은 처방이 될 지도 모르겠군요

    • BlogIcon buckshot | 2010/01/22 19:55 | PERMALINK | EDIT/DEL

      예, 전체론적이고 통합적 사고방식에서 분명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고의 방법론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새롭게 얻는 통찰이 매우 소중한 것 같구요. 귀한 댓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 BlogIcon 고구마77 | 2010/01/22 14: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structural thinking을 강요받는 컨설턴트지만 unorganized thinking을 좋아하는 저에게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사실 경영학이나 사회학에서 말하는 과학적 사고라는 것이 연구대상을 linear system이라 가정해 버리고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현실은 요소 요소들이 복잡한 상호관계로 엮여있는 non-linear system임이 분명한데도 말이죠. 어찌보면 폭력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엄청난 가정임에도 그 편리성을 맛보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죠. (뭐 사실 그게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공부/연구하시는 분들도 많으니...-_-)

    강점 약점을 구분하는 사고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읽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1/22 19:59 | PERMALINK | EDIT/DEL

      structural thinking과 unorganized thinking를 적절히 융합시켜 사고할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그게 맘처럼 잘 안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폭력적인 사고 프로세스가 횡행하고 있고 저도 거기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 '분리'가 참 편리한 방법이긴 한데 분리로 인해 잃어버리는 것도 참 많다는 딜레마가 있으니.. 계속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다 보면 발전이 있겠지란 희망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박재욱.VC. | 2010/01/22 14: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강점과 약점이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는 말이 참 와닿네요. 확실히 강점과 약점은 서로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는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군요.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많은 고민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1/22 20:00 | PERMALINK | EDIT/DEL

      뫼비우스의 띠를 잘 다루고 싶어요. 필요할 땐 분리의 프레임을 사용하더라도 뫼비우스의 묘를 몸과 마음에 잘 붙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 BlogIcon 초하(初夏) | 2010/01/23 03: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때로는 약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노출하는 것도 부드러운 연출에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어떻게 지내시나요...
    소문이라도 들으셨을가요... 오랜만이시라, 이런 초대를 해도 될런지 모르겠어요...
    다음 주에 '제6차 동시나눔'을 시작합니다.
    관련 글은 아니지만, 링크된 이 글( http://chohamuseum.net/396 ) 보시고,
    동참과 응원을 부탁드려요~~ ㅎ

    • BlogIcon buckshot | 2010/01/23 16:54 | PERMALINK | EDIT/DEL

      초하님, 댓글 주셔서 넘 반갑습니다. 계속 멋진 이벤트 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으네요. 여유가 없는 제 생활이 갑자기 미워지려고 합니다. 계속 좋은 글과 이벤트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을 다그쳐야 할 것 같습니다..

    • BlogIcon 초하(初夏) | 2010/01/23 21:53 | PERMALINK | EDIT/DEL

      왜 이러시나요... 부끄럽습니다. ^&^
      그렇다고 벅샷님 자신을 미워할 것까지야...ㅎㅎ

      지난 번, 고맙게 받아 읽었던 '딜리셔스 샌드위치' 독서 후기를 아직 까지도 올리지 못해서 제가 더 죄송한 마음이 크답니다. 그래서 더 못 찾아왔다는... 다, ㅋ 핑계지요...

      그래서 꼭 동참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제 욕심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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