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걸, 알고리즘 :: 2009/09/11 00:01

내 머리 사용법
정철 저
한 번만 뒤집어 생각하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매일 되풀이하는 일상적인 사고와 행동, 인간관계를 깨부순 생각들로 인생을 유쾌하게 만들 놀라운 발상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광고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며 더욱 다져진 저자만의 창의적 시각들이 가득 들어있는 이 책은 다양한 주제와 상황을 가지고, 누구나 흔히 쓰는 말, 당연하다 생각하기 쉬운 정의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지난 5월에 에고이즘님으로부터 2권의 책 선물을 받은 바 있다. (마이크로 소사이어티, 딜리셔스 샌드위치)  최근에 2권의 책 선물을 또 받았다. (더 링크, 협상의 10계명)

그리고 최근에 받은 2권의 책 선물을 다 읽기도 전에 또 선물을 받았다.  내 머리 사용법..

카피라이팅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몇 개만 무작위로 인용을 하면 아래와 같다.

입 이 할 수 있 는 최 고 의 일
입에게 나를 자랑하는 일을 시키지 마시고 남을 칭찬하는 일을 시키십시오. 그것이 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입니다. 내 자랑을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근질거리면 그냥 긁어주십시오. 내 자랑은 남의 입이 해줄 것입니다.

그 들 만 의 리 그
낮은 바람은 하늘의 높이를 알지 못한다.
잔물결은 바다의 깊이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낮은 바람은 늘 잔물결하고 논다.
하늘 끝과 바다 끝을 논하며 논다.

강 한 것 보 다 강 한 것
모두가 컬러일 때 조용한 흑백이 눈에 띈다.
모두가 헤비메탈일 때 잔잔한 재즈가 귀에 들린다.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카피.
카피는 대상에 대한 새로운 정의이다.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대상에게 무언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누구나 대상에 대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정의를 내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내리는 대상에 대한 정의는 피상적/단편적 수준에 머물기 마련이다.

대상에 대한 깊은 관찰을 수행하고 대상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다 보면, 대상을 입체적/다차원적으로 정의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다양한 대상들 간의 연결고리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그리고 연결고리들은 또 다른 연결고리와 연결되면서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높이와 깊이는 더욱 그윽함을 더해가게 된다.

카피는 대상과의 소통에 대한 보고서이다.  일상 속에서 접하는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을 영혼을 가진 지인으로 여기고 그들과 진심으로 맘을 터놓고 대화하는 것이다. 대상의 표면이 아닌 대상의 내면에 링크를 거는 행위이다. 표면이 아닌 내면에 링크를 걸다 보니 대상에 대한 역동적 정의가 가능하고 그 정의는 다른 대상에 대한 정의와 역동적으로 만나게 된다. 일상 속에서 가볍고 무심하게만 느끼고 지나갔던 대상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기존의 진부한 정의와 격심한 '차이'를 만들어 내고 그 차이는 진한 울림을 이끌어내게 된다.

난 '내 머리 사용법'이란 책이 제목을 '내 주위에 말걸기법'으로 바꿔 부르고 싶다.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말을 걸고 그것들과 대화하는 법.. 난 이 책을 통해 말걸기에 좀더 능해지고 싶다는 욕구를 얻게 되었다.  ^^







PS 1. 행복이 모두에게 같은 화면을 보여주는 텔레비젼이 아니라 거울과 같은 것이듯이, 카피도 거울과 같다. 대상에 얼마나 자신을 투영시키고 자신에 대상을 얼마나 투영시킬 수 있는가에 따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각자 다른 크기와 다른 형상으로 비치게 된다. 사물에 대한 정의 자체에 내공이 깃들어 있기 마련이다. 딱 내 크기만큼 내 주위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PS 2. 관련 포스트
관계, 알고리즘
욕구,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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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09/09/11 08: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제 이 토댁인 길고 긴 88을 타고 광주를 댕겨왔습니다.
    어멋. 두번째이긴 하지만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광쥐창은 짱 멋졌습니다.
    블러그 심포지엄이 있었답니다.
    mepay님도 만나고 빛창님도 만나고 zet님도 만나고 애플님도 만나고 명이님고 만나고~~~
    무지무지 신나고 흥분되는 하루였습니다.

    단지, 흠이라면.....
    토댁이 말을 잘 못하는데다 낯가림이 쫌 있어서....-.-;;
    이 병은 우째 고치나요?
    저도 말 걸기 잘 하고 시뽀욤~~

    즐거운 가을의 하루 되세욤~~~

    • BlogIcon buckshot | 2009/09/11 09:30 | PERMALINK | EDIT/DEL

      귀한 시간 되셨겠네요. 함 리뷰를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토댁님이 말을 잘 못하시다뇨. 그럴리가 없습니당~ 말 걸기도 말 하기도 정말 잘하실겁니당~ 블로그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요. 즐거운 하루 되십숑~ ^^

  • BlogIcon cataka | 2009/09/11 10: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요즘 저의 관심사와 일치되는 포스트가 계속 올라오네요. ㅎㅎ 혹시 벅샷님은 관심법의 대가?

    이번 주말에 서울에 올라가는데 최근 포스팅하신 책 몇권을 구입해 읽을 예정이랍니다. 요즘 난독증 증상이 심해져 책이 눈에 잘 안들어오는데 리뷰를 읽고나면 그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난독 증상이 조금 완화되더라고요. ㅎㅎ
    요번책 읽고 가면 말걸기의 달인이 되는 것인가요?

    30년간 말걸기만 해오셨던 말걸기의 달인... 묵언 cataka 선생...^^;;

    • BlogIcon buckshot | 2009/09/12 11:30 | PERMALINK | EDIT/DEL

      cataka님께서 저와 관심사가 비슷하다고 하시니 넘 반갑네여~ ^^ 리뷰를 통한 기대감이 난독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개념이 넘 신선합니다. 저도 함 리뷰를 통해 난독증상을 완화시켜봐여겠어요~ ^^

      말걸기의 달인, 묵언 cataka 선생~ 넘 멋진 개콘 패러디이십니당~ ^^

  • BlogIcon 티아이피 | 2009/09/18 18: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의 칭찬은 남의 해 줄것이다! 공감가네요. 소통에 대한 책을 참 많이 읽는 편인데 읽어도 읽어도 이미 습관화된 나의 커뮤니케이션법을 버리기가 어려워요. 아무리 좋다는 방법이 있어도 말이죠. :) 그래도 계속 의식해서 노력해야겠어요.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9/19 13:55 | PERMALINK | EDIT/DEL

      티아이피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티아이피님 말씀처럼 습관에 영향을 주기 위해선 습관의 세월에 육박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 여마친 | 2012/01/03 12: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 덕분에 읽어볼 책이 계속해서 늘어나네요 ㅎㅎㅎ
    리뷰와 더불어 전해지는 삶에대한 통찰력이 참 훈훈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01/03 21:44 | PERMALINK | EDIT/DEL

      댓글 주신 덕분에 말걸기 놀이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듭니다. 귀한 댓글 너무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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