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 알고리즘 :: 2009/04/24 00:04

저작권에 대한 재해석

Youtube는 2007년에 영상식별 기술 'Video ID'를 개발했다.

Video ID는 컨텐츠를 소유한 기업이 유튜브에 올라온 불법 동영상을 적발하기 위해 구글에 개발을 요청한 것으로, 불법 동영상 발견 시에 저작권을 위반한 컨텐츠를 신속하게 삭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저작권자가 '레퍼런스 파일'이라는 유저 비공개 동영상 파일을 업로드하면 유저가 유튜브에 업로드한 동영상과 매칭을 해서 양자가 동일할 경우 해당 파일을 삭제하게 된다.

그런데 Video ID가 완성된 이후 구글이 컨텐츠를 소유한 기업들에게 제안한 것은 이와는 정반대의 비즈 모델이었다. 저작권이 침해된 불법 동영상이 발견된 경우에도 이를 바로 삭제하지 않고 오히려 각 권리자의 허가를 얻은 다음 동영상에 광고를 삽입해 공개하는 것이다.  또한, 구글은 무단으로 동영상을 업로드한 사람이 동영상을 편집해 사용하거나 자신이 자체 제작한 영상을 추가하는 등의 부가가치를 부여했거나 창조성이 인정되는 경우, 유저에게도 광고 수입의 일부가 환원되도록 하고 있다.

불법 동영상이 더 이상 불법에 머무르지 않고 유저 기반의 컨텐츠 유통 매체로 재정의 된다는 것.  물리적 구속력 관점의 저작권을 재해석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앞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허무하게도 손쉽고 완벽한 기하급수적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라이제이션의 흐름 속에서 저작권은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하는가?






짝퉁에 대한 농담 ^^

G마켓, 옥션과 같은 오픈마켓 사이트엔 짝퉁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짝퉁은 물건을 사러 오픈마켓 사이트를 방문하는 유저에게 불쾌한 경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진짜인 줄 알고 싸게 구매한 상품이 짝퉁이었을 때 느끼게 되는 분노감이란..

하지만, 은근 짝퉁인 것을 알고도 일부러 짝퉁을 사는 유저도 분명 존재한다.  진짜를 사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는 것인데..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의 브랜드 복제품에 대해 대응하는 방법도 진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현재는 짝퉁 상품을 모니터링해서 적발하고 적발된 상품을 사이트에서 판매중지 시키는 방법이 일반화되어 있는데, 이를 재미있게 비틀어 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가짜 폴로로 적발된 상품이 전시된 상품 상세 페이지에 해당 상품은 가짜 폴로라는 공지 문구를 적어 주고 진짜 폴로 상품들을 버젓이 노출시켜 보면 어떨까?  그리고 해당 상품의 구매 버튼을 클릭할 경우, 이 상품은 가짜 상품인데 정말 구매하시겠습니까?라는 확인 메세지를 넣어주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해당 상품 페이지에 방문하는 유저들의 상반된 니즈에 모두 대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정품을 사고 싶은 유저 & 짝퉁을 사고 싶은 유저)  




디지털 컨텐츠의 자가증식 본능

증식, 알고리즘에서 얘기했듯이 지식은 자가증식성을 갖고 있다.  문자의 발명을 통한 정보의 저장/재생산/전파가 인간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지식/정보의 자가증식성은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부/현상을 비선형적으로 초고속 성장시키고 있다.  디지털 컨텐츠는 자가증식 본능을 갖고 있다. 그 가공할 본능에 물리적 구속 관점의 법적 대응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다소 아쉽다. 자가증식 본능을 막는 것도 방법이겠으나, 가공할 본능을 보다 교묘하고 유연한 방법으로 분출시켜 주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디지털 컨텐츠의 수익 모델은 저작권이란 틀을 허물면서 새롭게 탄생되어야 하지 않을지. 디지털 저작물이 정말 돈이 되려면 저작물에 아날로그적인 보호 망을 두르는 것보다 저작물을 디지털스럽게 증식시키 것이 더 현명할 수도. ^^


PS.  [지식] Stock vs Flow

  • Digital Content is inherently non-rival (디지털 컨텐츠는 원래 비경쟁적이다)
  • Digital Content is intangible (디지털 컨텐츠는 형태가 없다)
  • Digital Content is non-linear (디지털 컨텐츠는 직선적이지 않다)
  • Digital Content is relational (디지털 컨텐츠는 관계적이다)
  • Digital Content mates with other knowledge (디지털 컨텐츠는 다른 지식과 어우러진다)
  • Digital Content is more portable than any other product (디지털 컨텐츠는 이동이 편리하다)
  • Digital Content can be compressed into symbols or abstractions (디지털 컨텐츠는 상징,개념으로 압축할 수 있다)  
  • Digital Content can be stored in smaller and smaller spaces (디지털 컨텐츠는 점점 더 작은 공간에 저장할 수 있다)
  • Digital Content can be explicit or implicit, expressed or not expressed, shared or tacit  (디지털 컨텐츠는 명시적일 수도 있고 암시적일 수도 있다)
  • Digital Content is hard to bottle up. It spreads (디지털 컨텐츠는 밀봉하기 어렵다. 퍼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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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mindfree | 2009/04/24 09: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손바닥 위에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이리 저리 퍼져나가다 반드시 바닥으로 떨어지죠. 컨텐트는 그것과 똑같습니다. 늘 그렇듯, 멋진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 (짝퉁 폴로 티셔츠 판매 모델은 초큼 힘들겠네요. 하핫)

    • BlogIcon buckshot | 2009/04/24 09:56 | PERMALINK | EDIT/DEL

      정말 멋진 비유이십니다. 물방울을 대하듯 컨텐츠를 대하면 딱이겠네요. 멋진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

  • BlogIcon JNine | 2009/04/24 12: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짝퉁 폴로 아이디어는 쇼핑몰 자체에서는 시도할 만 하고 '소비자'입장에서는 괜찮은 아이디어 같은데, 폴로는 좋아하지 않겠죠. ㅋㅋ '소비자'입장에서는 쇼핑몰에서 그리 해 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믿음도 더 가고)

    • BlogIcon buckshot | 2009/04/24 19:30 | PERMALINK | EDIT/DEL

      저작권/짝퉁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 공급자 관점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BlogIcon Kirke | 2009/04/25 01: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짝퉁 상품 판매에 대한 아이디어가 기발하세요~!
    하지만, 아쉽게도 짝퉁(!) 판매자체가 법에 저촉되는 지라 현실화는 쉽지 않아보입니다^^;;ㅋㅋ
    디지털 컨텐츠의 저작권에 관한 생각에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미 많은 영화사들이 파일공유사이트에서 자신들의 컨텐츠를 "디지털스럽게" 증식시키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4/25 10:05 | PERMALINK | EDIT/DEL

      유튜브 아이디어를 베낀 짝퉁 아이디어입니다. ^^
      디지털 증식을 얼마나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고 행동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관찰을 계속해보고 싶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토댁 | 2009/04/25 07: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그..
    글도 다 못 읽었는디 밥 먹으러 오라 하십니다.
    공부하러 왔는디 공부 시켜 주고 밥도 해서 먹으라 방송하시고
    넘 쪼아요! ㅋㅋ
    아침에 음악도 들려주시네욤.
    아지매 경주와서 호강하고 있습니다....히히

    좋은 주말 되시구요,
    짝퉁인생말고 참 제 인생을 특별 부록으로 살고 싶습니다..ㅎㅎ

    • BlogIcon buckshot | 2009/04/25 10:09 | PERMALINK | EDIT/DEL

      배움과 즐거움이 있는 주말을 보내고 계시네요. 저도 토댁님처럼 배움에 대한 열정을 지속해야 할텐데 자꾸 게을러져서 탈입니다. 제 자신을 모질게 채찍질하면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아직 짝퉁 인생이고 토댁님은 이미 참 인생을 살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저도 빨리 짝퉁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

  • BlogIcon 고무풍선기린 | 2009/04/30 17: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점의 변화를 통한 재해석과 재창조
    늘 추구하고 싶어하는 것인데
    오늘도 무릎만 '탁' 칩니다.

    오늘도 즐거움과 함께 깨달음 얻어 갑니다.

  • BlogIcon 삶의여백 | 2009/07/23 00: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윗을 통해 지난 4월에 올리신 포스트를 이제서야 봤네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지식의 자가증식력', '디지털콘텐츠의 자가증식력'. 분명하죠. ^

    • BlogIcon buckshot | 2009/07/23 09:08 | PERMALINK | EDIT/DEL

      예, 지식의 자가증식 본능은 참 거역하기 힘든 본원적 속성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능에 현명하게 충실할 수 있어야 할텐데 그게 참 쉽지 않은가봐요~ ^^

  • BlogIcon 잉루가루다 | 2010/07/18 11: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상표권을 독점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도 좋을 것 같네요.
    그런 방식으로 물건을 매매하게 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단계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짝퉁판매자 입장에서는 영업에 지장을 주니
    상표권 분쟁이 더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네요.
    법적 분쟁으로 인한 비용이 상당하니 경제적으로도 바람직할 것 같구요.
    다만 현실적으로는 힘들겠죠.

    • BlogIcon buckshot | 2010/07/18 16:58 | PERMALINK | EDIT/DEL

      결국 핵심은 '부가가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부가가치 생산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저작권 이슈에 대해 좀더 유연한 관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치 생산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

  • Dynamic | 2010/07/18 22: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Video ID 가 "남의 것을 훔친 후 광고판 부친다" 라고 생각되네요. 광고판을 부치고 양자가 모두 이익이 있다하더라도 훔친건 엄연한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PS. Video ID가 색다른 방법임에는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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