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경제 - Two Sided Market :: 2008/07/21 00:01

리처드 슈말렌지(Richard L. Schmalensee) 교수는 Catalyst Code에서 촉매기업이란 개념을 제시한다.  촉매기업은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직접 일일이 만나기 힘든 2개의 다른 집단을 발견한 뒤, 둘을 효과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일을 업으로 삼는 기업을 의미한다.  온라인 광고로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구글과 네이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대표적 기업인 이베이,G마켓,옥션이 대표적인 촉매기업의 예라 할 수 있겠다.  촉매기업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2개의 다른 집단을 동시에 고객으로 규정한다는 점에서 Two Sided Market에서 플레이한다고 볼 수 있다.

Two Sided Market의 유형은 이베이/나스닥과 같은 중개자형(match maker), 구글/BBC와 같은 관중동원자형(audience builder), 윈도우XP/소니PS3와 같은 비용절감자형(cost minimizer)으로 나눠볼 수 있으며 촉매기업 구축 과정은 아래와 같은 6단계를 거치게 된다.

  1. 2개의 다른 집단 찾아내기: 누가 누굴 필요로 하고,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아낸다.
  2. 가격정책 수립: 최대 가입자 규모 확보를 위한 수수료 최적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
  3. 집단 간 상호작용 원활하게 유지하기: 두 집단 사이의 거래 비용을 최소화 시킨다.
  4. 수익성에 집중하기: 경쟁자 동향을 파악하고 산업 트렌드를 주의 깊게 관찰해 장기계획을 수립한다
  5. 기존 경쟁자들과 협력하기: 생각도 못한 분야에서 의외의 강자가 혜성처럼 나타날 수 있기 때문
  6. 경험과 진화: 선발주자가 되어야 할 때와 후발주자가 되어야 할 때를 잘 판단하라


리처드 슈말렌지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얘길 했다. 인터뷰 기자가 한국의 일부 결혼 중매업체들이 남성회원보다 여성회원에게 더 많은 회비를 청구하고, 높은 연령의 여성 회원에게 더 많은 회비를 청구한다고 조크를 던지자 아래와 같은 조크로 응수했다고 한다.

나이트클럽은 보통 여자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남자에게 돈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룻밤 노는 상대를 찾는 데는 남자들이 더 적극적이고, 결혼할 상대를 찾는 데는 여자들이 더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누가 더 아쉬운가의 문제인 것 같다.  서로를 아쉬워 하는 2개 집단을 발견하고 누가 더 아쉬워 하는지를 정교하게 계산해서 더 아쉬운 자만 돈을 내거나 더 아쉬운 자가 돈을 더 많이 내게 하는 구조..  Two Sided Market은 결국 '아쉬움 경제'가 작동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Two Sided Market의 성장성은 아쉬움이 얼마나 확장 가능한가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구글과 네이버가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원동력은 아쉬운 자들이(광고주) 계속 구글과 네이버가 제공하는 Two Sided Market으로 유입되고 있고 그 시장에서 느끼는 아쉬움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Brokerage(중개) 비즈니스의 핵심 동력은 서로에 대한 아쉬움이고 아쉬움의 역학 관계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구체화되고 비즈니스 영위를 위한 프라이싱 전략이 나오게 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아쉬움들을 민감하게 포착하고 최적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경제공간을 창출하는 Two Sided Market을 기획하는 자들은 나이트클럽 등과 같은 절묘한 중개 비즈니스의 창발/진화 속에 존재하는 통찰을 배워야 할 것 같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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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재밍 | 2008/07/21 00: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문득 야후와 MS도 혜성처럼 경쟁자가 등장해서 추월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네이버는 그러고 있는거 같구요.

    보통 추상적인 느낌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사실들을 이렇게 학문적으로 정리하면서 쏙쏙 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학자'로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리고 결혼관련 조크는 정말 하이클래스 유머네요.
    와... 머리에 든 게 많아야 말도 재치있게 할 수 있구나...

    독서를 잘 안하는 악습관을 가진 제게 이곳은 샘물과도 같은 곳입니다;;;
    책도 좀 읽어야 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7/21 08:19 | PERMALINK | EDIT/DEL

      저도 리처드 슈말렌지의 조크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재미있고 기억에 남고 메시지 전달력이 풍만한 그런 조크를 저도 해야 하는데.. 재밍님의 댓글이 오늘도 저에게 넘치는 에너지를 선물해 주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

  • BlogIcon 데굴대굴 | 2008/07/21 00: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이트에 돈을 주고 가본 경험이 없는 저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군요..
    언젠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7/21 08:20 | PERMALINK | EDIT/DEL

      데굴대굴님의 탁월한 유머감각은 입장료를 무색하게 하고도 남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멋지세염~ ^^

  • BlogIcon 하민빠 | 2008/07/21 17: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buckshot님. 이번 포스트를 보니 제가 지난번에 우연히 찾게된 한 리포트가 있어 소개드립니다. 한국전산원에서 발행한 리포트인데요, 양면시장이론을 포털에 적용한 것이 인상적이라 기억하고 있던 것인데, 혹시 시간되시면 한번 둘러보세요. ^^
    http://www.nia.or.kr/open_content/board/boardView.jsp?id=55040

    • BlogIcon buckshot | 2008/07/21 17:47 | PERMALINK | EDIT/DEL

      하민빠님, 좋은 정보를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보내주신 링크가 에러가 납니다. 죄송하지만 다시 한 번 알려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 cafe24 | 2008/07/22 12: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방보다 쉽고 빠른 다이어트로 콩단백질 식사루 먹어면서 두달만에 13키로 감량하고 유지중이에요. 연예인이 많이 한다 고 해서 따라했는데 신기하네요.. *^^* http://www.cafe24.vo.to 에서 관리받았는데 0505-867-0950상담받아봐요.. *^^*

  • BlogIcon 모노로리 | 2008/07/23 00: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앗 저 이거 아는데
    경영,경제관련 블로그라 언젠가 다룰려고 했던 건데
    벅샷님이 먼저 다루셨군요 ^0^
    나중에 트랙백 걸어놓을게요

    • BlogIcon buckshot | 2008/07/23 00:46 | PERMALINK | EDIT/DEL

      전 단지 맛배기 정도로 포스팅한 것이고 모노로리님께서 깔끔하게 정리해 주시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쉐아르 | 2008/07/23 10: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중개업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부동산 중개인의 경우, 미국에서는 집을 판매하는 사람들만 수수료를 내고 사는 사람은 내지 않습니다. 그것도 집을 팔고 돈을 받는 사람들이 더 '아쉬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라 해석할 수 있겠네요 ^^

    • BlogIcon buckshot | 2008/07/23 13:37 | PERMALINK | EDIT/DEL

      쉐아르님께서 멋진 사례를 소개해 주셨네요. 정말 Two-Sided Market은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매우 다양한 양태로 비즈 모델이 나올 수 있는 영역인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 마징가 | 2008/09/17 02: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런데 묘한 구석이 있는게, 촉매기업 역시도 한편에서는 다른 촉매기업이 주도하는 '아쉬움 경제'의 대상이 된다는 겁니다. 예컨데,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지마켓은 그 자체로 분명히 촉매기업인데, 네이버는 이 지마켓과 잠재적 구매자를 다시 연결해주는 촉매기업의 역할을 합니다. 오버추어는 또 이런 네이버와 광고주를 연결하는 촉매기업 역할을 수행하구요. 오버추어는 굉장히 순수한 의미에서의 촉매기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구글은 매우 다양한 촉매기업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일 테구요. (구글검색, 유투브, 애드센스..) 분명 하나의 모델이지만 현실에서는 서로 얽히고 설키는 모습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귀한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9/17 09:19 | PERMALINK | EDIT/DEL

      다양한 아쉬움이 잠재하는 곳에서 다양한 양면시장의 양태가 창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경쟁과 협업 사이에서 미묘한 상호 포지셔닝을 지속하면서 money side와 subsidy side를 눈덩이 굴리는 양면시장의 미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Y군 | 2009/03/04 22: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buckshot님의 블로그를 평소에 구독하고 있습니다만 구글에서 검색할 때마다 나오는 님의 지혜와 통찰의 나눔의 격높음에 다시 한번 감명 받습니다. (부러워서요..^^)
    촉매기업의 한가지라고 할 수 있는 리크루팅 사업에서는 수수료를 기업측에만 부과하는 곳이 많은데 요즘 같은 시기에는 후보자들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쉬프트가 생겨도 되겠군요. 그렇지만 도의적인 부분에서는 문제가 생길수도 있는데 이런저런 면에서 촉매기업의 프라이싱은 아쉬움의 크기 이외에도 생각보다 고려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3/04 23:48 | PERMALINK | EDIT/DEL

      Y군님,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말씀하신 리쿠르팅 사업의 과금대상에 후보자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의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후보자에게 과금하는 대신 후보자가 자신의 가치를 기업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feature를 제공할 수 있다면 과금의 의미를 충분히 살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 돈을 들여서라도 일반적인 포맷을 상회하는 depth 있는 홍보 니즈를 갖고 있는 후보자들이 반드시 있을테니까요..

      Y군님, 귀한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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