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린 :: 2017/12/04 00:04

소설을 읽다가 어떤 단어나 문장을 만났을 떄 더 이상 소설 읽기를 지속하기 보단 그냥 멈춰서 그 단어, 그 문장에 대한 상념에 잠기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야기의 흐름에 브레이크를 거는 이러한 상황에 봉착하면 참 당황스러운데..

그렇게 소설 스토리라인 속에서 툭 튀어나온 스토리 상의 편린이 나에게 뭔가를 전달한 것이고 그게 내 안에 들어와서 자신 만의 영역을 만들면서 난 멈추고 싶어지는 것인데.

그렇게 작은 편린에 왜 내가 이렇게 영향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곘어서 어이도 없고 이해도 안 가는 지라 그냥 무시하고 다시 스토리라인 상에 맘을 맡기고 싶어져도 자꾸 그 편린이 뇌리에 맴돌면서 이야기 진행을 방해한다. 스토리라인이란 건 자고로 잘 흘러야 하는데 말이다. 왜 작은 조각 하나가 나를 이렇게 흔든단 말인가. ㅋㅋ

그렇게 나를 멈추고 싶게 만드는 편린..  그건 단순한 이야기 조각은 아닐 것이다. 뭔가 내가 찾고 있었던 것을 막연하게나마 만난 것이고 그 만남이 감격스러워서 난 모든 것을 멈추고 그것에 주목하고 싶은 것일텐데..  하지만 소설을 읽고자 했던 본연의 취지(?)를 거스르는 것도 좀 불편하기도 하니 멈추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으로까지 상황은 전개되는데...

작은 것이 작은 게 아니고
부분이 전체보다 작지 않고
단 하나의 섬광이 전 우주를 삼킬 수도 있고
한 조각 단어, 한 조각 문장이 하루를 커버할 수도 있고, 1년을 덮을 수도 있고, 평생을 케어할 수도 있는지라..  섣불리 판단을 하지 못하는 딜레마 상황으로 인도되는 것을 나름 즐기기도 한다.

편린..
편린 아닌 편린..
편린이기에 편린..

소설 읽기의 흐름에 브레이크 걸리는 느낌이 좋다. 작은 조각 하나 때문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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