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감(感) :: 2017/11/24 00:04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e북 읽는 것에 쓰고 싶은데 그게 여의치 않다.

널리고 널린 게 무료 온라인 컨텐츠들이고 그것에 대한 접근성이 너무 높다 보니 그것들은 일종의 블랙홀처럼 내 시간을 빨아들인다.  대부분이 내겐 쓰레기 정보라는 걸 잘 알면서도 그 쓰레기 정보를 흡입하는 내가 미덥지 않지만 어쩔 수가 없다. 나의 뇌가 그걸 원하니까 말이다. 그걸 거역하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다. ㅎㅎ

핸드폰 배터리가 충분하면 자석처럼 스낵성 무료 컨텐츠에 시간을 약탈당하기 쉽지만 비행기를 탈 떄는 매우 유니크한 상황이 연출된다. 1만미터 상공에선 어쩔 수 없이 폰에 아카이빙해둔, 아껴놓았지만 섣불리 열지 못했던 컨텐츠에 손이 가게 된다.
문학동네 2017년 가을호를 연다.
다른 곳으로 도망가기 힘든 상황.
포기하고 문학동네에 집중하게 된다.
꽤 두꺼운 책이고 내용도 가볍지 않아서 집중력과 내구력이 필요한데
비행기가 안이란 특수한 공간이 그 힘을 내게 실어준다.
힘이 실리자 컨텐츠가 읽히기 시작한다.
중량감 있는 스트리밍 컨텐츠가 술술 읽히는 경험
1만미터 성공에서의 온라인 컨텐츠 블로킹이라는 불가항력적 상황이 주는 매력이다.

온라인 블로킹 환경
정말 끌리는 환경이다.
그런 환경 속에선 컨텐츠 소비 선택 관점에서 운신의 폭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되고
그렇게 줄어든 대역폭은 내가 원했던, 나의 뇌가 기피했던 컨텐츠로의 게이트를 활짝 열어 제친다.

그렇게 읽은 내용들은 내게 힘이 되어주고.. ㅋㅋ

그리고 그렇게 유니크한 상황이 왜 비행기 안에서만 가능해야 할까란 질문이 이어지고..

온라인 블로킹..

참 어려운 규제 조건이지만
어떻게든 이끌어내야 하는 규제다.
그 규제를 온전히 감내하고 감사해야 쓰레기 더미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잠시라도..

쓰레기 컨텐츠가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블로킹감(感)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인가
숙제이고 도전이자 놀이이고 혁명이다.

그 놀이를 즐기는 방법을 알아가고 늘려가는 게 나의 인생일 것이다. ㅎㅎ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230
NAME PASSWORD HOME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