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통제 :: 2017/10/27 00:07

유튜브는 나의 취향을 잘 안다.
그래서 나에게 컨텐츠를 추천하기 용이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가 나에게 추천해주는 컨텐츠 리스트를 보면서
문득 나는 유튜브에 의해 훈육 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란 느낌도 생긴다.

취향이라는 건
그저 나의 관심이 흘러가는 경로를 따라 자유 여행 하듯이 플로우를 타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마치 패키지 여행처럼 내가 갈 만한 경로를, 내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디자인해서 나에게 가져다 주는 흐름은 왠지 인위적이고, 그게 설사 편하고 좋을 수 있어도 왠지 가공의 냄새가 많이 나서 좀 부담스럽긴 하다.

유튜브가 가면 갈수록 패키지 취향 여행의 강력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듯 제안해 올텐데..
앞으로 유튜브의 공세에 나는 어떤 자유 여행 경로로 맞서야 할지. ㅋㅋ

여행은 그냥 내 맘 가는 대로, 발걸음 닿는 대로 하는 게 좋은 건데 말이다.
취향을 적중 당한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취향을 통제당하는 것 아닐지.

취향이란 건 맘에 들지 않는 여러 경험 끝에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 나가는 과정인데 그걸 너무 정교한 알고리즘에 의해 재단당하고 필터링 당하면서 크게 무리가지 않는 적중율 속에서 컨텐츠를 온실 속 화초처럼 소비해 나가는 게 과연 바람직한 상황인지 살짝 고민이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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