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 2017/09/11 00:01

PC 모니터를 본다.
PC 모니터 속의 내용을 본다.
여튼 모니터를 본다.

모니터는 바라봄을 당한다.

모니터의 관점에서 나를 보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모니터가 주체가 되고
내가 객체가 되어서 모니터에게 관점을 부여하면
모니터는 나에 대해서 어떤 시선을 늘어놓게 될까?

이렇다 할 표정의 변화 없이
일관적이고 지루한 모습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그걸 바라보는 모니터는 어느 정도의 지루함을 느낄까.
견디고 있는 걸까. 견디지 못하고 있는 걸까.

모니터에게 관점을 부여하는 순간
모니터와 함꼐 한 시간 동안의 내 표정이 상당히 정적일 거란 생각이 든다.

모니터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계속 그 자리에 존재하면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서비스하는 것?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나를 디자인하는 것?
이미 나는 모니터가 원하는 모습으로 디자인 되어 있는 건가?

그렇다면 지금 모니터를 바라보는 내 표정도 모니터가 의도했던 것인가?

맨날 보면서도
한 번도 그 관점에 서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그 관점에 서보려고 하니까
내가 모니터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물에 관점을 심어 놓으면
사물에 대해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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