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자막 :: 2017/01/25 00:03

넷플릭스를 통해 수많은 영화/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자막이 뜬다. 영어 자막이 뜬다.

예전에 그걸 그렇게도 보고 싶었는데

이제 넷플릭스로 그걸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참 무서운 것이

결핍이 있을 때는 그렇게 간절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그게 이제 구현이 되니까

이젠 다른 꿈을 꾸게 된다.

이건 거의 숨바꼭질이다.   무한루프에 가까운 숨바꼭질.

내가 필요로 했던 건 영어 자막이 아니라
결국 영어자막을 필요로 했던 나의 결핍감이었군. 
난 속은 것인가. ㅎㅎ

넷플릭스로 외국 드라마/영화를 보면서 영어 자막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뇌는 또 다른 결핍감을 향해 내달리려 하고 있다.

나의 뇌에게 속삭여 본다.
"너 어딜 그렇게 서둘러 가니 그럴 필요 없단다 얘야"

결핍감 자체를 추구하는 나의 뇌. 그 끝없는 결핍 고리 사슬.
그걸 잠시 끊어놓고 지금 내 눈에 펼쳐지고 있는 영어 자막의 화려함에 잠시 취해 본다.
예전에, 절대 그런 걸 구경할 수 없던 그 시절로 돌아가 본다.

새로운 결핍감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보다
예전에 충족되지 못했던 결핍감을 향해 반추하는 여행이 더 짜릿하고 스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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